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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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우연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살펴보던 중 <도시의 여름>작품을 본 순간 주인공들의 모습과 닮아보이는 착각이 일었다.
에르노의 소설 읽기.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구나.란 생각이 든다.
호퍼의 그림 속 쓸쓸한 빛처럼 마음을 이끌어 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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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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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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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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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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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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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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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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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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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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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여 책장 앞을 서성여도 손에 얼른 쥐어지는 책이 없을 때가 있다. 이 책을 넘겨 보고 덮어 버리고, 저 책을 손에 쥐고 책장을 넘기고 있어도 곁눈으로 다른 책을 살피고 있으니 이럴 때는 그 어떤 책을 읽어도 집중하지 못할 것이란 나 자신을 알게 된다. 또한 하필 이럴 때 근사한 소설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나곤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내 마음아! 금방 자포자기하게 된다.
그래서 정리하지 않아 어지러운 책장을 한없이 쳐다보기만 하는 이상스런 습관이 생겼는데 그럴 때 딸아이가 슬쩍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이 책 저 책 꺼내서 아무 말을 내던지며 관심을 끌곤 한다.
딸은 주로 책 표지가 예쁜 책들을 선택하며 "몽글몽글한 이야기 책을 읽고 싶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딸이 잡았던 몽글몽글한 표지의 소설책들은 막상 몽글몽글한 내용이 아닐 수 있다고 답해줬더니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하냐 해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로맨스는 읽을만 할 거야! 하며 권해줬다.
그랬더니 딸이 나에게 복수?하는 조건으로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을 읽으라고 꺼내줬다. 아, 안 읽은 책은 귀신같이 찾아내는 너의 신묘한 능력이라니! 하긴, 안 읽은 책이 어디 이 한 권 뿐이겠냐만....
여튼 그렇게 회원이 단 둘인 독서클럽이 그 자리에서 결성되어 연휴동안 각자 권해준 소설을 읽기로 했다. 당연히 회장은 내가 되었다.

회장의 임무를 해야겠기에 회원 관리가 필수라, 딸의 방을 들여다 보면 분명히 <오만과 편견> 넘 재미나다고 하던 녀석은 앞의 몇 장 넘길 힘이 없어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회원님.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안 됩니다. 얼른 일어나셔요. 이러다가 제 시간에 책 다 못 읽어요."
피식 웃는 어린 회원은 아까 엄마도 코 골고 자는 걸 다 봤었다고 10분만 자게 자기를 내버려 달라고 했다.
아니...내가 언제 코를 골았다고?
아까 책 읽다 큰 숨소리에 내가 화들짝 놀랐었는데...그때였나?
회장의 명예와 체면을 구긴 회원은 제명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이로써 모녀 북클럽은 이틀을 못 넘기고 해체됐다는.....ㅜㅜ

유리창을 닦는 날, 화장실을 청소하는 날, 싱크대를 정리하는 날, 찬장을 치우는 날, 베란다를 정리하고 다용도실을 치우는 날이 주어졌고, 그럼 나는 미션을 치르는 사람처럼 묵묵히 치우고 쓸고 닦고 정리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쓸고 물걸레질을 했고, 자기 전에 꼭 현관을 말끔히 정리해야 했다. 빨래는 겉옷과 속옷으로, 겉옷은 다시 색깔별로, 속옷과 수건은 꼭 삶았으며, 손빨래할 것들은 나오는 대로 곧 바로 빨아야 한다고 배웠다. 이불과 베개는 매일 먼지를 털어 햇빛에 말렸고, 이불은 매달, 커튼은 계절마다 빨았다.
가장 힘든 집안일은 부엌일이었다. 매일 세 끼를 차리고 치우는 일, 그 반복적인 일이 끝나지 않는 소모품으로 전락되는 기분이 들게 했다. 매 끼니 새로운 반찬과 국과 찌개를 끓이는 게 아니어도 상을 닦고 수저를 놓고 음식을 차리고, 빈 그릇을 치우고, 설거지하고, 남은 음식을 갈무리하고, 다시 다음 끼니 준비를 해놓고서야 부엌을 나올 수 있다는 것, 매일매일 거르지 못하는 일인 데다 거를 수도 없는 일의 무한반복이었다. 끔찍하게 지겹고 지긋지긋하게 지루했다.(104~105쪽)

