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도 단순하고 간결하기 그지 없는 책인데
왠지 사춘기 시절에 읽는 시집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나무는 좋다..
나무가 왜 좋은지..
잔잔하게 계속 알려 줍니다..
이 책은.. 정보를 얻는 다거나 그런 용도가 아니라..
정말 나무가 왜 좋은지..
각자 가슴속에서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그것이 없이 책만 읽기로만 접하면 심심할 수도 있지요..

책을 읽고 나무가 왜 좋은지 성현이와 이야기 해 봤습니다.
책에 적힌 내용이 아니라..
정말 내 생각에 어떤 점이 좋은지..

아직은. 종이를 만들고 산소를 줘서라고 이야기 하네요..
더 창의적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하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여겨 집니다.

그냥 이유없이 나무가 좋을 수도 있고...
아무 생각이 없는데 엄마가 던진 질문에 즉흥적 답을 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9
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아는 명작을 다른 시각으로 엮은 책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다른 시각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이 책은.. 선량한 늑대 이야기네요...
늑대 입장에서 본능에 충실하고 성실히 살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성현이는 늑대가 불쌍한가 봅니다..

직접적으로 남의 입장이 되어보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류의 책을 접해 보면 조금씩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백설공주가 왕자를 만나 결혼 했을 때..
난장이들이 모두 진심으로 기뻐했을 까요?

저부터 조금씩 사고의 폭을 달리 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 2004년 칼데콧 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심코 읽었다가 이 책을 쓴 저자 모디케이 저스타인과
책의 배경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만들어 진것 같고..
등장하는 인물도 실화인듯 합니다..

그런데 그림과 구성과 전개가 너무 훌륭합니다.
괜히 칼데콧 상을 받은 것이 아니네요..

줄만 있으면 자유로와 지는 필립...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하늘은 나는 기분입니다.

특히.. 쌍둥이 빌딩을 걸어 가는 페이지는 정말 압권입니다.
그 아래 펼쳐진 풍경은 제가 날개라도 달린 듯한 착각이 듭니다.

경찰들이 몰려와서 체포하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
모자 하나가 떨어지는 장면을 성현이가 보고 이야기 하네요..
너무나 자유로운 필립의 표정과 대조적으로 경찰들은..
무언가 치열하고 쫓기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필립은 겨우 한줄 위에 몸을 맡기고 있어도 공기속에서 감싸진 느낌이고
경찰들은.. 건물위에 있어도 왠지 아슬아슬 해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책인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접해 보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리디아의 정원

어디서 본 그림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도서관의 작가 사라 스튜어트 였네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 이 묻어 나는 작품입니다.

어느 책에서 맥도날드 아저씨의 정원과 비교를 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감히 비교분석은 못하겠고..
그 책 덕분에 리디아의 정원을 알게 되어 무척 행운이라고 여겨집니다.

처음부터 좋은 책이라고 알고 읽어서 인지..
한장한장 참으로 공을 들여 읽었습니다.

라디아의 고향, 작은 기차역
외삼촌을 찾아 내린 어마어마한 기차역, 외삼촌의 빵집.. 등
배경과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읽었어요..
물론 우리 아이도 같이 빠져들었지요..

무뚝뚝한 표정의 외삼촌을 웃게 하기 위해..
리디아는 조금씩 준비를 합니다..
비밀의 장소에서.. 남몰래 조금씩..
하지만 읽는 동안 힌트는 계속 주어지지요..
나중에 외삼촌이 놀라는 장면과 커다란 케이크를 주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마지막에 돌아가는 리디아를 꼭 안아주는 외삼촌의 모습을 보며...
괜히 쓸쓸해 지기도 합니다.

리디아는 빨간머리 앤 같기도 해요..
밝고 명랑하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아이..
아마 그 심성이 꽃으로 묘사 되어 있나 봅니다.



* 마법에 걸린 병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메모지에 제목을 적었습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봤는데 (내용을 알수 없게 비닐포장을 했지만..)
표지에서 괜히.. 좋은 느낌이 와서요..
그후 잊고 지냈는데.. 다시 발견했답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런, 우리나라 작가였네요..
당연히 외국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이 볼로냐에 수상한 작품이었네요..

