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여성주의 책 <남성 특권>은 조금 읽기가 수월한 것 같다. 워낙 강도 높은? 책들을 무슨 뜻인지 채 이해하지 못하고, 날짜에 맞춰 허덕허덕 그저 따라가기 바빴었다. 그러다, 3 월의 케이트 만의 책은 술술 읽혀서, 아?! 나 독서력이 올라간 건가? 와, 어려운 책 읽기 잘했네, 잘했어! 자화자찬하고 있었더니, 모두들 읽기 쉽다고 하셨다.^^;;; 셀프 칭찬은 나에겐 금물. 자만하지 말자!

암튼, 제목부터가 의미 심장한 책!
어쩌면 오해받기도 쉬운 제목의 책!
남성 특권에 대한 이야기를 앞에서 강연하 듯 술술 풀어놓는 대화체의 문체라 더 친근하게 읽히기도 하지만, 예시를 들어 주는 문장들이 실제 우리 실생활에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으니, 더욱 몰입되어 읽히는 것 같다.
실생활에 일어나는 일들에 몰입되지 않아야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하건만, 몰입되고, 공감되고, 너무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었고, 지금도 곳곳에 만연해 있는 일들이니,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세상 비관론자가 되기에 딱 알맞다.에혀!

1장- 남성 특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란 첫 꼭지의 내용은 여성혐오에 대하여 그리고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특히 성차별은 여성혐오와 대조적으로 가부장제의 이론적, 이데올로기적 부산물이다. 가부장제의 규범과 기대치를 이성적으로 납득시키고,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복무하는 신념, 관념, 전제들이 전부 여기에 해당된다. 성차별에 기반한 노동 분배와 대대로 남성의 권력과 권위가 작동해온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를 점하는 일들이 성차별의 예다.(22 쪽)‘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것이다.
‘결국 내가 이전에 언급했듯,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여성혐오적 행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다른 여성을 평가절하한다든가, 남성의 여성혐오 주의적 행위를 면책하는 도덕주의에 연루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여성이 그런 면모를 보이면 가차없이 비난하는 행위가 그렇다.(24쪽)‘
같은 여성끼리 여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하는 그 시간은 어쩌면 본인들은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본인들은 그저, 나는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잘못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쩌면 곁에 있는 남성들에게 함께 혐오적 발언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본인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다고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발 물러서서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나의 말들이 같은 여성의 비수를 찔렀고, 그렇다면 그 말을 듣게 된 여성은 상처 받은 마음을 또 다른 여성혐오 발언에 동조할지도 모를 악순환이 되는 듯하다.

늘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이긴한데, 여성혐오 발언과 나쁜 여성을 나쁘다고 말을 할 때, 어떻게 명확하게 구분지어 파악할 수 있는지 한 번씩 헷갈릴 때가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지인들이나 가족들 이야기가 흘러 나오곤 하는데 때론 듣기가 거북할 때가 종종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것은 여성혐오 발언인 건지? 그냥 험담인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전해듣는 말들 중 그 사람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걸까? 생각하다 보면, 내 맘같지 않은 그 말 속에 어떤 여성혐오적 뜻이 담겨져 있는 듯한데, 내가 너무 앞서나가나? 판단 오류에 빠지곤 한다.
암튼, 여성이 여성혐오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은 뜨끔하기도 하여, 늘 상기시켜 대화할 때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앞서 모두가 조심한다면 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 더 빨리 올텐데 말이다.