아마도 나도 모르게 코를 골며 졸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을 것이다. 주말과 연휴를 포함한 날들은 살짝 부담감이 든다.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구들이 어지러이 움직이며 흐트러 놓아 정리되지 않는 물건들과 바닥에 쌓이는 먼지와 머리카락, 평일보다 더 나오는 빨래들이며, 무엇보다 차려야 하는 끼니와 주전부리 준비에 설거지 거리들.
아이들이 자랐음에도 계속 중단되지 않는 집안일들이 나는 늘 의문스럽고 지겹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보다 훨씬 손이 덜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집안일이 때론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건지? 내가 체력의 한계를 잘 느끼는 건지?(곧 만 나이를 셈한다던데 그럼 내년에도 아직 50이 안된다는 건데 몸은 늘 피곤하다니?)....암튼 이틀 전 나도 식구들 끼니 차리고 치우고 커피 마시고 앉아 책을 읽는데 집안일을 열거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너무나 숨막히게 다가와 절로 육체적 피로감에 이입되어 나는 책을 읽다 코를 골며 졸았던 거였을지도 모른다.(자기 변명일 수도!)

주인공은 동생이 남편의 외도로 인한 불화와 가정 폭력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 어린 두 조카와 동생을 이끌고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고, 동생의 앞날을 위하여 자신이 아이들을 키워주겠다고 자처했으며 어쩌다 보니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하게 된 장녀다.
부모님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푼돈이라도 저축을 해놓으려면 일을 해야 해서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어른 식구들은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던 주인공이 온통 전전긍긍하며 식구들의 끼니를 차리고, 두 조카를 돌보는 돌봄 노동을 3년동안 해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다지만 주인공은 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시인이 되기 위해 동생이 뒷바라지 해준 돈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며 시 창작을 배우기도 했다. 공모전에 해년마다 투고를 하지만 당선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인이 되기 위해 일 년동안 계속 시를 읽고, 시를 필사를 하고, 본인의 시를 짓는다.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니니 옳은 직장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에게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내맡긴채, 각자 본인들의 우울한 처지와 상황에 골몰해 있는 듯해 보인다. 정작 우울한 사람은 주인공의 상황이지만 가족이기에 언니의 희생이, 큰 딸의 노력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무심하게 못본 척 한다.
그나마 아버지의 한 마디가 가슴을 쿵 울리게 한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엄마가 하란 대로 하지도 말고."(117쪽)
아버지의 위로와 걱정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뿐, 주저앉지 않고 다시 꽃을 피우려해도 힘 없고 무심한 아버지라 돌파구가 없다. 만약 엄마가 그리 생각해 주었다면 주인공은 벌떡 일어나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그것도 답이 아니었을 것이다. 엄마라면 분명 큰 딸을 위해 집안일과 아이들의 돌봄을 자처했을 터, 주인공이 그것을 보고 차마 일어서진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오래 전부터 지켜봐 온 주인공의 애인이 "당신의 감정과 당신의 행복이 가족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본인의 정체성을 갖기를 계속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어쩌면 가족이란 울타리가 유일한 내 편일 수도 있겠지만, 그 유일한 내 편이 가장 끔찍하게 속을 까맣게 애태우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인해 주인공은 집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뜬금없는 선전포고로 인해 엄마는 주인공에게 악다구니를 퍼부어댔지만 두 딸에 대한 차별을 묵묵히 참고 견뎌 온 주인공이라 그 용기가 대견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가족에게 희생을 했으면 마음의 부채는 갚은 셈이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 동생이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마음이 남아 있었기에 언니는 주저앉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다.
이제 피지 못한 꽃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주인공 자신일테지만 미우나 고우나 엄마와 동생이 심적 울타리가 되어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늘 든든하게 응원을 해주는 애인의 마음도 크게 안심이 된다.

