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박물관 다녀오면서 도서관에 잠시 들렸다..
책 3권 정도 읽고.. 성현이랑 수다만 실컷 떨고.. 몇 권 빌려 왔는데..
오오.. 다 대박이다.. 흑.. 이 중 몇권은 정말 사고 싶다..

* 내 친구 커트니

존 버닝햄 작품은 읽을 수록 마음에 듭니다.
내 친구 커트니는 특히나 더 하네요..
사실 표지를 보고는 어떤 늙은 개가 여행하는 이야기 인가 보다 싶었어요..^^

책을 읽어 보면.. 부모님들과는 달리..
소외받은 개를 선택하는 아이의 마음도 참 이쁘고..
커트니의 마음 씀씀이는 이보다 더 합니다.
커트니는 늙어 쓸모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경험과 침착함과 여유를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많이 매치가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이든 노인 분들이 귀찮고 짜증나는 존재가 아니라..
한없이 너그럽고 삶의 지혜가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네요..
마지막엔 커트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구해 주는 것이 바로 커트니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그 만큼 커트니는 가족들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후원자였거든요..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두다 커트니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 자신은 커트니 처럼 늙어 가고 싶습니다.
나이만큼이나 슬기로움이 쌓인 존재 말이지요..


* 샌지와 빵집주인

솔로몬의 지혜를 보는 듯한 책입니다.
냄새값을 내 놓으라니..
처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빵집주인의 인상이 결국 냄새값 내 놓으라고 한 사내를 고소 하지요..
변호사, 검사, 판사에 대해 얼마전 성현이와 이야기 한 적이 있답니다.
마침.. 이야기로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절로 언급하게 되기는 했지만..
이 책은 "현명한" 판사가 등장합니다.
선량한 샌지, 사악한 빵집주인.. 약간 멍청해 보이는 재판관..
그림이 디즈니랜드 에니메이션을 보듯 아주 선명하고 표정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물론 재판관만 좀 틀렸지만요.. ^^
그래도 과장된 표정, 섬세한 표현 등.. 아이들 눈길을 바로 사로 잡을거 같습니다.

이 책을 그린 코키 폴은 마녀 위니로 유명합니다.
아직 마녀 위니를 읽어 보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느껴진 해학과 익살이 그대로 있을 것 같네요.
조만간 찾아서 성현이에게 읽어 줘야 겠어요...


* 종이 봉지 공주

전 아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4살된 우리 성현이가 그 아들인데..
이 책에 잠시 등장하는 그런 왕자가 안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종이 봉지 공주는.. 동화책에 등장하는 그런 공주가 아닙니다.
슬기롭고 당차고, 그리고 주관이 확실한 신세대 여성상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반면 왕자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진 전형적 남성상을 반영하지요.
주인공은 공주이지만.. 성현이가 종이 봉주 공주처럼 살기를 바라네요..
점점 남자아이 키우기가 더 힘들꺼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남자, 여자를 떠나 여엿한 독립된 인격체로써 스스로 자신의 일을 개척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합니다.

여자 아이들은 4,5 살만 되면 공주 이야기에 빠져 삽니다..
그럴때 종이 봉지 공주를 보여 줘도 좋을거 같아요.
새로운 시각을 마련해 줍니다..


* 아빠 해마이야기

에릭칼 작품입니다.
에릭칼 작품은 유명한 것이 하도 많고 많이 산편이라..
이 책을 일부러 지금껏 안보여 줬지요..
그런데 다른 에릭칼 작품과 좀 틀립니다.
모처럼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아빠의 사랑이 이렇게 크고 강하다구요..
등장하는 물고기는 사실 쉽게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물고기 들입니다.
그런데 그 물고기들의 특징은 직접 아이를 낳진 않았지만..
그 보다 더한 정성으로 알이나 어린 물고기를 돌봅니다.
특히 입속에서 알을 넣어 키우는 물고기는...
도대체 밥을 어떻게 먹었을 까요?

성현이가 어디선가.."부생아신 모국오신" 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가 나를 기르신다..
누가 낳건 누가 키우건 부모님의 사랑은 한없이 넓고 크네요..
성현이에게 저나 성현파의 사랑이 크다고 알려주기 보다..
제가 제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 꼬마구름 파랑이

성현이가 이 책을 보자 대뜸.. "이 사람 그림은 투명해.." 이럽니다.
보니 토미 웅거러 작품입니다. 달사람을 그렸었죠..
정말.. 달사람이나 파랑이나 투명합니다.
달사람은 처음부터 사람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습성을 이야기 했었는데..
파랑이는.. 세상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두 작품 모두 꼬마철학자 책을 보는 듯 합니다.
초반 비를 내리는 데 관심도 없는 파랑이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서로 색이 다른 사람들끼리 싸우는 장면에서는 사실 좀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파랑이의 비로 모두 같은 파랑색이 되자 행복해 하는 장면에서는
그 느낌이 배로 증가합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크게는 전쟁.. 작게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그게 모두 약간씩 틀린 색의 마음을 가져서가 아닐까요?
성현이라 파랑이 처럼...틀린 색의 사람들을 모두 한데 모아 주는...
그런 아이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 화분을 키워주세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
토미는 좀 특이한 아이입니다.
여름 방학동안 이웃의 화분을 키워 주지요..
그런데 그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화초의 특징을 잘 알아서..
그늘, 양지에 구별해서 키울 줄 알고..
물을 작게, 많이 줘야하는지도 다 압니다.
토미의 아빠는 항상 찌뿌린 표정으로 이런 토미가 불만입니다만,
토미의 표정은 항상 온화합니다..^^
나중에.. 너무나 자라버린 화초들에 대한 꿈은.. 어린이 다운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그 후.. 토미는 자라게만 했던 과거 화초 키우기에서.. 이젠 화초를 다듬을 줄 알게 됩니다.
키만 키우고 잎만 무성하게 한다고 해서 화초에게 만족감을 준것이 아니인 것이지요..
잘라버린 가지로는.. 다시 작은 화분에 심어 분양까지 하고 말이에요..
세상을 살다보면.. 제 임의로.. 남의 기분을 판단합니다.
제 눈에 보이는 것대로 결과도 판단해 버리지요..
좀더 내면을 보는 눈... 그런것들이 길러져야 할 것 같습니다.