괜히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선정된 것이..
그리고 제가 책 보는 안목이 있는 거 같아서. ^^(우연이었겠지만)

내용은 단순합니다.
장난기 많은 마녀가 병에 마법을 부리지요..
병들 마다 동물들이 숨어 있답니다.
한장한장 뭐가 숨어 있나 들춰 보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진가가 그림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풀에 물감을 섞은 듯한 그림인데 색조화가 너무도 멋집니다.



*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존 버닝햄의 작품은 한 권, 한 권.. 주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렵게도 느껴져요..
처음엔 가슴으로 읽다가.. 존 버닝햄을 알면 알수록...
이번 책은 뭘 전달하려고 하나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그리 고민하면서 읽는 것이 그림책을 제대로 읽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고 즐기면 될 것을요..

이 책은.. 부모의 틀에 박힌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물놀이 와서 엄마와 아빠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꼼짝도 않하고 잔소리하는게 다입니다.
그 동안.. 셜리는 해적과 한바탕 싸움도 벌리며 모험을 계속 즐깁니다.

정말이지 대부분 부모들의 태도를 이리도 잘 표현하다니 놀랍네요..
들어 보면 물가에 가지 말라는 이유도 다 어른 기준입니다.
물가에 놀러와서.. 물가에 들어 가지 말라니요..

셜리는 책 첫장부터 마지막 장 까지 말 한마디 없지만..
보기만 해도 자유스럽습니다.
오히려 셜리가 더 어른 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 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이 영향을 받은 거장들을 패러디 한 작품들입니다.
정말 다들 한번씩 본 듯한 작품들이 윌리를 통해 재구성됩니다.
아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새로운 제목과 설명으로 보여지는데,
그래도 이 한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 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프리다의 그림에선 저도 웃지 않을 수 없네요..
프리다가 유달리 자신을 원숭이 처럼 그린것을 보고
앤서니 브라운도 혹시 윌리를 탄생시켰을 까요? ^^

우리 아이도 아는 그림이 나오자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 곰인형의 행복

이 할아버지는 곰인형을 찾으러 길을 나선건 아닙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길을 나서기만 하면...
누가 일부로 그런것 처럼.. 곰인형이 버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낡고 망가진 곰인형이요...

한때는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곰인형을.
할아버지는 고쳐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곰인형의 사연을
하나하나 다 들어 주지요..
마지막으로 꾸준한 사랑을 줍니다.

망가진 인형들만 가득한 집에서 더이상 차별도 편견도 없지만,
곰인형들은 이전 주인을 그리워 합니다..

곰인형을 보고 있자면.. 지금의 노인분들이 떠오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었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으나..
병들고 힘없어지고 나서.. 추억속에 살는 노인분들..

이 할아버지는 어른이 와서 인형을 사겠다고 하면 안 팝니다.
하지만, 이전 주인이나 어린이들이 오면 몇개가 되건 다 주네요..
곰인형의 진정한 행복은 역시 아이들 손에 가는 거겠지요?


 

* 비가 왔어요

어디서 본 그림같기도 했는데.. 이제 보니.. 데이빗 섀넛 작품이네요..
안돼 데이빗으로 유명한..

비가 오니 사소한 닭의 소리가 점점 소동으로 번집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사건들이 계속 발생을 하지요..
아마 비가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별것 아닌 것도 다 귀찮고 짜증이 났나 봅니다.

비가 그치자 그림은 이내 환한 빛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의 표정을 모두 밝아지며..
화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서로 제 갈길을 갑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비가 그치고 나서의 분위기 변화..
정말 반짝반짝.. 햇살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특히 택시가 있는 장면은 깨끗한 하늘이 화면 가득한데,
정말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지고 나서 깨끗한 하늘을 보는 것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이에요..
우리 아이도 아주 즐겁게 웃으며 봤습니다..



* 밤의 요정, 톰텐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소재가 된.. 그 스웨덴 시를 보고 싶어 졌습니다.
톰텐은 스웨덴에서는 아주 친숙한 요정인가 봐요..
밤사이 이리 저리 다니며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여 주는 톰텐의 말을..읽어 보면..
아주 포근한 느낌이 됩니다.
자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을 하나 하나 살피는 모습이..정겹네요..
솔직히, 스웨덴에서는 너무나 유명하고 친숙한 요정이라지만,
저에게는 낯선 존재이고 그 살가움이 완전히 와 닿지는 않아요.
하지만, 톰텐의 자장가 같은 말은 노래가락 같기만 하네요.
일부러 이 부분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줄 때도 조용조용 읽어 줬답니다..
그래야 할 거 같아서요...
가만히 듣고 있는 모습이 이쁩니다..