여느 소설과 같은 듯 다른 듯한 김이설 작가의 소설이지만 결말은 늘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었던 듯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럴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야무지게 키워냈고, 시를 읽고, 소설을 쓰는 작가였던지라 정말 강인한 체력과 정신을 무장한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던 지난 시간이 작가에겐 정말 치열했고, 아득했고, 고독했었을 시간들이었을 것이라고 가늠해보니 가볍게 치부했던 나의 미안한 감정과 뒷편의 구병모 작가의 평과 더불어 여성이자 엄마 자리에 서 있는 소설가들에 대한 숭고한 마음이 든다.
여성이자 엄마인 작가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이 한없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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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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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5: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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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6-06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김이설 작가의 소설집을 읽고 있어요. 위의 소설은 김이설 작가의 작품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책이기도 해요.
몽글몽글한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저도 한번 제 책장을 둘러보며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제가 가진 책 중에서는 동시집과 그림책이 아닐까 하네요. 제가 볼려고 산 그림책들이 꽤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3-06-06 15:00   좋아요 0 | URL
신간이 나왔던데 혹시 <누구도 울지 않는 밤> 그 소설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저도 신간을 가지고 있어 저 책으로 바로 읽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좋아하신다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다른 작품들은 마음이 쓰리고 아팠던 것 같아요.
근데 결말이 어떻게 끝났던 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몽글몽글...ㅋㅋㅋ
저도 딸아이의 주문을 듣고 책을 고르려고 하니까 막상 몽글몽글한 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그나마 제 눈엔 오스틴 소설이 로맨스로 느껴졌어요. 제가 책을 사다놓기만 했었지, 제대로 읽질 않아서 책 내용이 어떤지도 모르겠는 책들도 많구요.ㅋㅋ
동시집과 그림책들이라면 그야말로 몽글몽글 하겠는데요?
그림책들은 진리 그 자체죠.
진리를 찾아 계속 그림책을 사서 읽으시는 나인 님을 존경합니다.^^

stella.K 2023-06-06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녀 북클럽 다시 부활시키세요.
예전에 누가 3대가 북클럽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보기 좋아요? ㅎㅎ
저는 책나무님이 그렇게 살림하신다는 줄 알고 놀랐는데 책 내용이네요.
전 그렇게 못 삽니다. 드럽거나 말거나.ㅋㅋ
가끔 엄마는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싶을 때가 있어요.
책나무님도 그렇고 살림하는 여자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6-06 21:20   좋아요 1 | URL
회원이 말을 안 들어서 해체되었는데 다시 부활시킬까요?ㅋㅋㅋ
근데 회원이 책을 빨리 읽어야 운영이 되는 건데 도대체 오늘도 하루종일 뭘 하고 있는 건지? 아직도 책을 다 못 읽었답니다.ㅜㅜ
3대가 북클럽하기는 참 쉽지 않을텐데..대단하네요^^

저는 책의 주인공이 살림하는 만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맨날 피곤해서 머리만 갖다 대면 깜빡 잠이 들면서 코를 고는 것일까?를 고민했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느릿느릿 살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제 다 끝내고 세수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마도 책 몇 장 읽다가 또 코 골고 잘 것 같아요.ㅋㅋㅋ
저는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또는 요즘엔 투비용 보여주기 식이라 그리 살림이 야무진 편은 아닙니다.
대충.....하는 곳만 하는 사람이라 저 빼고 살림 잘하시는 분들을 대단하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 번씩 꿀팁 좀 얻으려고 살림관련 책을 들여다 보거나, 주변에 살림 잘 하시는 지인들을 보고 흉내내 보곤 하는데 아...넘 힘들더군요.ㅜ
만나면 온갖 종류의 처음 듣는 세제 이름부터 시작해서....암튼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 세제를 공동구매 하자고 해서 난감할 때가 많네요.ㅋㅋㅋ
그 언니들 집에 갔다 오면 울 집은 왜 그렇게나 더러운지???
살림고수 님들 보면 존경스럽긴 하죠^^