* 멍멍 의사 선생님

전 배뱃 콜 작품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성현이는 저보다 더 좋아합니다.
사실 많은 작품을 보지 못했어요.. "엄마가 알을 낳았대"가 전부이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다른 모든 작품이 궁금해졌답니다.
멍멍 의사 선생님도 과학, 의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예의 그 익살스러운 그림체, 스토리 전개도 여전합니다만,
다른 책보다 좀 더 아이들 생활 습관에 대해.. (어른들 까지도 포함해서)경고를 합니다..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읽어 본 아이들이라면..
잘못된 습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음.. 제일 적나라 했던 건.. 기생충이야긴데.. 어떻게 배에서 기생충이 생기는지 상세히도 알려 줍니다.. ^^


* 제프리 초서의 챈티클리어와 여우

칼데콧 수상작이다.. 아주 옛날 작품이라.. 오히려 신선합니다..
난 제목에서 제프리 초서라는 사람이 나와서..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인줄 알았네요.
그런데 아주아주 옛날.. 살았던 작가인가봅니다. (몇백년전..)
그 작가 작품을 바버러쿠니가 다시 만들은 거 같아요.
아마 칼데콧 상을 받은 이유는.. 색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로지의 산책을 보는 듯한 느낌도 주는 그림체 인데..
한 페이지에 색이 3,4 가지를 넘기지 않아다..
상당히 독특합니다.
대신 글은 어린아이들이 읽기에 표현이 좀 어려운 편이에요..
마지막 페이지에 너무나 솔직하게 이 책의 주제가 나와 약간은 민망하지만..
약간 큰 아이들의 경우라면.. 상당히 유익할 책입니다..

성현이같이 어린 애들에게는.."아첨만 하는 친구는 멀리해라"라는 말은 하고 싶지가 않네요..


*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너무 따뜻합니다..
이 책 읽는 순간 우리 성현이 바로 또, 또를 외칩니다..
이미 반복이 상당히 줄은 개월인데 이 책만큼은 그 따뜻함에 매료 되었나 봐요..
순이와 어린동생에 나온 순이, 영이가 벌써 이만큼 자랐네요..
동생을 잘 돌보아 주던 순이도 참으로 반듯하게 잘 컸고..
여전히 동생을 끔찍히 생각합니다.
동생의 맹장 수술 소식에.. 동생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준비하는 거 보니..

영이도 기특합니다.. 수술을 받고도 방긋 웃는 모습에 순이는 참으로 안심이 되었을 거 같아요..
하야시 아키코는 정말 특별한 재주가 있는 거 같습니다..
어른의 마음도 순백색으로 물들게 하는.. 그런 재주...


* 달구지를 끌고

아니.. [챈티클리어와 여우]와 [달구지를 끌고]를 오늘 동시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작가라는 걸 몰랐어요...
너무나 분위기와 그림체가 틀립니다..
전 개인적으로 달구지를 끌고의 색체와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명화로 된 영화를 보는 거 같은 느낌이에요..
1년을 주기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농부의 가족 이야기..
클라이막스는 없지만, 오히려 그림이 그런 걸 보충해 줍니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색체 변화가 너무나 선명히 드러납니다.
아마 봄부터 이야기가 시작했다면 참으로 밋밋했을 껍니다.
10월.. 1년간 농부 가족이 만든 물건들을 파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다시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그런 스토리 전개가 참으로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성현이보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 네모의 북

모처럼 우리 나라 작가입니다.
전시회에 걸린 일러스트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참으로 이쁘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내용도 약간은 은유적이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쁜 이야기 입니다.
이웃들이 소음으로 여겼던 네모의 북소리에서..
네모가 사랑을 이해하고 나서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탈바꿈합니다.
제 생각엔 이미 네모는 사랑이 넘쳤던 아이였을 거고..
이웃이 네모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네모의 표현이 살짝 바뀐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주인공이 네모일까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성현이는.. 네모 엄마가 없다는 것이 영 신경쓰이나 봅니다.
어디갔냐고 자꾸 물어봐서.. "아카이브 별"로 갔다고 했답니다..
바로 전 주 읽었던.. 추억의 사람들이 사는 아카이브 별이요..


* 만희네 집

이런 책을 왜 이제야 봤을 까요..
정말정말 멋진 책입니다. 아마 3대가 함께 봐도 몇시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그런 책입니다.
저도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 살았던 집이.. 만희네 집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안방, 부엌, 장독대, 옥상, 정원... 담벼락에 쇠철..
그리고 가구들도 너무나 섬세하게.. 어릴적 어느집에서건 흔히 봐왔던..가구와 똑같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현이도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드나 봅니다.
보고보고 또 봅니다..
자기 전에 또 찾아서 보네요..
그림도 섬세하지만.. 맨 앞과 맨 뒷장도 재미있습니다.
맨 앞은.. 만희가 이사가는 길.. 동네그림이 그려져 있고..
맨 뒤는 새로운 집의 내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정말.. 1장을 놓고..1시간씩 놀았네요.. ^^;;
성현이도 성현이지만.. 제가 두고두고 보고 싶어요...

* 모처럼 혼자 책 보는 성현이.. 멍멍 의사선생님, 만희네 집.. 순이 요 3책이 젤루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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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국 2015-11-0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호 정말재미있어요 ㅋㅋ

최연미 2015-11-0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네모의북,만희의집,멍멍 의사 선생님,화분을키워주세요.˝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부탁 드렸요 ㅅㅅ ㅡ ㅋㅋ
 

 

요리하고 돌아와서 도서관 잠시 들렸다.. ^^
2권만 읽고 돌아 왔당.. 9권 빌리고..
성현인 내가 다른 아이랑 이야기 하는 걸 참 싫어 한다.
모처럼 엄마를 독차지 하고 싶은데,
다른 아이랑 이야기 하는 걸 봐줄 여유가 없나 보다..

* 먹다 남은 코코아를 집까지 가져온다.. 무서븐 넘


도서관에서 마신 코코아 컵을 집에 가지고 오자고 한다.
이유는 집에서 남은 코코아를 쏟아버리고 싶었단다..
집에와서 난리부르스 성현.. 흑...

* 엄마 이것좀 보세요...

* 사사사삭~~~~~(나는 으아악.여보게!!여보게.)   * 에구.. 이 웃음 땜시 참는다...