그런데 분위기 깨는 말 한마디...
"근데, 요정은 없는건데... 그치, 이건 이야기일뿐이지" 이럽니다.
"그럼 이빨 요정도 없는거야?"물으니 "응"
"왜 없다고 생각해?" 하니, "젖니가 빠지면 영구치가 나는 거잖아. 요정이 주는거 아니야" 이럽니다..
그래도 하나님, 부처님, 산타할아버지는 있다네요..



* 캄펑의 개구장이1

성현이에겐 이르다 싶었는데 유명해서 한번 봤습니다.
말레이지아가 배경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가 된 라트의 작품입니다.
만화라고 해서 말풍선이 있는 건 아니고..
만화식 구성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이야기는 라트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듯한 (전혀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그림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도 꽤 오래전 말레이지아를 배경으로 하구요.
그래도 이 책이 오랜세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네요..
이미 잊혀져간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데 문화의 차이는 극복할 만한 내용이거든요.
아마 우리 부모님이 보셨으면 더 공감하실 내용이 많지만 저도 참 재미있게 봤네요.
우리 아이도 중간중간 재미있어 하구요.
(과거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 같은 차원은 아닐테고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아이들 감성에 대한 공감차원이겠지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가 이다음 중년이 되었을 때...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있는데,
그 내용이 컴퓨터, 영화, 오락기, 학원..으로만 엮어져 있진 않았으면 합니다.


 

* 달팽이를 따라가자

유아들 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상당히 훌륭합니다.
글이 작다고 해서 유아용으로 하기엔 아까워요..

달팽이가 열심히 열심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느릿느릿하게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데
진한 유화 색채이지만 달팽이의 표정은 조금씩 틀립니다.
특히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림은 속도감도 느껴지고
무서워 하는 달팽이 기분도 알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팽이와 함께 여행가다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왠지 아는 곳 같애요..

마지막 장면에서 아항.. 하고 이마를 치게 되지요..
작은 텃밭을 달팽이는 여행을 했습니다.
장갑, 손삽, 등을 여행을 한 것이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 와서 다시 봤어요..
성현이도 너무 즐거워 하면서요..
특히 좁은 길에서는 결국 통과 하지 못하고 돌아 나왔나 봅니다.
마지막 그림을 쫓아가 보면 달팽이 길이 옆으로 돌려져 있거든요..


 

* 개가 무서워요

이제보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작가였네요...
괜히 반갑습니다. 그래도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정도의 수작은 아닌거 같아요.
독일 작가라는 걸 알고 보니 그림도 왠지 그런 느낌으로 보여요..하하..

여기 나오는 꼬마는.. 개가 무섭습니다.
과연 그럴법도 한것이 아이입장에는 무서울 정도로 개들이 크게 그려져 있네요.
그러다 개가 되어 보니.. 이번엔 꼬마들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이로 돌아 오지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제일 무서운 것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긴, 동물들 세계에서는 배부르면 남을 헤치지 않지요.
다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법칙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 생리적 욕구 이외도 다양한 이유로 남을 헤칠 줄 압니다.
그래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지요.

개가 되었을 때 꼬마들이 무서운건, 그래도 의미가 틀리겠지요?
어린 아이들은.. 잘못인지도 모르고 동식물을 건드릴때가 더 많으니까요..

우리 아인 개를 그다지 무서워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큰 개에게 달려들지도 않지요.
그래도 내가 무서워 하는 대상이 있을 때..
그 대상도 나를 무서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해 보는 기회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집에도 단행본들이 꽤 된다..
새로 들인 전집.. 도서관에서 빌린책들..
그리고 간간히 사는 단행본들 때문에 본의아니게 찬밥이 된 애들..
이중..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뽑아다 아이들 읽어 줬다.
아무래도 성현이에게만 읽어 줄 때보다..
여러 아이들 앞에 놓고 읽는것이 더 흥이 나고 더 오버 한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읽어본 단행본들..
(다들.. 1,2년은 전에 산 책들)
다시봐도 이보다 더 명품은 없다.. ^^

* 돼지책

말해 무엇하랴..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열광하는 책인 것을..
앤서니 브라운 책은 읽을 수록 그 맛이 또 베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 진지..상당히 오래 되었지만..
2000년도가 넘어서 우리나라에 수입된 이유가..
마지막 페이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자동차를 수리하는 장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감히 여자가 수리를 한다는 이유라는 거지요..