2장-‘비자발적‘ 독신이라는 환상
2장의 ‘비자발적‘ 독신이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발견했다.
인셀(incel)이라고 스스로 선택한 독신이 아닌, 어떡하다 보니 독신이 되어버린 비자발적 독신 상태를 말을 줄여 인셀이라고 한다.
미국의 남성 인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왕성하여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추동을 당하여 범죄를 저지른 예시가 책에 나와 있다.
엘리엇 로저라는 남성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러, 총을 들고 여성들에게 난사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고, 여러 명을 중상을 입혔다. 더 기가막힌 건 몇몇 일부 남성 인셀들은 로저 추종자라고 나서며 범죄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남성들에게 받는 열등감의 의식을 표출할 수 없으니 약한 여성들에게 이렇게 멋진? 한 남자일 수도 있는 자신을 왜 무시하느냐며 분풀이(폭력, 살인)을 하기에 이르는데, 이 모든 것이 저 찌질한 남성 조차도 상당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그 남성적 특권을 활용한 것이다.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이다.(39쪽)‘
책에 인용한 인셀들의 유서문을 읽다가 좀 웃다가,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남성들이 너무 많아졌다.
특히 젊은 층 남성들이 소리를 꽥 질러대는데, 깜짝 놀란 나는 한 번씩 뭐니? 하는 표정으로 쳐다 보곤 한다. 그러면 가족들은 그런 나를 보고 기겁을 한다. 남편은 나더러 길을 가다 너 칼 맞을까 걱정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나도 남편이 곁에 있을 때나 쳐다 보지, 혼자 있을 땐 쳐다도 안 보고 담대하게 빠른 걸음으로 도망을 친다.(정희진샘 표현 중 하나!)
도망을 치다가도 아니, 왜 맨날 나만 도망을 가야 하는 것인가?
또 여러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인셀들의 예를 든 행동들, 뉴스에 나오는 묻지마 여성 살해 사건 소식들은 담대하게 도망치는 내가 참 쪼잔스럽지만, 공포스럽다.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3장- 가해자 감싸기, 강간 사건과 힘패시
‘내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힘패시는 남성 가해자가 자기와 비슷한 특권을 누리거나, 그런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죄행위, 즉 성폭력, 성추행 혹은 다른 여성혐오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남성 가해자에게 쏟아지는 압도적 수준의 공감을 뜻한다.(63쪽)‘
3장은 참 답답하고, 읽으면 읽을 수록 분통이 터지는 예시들이 많다. 힘패시로 인해 피해자인 여성들은 더욱 고통을 받고 있고, 가해자인 남성은 오히려 사회 활동을 버젓이 하고 있는 현실.
있는 자들은 법을 어겨도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고 있고, 힘 없는 자들은 이중의 고통과 억울함을 당하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국의 강간 피해 사건 조사 건수를 살펴보면 강간 키트의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지도 않고, 묻어두는 사건의 86%가 유색인종이라는 것이다.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
그리고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수치도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는 통상 청소년기에 첫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문장도 다시 읽히게 된다.
남성적 특권 의식이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는 것 같다.

4장- 달갑지 않은 섹스, ‘동의‘라는 함정
이 장은 조금 이해가 될 듯 했다가, 어떤 부분에선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일단, 여성은 남성의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줄 때 보상을 받는다. 남성의 마음을 보듬지 않으면 여성은 처벌받게 되어 있다.(95쪽)
남성이 권력이 있다면, 섹스를 요구할 때, 거절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문장이 있다.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이것은 성추행의 장면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다.
주체성이 없는 관계는 결국 여성들에게 이롭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남성의 특권 의식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읽을 수록 안타까운 장이었다.

5장- 통증을 둘러싼 불신, 몸의 기본값에 대하여
제일 놀라웠던 장이었다.
내가 몰랐던 성차별적 의료 세계였던 것이다.
같은 통증을 느껴 병원을 가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약 처방전이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백인과 유색인종의 진료 절차 또한 다르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실제로 흑인 여성인 맥밀런 코텀은 통증을 느껴 산부인과를 찾아갔으나, 몇 번이고 퇴짜를 맞고, 제대로 진료를 보질 못하여 결국엔 조산을 했고,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맥밀런 코텀은 <죽어서야 자기 결정권을 갖다>에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여 흑인 여성을 위한 보건의료체계가 철저히 실패했음을 비판하였다.

통증 클리닉에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교적 ˝경미한 안정제, 항우울제, 비아편성 진통제를 더 많이 처방받고,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아편성 진통제를 더 많이 처방받았다˝고 밝혔다.(123쪽)
여성과 남성의 체격과 체질은 다르다. 그래서 약의 복용량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처방 자체가 달랐다는 것이다.
진통을 호소해도 여성들은 참을성이 부족하여 엄살을 부리는 격으로 폄하되어, 신임성 신경 안정제를 많이 처방받는다고 한다. 병명도 신임성이 붙는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증이란 것은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 다른 것인데, 여자가 아프다고 하면 꾀병으로 오인하고, 남자가 아프다고 하면 그저 감기 몸살일지라도 진짜 많이 아플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약한 말을 하면 안되고, 무조건 강해야 한다고 학습되어 자랐기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내 주변을 살펴봐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많이 아프고, 여자는 덜 아플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은 억지스럽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교통사고가 나면 왜 여성들이 대부분 많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는지? 의아했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많이 다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심장이나 간이 남성보다 여성이 작아서 충격을 더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인가?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서 그런 것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었다.
‘실제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심근경색에 이어 심장 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고 한다.(141쪽)‘진료 시기를 놓쳐 사망을 하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충돌할 때 여성들은 안전벨트를 하고 있더라도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이 동일 조건의 남성보다 73퍼센트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최근까지도 모든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이는 마네킹이 시스젠더 남성을 중심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 분포도, 골격 구조 등에서 나타나는 시스젠더 남성과 여성의 상당한 차이를 무시하고 남성의 신체룬 기준으로 제작된 마네킹을 활용한 것이다. 결국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 ˝여성˝ 마네킹이 도입되었는데, 대부분 실제 여성보다 더 가볍고 신장이 작았다.(143쪽)‘
그동안 의문이었던 부분이 풀리면서 살짝 소름이 돋았다.
지금은 어떻게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을까?
그래도 조금은 개선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아들과 딸들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할 때, 차별적으로 판단을 해 왔던 것을 깨달았다.
아들은 정말 커갈 수록 아프다는 소리를 적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프다고 하면 즉각 병원 가라고 하거나, 약을 사먹이면서 많이 아픈 것인가? 걱정이 컸는데, 반면 딸들이 아프다고 하면 또 시작이구나! 참아보렴! 말을 먼저 꺼내곤 했었다. 참아서 잘 넘기면, 참을성을 키워가는구나! 판단하거나, 못 참겠다고 그러면 병원 약을 지으면서 아, 미련 떨다가 애를 잡을 뻔 했겠다! 란 상황이 자주 반복된다.
이제부터는 남녀의 생리구조를 염두에 두고, 자식들의 통증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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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1 18:53   좋아요 3 | URL
여성주의 책도 제 때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않음 시기를 놓쳐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매번 그랬던 것 같아서 놓치기 전에 두서없이 5장까지 읽은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지난 달, 책은 아예 정리도 안했었던지라...^^;;
근데 이 책도 아마 앞부분 하나 정도만 기록하고 뒷부분은 또 흐지부지 퉁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ㅋㅋ
책을 완독 후, 다른 책을 바로 잡게 되면 기록이나 감상 적는 일은 절로 사라지는 듯 하더라구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는 한..ㅜ

