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나무속 둥지 (책읽는나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musoyou</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읽기의 집중.</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8 Apr 2026 08:56: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책읽는나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6074123310504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usoyou</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책읽는나무</description></image><item><author>책읽는나무</author><category>읽다.</category><title>25년 좋았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musoyou/17041769</link><pubDate>Sat, 24 Jan 2026 0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usoyou/170417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01122&TPaperId=1704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731/90/coveroff/894910112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477X&TPaperId=1704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53/62/coveroff/893247477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9197&TPaperId=1704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24/99/coveroff/k24203919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543&TPaperId=1704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08/73/coveroff/893746454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032910&TPaperId=1704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61/41/coveroff/k42203291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musoyou/1704176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이달 초에 올렸더라면 분위기 잘 타는 제목의 페이퍼였을텐데..<br>그래도 아직 1월이 다 간 건 아니니까..그냥 기록해본다.<br>(그리고 올해는 작년에 읽었던 책 중 참 좋았던 책은 이거랍니다!라는 페이퍼를 많이 볼 수 없어 좀 의아하기도 했구요.)<br><br>(작년 12월 연말부터 시작해 띄엄띄엄이긴 했으나 줄곧 동생네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많았던 탓에 1월 첫달이 다 지나가려 하는 지금까지도 박살이 나버린 루틴으로 인해 정신 못차리고 있는 인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던지라 페이퍼 작성이 많이 늦어버린 것도 있지만…<br>내가 작년에 어떤 각오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걸 자랑도 못하고 그냥 넘긴단 말인가….그래서 좀 아쉽기도 했구요.)<br><br>내가 읽은 책 중 좋았던 책들을 추슬러보다 보니 뭐랄까…<br>혼자 너무 재밌었고, 혼자 너무 감동받았고, 혼자 너무 놀라기도 했었고, 혼자 너무 심각하기도 했었어서…이게 다 너무 나 혼자만 좋았던 책이었을까? 물음표가 계속 맴돌아 페이퍼를 쓸까, 말까 망설인 탓도 좀 있었고…<br>늘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 하다 보니 나의 최애책이라고 딱 지정하는 그런 걸 못하기도 하고…<br>사실 책만 그런 것도 아니지만ㅜ.ㅜ<br>(그래서 좋았던 책 몇 권만 고르는데 엄청 고민스러워 식겁했다는 말입니다.)<br><br>암튼 딱 10권만 고를까? 작가별로 고를까? 거두절미 그냥 딱 5권만 해?….선정하는데도 눈에 밟히는 책들이 참 많았어서..<br>눈 딱 감고 짧게 가기로 했다.(작게나마 딱 10권!)<br><br>작년에 읽었던 책들은 100권은 넘겨서 좀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해마다 100권은 읽어봐야지! 