은오 2023-06-07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단 정말 공감입니다. 책장에 아직 안 읽은 책은 넘쳐나는데 막상 그중에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은 없고.... 그래서 또 책을 사고.... 사고 나면 또 지금 당장은 안 읽고 싶고의 반복 ㅠㅠ 그러다가 겨우 집은 책이 재밌으면 쭉쭉 진도 빠지기도 하고!
모녀북클럽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미소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집안일은 때로가 아니라 원래!!!!!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것 아니던가요? 정말 자취 시작했을 때 놀랐습니다. 저는 화장실이 이렇게 빨리 더러워지는 공간인 줄 몰랐어요.... 나 혼자 사는데 머리카락이랑 먼지는 왜 그렇게 쌓이는 것이며, 요리도 안 하는데 싱크대에 접시랑 컵은 왜 쌓여가는 것이며!! ㅠㅠ 빨래 돌아가는 거 기다리고 널고 개는 것도 너무 귀찮고요. 하물며 자식까지 있는 집은.... 엄마....ㅠㅠ 책나무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6-07 12:42   좋아요 1 | URL
공감되셨다니...다행입니다.^^
저는 저만 그런 줄...ㅋㅋㅋ
책을 왜 사는 건가? 싶기도 했거든요.
어젠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소설이 막 땡기기 시작했네요. 북클럽 회원은 깜깜 무소식인 것 같아 그냥 버리고 저 혼자 나아가려구요.

집안일은.....ㅜㅜ
저도 결혼 전 자취했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머리카락이랑 먼지는 계속 생겨나서 정말 깜짝 놀랐었죠. 머리카락이 그렇게나 빠지는지 진짜 몰랐어요. 지금은 울집은 여자가 셋이니 하루라도 청소기 안돌리면 머리카락이 무서울 정도로 불어나는 것 같아요. 특히 화장실 쪽 머리카락은 정보라의 <저주 토끼> 소설 속 단편 하나 중 변기 속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청소할 때마다 그 소설이 생각이 나 무섭습니다.
근데 은오 님은 깔끔하게 치우고 정리하며 사실 것 같네요. 지저분하단 생각을 한다는 것은 분명 치우고 청소해야겠다는 행동으로 곧바로 옮길 것 같아요.
집안일은...누군가의 헌신적인 시간이 없다면 집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은오 님도 조금 힘드시겠군요?
1인 가구지만 자잘한 집안일은 분명히 생겨날텐데 공부랑 각종 집안일을 함께 해나가는 것. 그것도 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공부에 몰입하려면...ㅜㅜ
암튼 은오 님도 파이팅입니다^^
오늘은 어제까지의 허물을 정리하고 이제 여유를 겨우 찾았네요.^^

독서괭 2023-06-07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녀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우십니다~~♥ 그래도 엄마 추천이라고 <오만과 편견>을 열심히 읽으려 애쓰는 따님이 예쁘고요! 그나저나 몽글몽글한 걸 원하는데 <오만과 편견>을 추천하시다니.. ㅋㅋㅋ 로맨스는 로맨스지만 또 고전은 고전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웃어놓고 또 그럼 몽글몽글은 뭘 추천해야 하나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지만서도 말입니당..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그런 내용이었군요. 책나무님 많이 공감하고 이입하셨겠어요. 끝나지 않는 집안일 정말.. 지치죠 ㅠㅠ 이번 연휴 내내 애들이 번갈아 아파서 집에서 계속 밥 먹고 설거지 하고 했더니 저도 지쳤습니다.. 전 요리도 열심히 안 하건만.. ㅠ
책나무님,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책읽는나무 2023-06-07 14:30   좋아요 0 | URL
미화된 면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실생활의 모녀는 치열합니다.ㅋㅋㅋ
몽글몽글한 소설을 찾아봐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제가 최근에 읽은 것 중엔 몽글몽글하게 읽어서 추천했는데 아, 아녔나요? 아...그래서 딸이 책 읽다가 자꾸 쿨쿨 잤던 거였군요?ㅋㅋㅋ
어제 오후엔 또 조금 읽고 오더니 어젠 빙리씨랑 잘 되냐고 묻더니, 아니다. 다아시랑 잘 되냐고 물어와서 음..제대로 읽긴 하구나. 느꼈더랬죠!
넌 둘 중에 누가 맘에 드느냐고 물으니 녀석은 다아시래요. 이유는 나쁜 남자가 좀 끌린다는군요. 제대로 읽고 있는 건지??? 우리완 다르게 진짜 로맨스로 몽글몽글하게 읽고 있어서 좀 놀랐네요.ㅋㅋㅋ 저도 고전이라 문장이 좀 지겨울텐데 싶었는데 저렇게 읽어도 되나?싶을 정도로....😂😂