맞아요. 여성들의 생리통은 꾀병으로 간주되기 십상입니다. 요즘 중고등 학생들은 직장인들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생리휴일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생리통이 없어도 일부러 생휴를 쓴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는 딸들이 혹시나 습관이 될까봐 작년엔 무지하게 옥신각신 했었거든요. 근데 막내 딸이 유독 생리통을 호소하길래, 올 해부터는 그냥 생휴를 쓰게 하고 있어요. 그러던차,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생리통에 대한 통증에 대한 불신도 가부장 사회에 얽매어 있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어요. 부디 모든 아이들이 생휴를 올바르게 사용해서 정당한 권리를 찾길 바라는데, 글쎄요? 얘길 들어보면...남학생들이 오해해서 불만을 터트릴 것 같기도 하구요?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생리통이 심한 고통이란 건 남자들이 절대 이해못할 통증이잖아요.ㅜㅜ
저도 생리통이 심했던 편인지라, 생리통 유발한다는 것은 생리직전에 다 삼가는 등...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네요.
그래도....ㅜㅜ
여자의 몸은 참 이래저래 힘들어요^^;;

다락방 2023-03-22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책나무 님.
저는 오늘 출근시간에 7장 가사노동 읽으면서 왔는데 또 너무 화딱지가 나가지고.. 하하하하하
남자들은 가사노동 조금만 ‘도와줘도‘ 되게 좋은 남편, 자상한 남편 되잖아요. 그렇다면 한 집을 살만한 공간으로 가꾸어가는 것은 여성들이 도맡아 해야하는 일인가, 더 많은 일을 여자가 하는데 왜 여자는 마땅히 그래야 할 일이 되고 남자는 조금만 도와줘도 말 잘듣는 착한 남편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케이트 만도 그 얘기를 하려는 거고요. 그러니까 그들에게는 당연히 그 노동을 받아도 되는 남성특권이요.

아무튼 다른 책들에 비해 쉽게 읽고 있고 또 그간 읽었던 책들이 언급되는 거라 잘 넘어가는데, 그렇지만 역시나 읽으면서 빡치고 있답니다 ㅠㅠ

남은 분량도 화이팅이요, 책나무 님!

책읽는나무 2023-03-22 17:22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책은 읽기가 좀 수월하네요?^^
전 처음엔 그동안 어려운 책들 많이 읽어서 독서 근력이 생긴 줄 알았어요ㅋㅋ
7장은 가사노동 이군요?
또 한숨 쉬며, 분노하며 읽어야 하는 구절이군요ㅜㅜ
전 100% 내 성에 안차지만 남편이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주변 이웃들에게 우리 사는 모습을 이야기하면 깜짝 놀랍니다.
중소도시라지만 어쩌면 시골에 가까워서인지, 보수적인 성향에 물들어 있어 지인들의 남편들은 집안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도와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더 웃긴 건 아내들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남편에게 말을 잘 못꺼내고, 얘길해도 안 먹힌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은 제 남편이 집안 일을 많이 도와줘서 부럽다?라고 얘길 하지만, 옛날엔 제가 날라리 부인? 이기적인 아내? 약간 그런 취급을 받았었네요.
우리 동네 여성들을 바라볼 적엔 여성들 생각들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체성이 없어요. 그러니 남성들은 그 특권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맨날 언니들 만나면 우리도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고 천날만날 얘기해도 쉽게 안바뀌어요. 부부싸움 하기 싫으니 피하는 게 상책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답답하던 차, 이 책을 읽으면서 더더 이웃집 언니들 생각이 더 나게 되고, 또 더 답답해지곤 하더군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참 답답하네요.