대충의 목표는 있지만 넘길 때도 있고 100권을 못 채우는 해도 있어 아쉬운 마음도 종종 들었는데 25년은 100권을 가뿐하게 넘겨 일단 기분은 좋았다.<br>아마도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구독덕분에 산책을 하거나 뜨개를 할 때 귀로 들었던 책들이 포함이 되어 숫자가 더 늘었을 수도 있다.<br><br>암튼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들은 대부분 소설에 해당되었다. 특히나 한국소설을 부러 많이 찾아 읽었던 해였기에 아무래도 한국소설이 눈에 많이 밟혔다.<br><br>읽었던 순서 목차를 찬찬히 훑었다.<br>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기억과 감동이 되살아나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던 순서대로 기록해보자면…<br><br>백수린 작가의 &lt;봄밤의 모든 것&gt;<br>마침 작년 늦은 봄에 읽었던 것 같다. 아닌가? 초여름에 읽었던가? 계절이 뭐가 중요하겠느냐만 작가의 문체는 봄밤의 차가운 바람이 훅 스쳐 닭살이 오소소 돋아난 자리에 뭔가 따뜻한 봄기운의 바람이 다시 불어 찬기운을 가시게 해주는 느낌이랄까.<br>앞서 읽었던 소설보다 분명 더 성숙한 느낌을 갖게 해 준 소설집이었다. 백수린이란 작가의 책을 꽂아둔 책장을 보면 나는 그냥 해사하게 웃을 수 있다. 나에겐 그런 작가이므로.<br><br>김애란 작가의 소설은 3권을 읽었다.<br>&lt;침이 고인다&gt;, &lt;비행운&gt;, &lt;안녕이라 그랬어&gt;<br>앞의 두 권은 사다놓고 한참을 묵혔다가 이제사 읽었는데 읽다보니 뭐랄까. 작가의 20대, 30대, 40대의 문체가 변화하는 게 느껴져 재미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넓어져가고 있는데 그 시선 끝이 우리가 애써 고개를 돌리고 싶을 때 바라보라고 집요하게 고개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br>그래서인지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성장해가는 기분도 들었다. <br>그래도 세 권 중 고르라면 내가 가장 좋았던 책은 &lt;비행운&gt;이다. &lt;안녕이라 그랬어&gt;도 분명 좋았는데 &lt;비행운&gt;에서 느꼈던 놀라움이 더 컸던지라…<br><br>김보영 작가의 소설도 제법 읽었더랬다. 완전 푹 빠져 읽었더랬지…이승과 저승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삶과 죽음, 환경, 로봇, 게임등 주제가 참 다양하던데 그 모든 것들의 기본 밑바닥엔 사랑이 깔려 있는 듯 했다. SF소설 읽기가 내겐 쉽지 않은 영역인데 그래도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그 힘이 뭘까?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나. 싶더라…특히나 SF 여성작가들의 소설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그래서 자꾸 찾아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찜해놓은 작가들도 수두룩해졌고…<br>암튼 김보영 작가의 소설은 많이 읽었던 탓에 한 권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한 권을 고르라면 최근에 나온 소설집인 &lt;고래눈이 내리다&gt;가 될 것 같다.<br>이 책에서도 죽음에 관한 주제의 단편들이 몇 개 있는데 개인적으로 김보영 작가가 다루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꽤나 마음에 든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었지만 작가의 소설들로 인해 이젠 죽음이란 것에 관하여 많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br><br>조해진 작가와 최은미 작가도 빼놓을 수 없겠다.<br>조해진 작가는 내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늘 김혜진 작가와 혼동을 하곤 했다. 그래서 헛갈리지 않으려고 김혜진 작가의 소설을 먼저 읽었었다. 몇 권을 읽고 머리에 새긴 후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읽으리라. 나름 계산에 넣었는데 아둔한 탓에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이제서야 읽었더랬다.<br>세 권정도 읽었나? 몇 권 읽지 않았건만, 이젠 조해진 작가도 머릿속에 파바박 입력되어 절대 혼동하지 않게 되었다.<br>특히나 &lt;빛의 호위&gt;가 너무 좋았어서 올해 처음 읽은 책도 &lt;빛과 멜로디&gt;를 부러 찾아 읽었다. 너무 좋았다.