<우.정.필.밤>은 그런 내용이었어요.ㅜ
예전에도 단발 님 페이퍼에서도 마침 육아하실 때 엄청 공감하며 읽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단발 님. 커리어우먼 하시느라 바쁘시지만요.ㅋㅋ
아이들이 연휴 때 아파서 속상하셨겠어요. 건강해도 연휴 때 밥 차려주려면 정신 없으셨을텐데 아이들이 아프면 죽도 끓여줘야 하고, 신경 쓰이고 맘도 고단했을 것 같아요.
울집엔 큰 딸이 배 아프다고 하루 드러누워 있어서 호박죽 사다가 끓여줬었네요. 좀 크니깐 어린시절보다 낫긴해도 애들이 아픈 건 좀 그렇더군요. 엄마니까 그렇겠죠^^;;;
지금은 애들 좀 괜찮아졌나요?
건강하기만 해라! 그런 마음이 들었겠습니다.^^
전 이번 연휴 때 반찬을 생각보다 많이(?) 안했습니다. 첫날 둘째날에 포장 두 개(찜닭, 치킨) 먹고 남은 걸로 재활용 한 끼씩 더 챙겨 먹고, 짜장면 시켜 먹고 탕수육 남은 걸로 또 한 끼 더 해결했더니 연휴 내내 새 반찬 없이 잘 넘어갔네요. 대신 간식거리를 자꾸 찾아서....그거 하느라...ㅜㅜ
집안일 중 먹는 것 하나만 없어도 어떻게 신명나게 할텐데...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안되겠죠? 먹어야 사니까요^^;;;
괭님도 연휴동안 아이들 건사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업무 보시면서 틈틈히 몰래 몰래 휴식 취하셔요^^

유니와책친구들 2023-06-08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녀 북클럽 이야기 넘 재미있었어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책읽는나무 2023-06-09 06:27   좋아요 1 | URL
글을 적다 보면 늘 코믹 버전?이 되는 것 같아 고쳐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유니 이모님이 드라마 같다고 해주셔서 다행입니다.
코믹 드라마가 아닌 주말에 보는 가정 드라마였음 좋겠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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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핑크> 영화를 만든 감독이 쓴 음식 에세이집이다. 어려운 영화였던지라 보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한 영화였다. 그 감독이 쓴 책이라고 하여 살짝 긴장하고 읽었는데, 와...책은 달라도 너무 달라!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었는지!! 감독이 재미나게 쓴 글은 이경미 감독 다음 두 번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은 웃음만 있는 게 아니다. 각나라 음식 문화 체험과 비건의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생각해 볼 여지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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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5-31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요리에 진심이신 책나무님!! 영화는 어렵게 만들지만 책은 재밌게 쓰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5-31 21:04   좋아요 1 | URL
음식 에세이집 좋아라 하거든요.
근데 진짜...이 책이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읽으면서 혼자 빵 터져설라무네...ㅋㅋ
아, 근데 이건 순전히 저만의 취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반스케치 수업 - 차근차근 따라 하면 작품이 되는
김도이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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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에 대한 실력을 키우고 싶은 초보자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한 그리기 습관을 들이기에 좋은 책으로 보인다. 상세한 기법 설명이 들어 있어 매일 보면서 조금씩 따라 그려 본다면 어느새 그림 실력이 늘어나 있을 것 같다.
선 긋기의 작법부터 도시의 건물, 풍경, 자동차의 그림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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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31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30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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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 여성 철강 노동자가 경험한 두 개의 미국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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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오랜만에 쉽게 잘 읽혔던 책이었다.(물론 철강 회사의 전문 용어들이 나올 땐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쉽게 읽힌다는 것은 작가의 회고록 스타일의 책이어 에세이를 읽는 가벼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역시 쉽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들었었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 어떤 부분에선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을 것 같은 상황들이 미국이라 다르구나! 싶다가도, 이 책을 통해 차별주의에 대한 야비한 밑바닥 면면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생각보다 천천히 읽히기도 했다.