저도 읽으면서 답답하지만, 이 책이 또 어쩌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확 깨우쳐 주는 시간들이 넘쳐나기도 합니다^^

희선 2023-03-23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는 말을 누가 먼저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그렇기는 하군요 여성이 여성 마음을 알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모르는 척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가 조심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여자나 남자나 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3-23 22:49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말을 누가 먼저 썼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남성들이 만들어 냈는데, 지금은 여성들이 주입되어 더 많이 쓰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잘 모르겠어요.
전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란 말이 너무 듣기가 싫더라구요. 서로 돕고 살아도 모자란 세상! 왜 자꾸 그런 쪽으로 이끌려 가는지 모르겠어요.
여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은 과연 있을 수 있을까요? 전 정말 회의적이기만 합니다.
대화를 해보면 해볼 수록 납득이 안갈 때가 많아서요. 그렇다고 대놓고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지도 못하고..ㅜㅜ
그냥 속만 시끌시끌 할 때가 많네요^^
저도 어쩌면 남성 특권에 물들어 있는 한 인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책을 읽을 수록 생각만 많아지곤 합니다^^
얼른 행동으로 옮겨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이 좀 한심스럽기도 하구요ㅋㅋㅋ 차차 나아지겠죠^^

공쟝쟝 2023-03-31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화자찬 책나무 🙌🏻🙌🏻

책읽는나무 2023-03-31 2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나도 곧 자화자찬의 길이 열릴지도??!!!!
지금 연습 중입니다ㅋㅋㅋ
 

그가 나를 그렇게 오래 쳐다본 건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시선을 피했다. 이윽고 그가 말했다. "루시, 내가당신과 결혼한 건 당신이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그냥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게 됐을 때, 우리가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당신 가족을 만나러 당신 집에 간 그날 말이야, 루시, 나는당신이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알고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 당신이 그런 집에서 자랐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리고 계속 생각했지.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런 모습일 수 있지? 이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지?" 그는 아주 천천히 - P248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독특한 사람이야,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야. 그날 막사에 갔을 때 당신이 두 개의 우주인지 어딘지 사이를 오갔다고 했던 거, 나는 믿어,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니까.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어." 잠시 뒤그가 덧붙였다.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루시." - P249

나는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함께인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그런 가족을 위해서라면 작가로서 누린 모든 성공을,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 한순간의 망설 - P275

임도 없이 포기할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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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이 되어 덥네요!를 적었던 그 말이 무색해지게,
곧바로 꽃샘추위가 몰아쳐 춥다?를 연발한 일주일이다.
추웠다, 더웠다의 반복인 계절처럼
나도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주문했다.
주문했으니 책이 도착한 건 당연한 이치다.

이번엔 두 번에 걸쳐 다른 경로를 통해 책을 주문했다.
알라딘 새 책과 중고책 판매점에서의 중고책을 주문했다.
중고책 판매점에 나열된 책도 종류가 엄청 많아
택배비 2,500 원을 아끼려다 주섬주섬 담았던 장바구니에
책 권수가 파바박 올라가 있더라!
안 돼, 안 돼!
정신차려!
다시 재정비하여 4 권으로 추스리고,
신간 서적은 계획대로 5 권을 주문했다.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츠바이크! 츠바이크!
곳곳에서 츠바이크 예찬하시는 알라디너분들의 서재를 탐방하다 보면 츠바이크 한 권도 들여 놓지 않은 나, 츠바이크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는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그래, 사서 읽어보자! 결심하고 나니, 뭐부터 사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주짓수 배우시는 꼬마 요정님 서재에 제일 많이 나열되어 있길래, 그 중 한 권을 골라보았다.
첫 책인만큼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오! 츠바이크! 예찬하고 싶다.

<남성 특권>, 케이트 만
3 월의 여성주의 책은 <남성 혐오>가 아닌
<남성 특권>이다.
제목 똑바로 기억해야지!ㅋㅋㅋ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솔닛의 책은 종종 미리 사 두곤 했었는데 최근 나온 책은 다른 책들에 의해 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라기 보다, 리베카 솔닛 읽기 가이드 맵 굿즈 동나기 전에 빨리 구비하려고 샀다.
많이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사야 할 책이 또 있구나!
다른 책들은 도서관에 신청할까? 싶다.
아껴야지! 아껴야 잘 살지~^^

<짝 없는 여자와 도시>,비비언 고닉
요즘 고닉의 책 리뷰 대회가 있어 몇몇 알라디너님들 작정하고 책을 읽고, 작정하고 리뷰를 쓰신다.
작정한 만큼 모두들 리뷰가 좋더라!
리뷰 읽다가 나도 모르게 홀려 구입한 책이다.
도시와 여자! 차도녀 이야기!
시골에 살았던, 지금도 중소도시에만 사는 촌뜨기 여자인 내가, 선망하는 대도시 여자 이야기 재밌겠다.
근데 중소도시인 이곳 내 주변 여자들은 입맛이나 생활모습은 어째 대도시 여자들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 색다를 게 있을까?싶다.
내 주변 지인들은 맨날 밥은 안 먹고,
헬쓰장 가고, 탁구장 가고,
커피랑 빵이랑 과자만 먹고 살고 있던데....?