<br>이렇게 여리여리 섬세한 문장으로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랄까…내겐 아직 읽어야 할 조해진 작가의 소설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숙제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행위로 이완시켜주는 작가다.<br><br>최은미 작가의 소설도 사다 놓기만 하고선 작년에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 와! 뭐야! 놀라움의 연속이었달까.<br>&lt;눈으로 만든 사람&gt;소설집은 놀라움 속에 쓰라린 아픔과 슬픔이 줄곧 잊혀지지 않는 좋은 소설집이었다.<br>그리고 작년 김승옥문학상 대상까지 받았길래 이내 바로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수록된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 역시 최은미 작가의 작품이 줄곧 기억에 남는다.<br>요즘 소설 잘 쓰는 작가들 너무 많아 독자로선 즐겁다.<br><br>몇몇 한국소설 작가들 이름이 몇 명 더 떠오르지만 짧게?(이만큼도 길어버렸..ㅜ.ㅜ) 기록하기로 결심했으니 일단 여기서 패쓰.<br><br>외국소설도 종종 읽었더랬는데…그 중에서 고를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 몇 권만 골라보자.<br><br>자우메 카브레의 &lt;겨울 여행&gt;.<br>선물받은 책이었는데 자우메 카브레란 작가도 있었어? 하면서 읽다가 음.. 아니?…<br>예전에 &lt;나는 고백한다&gt;시리즈의 그 작가인 거에요. &lt;나는 고백한다&gt;를 마지막 3권을 아직 완독하지 못해 작가 이름을 못 외운 것인가? 요즘은 책의 주인공 이름 못 외우는 건 예사이고 작가 이름이랑 책의 제목도 자꾸 헷갈리고 안 외워지더란 말씀이지. 근데 나 말고도 똑같은 알라디너가 계셨었어.ㅋㅋㅋㅋ <br>아, 이 책은 이런 얘기로 길게 쓸 책이 아닌데…<br>암튼 작가의 장편도 어마무시하지만 단편도 장난 아니더란..(앗, 왜 감상문 내용이 점점 이상한 말 대잔치가 되어가는가, 집중력과 에너지가 고갈되었…)<br>완독하고 나서의 기쁨이 지금도 차오르는 책이다.<br><br>셀레스트 잉의 &lt;우리의 잃어버린 심장&gt;<br>이 작가의 이름도 기억이 안 나서 잠깐 찾아보고 왔다.<br>아, 나의 아둔한 기억력이여!<br>이 책도 선물받아 읽은 책이었는데 그분의 좋아하는 작가라는 소개를 듣고서…왜 좋아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찾기에 급급하며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br>암튼 차별에 맞선 미래의 이야기가 현실과 비슷한 면들이 많아 가슴 아파하며 읽었었는데 제목을 보니 그 느낌이 또 되살아난 책이다.<br><br>소설 아닌 비소설도 몇 권 고르자면<br>마리 루티의 &lt;가치있는 삶&gt;이 참 좋았다.<br>마침 책을 집어들었던 시기가 나름 개인적으로 좀 고통의 나날이었던지라 제목처럼 가치있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라! 고통이 없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란다. 오히려 인생 곳곳에 고통의 순간들이 포착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이것을 지혜롭게 잘 넘기는 순간들이 깃든 삶이 진정한 가치 있는 삶이란 말에 아, 그럼 나 지금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중이란 것인가? 심쿵!<br>완독하고 나 좀 다시 즐거워졌던 것 같다.<br>귀 얇은 나같은 독자들에게 참 좋은 책인 것 같다.<br>재독해야겠단 생각도 했던 책이었다.(하지만 언제?)<br><br>이수지 작가의 &lt;만질 수 있는 생각&gt;<br>&lt;파도야 놀자&gt;,&lt;여름이 온다&gt; 그림책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이수지 작가의 에세이집이다.<br>작가의 어린시절부터의 자전적인 이야기 속에서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여정이 담겨 있다.<br>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작가이기 이전에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정체성의 고민들도 담겨 있어 ‘일 하는 엄마 작가‘를 생각한 순간 구병모 작가의 &lt;네 이웃의 식탁&gt;이란 소설 속 그림 삽화를 그리며 아기 돌봄까지 병행하며 힘들어 하던 주인공이 떠올랐다.<br>그래도 이수지 작가는 지혜롭게 힘겨운 순간들을 용감하게 잘 헤쳐나간 듯 했다. 나름의 고충들이 있었겠지만 가히 존경스럽다.<br>그리고 책 속에 그림책들이 한 권 한 권 만들어지는 과정들도 엿볼 수 있어 읽다 보면 귀한 에세이집이란 생각이 들었다.<br>좋아하는 작가라서 그랬는지 읽으면서 혼자 막 즐거웠고 혼자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br>근데 작가의 다른 그림책들을 찾다 보니 내가 우리 아이들 어릴 때 읽혀주었던 책들이 보여 혼자 또 놀랐다.