* 엄마가 알을 낳았데

너무 재미있는 책이에요. 그림체도 훌륭하고 내용도 상당히 익살 맞아요..
베빗 콜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다른 작품 다 찾아 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네요.
성교육 관련 책이 참 많은데 이렇게 재미있게 그린 건 찾기 힘들거 같아요.
성현이와 함께 읽으며.. 저도..
"너도.. 공룡이 데려왔어.." "사실은 바위아래서 주웠어" 이러구 놀리니..
"아니야!!" 이럽니다..
과학적 내용을 다룬 책 담게 상당히 쉽게 사실을 전달합니다.
엄마, 아빠가 사랑을 하는 장면도 사실적인데 절대 얼굴 붉혀지지 않네요..
사실 영문판으로 먼저 접했는데 너무 반가워 한글판도 읽혀 줬답니다..^^


* 우리 언니

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인데 성현이는 왜인지 그다지 관심이 없는 책입니다..
그림체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다음에 다시 읽어 줘야겠어요...

이 책에 나오는 언니는 정말로 동생을 아낍니다...
아끼다 못해 간섭하고 통제를 하지요.
아마도 사랑에 있어 2가지 면을 다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장 너그럽다는 부모의 사랑도...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는 이성간 사랑도..
너무나 익숙하고 지나치면 지겹고 탈출하고 싶은 때가 있지요..
동생이 바로 그러했나 봅니다..
하지만 언니의 우는 모습에서 자신이 받았던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요..

살아가면서.. 아마도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껍니다..
저 자신은.. 남들이 좋아하겠거니라고 생각하고 했던 그 행동이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했던 행동 중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행동 속에 숨겨진 깊은 마음이 뭔지..
한번더 살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른발, 왼발

정말 유명한 오른발, 왼발...
성현이 좀 더 크면 읽혀 줄려구 했다가.. 눈에 띄여 읽어줬는데..
눈물이 나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어쩜 분위기를 상황에 맞게 그리도 잘 묘사 했는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어쩌면.. 손주가 그리도 잘 이해하던지..
영화를 본것같은 착각을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회복한 것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란 손주 덕분일 겁니다..
그리고 그 손주를 위해 할아버지가 더 열심히 노력했을 거 같습니다..
아이의 한발 한발을 위해 노력해 주시던 할아버지..
그 사랑을 저도 성현이에게 하고자 합니다.
보답을 바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 잃어버린 것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라는 글귀가 표지에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으로 철학적인 내용이에요..
그런데.. 그 내용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건 그림입니다.
숀 텐이라는 작가는 전 처음 접했습니다.
워낙 독특한 분위기라 이 책을 고르긴 했는데..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놀랠지경이었습니다.
에니메이션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미술관에 온거 같기도 하고..
너무나 독특하고 멋진 그림에 감탄사를 계속 연발했답니다.

잃어버린 것..
과연 그 물건은 누가 잃어 버린 것이며.. 잃어버린 것들이 사는 곳은.. 도대체 어디일까요?
아마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아마도 무수히 많은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잃어버렸겠지요...

성현이에게는 많이 어려운 듯한 책입니다..
하지만 느낌은 같이 공유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 눈오는 날

에즈라 잭 키츠 그림은 단순하지만 화려하고 간결합니다..
전 이 사람 그림이 참 좋아요..몇가지 안되는 색채이지만 그 조화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제 주인공 피터는 우리 성현이의 친구 같습니다.
피터가 자라는 모습을 책들을 통해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약간은 어린 듯한 피터가 눈 오는 날을 혼자 재미있게 즐깁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얼른 눈이 왔으면 좋겠어요...
피터처럼 놀아보게요..
내일도 가지고 놀겠다고 눈을 주머니 속에 숨기는 피터의 마음은 참으로 천진합니다..
에즈라 잭 키츠는 배경에서 피터의 마음을 잘 묘사 하고 있어요.
다음날.. 새하얀 새 눈이 내렸을 때 장면은 참으로 화사합니다.
아마도 피터의 마음이 그러하겠죠?


* 지렁이 책

지렁이에 대한 상상력이 가득한 책입니다.
어떤 사실적인 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지렁이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그래면 어때서요?
지렁이가 환형동물이고 다리가 없고 땅속에 살며 땅을 비옥하게 한다는 내용만 담고 있어야 책일까요?
지렁이 하나를 가지고.. 초등학생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고 하고 책을 한 권 펴낸다면 이런 책을 펴내지 않을까 싶어요..
성현인.. 이 지렁이 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 마음에 드나 봐요..


*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의 로렌 차일드 작품이다..
귀여운 롤라와 찰리가 또 등장한다..
이번엔 여동생 롤라 재우기..
성현이도 밤에 잠 자기 참 싫어 한다..
아니 밤 뿐만이 아니라.. 잠 자는 시간을 너무 아까워 해야 할까..
그시간에 나랑 놀고 싶어 하는 이유가 제일 크다..
직장 다니느라 맘껏 보지 못하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참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때로는 윽박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사정을 해 보지만
찰리처럼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러나 찰리는 좀 틀리다.
롤라가 자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하나하나 해결해 준다..
이런 찰리가 곁에 있는데.. 롤라가 자고 싶을까..
오늘 밤도 성현이가 늦게 자면..찰리처럼 해 볼까 싶다..
아마도 내가 먼저 뻣겠지만..


* 조심 조심 콧구멍 후비기

콧구멍 후비기를 포함해서 아이들의 바른 습관 들이는 책이 많지요?
식습관은 유모어러스한 책이 좀 덜하지만..
콧구멍 후비기 같은 책은 재미있는 책이 많네요.
이 책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콧구멍을 자꾸 후비면 어떻게 될까?
동물들의 대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마지막 어른들도 사실은 콧구멍을 후빕니다..
아이들은.. 콧구멍 후비는 것이 재미있나 봐요..
사실.. 어른들도 후비는 건데..
못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후비고 나서 잘 치우는 법을 가르쳐 주는게 나을 거 같네요.
성현이도 나중에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스스로 그런 행동은 남앞에서 자제하겠지요? ^^


* 구름나라

존 버닝햄 그림입니다..
사진과 그림의 조화가 절묘합니다.
웅장한 사진 속에 주인공들은 존 버닝햄 그림답게 단순하서 어설픕니다.
그 그림을 오려 붙였는데.. 정말 실제 그 곳에 주인공들이 있는 거 같은 착각이 듭니다.