<자두> 이주혜
바람돌이님의 이주혜 작가님 소설과 에세이 리뷰가 연작으로 올라오던 때, 안되겠다! 싶어 작정하고 샀다.
그동안 종종 올라오던 <자두>를 눈여겨 보았지만, 자꾸 다른 책들에 밀려 있었던 책이다.
표지의 자두는 참 먹음직스럽다.
난 자두를 좋아하는데, 여름이 기다려진다.
라는 딴 생각만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다.

먼저 <한자 오디세이>
요즘 거리의 화가님은 투비에서 중국어 문장을 하나씩 올려 주신다. 한자도 일일이 적으시어, 한 문장씩 따온 문장의 뜻이 명상이 절로 되는 듯하여 개인적으로 꼭 찾아 들어가 읽어본다.
읽어 보기만 하고 있는 게 참, 죄송스러울 때가 있어...
중국어 조금씩 배워볼까? 생각을 하니, 모든 게 한자투성이인 거다. 그래서 한자부터 먼저 익혀야지 않겠나? 싶어 한자책을 추천 좀 해달라고 화가님께 질문을 드렸더니, 이 책을 추천하셨다.
절판되었길래, 중고책을 알아보니 이 책이 가장 저렴하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 상태도 깨끗하고, 안의 설명도 왠지 조곤조곤 화가님이 한자를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친절한 투다.
이제 한자 공부 시작해보자.
맨날 공부 시작한다는 말만 앞세우고,
뭘 제대로 한 게 없어 이것 참!!! 낭패로구나!
그러고 있던 참이다.
하늘 天 땅 地 이거라도 시작해보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이 세 권의 책은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너무도 망설였던 책들이었는데 중고 책으로 똭!!!
그래서 택배비 2,500 원 아끼려고 샀다.

막내 딸은 올리버 색스 책 제목을 보더니 깔깔깔 거렸다.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말이다.
뭐라고 반격하려니, 아직 책 내용을 잘 몰라서 할 말이 없었다.
색스가 바보 의사는 아니야!! 뭐 이 정도만 말해 줬는데,
나도 늘 궁금했었다.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딸의 눈 높이로 다시 읽으니 왜 나도 갑자기 웃기던지?ㅋㅋㅋ

그리고 딸려 온 굿즈로는 흄세 4번째 미니북.
이번엔 표지가 빨강이다.
그리고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나는 토끼니까 블랙 토끼를 골랐다.
가 아니라, 화이트가 예뻤는데 장바구니에 책을 넣었다, 뺐다 하는 사이에 화이트 램프가 벌써 품절 상태였다.
작년에도 고민하다가 둘 다 놓쳤었는데 이번엔 책 읽는 토끼 램프를 골라봤다. 이젠 침대에서도 눈 침침하지 않고 책 읽을 수 있겠다.
눈이 침침한 게 문제였는지?
잠이 드는 게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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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1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윤경의 책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도 있군요? 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은 읽었는데 말입니다. 그거랑 <달의 제단>, <사랑이 달리다>... 였나. 세네권 읽은 것 같은데 정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이주혜 작가의 <자두>도 탁월한 선택이시고요, <초조한 마음>도 역시 좋습니다. 이번 구매에 제가 아는게 좀 나오네요? 뿌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남성특권> 저 오늘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초반에 재미있어서 잘 읽혀요. 뒤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무척 흥미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나무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3-15 20:22   좋아요 0 | URL
심윤경 작가님 책은 저도 다락방님 읽으신 책 세 권에 <설이> 란 책을 합쳐 네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설이>는 타미 조카가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싶어요. 성장소설집이었어요^^
저도 정원 소설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 달의 제단이랑 내용이 섞여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이런....ㅋㅋㅋ
참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집이네요? 작년에 신간이라고 떠서 당연히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던....20 년만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적혀 있는데, 읽어봐야겠죠^^
한 번씩 소설가들이 쓴 에세이도 궁금하긴 합니다.