<br>&lt;열려라 문&gt;,&lt;그림자는 내 친구&gt;,&lt;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gt; 이 세 권은 읽어주었던 기억이 또렷이 난다.<br>그때 그 작가가 이렇게 걸출한 작가가 되셨다니!<br>앞으로도 그림책 작가들도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br><br>26년이 시작된지도 한참이다.<br>올해도 작년처럼 좋은 책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br>벌써부터 두근두근.<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918/62/cover150/89320435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9186288</link></image></item><item><author>책읽는나무</author><category>읽다.</category><title>음식에서 얻는 안정과 치유 - [H마트에서 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usoyou/17011722</link><pubDate>Sat, 10 Jan 2026 0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usoyou/170117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83371&TPaperId=170117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962/10/coveroff/89546833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83371&TPaperId=170117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H마트에서 울다</a><br/>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02월<br/></td></tr></table><br/>올해의 첫 책으로 완독한 책이긴 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조금씩 나눠 읽었던 책이다. 이 책은 출간되었을 때부터 유명하여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미리 알고 있었기에 읽을 때 조심해서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러 집밖에 나가 있을 때, 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닐 때 펼쳐 읽었다. 왠지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계속 먹먹하거나 눈물을 줄곧 흘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br>지하철에서 또는 미용실에서 책을 붙잡고 읽었던 지혜로움 덕분에 눈물바람 없이 잘 읽었다. <br>그래도 눈가에 물기를 머금은 시간이 종종 있었다만 그정도쯤이야 하품을 수없이 했다고 생각하면 양호한 편이다.<br><br>이 책은 작가가 20대 때 엄마를 병환으로 떠나보내고 엄마를 애도하며 홀로 서서히 치유해 나가는 삶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br>책의 저자인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엄마와 미국 백인 아빠 사이에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 현재 가수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br><br>이 책에서 미셸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br>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입장인 대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인과 미국인 부모를 둔 자녀 입장에서 정체성의 고민이 잘 담겨 있고,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도 간혹 곁들여 있으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습성을 관찰한 대목들이 흥미롭게 골고루 잘 담겨 있어 책을 읽는 동안 흥미로운 지점들이 쑥쑥 튀어나오는지라 우려했었던 슬픔의 도가니에 잠기는 독서시간이 아니어 좀 다행이었다.<br><br>미셸은 20대 중반에 엄마를 잃었다. <br>나는 40대 초반에 엄마를 잃었는데 그 시절 왜 남들보다 일찍 엄마와 헤어져야 했을까. 이 점을 받아들이기엔 좀 헛헛하고 쓰라린 슬픔이 지금도 몰려오곤 하는데 읽으면서 미셸이 느꼈을 상실감의 그 깊이는 견주기 힘들어 안타까운 탄식만 나오기도 했다. <br><br>책을 읽으면서 내 엄마와 미셸의 엄마는 비슷한 면이 많았다. 