아이가 구름나라에서 놀 때.. 이 아이만 복장이 그래로 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하늘나라 복장인데요.. 아마 돌아갈 걸 대비해서 그리 했나 봅니다.
제가 어렸을 때.. 구름은 폭신폭신할꺼라고 상상했지요..
그 위에 누으면 참 포근하리라 여겼구요..
존 버닝햄은 그런 동심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나타내고자 한 거 같습니다.
산에서 떨어진 아이가 구름나라에서 놀다가 갑자기 집 침대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아마도 사후 세계에 잠시 다녀왔나 봅니다..
아이가 구름나라에서도 신나하지 않는 표정이 두고온 가족들 때문이겠죠..

역시 존 버닝햄 작품은..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듯 합니다.


* 닉 아저씨의 뜨개질

닉아저씨도 졸리 아줌마도 참 부럽네요
두사람의 우정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아마 몸은 따로 있어도 마음은 한 곳에 있는 진정한 우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항상 같은 곳을 다니고..
같은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보면 흐뭇합니다..
책속에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책 속에서는 남자가.. 그것도 중년의 신사가 뜨게질을 하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기차 속에 함께 동승하는 승객들도 하나같이 어쩌면 그리도 따뜻한 눈을 가졌을 까요..
마지막.. 닉 아저씨의 졸리 아줌마 선물은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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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늦잠 자서 도서관에서 책 볼 시간은 없었다..
저번 빌린 책 반납하고.. 새로 몇권 빌려서 교통박물관으로 출발!!
성현인 또 신기한 스쿨버스 1권만 보고 가자고 그러는데..
이거 1권이 보통 한 권인가.. 다 읽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데..
대충 그림만 휙휙 보여주고 데리고 나왔다.. ^^;;




*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전 심스 태백.. 이 사람 그림풍이 너무 좋아요..
파리를 삼킨 할머니도 그렇고 .. 요셉도 그렇고..
단순하지만 어쩜 이리도 재미있게 잘 만들었는지..
사실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는 영문판으로 집에 있습니다.
CD를 틀어보면 그림만큼이나 노래도 재미있답니다..
성현이는 계속 반복되는 "랄랄랄랄~~~~~~~~~~~" 를 듣고.. 마구 웃네요..
유대인의 복장 뿐아니라 검소한 생활 습관도 볼 수 있는 책 같아요.
오버코트가 어떻게 되는지..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호기심도 자극하고..
마지막 단추가 사라지고 나면.. 이제 더 이상 할게 없겠구나 싶은데..
왠걸.. 이 이야기를 책으로 쓰네요..
요셉의 이런 기발함은 저도 본받고 싶답니다.. ^^


* 피터의 편지

오~~ [피터의 의자]와 [휘파람을 불어요]의 저자..
에즈라 잭 키츠 작품입니다.. ^^
전 이사람 작품도 무척 좋아해요..
아이들 동화책에 흑인은 조연으로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사람 작품에서는 의엿한 주연으로..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도 모두 흑인입니다.
위에 언급한 책은 이미 가지고 있던 책인데.. 모두 피터가 등장하지요..
이번 피터의 편지는.. 어느덧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긴 피터의 마음을 그리고 있답니다.
내용도 간결하고.. 느껴지는 감정도 어렵지 않아요.
무엇보다.. 강열하면서 약간은 투박한 그림체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휘파람을 불어요 같은 경우는 영문판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성현이가 자기도 휘파람 불어 보겠다고 하다가 맘대로 안되니..
화를 내었던거 같애요.
이 책은.. 이제 제법 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우리 성현이가 보기에 참으로 적당한 책 같아요..
그러고 보니.. 어릴때 저도 친구 생일에 초대 받았을 때 기뻤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 점

너무 훌륭한 책이네요..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에 화이트 배경이 눈에 확들어 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내용이 참으로 좋아요.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이 책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부모는 부모대로.. 이 책에서 아이를 어떻게 끌어 줄 것인가를 얻을 수 있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성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다 보면..
그 어떤 육아서 보다도 간결하고 명쾌하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답을 제시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바로 이 책도 그런류입니다.
점 하나를 찍기 위해 유도를 해 주신 선생님..
그리고 그 점을 작품으로 인정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베티는 점을 더 잘 그리기 위해 노력하지요.
결국.. 멋진 점들로 전시회를 열구요..
마지막.. 어떤 꼬마가 베티의 그림을 부러워 하고 비법을 묻자..
선생님이 한 것과 똑같이.. 꼬마에게 해 줍니다..
물론 이 꼬마가 베티처럼 그리 노력하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희망이 보입니다.
아이를 키울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아이 스스로 노력할 수있는 기회부여.. 이것도 참으로 중요한 것 같네요..



* 루비의 소원

정말로 중국에서 지은 동화책인 줄 알았어요.
그림이 너무나 동양적이고 내용도 그러해서요..
주인공 루비는 대학에서 최초로 공부를 한 여성이 됩니다.
루비가 그렇게 되기 까지 본인이 어떻게 노력했고..
집에서는 어떻게 인정해 줬는지가 나옵니다.
루비의 붉은 옷과 장신구는.. 아마도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루비의 마음과..
노력하면 행운이 온다는 복선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는... 루비와 같은 많은 여성들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다 갔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은 희망을 줍니다.
내용도.. 화풍도.. 정말 좋네요..



* 멋진 뼈다귀

성현이도 이젠 동일 작가를 찾아내는 데는 귀신이 되었네요.
이 책을 보자 마자 드소도 선생님을 이야기 하는 거 보니요..
다른 새 책의 경우도 저보다 더 동일 작품을 찾아 냅니다.
이 책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치과의사 드소트 선생님을 그린...
윌리엄 스타이그 작품입니다.
약간 산만한 듯한 선과 수체화같은 색체.. 그리고 다소 많은 글이..공통 특징입니다.
물론 기발한 상상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말하는 뼈다귀가 등장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왜 하필 뼈다귀일까 싶어요..
전체 스토리에 뼈다귀는 그다지 상관이 없거든요..
언제 작가별 분석 자료가 있으면 찾아보고도 싶네요.. ^^
전체 줄거리는 주인공 꼬마 돼지와 뼈다귀가 늑대에게 잡혀 먹게 될 지경인데..
사실 왠만한 책에서는 그 다음을 예측 할 수가 있었는데..
이책은 도저히 희망이 안보이더군요.
그랬는데 갑자기 외운 뼈다귀의 주문... 겨우 탈출하고 집에 돌아 옵니다.
뼈다귀도 돼지네 집에서 편안하게 잘 살게 되구요.