어찌되었건 이 책의 내용도 우리나라 수입시기와 동떨어 지지 않습니다.
책의 내용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다 유명해서 생략하고..

책을 보다 신랑에게 참 고맙게 느껴졌어요.
맞벌이를 하는데 가사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줘서요..

이 책을 읽으며 돼지 찾기 놀이도 재미있습니다.



* 구름공항

데이비드 위스너도 제가 너무나 좋아 하는 작가 입니다.
아니 저보다 우리 성현이가 더 좋아하지요..
국내에서는 몇 작품 안되는데 모두 다 주옥 같습니다.
구름공항 말고도 이상한 화요일, 북쪽으로 가는 기차도 명작중에 명작이고...
아기돼지 세마리와 1999년 9월 29일, 허리케인도 주문했지요..

글자없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 한 번 제대로 읽고 나면 목이 아픔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는 조금씩 바뀌게 되고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관에 온 것만 같습니다.
넓은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보고..
나 같으면 어떤 구름을 만들까 생각도 해 보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는 하늘이 바다가 된 것만 같습니다.



* 고릴라

1983년 작품이라니..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보면..
오래토록 그림체나 유형이 변치 않는 것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고집스럽게 원숭이나 고릴라를 등장시키는 것도 그렇고..
항상 등장하는 붉은 꽃 패턴도 그렇고..
어쩌면 이렇게 오랜 세월 변치 않는지...

책에는 엄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눈을 마주하지 않는 아빠만 존재 합니다.
왜 엄마가 없을 까요?
아빠의 존재에 대해 의미를 확실히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일까요?
이 아빠는 아이는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아이도.. 뒷모습만 보입니다.
책읽는 독자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보게 됨으로서 아이입장에서의
아빠를 계속 쳐다보게 되는 거지요..
참으로 놀라운 구성입니다..

그리고 밤사이 커져버린 고릴라..

아마 아이가 바라는 아빠의 모습이 바로 커져버린 이 고릴라가 아닐까 싶어요.
고릴라가 아빠 옷을 입어봤을 때.. 아빠와 사이즈가 같은 걸 봐도..
모습만 고릴라인.. 아빠의 모습을 아이가 쫒는 것만 같습니다.

꿈같은 고릴라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아침이 되었을 때..
무언가 바뀌어 있습니다.
뒷주머니에 바나나를 끼우고 아이와 같은 옷을 입고 환한 표정을 가진 아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참 작은 컷으로 그렸지만 행복이 넘쳐나 보이네요..



* 깊은밤 부엌에서

모리스 샌닥작품입니다.
전 세계 수십년간 베스트 셀러..
다시 봐도 참 재미있어요.
여기 등장하는 미키는 모리스 샌닥 자신의 모습과 참 닮았다고 합니다.
작가들이 그림책 곳곳에 숨겨둔 장치를 알게 되면..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어요..

꽤 오래전 이 책을 알고나서..
비디오를 사서 아이에게 보여 줬습니다.
당연히 비디오도 대박이었죠...
음악과 약간의 챈트가 참으로 흥겨웠거든요..

빵굽는 세 쌍둥이 같은 아저씨도 그렇고
미키도 그렇고..
이책에는 3등신만 등장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귀여워요..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색한 면도 있지만..
그림책을 즐기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어요.

현실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순간과
다시 돌아오고 나서를 보면..
현실세계를 더 작게 여백을 두고 그리고 있답니다.
특히 환상의 세계로 넘어갈때 선을 분할한 페이지는
동일 페이지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지요...



* 숲속으로

이런.. 이책을 산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이책을 몇번을 읽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 까요?

앤서니 브라운에게 당한 느낌입니다..
저말고는 다들 알고 있지 않았을 까요?

주인공이 숲속을 지나 갈 때.. 숲속만 흑백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인물들이....
재크 (재크와 콩나무),
금발머리 (곰세마리),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였네요.. 아니 이걸 왜 몰랐을 까요?