미셸 어머니의 병과 돌아가신 시기도 비슷하고(1년 차이) 돌아가신 달도 똑같다. 어째 성격도 비슷한 듯도 하여 책을 읽으면서 내 엄마를 줄곧 떠올리며 읽었다. 엄마를 애도하는 시간을 보내는 미셸을 보면서 재작년 아빠를 보내고 지난 1년동안 애도하며 보낸 나의 시간도 떠올랐던지라 굉장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br><br>미셸은 H마트인 아시아계 요리 재료를 파는 마트에 장을 보러 달려간다. 엄마가 해준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선 그곳에 가야만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층은 아시아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음식 재료를 찾아 보면서 또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미셸은 엄마가 늘 그립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저절로 H마트에서 울게 되는 것이다.<br><br>미셸의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았던 듯 하다. 갈비찜도 척척 해내시고(갈비찜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게 아닌가? 관점이 달라진다.) 집밥 고수자이신 듯도 하면서 가끔 한국에 여행을 들어와 미셸 눈에 담긴 음식의 특징과 맛을 잘 표현한 걸 보면 밖의 음식도 많이 찾아다니며 먹은 식도락가 기질도 있어 보인다.<br>아니면 미셸 자신이 먹는 걸 좋아하거나 표현력이 좋았던 걸까?<br>암튼 책에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군침을 절로 삼키게 되더라. 잊고 있었던 음식과 심지어 과자와 군것질의 냄새가 절로 풍겨 나도 어린시절의 추억에 한동안 잠겨 있었다.<br>(잠겨 있기만 했었는데 다락방 님과 단발 님의 짱구 과자 사 먹기 독후활동 사진을 보고서 참을 수 없어 딸과 함께 외출하여 집에 들어오며 나도 짱구 과자를 사 들고 와 와작와작 씹어 먹었다.)<br><br>짱구 과자를 먹으면서 계속 어린시절을 떠올리다 보니 그때 엄마가 좋아하던 과자들이 다 떠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다 먹고 싶어졌다. 엄마는 꿀꽈배기, 꼬깔콘(손가락에 끼우기 좋은 과자는 꼬깔콘이다. 짱구는 구멍이 작아 손가락에 잘 안 끼워져..내 손가락이 넘 굵어진 건가?), 빠다 코코넛 요 세 개의 과자도 엄마가 많이 좋아했었다.<br>옛날 우리집은 이른 저녁을 물리고 나면 8시 정도 시각에 온 식구들이 출출했던지라 그러면 엄마와 아빠는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오라고 하셨다. 동생들과 신나서 각자 좋아하는 과자를 담아 왔는데 그때 엄마는 꼭 짱구, 꿀꽈배기, 꼬깔콘, 빠다코코넛 중 하나를 사 오라고 하셨다. 아빠는 오징어 땅콩이었고…<br>나는 꽃게랑이나 자갈치 고래밥 같은 해산물을 선호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달디 단 과자를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갔었다. 특히 빠다 코코넛은…<br>어린 내 입맛엔 영 느끼한 과자였었는데 엄마는 맛있다고 한 입만 먹어보라고 자꾸 권하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싫다고 입 다물고 고개 흔들었던 내가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달달한 과자가 땡기는 건지 짱구랑 꿀꽈배기가 제법 맛있는 거다. 심지어 빠다 코코넛까지…<br>오징어 땅콩을 먹으면 아빠가 생각이 나고 짱구나 꿀꽈배기 빠다 코코넛이나 꼬깔콘을 먹으면 엄마 생각이 난다. 추억의 과자들을 보면 우리 삼형제는 어렸고 젊었던 엄마 아빠와 다섯 식구가 저녁시간을 넘긴 시간이 되면 과자 파티를 하면서 행복했었던 기운이 차오른다. <br>하지만 그리워한다고 돌아갈 수는 없다. 그리움에 반하는 상실감이 더 커서인지 그 이유로 과자를 사 먹지 않았다. 그래서 과자를 잘 안 먹는 인간이 되었다. <br>그래서일까? 내 손으로 과자를 사오는 나를 본 딸들이 아주 신기해했고 즐거워했다. 과자 좋아하는 딸들인지라 얻어 먹을 수 있다고 여긴 탓이리라. 짱구 한 봉지를 뜯어놓으니까 순식간에 사라짐. 나 어린 시절엔 서로의 과자는 손을 대지 않는 매너가 있었는데…(아녔나? 싸우면서 서로의 과자를 탐했었나? 기억이 잘 안 남.)<br><br>책에서 미셸은 유튜버 망치 여사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잣죽을 끓여 먹는다. 잣죽 한 스푼을 넘기며 아픈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잣죽을 먹었을지 떠올리며 삼킨다. 슬픔과 애도의 목넘김이다. 