성현이는 책 읽다 말고.." 늑대가 뼈를 먹다 이가 부러져서 드소도 선생님에게 가면 좋겠다..가서 입이 딱 붙어버리면 좋겠다.."라고 하네요.. ^^
무슨 게그 프로도 아니고.. 하핫..


* 백만마리 고양이

정말이지 아이들 책은 보면 볼수록 감탄사가 나옵니다.
어쩌면 이리도 책마다 특징이 있는지..
흑백으로 그려진 책인데 책 사이즈 자체도 작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작아서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책을 펴 내는 거겠죠?
내용에서는 고양이 한마리만 있으면 되는데 수 억마리 고양이를 데려 오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이 다 데리고 와서는 할머니의 말에서 문제를 깨닫지요..
해결 방법은 고양이들 끼리 1마리를 선출하라는 것.. 이때부터 고양이들은 싸우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볼품없는 새끼 고양이만 남아 이 새끼 고양이를 키우게 되지요.
사실.. 언급하자면.. 스토리 전개 하나 하나 마다 상당히 이야기 할 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딱 한가지.. 볼품없는 고양이의 겸손함이 살아남게 되었다는 것은 아이들과 한번 이야기 해 볼 만 합니다.



* 나무 숲속

어떤 한 아이의 등장으로 숲속에는 동물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 즉 길을 가다 한마리, 두마리씩 동물들이 합류해서 전체를 완성해 가는 이야기 전개는 상당히 많지요?
원조, 원조 하는데.. 1차 세계대전 시절 살았던 작가를 생각하면 이 책이 원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 잡시 해 봅니다.
그런 행렬을 하다 아빠의 등장으로 아이는 동물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아빠의 등장 전과 후는 그 분위기가 상당히 틀립니다.
물론 동일한 숲에 동일한 나무이지만, 이전이 상상의 세계라고 하면.. 아빠가 등장함으로써 현실로 돌아오는 거지요.
흑백의 그림체에서 어떻게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놀란점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겉표지를 넘기면 있는 그 그림인데..
다 읽고 다시 펴 봤더니.. 아이가 숲을 바라보는데 동물들이..
책속과는 틀리게 실루엣으로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즉, 순전히 아이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동물들이라는 거지요..
참으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엘라의 모자

엘라는 새로 이사를 가고 새 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모두 똑같은 교복과 모자이지만 엘라는 할머니가 선물해 주신 행운의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지요.
물론 학교에서는 상당히 괴롭힘을 당합니다. 하지만, 친구를 구해주고, 행운의 모자 덕분에 무사하게 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완전 개선이 됩니다.

요즘 학교에 아이들 보내기 참 무섭습니다.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그것이 언제 우리 아이의 몫이 될 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서요..
아니, 피해자가 아니라 하더라고 가해자가 된다면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모 입장에서 아이 입장에서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엘라는.. 그런 면을 참으로 슬기롭게 극복합니다. 용기도 있고, 지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2가지를 더 알려 줍니다.
엘라의 용기는 엄마의 지원이 그 바탕이었고..
사회와의 융합은 엘라만의 변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자체도 같이 변해야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 생쥐 모리스의 모험

팝업북입니다. 모리스가 새집을 구하려고 이곳 저곳을 둘러 보다 결국 자기 집으로 돌아 오지요.
영문과 한글이 혼용되어 적혀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이 어디에 사는 지 소개가 되어있고, 그림체도 귀엽지만..
그 영문, 한글 혼용이 영.. 걸립니다.
팝업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구요. 생각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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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12-44M 드러븐 점심

성현파는 시제갔당.. (장손이라.. 참 바쁘다..)
성현이 점심 먹여야 하는데.. 우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점심 준비하는데 계속 오라가라 국수도 만들어라, 등등...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대해줬건만.. 욘석.. 정말이지 화를 마구 돋군다..
암튼.. 밥을 차려줬는데. 계란을 깨뜨려 보고 싶다고 해서..
날계란 주고.. 삶은 계란도 까고 싶다고 해서 줬더니..
바닥에 껍질 뿌리고 알맹이도 밟아대고 손으로 문드러 뜨리고..
우왕.. 일단 참고.. 밥을 줬는데..
웃음을 참다가.. 결국 입안에 음식이 다 튀어 나오고..
온몸을 비비더니..나에게 달려 든다..  오~~~~~~~~~노~~~~~~~~~~
김이 있어서 더 치우기 힘들당...



061112-44M 도서관나들이(7)-난 형이니까 외

난장판 점심식사 후 겨우 치우고 씻기고 도서관에 갔다..
얌전히 .. 아주 얌전히 딱 1권 보고.. 내가 몇권 읽어주고..
도서관 탐방.. 아주 작은 도서관이지만 다른 층은 뭐하는 데인지 가보지 않았는데..
오늘 구석구석 가봤다. 성현이 새로운 공간이라 아주 호기심 가득..

* 요즘 전화하는 재미에 빠져 있당..  앗!! 내가 만든 가디건이다!! ㅋㅋ




도서관을 나와서 집으로 가는데.. 낙엽이 길에 제법 쌓여 있다.
청소 한답시고.. 낙엽을 한군데에 마구 모은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다..


[아기여우와 털장갑]

우와, 우와.. 정말 포근한 그림입니다.
사실 성현이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이지요..
너무 이쁘고 섬세하며 포근한 그림체가 첫눈에 절 사로 잡았거든요..
글이 상당히 많아서 부담이 되었지만, 그래도 성현이 잘 듣고 있습니다.
아기 여우의 장갑을 사러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는 엄마여우와 아기여우.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듣고 혼자 장갑을 사러 간 아기여우를 엄마여우는 참으로 걱정을 합니다.
다행히.. 아기여우는 착한 사람들만 만나서 무사히.. 장갑을 사고 돌아오지요.
사실 만난 사람은 장갑파는 할아버지와..
창문가에서 들은 엄마와 아기의 대화가 다 이지만..
참으로 따뜻한 마음을 안고 아기여우는 돌아옵니다.
냉정히 이야기 하자면 장갑파는 할아버지는 다정한 것은 아닙니다.
여우에 대한 불신과 두렵움은 가지고 있는 일반 인간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지도 해를 끼치지도 않지요.
하지만 아기와 엄마의 대화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자신의 자식에게 도둑질을 하거나 해를 끼치는 법을 가르치지는 않겠지요.
아마도 사람이 가장 순수하고 착해지는 순간은 자신의 어린 아이를 바라볼때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겠다 싶습니다...