그리고 다시 보니.. 각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경에도 곳곳이 장치가 숨어져 있습니다..
이런.. 그동안 책을 겉만 훑었나 봅니다.
책의 재미를 반만 느낀거지요..

앤서니 브라운의 특유의 익살이 당연히 있었을 텐데..
다시 책을 처음부터 찬찬히 보려고 합니다.
볼 때 마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 할 것 같습니다.



* 눈사람 아저씨

이제 다시 보니.. 작은 사람, 석가시대 소년 우가도 레이먼드 브릭스 작품이었네요..
한 권, 한 권.. 좋은 작품을 접하다 보니..
작가들이 계속 연결이 됩니다.

눈사람 아저씨는 프뢰벨 테마동화 전집에도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선 글이 있지요..

이 눈사람 아저씨는 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글이 없는 눈사람 아저씨가 훨씬.. 좋습니다.
그림이 없어도 그 뜻이 전달되어야 좋은 그림책이라고 하지요?
이미 만화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들이 컷컷 나누어져 있는데..
충분히 내용도 파악할 수 있고, 그림에 빠져들 수 있는데..
테마동화에서는 글이 왜 있는지 싶어요.. (내용도 많이 편집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미 오래전 이 책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지 몰랐나 봅니다. 테마동화의 눈사람만 계속 봤기 때문이지요..
다시 꺼내어 읽어 주니.. 이 책을 더 좋아 합니다.
프뢰벨 눈사람은 심지어 가짜라고 까지 하네요

제가 읽어도 그래요.. 눈사람도 되었다가, 아이도 되었다가..
어떤 대화를 나눌까를 상상해 가며 같이 읽다 보니..
다시 이 책에 빠져 듭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이유가 있네요..



* 피터의 의자

에즈라 잭 키츠의 대표작이지요..
에즈라 작품은 사실 하나 같이 다 마음에 듭니다.
그 작품들 중 하나만 꼽으라고 해도 도저히 고를수가 없습니다..

표현은 단순하지만.. 참으로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다 읽고 나서도 또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다양한 표현 기법..
콜라주, 마블링, 데칼코마니 등..

얼마전 읽었던 제니의 모자가 데칼코마니, 콜라주를 대표적으로 썼었고..
꿈꾸는 아이가 마블링을 기가막히게 썼지요..
눈오는 날의 뚜렷한 색 대비도 기억에 오래토록 남습니다.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맞춰서 에즈라 잭 키츠는.. 배경 색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더 확실하게 그 감정에 빠져 들수 있는 거 같아요.

피터의 의자에서는 핑크와 하늘색이 많이 등장합니다.
여동생때문 이겠지만, 화려한 색상도 눈을 즐겁게 하네요...

피터 스스로가 더 이상 아기가 아님을 알게 되고..
다시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가는 모습은 참으로 흐뭇합니다.
피터와 같이 제 아이가 커가네요.



* 괴물들이 사는 나라

1964년 칼텟콧 수상작이라니..
창작동화에도 명작이 등장하는 순간이지 싶네요..

깊은 밤 부엌에서와 함께 모리스 샌닥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에는 맥스가 등장합니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그러면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꺼야" 라는 말이 상당히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밝고 명랑해야 할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 상상도 못한 말을 하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오래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당연히 있겠지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현실세계를 표현할 때는 여백이 많습니다.
책 보다 작게 그림을 그리지요..
그리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갔을 때는 여백은 없습니다..
전 페이지에 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보다 보면.. 여기가 현실같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현실 세계가 권태로운 사람들이라도 한번 일탈을 하게 되면..
다시 순순히 현실로 돌아옵니다.
물론 맥스의 경우는 엄마의 사랑이 그 매개체가 되겠지요..

마지막 페이지는 그림이 없습니다.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가족들이 단란하게 식사하는 장면보다..
그림 없는 이 페이지가 더 흡인력이 있습니다.
우리도 현실로 돌아오게 하니까요..

참, 이책에는 사람의 발은 딱 하나 등장합니다.
맥스의 발 조차 옷으로 가려져서 사람의 발이 아니에요..
괴물들 중 하나의 발만 사람입니다..
모리스 샌닥의 익살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