골드바흐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이다. 대학시절 남자 동기생 둘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인한 양극성 심리 장애를 겪는 과정에서도 힘들게 공부를 했다. 막상 졸업을 했지만 더 좋은 보수가 있는 직업을 갖지 못하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친구의 조언으로 어린시절 고향에서 붙박이 풍경이었던 철강회사에 입사를 한다. 책은 블루칼라 노동자의 삶을 여성의 몸으로 3년동안 일하면서 접했던 그 상황과 느낌을 기록하였다.
책의 말미에는 그래서 뭔가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 같았지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3년동안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고, 잠깐 헤어졌던 남친 토니와 다시 재회하여 결혼을 하여 아이도 낳은 듯해 보였고, 대학원 학위도 이수하여 대학 강사 일도 시작해 보인 듯하다.
하긴 회사에서의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소설이지, 일반인의 삶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작가에게 높이 살만한 긍정을 찾는다면 학창시절 동기 남학생 둘에게 당했던 성폭력의 대처에 대한 용기있는 행동과(골드바흐의 편에서 옹호해준 이들이 한 명도 없어 패하여 결국 양극성 장애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심리적 장애를 가진 상태에서 직장생활 특히나 고된 노동을 해나가기는 쉽지 않았을터인데 여자라서 못해낼 것이란 편견을 깨고 당차게 남자의 몫을 해나간 의지력은 대단해 보였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남성들이 많은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골드바흐는 현명하게 잘 대처하고 오히려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걸 보면 골드바흐의 강단과 의지가 돋보이기도 하고, 미국 사회 문화의 특이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골드바흐는 내내 여성을 업신여기는 남성 동료들 얘기는 종종 있었지만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나 인종차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어쩌면 본인도 ‘미국식 개인주의‘에 포함된 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사생활에 파고드는 건 그들의 문화가 아닐 수도 있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골드바흐가 노동을 하는 직장 동료들에 대한 묘사 부분에선 존경심이 간혹 비춰보인다.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나도 이십 대 초반 첫 직장을 어린시절 동네의 붙박이 풍경이었던 S회사의 생산직에서 몇 달간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연수를 받고 부서를 배치받아 일을 한 곳은 제품의 불량을 찾는 일이었다면 다시 부서를 옮겼을 때는 약품 분석을 통해 제품의 불량이 일어나기 전 상황을 체크해야 하는 일이었던 것 같다. 골드바흐가 일을 한 고된 강도의 일과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생산직의 일을 한다는 건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에서 상당히 버티기 힘든 일이어 골드바흐의 몸이 아플 때 일을 묵묵히 해내는 장면에선 나도 힘이 들었다. 나는 주야간의 근무 교대가 넘 힘들어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전문직 일을 해 나가는 게 몸이 덜 힘들겠구나! 싶어 이직을 하였는데...전문직 일은 몸은 덜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힘들었....ㅜㅜ 그래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암튼 책을 읽으면서 잠깐 잊고 있었던 그때 S회사에서 일을 했었던 잠깐의 그 시간들이 되살아 났다. 나는 내가 너무 어린시절 사회 물정을 몰랐던 사회 초년생이어서 였던지...회사에선 차별이나 편견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절엔 노조가 없는 회사로 유명했으니 쉬쉬하며 가려진 곳들이 많아서였던가? 싶기도 하다만...암튼 내 기억엔 일 하는 노동자들이 남녀 누구나 자신이 일 하는 분야에서 내가 이쪽에선 전문가다!라는 약간의 긍지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오래 일한 선배들이 늘 그런 자긍심을 키워주면 새내기 직원들은 선배를 본받아 전문가가 되고, 돈도 많이 벌어야겠다며 그들을 롤모델로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이런 환경도 회사에서 세뇌당한 직원 교육의 영향일 수도 있겠으나, 열심히 일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작업복을 입고 셔틀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자리에서 진지한 얼굴로 땀을 흘리며 일 하는 모습이 상상되어 경이롭게 보아진다. 물론 업무의 과중함과 교대 근무의 고단함이 안쓰럽게 느껴져 노동의 대가로 받은 그들의 급여는 좀 다를 것이라고 느껴진다.(아마도 내가 경험으로 인해 골드바흐의 직장 동료애 부분에서 특별히 공감되어지는 것 같다.)