[말해버릴까?]

잘못 골랐습니다.. 초등학생 용 같은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읽고 나니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드는 동화책이에요.. ^^
아이의 심리를 아주 아주 잘 그렸습니다.
학교에서 일어 나는 작은 세상을.. 씨앗심기 과정을 통해 다 그리고 있습니다.
다카시가 친구의 씨앗을 살짝 가로채는 과정도 잘 드러나 있고..
씨앗이 싹을 피우면서 생기는 불안한 심정도 아주 공감이 갑니다.
문제 해결과정에서 선생님의 슬기로운 해법도 좋고..
무엇보다 마지막..
싹을 다 제자리에 두긴 했지만, 그래도 씨앗을 가로챈 것은 사실이기에..
이를 친구들에게 말할까 말까 라고 고민하는 다가시를 보며
정직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결론만이 아니라 과정상의 솔직함까지 필요로 하는 것이 진정한 정직이기 때문에..

그런 거 이외에도 2가지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다카시 화분에 싹이 여러 개 났어도..친구들은 다카시를 의심하는 법이 없습니다.
씨앗은 1개 심었지만 왜 어러개 싹이 났는지에 대해 기발한 상상을 하고 진정으로 축하합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흐뭇합니다.

또 한가지는.. 다카시의 노력입니다.
씨앗에 싹을 틔우기 위해 일요일까지 나와 물을 줍니다.
물론 친구들 화분에도 물을 주지요..
친구를 생각하고 씨앗을 생각하는 그 마음도 참 이쁩니다.
장수가 많고 글이 많아 부담이 되긴했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난 형이니까]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책입니다.
동생인 다카시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다루고 있는데 너무나 유머러스 합니다..
성현이랑 깔깔 웃으며 봤지요. ^^
동생때문에 억울 했던 점..
동생을 바라보는 엄마를 때문에 섭섭함..
형이니까 참으라는 소리도 듣기가 싫었고.
또 때로는 동생에게 지기 싫어 자신도 강한척 해 보기도 하고..
이 모든 것들이 형의 입장에서 아주 솔직하고, 재미있게 잘 묘사되어 있어요.
그림체도 상당히 내용과 잘 어울리구요...
나중에 동생이 없어지고 난 후 다시 찾는 과정에서
형다운 면모도 보입니다.
사실은.. 동생을 걱정했던거지요..
아직 우리 성현이는 형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형이니까 니가 참아야지.."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네요.
친동생은 계속 없을 지 모르겠지만 내년 봄이면 사촌 동생이 생깁니다..
"성현아, 니가 형이잖아.." 그런말을 할 경우가 생길까요? ^^

아무래도 이 책은.. 어른이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


[난 병이 난게 아니야]

아무래도 정우네 방문은 특이한 방문인가 봅니다.
곰 선생님이 정우네만 오니까요.. ^^
내일 낚시를 가야 하는데 오늘 감기에 걸린 정우..
감기때문에 낚시를 가지 못할까봐 걱정을 합니다.
그런 정우에게 곰 의사 선생님이 와서 양치질 하는 법을 알려주고..
열도 내리게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고..
훈훈하게 푹 자도록 해 줍니다.
다음날 아침 아주 개운하게 잠에서 깬 정우를 보고 엄마도 낚시를 가도 좋다고 하시지요.
어딘가 놀러 가야 하는 데 몸이 불편하면 사실, 저도 그 사실을 숨기기도 해요.. ^^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요..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성현이랑 이 책을 같이 보면서.. 자꾸 길을 잘못 들어서서 정우네 방에 오는 곰선생님을 참 재미있게 봤네요..

양치질을 이제는 잘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꺼리는 성현이가 이 책을 보고 아주 꼼꼼히 다시 양치질을 하네요..
"성현아 곰선생님이 어떻게 양치질 하라고 했지?" 이 한마디로 다 해결되었답니다..

저도 몸이 안 좋을때.. 이 곰 의사 선생님이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잠깐만 기다려]

이 책에 나오는 여자 아이 마유는 어디서 본 것만 같다.
아인슈타인에서 "안녕하고 인사해"인가.. 그런 제목에 나오는 여자아이랑 외모랑 이름이 닮았다.
같은 작가인지 확인을 해 보고 싶었는데 잊었다.
일본 작가 다운.. 내용이다.
시무라고 하는 어린 쥐가 마유를 생일에 초대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마다 마유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달라고 하며
기억을 돕기 위해 색색깔 리본을 묶어 준다.
의성어, 의태어가 가미된 말들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인데,
시무가 영... 헷깔려 한다.
마지막 생일 잔치를 무사히 치르고도.. 도대체 무슨 부탁이었는지 기억을 할 수가 없고..
내용이 뒤죽박죽이다.. 말장난 같기도 하고,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내용은 재미있다. ^^
끼워 맞춘듯한 느낌은 번역과정에서 생긴 거 같다. 번역의 문제라기 보다,
일어에서는 자주 쓰이는 단어가 한국말로는 좀 무리스러운 단어로 밖에 표현이 안되어서 그런거 같은데
나름대로 단어 선택 자체는 신선하다.
성현이랑 읽으면서.. 기억력 테스트 놀이처럼 해 봤다..
"빨간색이 뭐였더라, 파란색은?" 이런식으로..
생각외로 재미있어 했다.. ^^


[존선생님의 동물원]

