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쌤의 학급경영 코칭 - 황금의 2주일을 잡아라!
허승환 지음 / 테크빌교육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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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환 선생님의 토닥토닥 심성놀이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새 책이 나왔다고 하여 반갑게 신청하였다. 어느새 경력이 10년을 훌쩍 넘긴 교사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교사 생할에 가끔은 내가 정년까지 채울 수 있을지 회의하곤 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울어보지 않고 깨져보지 않고 상처입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신학기 학급 아이들과의 관계맺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는데 허승환 선생님의 이 책 또한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황금의 2주일동안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신뢰감을 쌓고 1년간의 학급경영을 위해 필요한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것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학급규칙이 아니라 학급의 공동목표를 세우고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규칙, 아이들과의 소통의 방법, 교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학급평화 회의 등 신학기에 필요한 학급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존에 보아온 학급경영과는 사뭇 다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더욱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은 관계를 개선하는 4가지 핵심습관이다. “마음을 얻어라, 그 다음에 가르쳐라.”는 말처럼 수업을 잘하는 것은 어떤 수업기술을 배우고 수업자료를 많이 준비하는 것 보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를 개선하는 4가지 핵심습관으로 1. 먼저 웃으며 인사하라. 2. 부드러운 청유형 말투를 쓰라. 3.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라. 4. 감정을 읽고 공감하라 4가지가 있다. 이 중 동학년 선생님의 소개로 아침인사닫는 마당3월초부터 실천해 오고 있었다.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반갑게 인사하며 하이 파이브를 하는데 처음엔 쑥스러워하는 아이들도 나중엔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기 전 감사할 일을 나누고 안아주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보내는데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라는 말이 나오고 힘들게 했던 아이를 안아주며 오히려 내가 속상했던 마음이 풀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힘들게 했던 아이가 내게 다가와 선생님, 제가 오늘 너무 힘들게 해드렸죠? 내일은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라고 말하는 것에서 위로를 받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해 나가기가 부담스럽다면 이처럼 우선 몇 가지라도 먼저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흔히들 3월에 아이들을 잡아야 하고, 웃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은 3월에 아이들과 한 마음이 되고 아이들과 소통하여 학급의 기초를 닦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제 막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 선생님들과 갈수록 교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선생님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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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사전 - 전3권 - 내 책상 위의 역사 선생님
김한종 외 지음, 박승법 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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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3권의 책은 전체적인 짜임이나 내용면에서도 알차서 한국사편지에 이어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하지만 역시 사전이기에 쭉 읽어나가기에는 어렵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길 때 주제별로 궁금한 것을 찾아 읽기에 좋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역사 관련 조사 숙제를 내 주면 으레히 인터넷 검색을 하기 마련인데 한국사 사전을 참고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사진처럼 느껴지는 세밀한 그림도 알찬 내용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직 어린 3~4학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테지만 궁금한 점에 대해 찾아보며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고, 역사공부를 시작하는 5~6학년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그리고 역사수업을 하는 선생님에게도 수업자료로써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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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화가 났어?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1
톤 텔레헨 글, 마르크 부타방 그림, 유동익 옮김 / 분홍고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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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했던 것보다 두툼하고 글밥도 많고 그림도 너무나 감성적인 책. 이 책에는 이야기가 총 12편이 실려 있는데 각 1편을 떼어 그림책을 만들어도 좋을 글의 분량이다. 어린 아이들이 읽기엔 글밥이 너무 많나, 싶기도 하지만 그림의 내용을 잘 살려주는 감성적인 그림 덕분에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너구리, 코끼리, 지렁이와 딱정벌레 등 동물과 곤충 등을 소재로 한다. 의인화된 책 속 주인공들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볼 수 있겠다. 이야기의 첫 편에 등장하는  너구리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못받아들이는 아이나 현실을 자신의 감정에 따라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화를 내는 아이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화내지 않는 땃쥐도 인상적이다. 계속 다람쥐에게 화나지 않았는지 묻는 땃쥐는 정작 자신이 무엇인가 때문에 화가 나고 불만이라 반항적인 아이처럼 다람쥐에게 행동하는데, 반항적인 아이를 참아내는 엄마처럼 다람쥐는 땃쥐에게 화를 내지 않고 참아낸다. 땃쥐의 마음에는 왜 화가 있을까? 그런데 왜 화를 제대로 내지 않는 걸까? 땃쥐의 화와 신경질적인 말과 행동은 땃쥐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동물들의 상황을 보여주며 화내는 것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두꺼비의 화를 어떻게 할까?’ 이야기에서는 화가 난 두꺼비에게 개미가 화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딱정벌레와 귀뚜라미의 화내는 방법에서는 제대로 화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를 통해 가르쳐 준다. 마지막 이야기 화가 모두 사라진 날편에서는 화가 모두 사라진 것이 이상하고 불안한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화가 꼭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화를 낼 때, 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 한 편씩 읽어주고 싶다. 몇 편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혼자 읽고 이해하기에 좀 어려운 느낌도 있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화가 더 많이 났다고 싸우는, 이야기 속 지렁이와 딱정벌레처럼, 화가 많이 난 친구를 다독이며 화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화난 지렁이의 눈에서 이글이글 불꽃이 튀어 잔디를 태우고 동물들을 떠나가게 하였던 것처럼 잘못 화를 내면 주변 이들을 멀어지게 하고 상처받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화난 자기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화를 제대로 내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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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지음, 김수정 그림 / 포북 차일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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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고 반갑게 서평 신청하였다. 황선미 작가님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작가지만 최근에 청소년소설인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을 읽고 나는 이 작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1970년대 경기도 평택시를 배경으로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가족사를 담은 책인데 신파적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었다. 동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읽고 나니 어둡고 우울하기까지 하였었지만 그녀가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나름대로 짐작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성장동화인 고작해야 364은 제목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책을 몇 장 읽어 나가고서야 제목의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형제자매간 경쟁이나 부모님의 편애로 상처받고 속상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가 저학년에게 적합한 책이라면 이 책은 중학년 이상의 형제자매간 갈등 및 부모님의 편애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명조는 제목처럼 형인 윤조보다 364일 늦게 태어난 동생이다. 명조는 어찌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다. 형보다 364일 늦게 태어난 죄로 새 옷은 입어보지도 못하고 뭐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형이 먼저 다 하게 되는 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불만인 아이다. 그런 명조가 윤조와 가족들, 나리와 하늘이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은 참 대견하다. 명조는 자기보다 형을 챙기는 할머니와 아빠에게 서운해 하면서도 넉살좋게 애정을 드러내고, 형이 밉기도 하지만 형의 좋은 점을 찾을 줄도 알며 어려움에 처한 형을 도우려는 의리도 있다. 작가는 주인공 명조를 평범하면서도 참 사랑스럽게 그려놓았다. 평범한 듯한 명조와 달리 패셔니스트 장나리는 자유롭고 개성만점인 아이다. 운동화를 짝짝이 색깔로 신고 목덜미를 가위로 막 잘라낸 티셔츠에 머플러를 두르는 장나리는 주인공 명조뿐만 아니라 수많은 명조들에게 말을 하는 것 같다. , 동생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가라고.