암튼 그래서 늘 돈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는데 늘 나갈 곳은 정해져 있으니 급여는 들어왔다가 잠깐 스쳐 빠른 속도로 나가버린다.다람쥐 쳇바퀴 도는 월급 인생을 사는 게 허무해 보여 아이를 가지며 직장을 관뒀지만 남편의 월급 인생에 얹혀 사는 느낌이 들곤하여 노동이란 단어에 대하여 어떻게 뭐라고 글을 써야 하는 것인가? 조금 주춤되기도 한다. (주춤한 것 치곤 평소보다 더 많이 써버린..)
지금은 무보수의 가사 노동을 하고 산다만(아, 무보수는 아니구나? 내가 알아서 책을 구입하는 비용이 가사 노동에 대한 나의 월급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서....^^;; 지금은 미술 수업을 받는 것으로 스스로 월급 인상을 하였고...^^;;;)
며칠 전 D님이 언급하신 가사 노동에 대해 며칠 생각을 해보았다.
나의 가사 노동이 없다면 지금의 남편과 아이들은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집에 얼른 들어가 세탁기를 돌려야 내일 입고 갈 새 속옷이랑 새 양말이 마련된다. 반찬을 만들어 둬야 며칠 안심하고 밥을 먹을텐데...암튼 자질구레한 일들이 퇴근 후 얼른 집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되는 게 싫을테고, 황금같은 주말에 밀린 집안 일로 시간을 보내는 건 더더욱 싫을 것 같다. 나는 직장생활을 했을 때 그랬었다. 집안 일을 하는 게 넘 싫었었다. 그 귀찮은 일을 내가 대신해 주고 있으니 식구들은 얼마나 고마울까? 싶었지만 식구들은 잘 못느끼는 것 같아 나는 수시로 내가 하고 있는 가사 노동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은 숙소 생활로, 아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덕에 뭐하냐고 전화를 하면 남편은 매번 세탁기에 빨래를 돌린다거나 저녁을 하고 있다고 하고, 아들은 주말에 몰아서 세탁기를 돌리는지 늘 시간을 내야만 빨래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두 딸만 좀 더 커서 밖으로 내보내면 가사 노동의 중요성을 아주 크게 깨달을 것이다.(그럴 것이라 믿는다.)

모든 인간은 보수가 적든 많든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같은 노동이라면 좀 덜 힘들게 일 하면서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면 참 좋을 일이다.
하지만 나는 경력단절 여성이라, 집에서 가사 노동을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가사 노동을 하고 있구나! 하고 살아 오다, 몇 해 전부터 생각을 바꿔 가사 노동에서도 좀 더 전문가가 되려고 내가 이 일을 하고 있구나! 그런 생산적인 마인드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것이 나의 정체성인 것인가? 알 길은 없다만... 여성 철강 노동자의 삶의 이야기인 이 책도 분명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내 생활을 바꿔 가는 것! 뭔가 그런 긍정의 느낌을 받았다.
자극을 받고 영향을 받는다는 건 아마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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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27 0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렴요. 나무님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노동이 얼마나 힘들고 번거로운 일들인지 꼭 남편분과 아이들에게 티를 팍팍 내셔야 합니다. 때론 적당히 꾀도 부리시구요ㅎㅎ 저는 생산직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아니지만 같은 노동자로서, 또 여성으로서 직장에서의 부당 대우 등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수확은 미국 철강산업 노동자들의 환경과 그곳 정치 지형에 대해서이지만요.

2023-05-29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9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7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7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5-28 22:54   좋아요 1 | URL
이런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시다뇨

오늘 [노동의 상실] 도입부를 읽으며 ˝실업의 병리화˝라는 표현을 처음 보았아요.

바로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실업? 놀고 있어? 네 탓이야? 네 문제야? 고쳐야해..

그런데 세뇌되어 가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겠어요

책읽는나무님, 제사, 가족분들 다 모이신다면, 더욱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물론, 힘든 준비 시간을 책임지시겠지만....무리하시지 마시고요^^ 제사가 끝난 후의 마무리 커피는 달콤하죠^^

희선 2023-05-29 0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철강 일은 남자만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 어떨지... 가끔 사고 소식이 들리기도 했네요 안전하지 않은 일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성이 하기에 쉽지 않을 듯합니다 뭔가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군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소설이겠습니다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면 좋을 텐데, 어디나...

