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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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은하철도 999의 원작동화인 [은하철도의 밤] 저자이기도 합니다.
제 눈에는 이 책은 그림덕분에 더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무표정한 느낌의 사람들, 음악이 흐르는 것 같으면서도 고요한 정막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은 느낌..
고슈가 첼로 연주자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림으로 인해 점점 활기 있게 느껴지네요.
솜씨가 서툰 고슈를 위해 매일 밤 나타나 주었던 동물들. 그 동물들로 인해 고슈의 음악은 피가 흐르는 듯 생기를 찾아 갑니다.
그런데 왠지 이 동물들이 동일 인물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고슈의 부족한 점을 일깨우기 위해 고양이로, 너구리로, 들쥐로 그렇게 변해서 나타나주지 않았을까 하는 착각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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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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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 늑대와 돼지 이야기에서의 늑대 인상을 가진 티라노사우르스가 당하는 유쾌발랄 이야기 인 줄 알았네요.
그런데 가슴이 몽클몽클 해 지더니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프기 까지 합니다.
아기 공룡 안킬로사우르스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꺾을 수 없었던 티라노사우르스는 아빠인 양 행세를 하며 자신이 가르쳐 줄 수 있을 만한 것은 다 알려주면서 안킬로사우르스를 보호해 줍니다.
결국 티라노사우르스는 안킬로사우르스를 진짜 부모에게 보내는 데 그 뒷모습이 여간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몇 해 전, [가부와 메이 이야기] 시리즈를 아이와 함께 읽은 적이 있습니다. 늑대 가부와 양 메이의 사랑이야기였지요.
본능을 억누른 사랑이야기라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애틋하게 읽었었는데 (당시 아이보다 제가 더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고녀석 맛있겠다]도 진한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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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샘터 클래식 6
샤를 페로 글, 자위 그림, 김주열 옮김 / 샘터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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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인 샤를 페로는 루이14세의 변호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공직을 떠난 후 잊혀져 가는 민담을 동화로 써 왔는데 [신데렐라, 백설공주, 장화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모자 등] 이 그로 인해 글로 정착이 되었지요.
푸른 수염은 아내에게 열쇠를 맡기면서 절대 비밀의 방에 가지 말라고 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 들이 의례 그러하듯 아내는 열쇠로 비밀의 방에 들어 가서 푸른 수엽의 이전 아내들의 주검을 보게 되지요.
언니와 오빠의 도움으로 아내는 목숨을 구하게 되고 푸른 수염의 재산으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믿음과 배신, 돈과 사랑, 욕망이 어우러진 스릴러라고 표현하는 푸른 수염은 그 당시로는 재미있는 동화책이었을 지 몰라도 현시대에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잔인하네요. (적어도 제 눈에는 말입니다.)
옛 동화책은 그 시대의 사상과 역사가 녹아져 있다 보니 그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읽으면 그 적나라한 그 시대의 "감정"에 대해 당황을 할 때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에게 보여 줄 때 조심하게 되네요. 특히 이 책처럼 원작에 충실한 책은 더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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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부엉이 - 우리는 친구
한나 요한젠 지음, 케티 벤트 그림, 임정희 옮김 / 꿈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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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펜으로 그린 세밀화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세상에나 얼마나 오랜기간 공을 드려 그렸을 까요.
오리와 부엉이는 만나서 헤어지는 줄곳 싸웁니다.
야행성이면서 나무 위에 사는 부엉이와 낮에 활동하며 물가에 사는 오리는 먹이의 종류도 잡는 방법도 모두 틀립니다.
서로 자신이 맞고 남은 틀리다며 투닥투닥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건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지만, 그래도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다툽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흥미있어 하면서 서로의 아름다움을 인정을 해 주면서 서로를 각각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서 스텐드를 켜 놓고 읽으니 더 재미있습니다. 흑백의 조화, 상세한 자연의 표현 모두 아이가 감탄을 하네요. 물론 스토리도 재미있어 하구요.

저는 이 그림책을 보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떠오릅니다.
내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하면 조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직도 사회에는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유로, 나보다 다리가 하나 없는 이유로, 그리고 아이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틀렸다"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경우가 왕왕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라고 이야기 하며 꿈나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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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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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 코트를 멋들어 지게 코디하는 이 아저씨는 우산을 아껴도 너무 아낍니다.
비가와도 우산이 상할까봐 펴지를 못하지요.
그러다 어느날 아이들의 "비가 내리면 또롱 도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 노래 소리를 듣고 정말 그럴까 하고 드디어 시도를 해 봅니다.
펼쳐진 우산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지붕인 양 그렇게 화면을 꽈악.. 채웁니다.
그저 우산을 감상만 했을 때보다 비에 푹 젖은 우산의 가치를 깨달은 아저씨는 [우산]만이 아니라 [비오는 날]을 즐길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어린 아이가 읽는 동화책인 것 같지만, 큰 아이의 경우에도 여러 의미를 되세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어떤 물건이, 어떤 성격이 [아저씨의 우산]일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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