<자두>는 다락방님 서재에서 맨처음 봤었거든요. 그 때 살까, 말까 망설였었죠. 그러다 바람돌이님 리뷰 읽고, 안되겠다 하며 장바구니에 담았는데...아, 땡투 고민 많이 했습니다ㅋㅋ 그래도 공평하게 다락방님은 <남성 특권>에다, 바람돌이님은 <자두>에다 눌렀습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나요? 기분 좋네요.
아, 아는 책이 책탑에서 나오면 기분이 좋군요? 맞아요! 저도 다른 분들 책탑에서 아는 책이 한 권도 없을 땐, 뭐랄까요? 난 아직 멀었구나!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남성 특권>은 <오! 윌리엄> 다 읽고 나면 시작하려구요.
저도 파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3-15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따님이 만복이죠? ㅋㅋㅋㅋ 역시 귀여워 ㅋㅋㅋㅋㅋ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조한 마음> 진짜 재밌어요. 초조하게 재밌음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참았다가 계속 그러고 있었는데 지를까.....ㅋ

책읽는나무 2023-03-15 20:27   좋아요 2 | URL
네. 막내가 만복이 맞아요^^
만복인 울 집의 약간 빌런이에요.
엉뚱한 행동이랑, 엉뚱한 말을 많이 해서...ㅋㅋㅋ
이웃집 지인들한테 만복이 얘길 들려주면, ˝역시 만복인 만복이다!˝라고 할 정도라...ㅜㅜ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다고 해주시니, 제가 책을 잘 골라서 뿌듯합니다.
너무 많아서 첫 책으로 뭘 골라야 할지? 엄청 고민했거든요.

봄 기온이 다시 올라가면 지르세요ㅋㅋ
따뜻해지면 히터랑 라디에이터 좀 덜 틀어도 될테니까요^^
아껴야 잘 산다!!!!!!!!

2023-03-15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33   좋아요 2 | URL
귀요미일까요? 과연??ㅋㅋㅋ
오늘도 집에 일찍 들어 와 한숨 자야겠다고 저녁 석식도 안 먹고, 집에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더니....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더니 지 방에 문 닫아 놓고 불닭 컵라면 먹고 있어 방에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는....ㅜㅜ
불닭 먹으러 집에 일찍 왔더라구요.
매일 매일 먹기 위해 사는 여자 같네요! 절래절래~
독서 구매량은 별로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절약하려고 애껴서 구매 중입니다. 물가가 넘 올라서 애들 교육 시키기가 참....ㅜㅜ
알라딘에서 서울 관광 시켜주는 패키지를 만들어 주신다면야...제가 또 바로 놀러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도시에서 놀고 오는 여자!
차도녀는 아닌 놀도녀 할 수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3-03-15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ㅋㅋㅋ
저도 누우면 무조건 30분만에 졸고 있어서 ㅋㅋㅋ
그렇지만 미니 램프 귀여워서 눈이 침침한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고요? 보시면 압니다! 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중고서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언젠가 살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3-15 20:40   좋아요 3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 맞아요.
넘나 예리하십니다ㅋㅋㅋ
머리만 갖다대면 전 30 분이 뭐에요!! 10 분만에 바로 레드썬입니다. 심지어 밥만 먹고 나면 넷플릭스 영화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봄이라서 춘곤증인가? 라고 하기엔, 사계절 내내 졸고 있는지라...ㅋㅋㅋ
요즘은 제가 할매가 된 것 같습니다.ㅜㅜ
아내 모자 책은 제목이 책 속에 나와 있나 보군요?^^
다행입니다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런 책은 읽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런 다급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햇살님도 얼른 사서 읽어두시길 바랍니다.
요즘 제2의 성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시겠어요. 저도 그 해, 9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완독하고 나면 그 뿌듯함이!!!!!!
그래서 딸 데리고 동네 카페에 가서 치즈크로플 사 먹었어요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캐모마일 2023-03-1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한자 공부 다시 하는데, 한자 오디세이 절판이라니 아쉽네요....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45   좋아요 2 | URL
한자는 진짜 공부 해야 하는 분야 같아요. 예전엔 그런 생각 많이 못 했었는데, 어휘력 면에서도 그렇고,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경우는 한자를 모르니까, 시도조차 못할 것 같더군요.
한자 오디세이 저도 추천받았는데, 지금 중고 책으로 몇 권 나와 있더군요.
최상이나, 상으로 적혀 있는 책으로 선택하시면 나름 책이 깨끗한 상태의 책으로 배달되어 오네요. 책값도 좀 저렴하구요^^
거리의 화가님은 4~5 년동안 중국어 공부 독학하시면서 한자 공부를 틈틈히 하셔서, 관련 책을 많이 알고 계십니다. 더 궁금하시면 화가님께 직접 여쭤보셔도 되구요^^