    동화를 쓰는 작가의 기본자세일지도 모르겠지만 명조와 작품 속 아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해서 내 마음도 흐뭇했다. 명조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 모든 아이들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며 아이답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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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요술 텃밭 사계절 중학년문고 32
김바다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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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그림이 참 귀여운 동시집이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제목도 정말 딱이다. 텃밭은 정말 수리수리 마~수리 요술을 부린 것처럼 싹이 쑥쑥 돋고 열매를 맺어 우리의 입과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니까.

    사실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할 때엔 텃밭가꾸기와 관련된 동화책인줄 알았다. 새학년에 아이들과 텃밭가꾸기를 할 때 이 책을 사용해야지, 그렇게 신나하며 신청했었다. 받아보고 살짝 당황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히는 동시집이다. 글쓴이는 봄이 되면 옥상 텃밭에 농사지을 계획을 세우고 어린이농부들과 텃밭 농사를 지으며 행복해 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농사를 지은 경험과 느낌이 동시에 잘 담겨 있다. ‘도시에서는 돈이나 신용카드를 들고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채소, 과일, 곡식을 아무 때나 살 수 있어 씨앗이 싹을 트고 자라는데 많은 시간과 노동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라는 시인의 책머리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우리 아이들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을 키우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씨앗이 싹을 트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기다림, 땀 흘리는 기쁨,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책 속 동시에는 자연과 살아있는 것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가득하다. 꽁꽁 언 옥상텃밭에 함박눈이 쌓인 걸 보고 겨울동안 쉬라고 덮어준 이불로 생각한다든지(-겨우내 토닥토닥) 쏟아지는 빗물을 아까워하며 커다란 빗물 받을 물통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빗물 받을 그릇이 모자라!) 오이가 탐스럽게 열린 것을 보고 오이 엄마가 자식을 잘 키워 자랑스럽게 내민다는 것(-내 자식 어때요?) 등 많은 시에서 따뜻한 글쓴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암꽃의 지혜라는 시처럼 몇 몇 시에서는 텃밭활동에 경험이 많은 시인으로부터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다. 선비잡이콩에서는 주모가 해주는 밤콩밥이 너무 맛있어 과거시험 보러 가는 것도 잊은 선비가 있다며 나도 그 콩밥 해먹고 학교 시험 안 보러 갈 거라는 내용에서 웃음이 나왔다. 아이의 눈높이와 마음을 헤아리며 쓴 재미있는 시다.

    여러 번 읽다보면 노랫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같은 말이 반복되는 시가 많아 리듬감 있게 읽힌다. 텃밭 활동을 하면서, 또는 국어시간이나 아침자습 시간에 아이들에게 야곰 야곰 과자 꺼내 먹듯이 한 편씩 골라 읽고 싶은 동시집이다. 책 속 삽화도 시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고 귀엽고 정겨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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