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엄청나게 눈이 왔다.

토요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주일오후까지 펄~펄~

주일 아침 7시..

교회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온세상이 하얗게 덮인 것이 여간 근사하지 않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을 밟는 기분이란...

이런이런...그런데 이게 무슨일...

무릎까지 빠지는 상황에 신발이 그냥 젖어버리는 사건까지...

정말 특별하고 신기한 사건이다..폭설이라는 건...

 

눈 온 이후로 오늘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거리거리에 가득쌓여있는 회색이 섞인 눈들...

마치 이삿짐을 군데군데 쌓아 놓은 모습이다.

눈의 부피감이란...정말 ....한산했던 보도가 큰 짐들로 여기저기 꽉꽉 들어차 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을때 스노우 엔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지 엄두가 안난다.

아마 이번 눈에 했더라면 눈속에 빠져버릴뻔 했다..

뭐....상상으로 포근할 것 같기도 하다. 눈이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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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작게 써있는 보르헤스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보르헤스가 추리소설을?

이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가 이 책을 읽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보르헤스의 소설을 모두 다 섭렵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엔 다소 당황했던 그의 문체나 문학스타일을 이제는 즐겁게 읽게 된 독자의 한명으로서

보르헤스의 색다른 시도랄까 여하튼 꼭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오른 책이었다.

 

스카페타 시리즈를 땀나게 읽다가 읽어서 그런가!

한창 쫓고 쫓기는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보다가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우선 이시드로는 273호 감방에 있는 죄수다.

그는 그 방에서 나올 수 없는 입장이다.

다행히도 신문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는 뭔가 알법도 하다.

그런 그에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와서 자신의 사연들을 내어 놓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말하는 그 이야기라는 것이,

솔직히 말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도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이시드로는 정말 대단하다.

그 장황하고 이리저리 휘둘러 얘기하는 이야기 속에서

마치 솜사탕속에서 명주실을 뽑듯이 사건을 요약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정말 대단한 통찰력이지 않은가!!

그러고 나면 그 이야기들이 갑자기 마구 재밌게 느껴진다.

그 사연을 이야기하는 방문자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은 부풀려 이야기하고

또 어떤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며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도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확대하고 불리할 것 같은 것은 축소,삭제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그  누구나도 조금씩은 하고 있는 내용일테니 말이다. 

 

이 책은 보르헤스와 카사레스가 H.부스토스 도메크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책이라고 한다.

아마도 두명이서 작품을 한다는 것은,특히나 추리소설을 쓴다는 것은

독자 뿐만이 아니라 작가 본인들에게도 참 재미있는 일일 것 같다.

역자 후기에 써 있는 것 처럼 이러저러하게 줄거리를 살짝 살짝 빗겨나가는 내용을 생각하느라

얼마나 즐거웠을까..

뭐...그건 그렇고....

나는 그래도 그냥 보르헤스 소설이 훨~씬 재미있고 더 추리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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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봄이 올것 같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추운 날의 연속이다.

감기 걸린 Caleb과 집에만 붙어있은지 몇일이 지났다.

더불어 알라딘에 접속하는 횟수도 줄고..

우리집의 가장 추운 부분에 컴이 놓여있다.

어지간 하지 않으면 별로 컴을 켜고 싶지 않을 정도로 추웠다.

덕분에 스카페타도 시간나는 대로 읽어 제끼고

낮잠도 늘어지게 잤다.

오늘 밤에는 눈이 엄청 온다고 한다.

일기예보에서 모두 모두 난리가 났다.

그럼, 얼마나 오는지 지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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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지문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책을 제외하고 시리즈물을 읽은 것이 얼마만인지..

스카페타 시리즈를 두번째로 접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그렇지...시리즈는 이런 것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눈에 띤 것은

바로 지난 번 읽었던 '소설가의 죽음' 편에 비해 달라진 주인공들의 상황이었다.

스카페타는 (내가 읽지 않은 )어떤 사건에 의해 집을 이사했고

마리노형사는 이혼을 했다.

그리고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마크의 죽음이었다.

으...이렇게 죽는 줄 알았다면 지난번 리뷰를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었는데...  미안, 마크...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이 변하고 바뀌고 적응하고 그런 것처럼

시리즈물도 그렇다. 마크가 죽은 이후의 스카페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그런 흐름을 소설에서는 예상치 못하다가 문득 깨닫자 시리즈물의 특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동안 한국소설을 읽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나오는 이름들이 너무 익숙하고 묘사되는 거리들이 어딘지 알듯해서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었다.

당시의 나의 독서 경향은,  '옛날 옛날에~' 하면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는

가까이 접할 수 없는 옛날 이야기같은 것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비현실적인 이야기 말이다.

지금도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몸서리가 쳐졌다.

잔인한 살해방법, 묘사되는 거리 풍경, 집에 대한 설명들이

정말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일처럼 알 것 같단 말이다.

처음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잠재의식속에 있던 미국에 대한 안좋은 면에 대한 생각에

여기저기 보이는 미국사람들이 모두 마약중독자 같고 총을 숨긴 사람, 에이즈같은 병이 걸린 사람처럼

보였던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느끼는 감정은 더 이상 '먼나라 이야기' 가 아니고

내 이웃의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몸이 떨렸다.

 

작품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 속도감 있게 읽혔다.

이미 죽은 사형수의 지문이 사건 현장에 속속 나타난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지문조작인가....

재미있는 설정이다.

현실적인 결말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스릴러라고 해서 모두 범인이 꼭 잡혀야만 한다면 식상해 질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편 스카페타 시리즈를 기대한다.

언제쯤 다시 읽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 때 또한 스카페타의 변화를 이해하며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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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신나는 동물 가면 놀이
곽선영 그림 / 삼성출판사 / 2003년 7월
절판


막 돌 지난 우리 아기에게 최근 인기있는 책.
동물 가면 놀이 책이다.
아직 동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기에게
동물 소리를 내 주며 얘기해주면
까르르~까르르~ 즐겁게 웃는다.
'야옹~야옹~ 나는 고양이~'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곰이다.
이 책만 건네주면 곰을 펴들고는 곰 얼굴을 보여달라고 무릎을 들썩인다.
자기도 가면쓴다고 머리까지 닿는 팔로 가면을 들었다 놨다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아기가 원숭이 띠라서 원숭이 소리를 많이 내줬더니 원숭이 인기가 급상승..
동물마다 소리를 넣어가며 가면놀이를 해주는데
다른 페이지에 있는 코알라, 고슴도치나 판다같은 건
무슨 소리를 내 주어야 하나 고민이다..

멋진 아이디어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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