단발머리 2023-03-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너무너무 눈이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초조한 마음> 좋아하고요. <자두>를 찜해 둡니다. <남성 특권> 읽고 있는데 앞쪽이 잘 읽혀서 술술 나가고 있습니다. 책나무님, 어서오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0   좋아요 0 | URL
토끼 램프가 넘 미니미니해서 어제 침대 헤드에 꽂아서 실험을 해 봤는데 정말 미니미니하네요?ㅋㅋㅋ
조금만 더 컸으면? 싶었어요. 하나 더 사서 양 사이드로 비추면 어떨까?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
참 미니미니합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넘 잘 샀군요!^^
작년엔 자두를 먹기만 했었다면, 올 해 자두는 읽어 볼 기회죠?ㅋㅋ
남성 특권!!! 이제 읽으러 갈겁니다! 슝~~~~

자목련 2023-03-16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의 <자두> 좋습니다. 산문집 <눈물을 심어본 적 ~>도 좋습니다. 저도 자두 엄청 좋아하는데, 나무 님도 그렇군요. <아내를 모자로~>는 괜찮습니다. 올리버 색슨을 처음 만난 책이었는데, 더 읽고 싶게 만들었어요. 이제 즐겁게 읽는 일만~~

책읽는나무 2023-03-16 14:44   좋아요 1 | URL
<자두> 소문이 자자해서 매번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했었던 책입니다^^
괜찮으면 에세이도 읽어보려구요!
자두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인 것 같아요^^ 올 해도 맛난 자두를 먹고 싶네요.
올리버 색스는 저는 <온더 무브>를 좀 읽다가 말았는데 <아내 모자>책부터 먼저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중고 매장에 나와 있었네요. 책이 깨끗해서 기분 좋았구요^^
이제 읽기만 하면 되긴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3-03-16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글에 제 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ㅎㅎㅎ 오디세이 사셨군요^^ 같이 주문하신 중고 책들도 좋은 것들로 고르신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정말 잘 읽은 책이었거든요^^(비록 전자책으로 읽었지만!ㅋㅋ)
굿즈 동나기 전에 솔닛 책 잘 찜하셨어요. 저는 <야만의 꿈들>을 샀는데 역시 <오웰의 장미>가 더 핫한 것 같아요!ㅋㅋ 그 책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솔닛 책 예전에 구입한 것들이 있어서 좀 쉬운 책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솔닛 책 <남성 특권>에서도 소개되더군요ㅠㅠ 하나씩 도장 깨기 하면서 맵 채워가는 재미도 있겠죠?ㅎㅎㅎ
아무튼 나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8   좋아요 2 | URL
<한자 오딧세이> 책을 얘기하자니 화가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네요ㅋㅋㅋ
중고 책방엔 의외로 좋은 책들 많더군요? 전 새 책만 좋아해서 새 책들 위주로만 샀었는데...중고 책방도 틈틈히 들여다봐야 겠어요^^
굿즈는 맨날 빨리 동이 나는 것 같아요. 전 솔닛 책은 <멀고도 가까운>을 오래 전에 읽고, 홀딱 반했어서 되도록 솔닛 책은 꼭 사둔 것 같았는데도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근데 사다 놓기보다 읽는 게 급선무인데...이것 참!!!ㅋㅋㅋ

가필드 2023-03-1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내를 모자로 ~ ’재밌있게 읽었어요
’소크라테스 ~‘요것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 램프 탐나네요 솔닛 책 탐나네여

책읽는나무 2023-03-16 14:53   좋아요 2 | URL
이번에 구입한 책들이 다들 재미나게 읽으신 책들이라고 말씀들 하시니, 제가 책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램프는 넘 작아서 불이 밝혀지는 게 맞는 건지? 제가 자꾸 스탠드와 비교하고 있나 봅니다ㅋㅋㅋ
솔닛 책은 탐내셔도 됩니다^^

수이 2023-03-17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이번에도 왕창 지르셨군요. 곧 여름이 올 거 같습니다. 계속 함께 해요. 우리. 눈 아끼세요. 침대에서는 조금만 읽기!

책읽는나무 2023-03-17 09:32   좋아요 0 | URL
중고 책방에도 책이 주르륵~~
그래도 가격은 좀 저렴했어요^^
요즘 신간은 5 권으로 줄였어요ㅋㅋ
침대에선 어차피 조금밖에 못 읽어요.
바로 쿨쿨 자고 있더라는~~ㅋㅋㅋ

수이님 불금 보내시길요^^

희선 2023-03-1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주는 좀 더운 듯했고 다음 한주는 다시 기온이 내려갔네요 본래 삼월엔 조금 추워야겠지요 따듯할 때는 사월 같았다고도 하니... 책 많이 사셨군요 저는 올리버 색스 저 책은 못 봤지만, 예전에 제목 봤을 때 소설인가 했어요 신경정신과의사로 환자를 만난 이야기인가 봅니다

책읽는나무 님 주말 즐겁게 봅내시고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봄을 봅니다.