잣죽은 그녀에게 엄마를 떠올리는 음식이 되었고 앞으로 영혼을 달래줄 음식이 될테다. <br>상실감을 치유하며 서서히 안정감을 얻어가는 시간들은 결국 음식이었단 것을 책을 읽으며 공감하게 된다.<br>내게도 엄마를 추억하는 음식이 몇 개 있어 하나 하나 해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던 흡족함이 기억난다. 그 흡족함은 배가 불러 따라온 만족감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자리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준 역할을 톡톡히 한 흡족함이었던 것이다.<br><br>나도 엄마가 해준 음식이 먹고 싶어 여러가지 음식을 해서 먹었는데 그중 들깨찜은 못해 먹었다.(찜 요리는 좀 고난이도인 것 같다.) 아, 나는 언젠가 엄마가 해준 부추랑 조갯살 또는 미더덕 또는 고사리가 가득 든 들깨찜을 먹는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먹겠구나!(아빠는 재첩국을 사랑했던 분이라 재첩국 냄새만 맡아도 아빠 생각이 난다.) 그래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줄 치유의 음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보곤 했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김치를 직접 담가먹기 시작한 이후 내 마음을 달래준 음식은 바로 김치였다는 걸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br><br>엄마는 김치를 즐겨 담갔다. 김치 담그는 게 취미냐는 동네 사람들의 놀림을 아랑곳 않고 담그신 분이라 1년동안 김치를 종류별로 빼놓지 않고 얻어 먹을 수 있었다.<br>그래서 삼형제는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나는 모든 사람들이 김치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서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을 때 신기했다. <br>김치를 담글 줄 몰랐을 땐 사다 먹기도 했는데 내 입맛에 영 안 맞고 일단 맛이 없어 괴로웠다. 그래서 그냥 직접 담가 먹기 시작했는데 입 짧은 나로선 이게 최상이었다. <br>김치를 먹으면서 늘 엄마를 떠올린다.<br>엄마가 이 맛에 힘들어도 김치를 직접 담가 식구를 먹였나보다. 절로 숙연해지곤 했고 별 반찬 없어도 잘 익은 김치 하나 있으면 뚝딱 뚝딱 반찬 몇 가지가 나올 수 있으니 식비 절약에도 큰 도움 되는 게 김치가 아닐까 싶어 또 엄마를 자주 떠올리곤 했다.<br>결국 엄마를 가장 많이 추억한 시간은 요리를 하면서 음식을 먹는 순간들이었다.<br>엄마가 해준 음식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이건만 먹을 때는 꼭 엄마가 직접 해준 음식을 먹는 기분이 절로 들어 마음이 흡족하고 편안해진다. 이런 게 힐링푸드, 소울푸드라고 하는 건가.<br><br>미셸은 그렇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본인의 상처를 보듬어 치유해 나간다. 읽는 사람도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br>책을 사다놓고 상실감에 젖을까봐 두려워 읽기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같이 읽어보자. 손 내밀어 준 다락방 님과 단발 님께 고마운 마음 보내드린다. 읽기를 잘했다.<br><br>헌데 원서 읽기! <br>이게 좀 문제네.<br>어떻게 읽지?<br>사전 한 권 들여놓으시죠? 다락방 님의 권유로 영영한 사전까지 땡스 투 누르고 구입했건만…아, 원서 읽기는 좀 두려워져..왠지 땡스 투 다시 돌려받고 싶네요?<br>원서를 읽는다면 좀 더 치유받는 느낌이 들까요?<br>아, 모르겠다.<br>암튼 시간은 엄청 더디겠지만 해가 바뀌기도 했으니 읽어봐야겠다. 해가 바뀌어 신년이 되면 매번 세우는 목표 중 하나인 영어공부. 올해는 부디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바란다.<br>책에서도 이모와 미셸이 서로의 깊은 속마음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대목에서 조금 안타까웠다. 영어 못하는 나도 저런 상황에 처하겠지? 그래도 아직은 외국인 며느리나 외국인 사위 볼일은 없겠지만(셋 다 비혼주의를 꿈 꾸는지라?) 혹시 모를 일이다.<br>내 비록 싱가폴에 공부하러 가진 못하더라도 그분을 본 받아 열심히 시작해보자.<br>그런 뜻으로 내가 했던 독후과다 활동인 과자 사진을 올려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962/10/cover150/89546833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962107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