얼마 전 읽은 [벤지의 선물]과 [흉내쟁이 꼬마 발레리나] 가 같은 작가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더 놀라운 건.. 일본작가라는 겁니다...
이치가와 사토미 작품이 모두 궁금해 지네요.
분명이.. 완벽한 유럽풍 분위기의 그림이어서 당연이 영국 쪽 그림동화책인 줄 알았거든요.
존선생님의 동물원을 보다 맨 뒷장... 사진이 있어서 보니, 일본 작가가 영국 여행길에 이런 곳을 가보고 꼭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서 지은.. 책이라고 합니다.
읽을 수록 난 이치가와 사토미 작품이 점점 마음에 들어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서 더 그런가 봅니다.
벤지의 선물에 등장한 동물들과 노라가 존 선생님의 동물원에도 등장합니다.
존 선생님이 동물들을 보살피는 것을 보며 노라도 점점 동물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지요.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더 맞는 말 같습니다.
사랑을 듬뿍 받은 동물들이라 다 순하다는 존 선생님의 말씀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 겹쳐집니다.
말못했던 시절, 그리고 말은 하지만, 아직은 아이인 우리 성현이..
아이 입장에서 진정으로 대해주고 이해해 주면..
이 동물원의 동물처럼 순하게 잘 자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외에.. 이런 풀과 나무와 동물이 함께 사는 존 선생님의 동물원이..
참으로 부럽네요..


[두루미 아내]

음.. 내가 어릴 적에도.. 베틀에 자신의 깃털을 뽑아 베를 짰던 두루미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전래인줄 알았는데, 일본 동화였나.. 싶어요.
아니면 두 나라 다 같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어느나라 전래동화건 간에 이책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절제된 그림체라고 해야 할까..
상당히 여백이 강조되었고 꼭 젖은 화선지에 그림을 그린듯 은은하게 색체가 번져 있는데 너무 아름답다.
전체적 분위기가 청초한 두루미를 연상시킨다.

헌신적 아내에게 계속 무리하게 베를 짜 달라고 요구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바로 욕망에 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맨 마지막.. 아무 글 없이.. 회색하늘을 날아가는 하얀색 두루미를 보며...
왠지 진한 여운이 남는다.


[꼭 기억해줘 아카이브 별 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습니다.
어린왕자를 읽는 거 같기도 하고...
전체적 분위기는 아주 서글픈 느낌이에요..
아카이브 별은.. 죽은 사람들이 가는 곳 같습니다.
뭐가 그리운지는 몰라도 너무도 그립고 그리워 찾아 간 곳에서
한 남자와 어린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두고 간 아들과 남편인가 봅니다.
정말 인생에서 뭐가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내용인데..
너무 슬프네요..
우리 성현이가 내용을 다 이해 했을 까 싶었는데..
주욱.. 책을 다 읽어 주고 나니..
"어른이 죽었다는 걸 돌아가셨다고 하지?" 이러네요..
내가 "응.. 근데 이 여자가 누굴까?" 하고 물어 보니..
"엄마 같애.. 그런데 죽었나봐" 이럽니다.
직접적 표현은 없지만 그 내용이 다 통했나 봅니다.
대견하기도 하고..
좀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기 때문에..
보나 마나 울음을 터뜨릴거 뻔해서
더 이상의 이야기는 일부러 자제했습니다.
조금 더 크면 다시 이야기 해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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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 자서.. 오늘 성현이 11시 다 되어 일어 났다..
가는 길.. 이제 국화는 다 시들었다..
드라이브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책 두어권보고 몇권 빌렸다..


[난 크고 싶어]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성현이가 제목보고 냉큼 고른 책..
역시나 내용도 아주 귀여워요..
요즘.. 얼짱, 몸짱, 롱다리.. 등 외모도 전략으로 좌우 하는 세상에 되었네요.
이책은 아주 키작은 꼬마 알렉스의 소망이 나옵니다.
키가 작아 고민인 알렉스가 잠도 자보고, 단백질도 먹어보고, 운동도 하고..
그러다 키가 큰 삼촌 이야기 듣고, 삼촌 이야기 대로 노력했더니.. 아주 행복한 아이가 됩니다.
과연 인생을 살아가면서 키나 외모가 전부인가..
키는 작지만 세상을 안을 줄 아는 알렉스야 말로 정말 키다리인거 같습니다.
처음엔 키가 커지기 위해.. 나중에는 행복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알렉스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긴머리 공주]

표지 그림이 정말로 특이합니다.
무슨 모기향에 앉아 있는 듯한 여자아이가 있어요.. ^^;;
자세히 보니 그것이 모두 머리입니다.
스토리만 보면 독특해요.
공주의 긴머리가 그 나라의 행복을 나타낸다고 해서 자를수 없었던 공주는..
나중에 머리를 통해 나라에게 약간의 부를 주고 자기는 하인과 함께 떠나서 서커스 단원이 되어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내용같아요.
머리는 구속, 공주는 그 구속을 무조건 벗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현명한 방법을 간구해 가며 결국 자유를 찾습니다.
무조건적 도피도 아주 혁신적 방법도 아닙니다.
조금씩 노력해서, 가능한 상황이 될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며, 결국 자유를 찾지요.
공주가 머리가 길었을 때의 불편함은 정말 보고 있는 저와 성현이도 안타까울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의 그네를 꺼꾸로 타는 모습에서,
그런 구속이 있었기에 저런 환한 미소를 지을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잘라버린 후에도 제법 머리는 길거든요.. ^^


[폭풍우가 지난 후]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2편입니다.
귀여운 그림체에 약간 긴 문장으로 이야기는 엮어 집니다.
잔잔한 내용으로 긴박감은 없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입니다.
폭풍우 때문에 뿌리채 뽑혀버린 나무로 인해.. 동물들이 집을 잃게 됩니다.
퍼시 아저씨와 동물들의 노력으로 각자 이쁜 집을 갖게 되지요..
성현이에게 어떤 집이 제일 이쁘냐고 물어 보니..
"난 벽돌집이 좋아" 이럽니다. ^^;;
퍼시 아저씨는.. 할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바로 도토리를 땅에 심는 일이지요.
저도 쓰러진 아이를 걱려하고 다친데 있는지 없는지 보살펴 주며,
새로운 희망을 하나씩 아이 가슴에 심어 주고 싶네요.
퍼시 아저씨처럼 말이에요..



