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나 내용, 그림 다 마음에 드는 데 왠지 조금 부족한 책같은 느낌이 듭니다.. 뭐라고 꼬집어 낼 수 없으나.. 스토리 전개가 좀.. 매끄럽지 못하다고 해야 하나.. 너무 냉정하게 평가를 해 버렸는데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약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은혼식을 하기로 한 당나귀 부부가 다시 서로의 짝을 따로 찾으러 떠나면서.. 원래 자신의 짝이 최고임을 느낍니다. 이 부부의 가슴을 보면 신랑 당나귀는 튀어 나와 있고 신부 당나귀는 쏘옥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서로 안으면.. 딱.. 맞게 되어 있지요.. 어찌되었건 서로 안고 있는 장면 만큼은 일품입니다. 그림만 봐도 서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팍팍 들면서 표정들이 어찌나 이쁜지.. ^^
이가 빠지면 어떻게 하는지 세계의 각 나라를 다 언급해 줍니다. 저도 모르는 나라들까지 등장해서, 저자가 어떻게 이걸 다 알아 냈을 까.. 우리나라도 등장할까.. 등등.. 이야기 하면서 봤는데, 다행이 우리나라도 등장하네요.. 그런데, ㅎㅎ 우리나라 집이라고 그려진 것이 영.. 우리나라같지가 않네요. 차라리 기와집이나 초가집을 그려놓지.. 처음부터 보는데.. 보다 보니 참 신기하네요. 몇가지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빨요정이 나와서 돈을 주고 간다는 나라.. 지붕위로 던지는 나라..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서 이빨을 가져가는 나라 등.. 우리나라는 지붕위로 이를 던지고 까치에게 이빨 나게 해 달라고 하지요? 비슷한 나라들이 꽤 보이네요.. 꽤 재미있게 봤지만 소장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책 속에 반쪽짜리 페이지가 계속 번갈아 있어요. 반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왠지 에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네요. 미운오리새끼 처럼.. 펠리컨은 자신이 뭔지 잘 모릅니다. 닭이 품었으니 병아리 인 줄 알았겠지만, 계속 남과 틀린 행동을 보입니다. 그러다 생선을 보고 냉큼 먹어 버리지요.. 그리고 다들 안 것이 펠리컨이 아닐까..ㅎㅎ 우여 곡절 끝에 마지막엔 자기 몫을 하기 위한 펠리컨이 됩니다. 이 책은.. 색채가 참 이쁩니다. 꼭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지요.. 그래서 찾아 봤더니..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존 버닝햄, 찰스 키핑과 함께 영국 그림책 3대 작가랍니다. 그림만 보고 고른 책이었는데.. 이렇게 뿌듯할 수가..
내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아세요에 나오는 그 토끼입니다.. 요녀석.. 여전히 귀엽네요.. ^^ 이번엔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습이에요.. 그림책을 통해 상상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토끼 모습 만큼이나 등장하는 다른 동물도 온화하고 따뜻한 표정이에요. 큰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고, 귀엽고 포근한 그림을 보며 잔잔해 질 수 있는 책입니다.
천지창조 이야기 네요... 성경책에 나오는 천지창조 7일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뜻한 바가 있어서 그런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으로 기독교에 국한하고자 한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누구나 한번씩 봐도 부담없이 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되었건, 하나님이 6일간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 쉬셨다는 그 이야기가 멋진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달의 공전, 지구의 공전과 자전, 등으로 "Week"에 대해 설명된 책만 접했는데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일요일에 왜 쉬는지를 기독교적 시각으로 아이에게 이야기 해 주니 더 재미있어 합니다. 첫날, 둘째날.. 넘어가다가 5일까지 읽어 주고.. 이리 물어봤어요.. "음.. 다 만든거 같은데.. 뭔가 허전하다 그치.. 뭘 더 만드셔야 할까?" 우리 아이 빠진게 뭔지 찾느라 무지 고민하네요.. 조금 유도해 주니.."사람"이럽니다.. ^^ 전.. 아이들 책에 이렇게 다양한 내용이 있는게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