집안 일 하는 것도 쉽지 않죠 청소 밥 빨래 그런 거 안 하면 집안은 엉망이 되죠 한번에 하려면 더 힘들고... 책읽는나무 님은 큰일 하시는 거예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5-31 19:29   좋아요 0 | URL
철강 쪽도 여성들도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포항의 포스코 제철소나나 광양에도 제철소가 있긴한데 그 쪽은 가본 적이 없어 소식은 잘 모르겠네요. 언제 한 번 포스코 쪽 여직원이 성추행이었는지 부당한 대우를 받고 고발을 했던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일도 힘들텐데 그런 일까지 겪다니...갈수록 일하는 환경이 더 나아져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이 책에선 동료들의 사망, 사고 소식도 있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부당하게? 해고된 여직원도 있었구요. 주인공인 작가는 양극성 심리장애를 겪는 와중에도 끝까지 버텨내는 회고록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리 오래 일을 한 것 같진 않은 것 같아요.

집안 일!!!^^
집안 일이란 게 참 표가 안 나는 노동이네요. 안 하면 엉망이 되구요.
어휴...하기 싫은 날도 많아 미루고 미루다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도 하니...이게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ㅋㅋ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5-30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사 노동은 노동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고 직장인이 직장에 가서 월급받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가사노동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잖아요. 가사 노동은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정작 하는 사람들도 노동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예전부터 있어왔고 또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데, 그게 너무 화딱지가 납니다. 일을 하는데 왜 돈을 안 줘!! 돈을 달라! 돈을 안주니까 노동 취급도 못받잖아!! 돈을 주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취급을 하고 그럼으로써 가치를 후려치는 아주 후진 세상!!

아무튼 우리는 읽기 쓰기를 계속하며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소리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책나무 님. 읽느라 고생하셨고 또 완독하신 거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3-05-31 19:40   좋아요 0 | URL
가사 노동ㅜㅜ
그리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도 가사 노동을 해도 월급이란 게 나왔음 좋겠어요.^^
뭐든 일을 한 만큼 돈을 받아야 가치가 생성되는 것 같아요. 돈이 다가 될 순 없겠지만, 돈이 때론 일종의 가치의 기준을 잡아주는 것도 같아요.
어떤 책이었나요? <여성, 인종, 계급>책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가사 노동에도 월급을 책정하라고 주장한 책이 있었잖아요. 저 그때 읽으면서 띵~ 했었네요.ㅋㅋㅋ
속으로 바랐지만, 이게 과연 실행 가능할까? 나 스스로도 의심했던..^^;;
그래도 훗날 사회가 변한다면 또 모르죠? 진짜 가사 농동 수당이 나올지두요?
그때까진 열심히 내가 나 스스로에게 주는 책 구입비 월급을!!!ㅋㅋㅋ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위대한 여성 철학자들의 말씀도 좋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여성이 어떻게 삶을 이끌어 나가며 사는지 들여다 보는 것도 어떤 자극이 되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달도 다락방 님 덕분에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2023-06-08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6-08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축하드립니다!!

출간된지 몇년 지난 <러스트벨트...>책이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 선생님들의 멋진 글로, 알라딘 5월의 당선작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네요. 난티나무님 리뷰와 나무님 리뷰 2 편이나 올라와서 더더욱 좋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6-08 13:48   좋아요 2 | URL
이 책 첨 읽을 때 눈에 익다! 싶어 리뷰 찾아보니 얄라 님 페이퍼에서 읽었던 기억이 그 때 났었어요.^^
얄라 님 글 읽을 때도 흥미로웠거든요.
근데 여성주의 책으로 채택된 걸 기뻐하시고, 읽으신 선생님들? 올리신 글도 챙겨 읽으시고 반응해 주셔 기분 좋았습니다.
근데 마이리뷰 상은 딴 사람이 받았는데 달려 와 축하해 주시니 감사하기 이를데 없네요.ㅋㅋ
고맙습니다. 얄라 님과 다락방 님 덕분에 좋은 책을 읽고 많이 느끼고 깨닫게 해주셨고...이 귀한 적립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