[오리탈출 소동]

요즘 세돌 반짜리 우리 성현이.. 공장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청바지 공장 그려라.. 유리공장 그려라.. 피자공장 그려라..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이책을 보는 순간 또 눈이 반짝 거리네요..
오리 공장 그리랍니다.. ^^;; 계속 보고 또 봅니다.. 아주 마음에 드나 봐요..
그림은 아주 깔금한 에니메이션을 보는 거 같습니다.
내용도 재미있어요.
악어들의 음모로 인해.. 자신이 사육당하는 지도 모르는 오리들을..
주인공 오리와 악어가 구출을 합니다.
보다 보니. 몇해전 본 영화가 떠오릅니다.
제목은 잊었는데, 클론으로 사육당하는 사람들이 탈출한다는 내용인데 아주 흡사하네요.
자기가 오리면서 오리가 날줄 안다는 것도 모르는.. 오리 마을의 오리들..
메뉴판을 보고서야 조만간 닥쳐올 운명이 뭔지 깨닫고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나는 연습을 하지요.
거기다 악어와 오리의 우정도 아이에게 보여주기에 아주 적당합니다.
이 책 읽은 날. 오리공장그림 그리느라고 고생했습니다.. ^^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의 대표작입니다.
존 버닝햄 작품은 그다지 해학적인 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틀리네요.
무표정한 존의 표정과 반복되는 상황, 마지막 반전이 아주 재미있어요.. ^^
학교가 먼지.. 해가 뜨기 전 부터 항상 집을 나서는 존..
하지만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서 계속 지각을 합니다.
선생님은 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벌을 주지요.
결국 마지막 원숭이가 등장하여 선생님이 당황하지만,
존은 .. 지금까지 당한대로 원숭이의 존재를 부정하며 선생님께 고스란히 돌려주지요.
성현이는 지금 어린이 집에 다닙니다.
그래서 인지 더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리고 맨 앞.. 장.. 존의 반성문...
수백번 적은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성현이가 장난 친다고 이걸 다 읽으라고 해서 앵무새 되는 줄 알았네요.. ^^;;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멀리날아라]

전 너무 마음에 든 책입니다.
큰 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프뢰벨 테마1 전집과 같은 분위기에요.
아주 서정적이며 세밀하게 그린 그림인데 글까지 시적이에요..
처음은..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라, 네 집에 불났데, 아기들이 울고 있데"로 시작합니다.
계속 아름다운 장면으로 바뀌면서 무당벌레는 집을 찾아 가지요..
마지막 장면은 다행이도 무사한 아기 무당벌레들이 양배추 집에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 읽고 나서.. 성현이.."불이 안났네.. 다행이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읽는 동안 이쁜 그림에 빠져 처음 시작부분을 잊었는데
성현이는 계속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약간 운율을 가미해서 읽어 주면 더 가슴이 잔잔해 지는 이쁜 동화책입니다..



[겁장이 빌리]

앤소니 브라운 작품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밝은 표정으로 걸어 가는 아이가 표지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처음엔 온갖 걱정거리가 많은 아이였지요.
걱정하는 종류를 보면, 앤소니 브라운 책 답게..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주 초현실적 그림으로요..
이 모자로 어떤 걱정을 할까, 이 구름으로 어떤 걱정을 할까..
성현이와 이야기를 해 보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말도 안되는 걱정거리로 무서워 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지? 내가 문을 여는 순간 누가 따라 와 있으면 어쩌지? 등.. ^^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기발한 걱정거리에 대해..
이 책에 나오는 어른들은 참으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줍니다.
결국.. 걱정인형을 통해 해결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 걱정인형을 또 걱정하지요.
그래서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인형을 만들어 주고 아주 행복하게 잠이 듭니다.
너무 따뜻한 마음씨로 끝이 나서 가슴이 훈훈합니다.

다 읽고.. 성현이이에게 걱정이 뭐냐고 물으니..자기는 없다고 합니다.. ^^;;
자존심 세기는 참..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

존 버닝햄 작품입니다.
존 버닝햄 작품은.. 각각 명확한 메시지가 있는 걸로도 유명한데,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요 근래 읽은 동화책 중 장애를 소재로 다룬 동화책이 많았습니다.
주로 일본 작품은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소재를 그대로 담은 반면..
서구쪽 작품은 은유적 표현이 강합니다.
그래서 좀 더 철학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털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가벼운 장애일 수 있지만..
새의 입장에서 털이 없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상 생활이 불편합니다.
헤엄을 칠 수 없고 날수도 없고..추위도 더 타게 되지요..
게다가 더 불편한 점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마지막에 불편한 몸을 가진 새들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 공원은.. 가족이 함께 있는 곳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자들의 집단 수용소 같은 곳이어서요..
제 기분에는.. 전체적 느낌이 냉소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현재 인간들의 모습이며, 그것도 아주 이상적 모습이지요.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것조차 안되기 때문에..



[쏘피가 화나면 정말정말 화나면]

칼테콧 수상작입니다.
수상 기준은 모르겠지만.. ^^ 괜찮은 책이네요.
쏘피가 화나 나게 된 상황과,
화가 났을 때의 심리 상태가 아주 아이의 공감을 얻도록 묘사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화를 삭히는 방법은 참으로 편안하지요..
실컷 뛰고 나서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자연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 왔을 때 나를 반기는 따뜻한 가족을 다시 보게 되고
편안하게 가족이 퍼즐을 함께 맞춥니다..
읽으면서, 성현이는 어떨때 화가 나?
그리고 화나 가면 어떻게 풀어?
이런 이야기 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화를 푸는 지 이야기도 해 주구요..
다 읽고 나서는 성현이도 화가 나면 하늘을 보겠답니다.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서울 하늘에 그나며 빌딩에 가려 많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리 대답하는 성현이가 귀엽기만 합니다.



[신기한 스쿨버스-허리케인에 휘말리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프리즐 선생님이이에요.
성현이는 아널드를 제일 좋아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성격이 재미있나 봐요.
그 독특한 면이란 투덜거림이 더 하다는 거지요.
이번 허리케인 편에도 아널드만 고생을 더 합니다. ^^

전 이번 편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것이..
태풍, 허리케인, 볼케이노의 차이를 참으로 명쾌하게 잘 설명해 주고,
날씨 변화에 대해서도 간략한 실험을 해 볼수 있도록 메모 까지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성현이에게 책을 읽이며.. 헷깔렸던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다 해소해 주네요..

다 읽고 나서 패트병으로 볼케이노를 만들어 봤는데..
결론.. 방만 물바다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어찌나 신나 하던지.. ^^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랑 노는 방법까지 제시를 해 주는 책이란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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