며칠 째, 봄날씨여서 좋다! 하며,
낮에 걸었다가 땀이 엄청 나서 혼쭐이 났네요.
여름인 줄 알았어요.
햇살도 넘 뜨거웠구요.
어젠 한낮 기온이 22°더군요.
체감온도는 더한 듯 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추울까봐 좀 껴입고 걸었더니
그야말로 땀샘이 만개하여 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그래도 봄은 봄.
봄을 봅니다.

한 달 전부터 산수유와 명자꽃, 꽃망울 터질 듯 말 듯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터질 게 터졌습니다.
실은 터진지는 한참된 듯 하여,
산수유 꽃은 절정인 듯 합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도 이제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들었을라나?
궁금해집니다.
몇 년 전, 산수유 마을을 다녀온 후,
산수유 꽃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명자꽃은 오래 전 매화 마을 꽃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옆 담벼락에 핀 자그마한 붉은 꽃을 보고 있자니,
친구가 그것은 명자꽃이라고 알려 줘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매화꽃과 분홍 분홍한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노랑 산수유와 붉은 명자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있네요.

얼마 전, 바람돌이님께서 산수유와 명자꽃을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산수유나 명자꽃은 꽃나무라서 부러 나무를 심어 놓아야만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시게 된다면,
아마 주변 곳곳에 산수유와 명자꽃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봄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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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3-12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 가서 산수유 실컷 보고 왔어요. 명자나무꽃은 저도 좋아하는 꽃인데 그 꽃구경은 여기서 하네요. 조그마해도 다부지고 확실한 꽃 색깔이 아주 맘에 드는 꽃이지요. 리틀 동백꽃이라고 제가 별명도 붙여주었어요 ^^

바람돌이 2023-03-11 19:29   좋아요 1 | URL
앗 봄의 사유원은 어떨지 막 궁금해요. 산수유가 만발한 사유원이라니 너무 아름다울듯요.

hnine 2023-03-11 20:58   좋아요 2 | URL
좋았어요. 안그래도 가기 전 어제 바람돌이님 예전 포스팅 다시 읽어보고 갔지요 ^^

책읽는나무 2023-03-11 22:03   좋아요 1 | URL
사유원..정말 봄에 찾아가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 곳에도 산수유 꽃이 만발했었군요.
명자꽃은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꼭 동백꽃처럼 생겼다구요^^

바람돌이 2023-03-11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산수유 이렇게 예쁘게 핀건 처음 봐요. 보통은 너무 희미해서 존재감이 좀 없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선명하게 피기도 하네요.
나무님덕분에 제가 명자꽃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 화단에 꽃이 진짜 예쁘게 피었는데 이건 뭐지 하다가 아 맞다 나무님이 이거 명자꽃이랬어하고 깨달음의 탄성을.... 명자꽃이 진짜 예쁘더라구요. 나무님덕분에 봉우리진것부터 보니까 더 사랑스럽네요. ^^

그나저나 진짜 덥지 않나요? 전 출근 첫날 패딩입고 갔다가 더워서 훌러덩.... 심지어 어제는 오후에 너무 더워서 바깥에 입었던 스웨터도 훌러덩하고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녔어요. 진짜 겨울 다음에 여름이려나 봐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09   좋아요 1 | URL
산수유도 꽃잎이 많이 붙어 있어야 노랗게 이쁜 것 같아요^^
지금 한창 이쁠 때인 것 같아요.
한 이 년 전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었거든요. 저 그 날 이후로 산수유에 꽂혔었어요. 저도 산수유가 뭘? 했었는데, 와~ 흐드러지게 핀 군락을 보니!! 와~ 탄성 절로 나왔었습니다^^
명자꽃 이쁘죠?
분홍과 노랑이들만 보다가 조그마한 빨간 꽃이 참 독특하고 귀하게 보이더군요.
저도 여름 돌아온 줄 알았어요. 씻고 나가서 산책을 하는데 다시 또 땀이 나고...ㅜㅜ
지난 주는 땀 범벅이어서 혼 났었죠.
햇살도 뜨겁고, 4 월이 되면 여름이 오려나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11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라는 명칭도, 모습도 처음 봤어요. 꽃을 정말 모르는 사람이네요ㅠㅠ 정말 이쁩니다.
보통 수도권에 산수유가 3월 말 정도면 만개하는데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요 며칠 너무 따뜻해져서 주말 내 올라왔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이곳은 매화만 올라왔는데 봄이 너무 짧을까봐 걱정이 되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14   좋아요 0 | URL
명자꽃 처음 보시나요?
한 달 전, 꽃봉우리만 찍은 사진 올린 적 있었는데, 퀴즈를 낼 걸 그랬나 봅니다.
전 다들 아실 것 같아 문제를 안 냈었거든요.ㅋㅋㅋ
3 월 말 만개면? 이 곳은 벚꽃이 만개할 때 겠군요! 아니 벚꽃이 떨어지려나요? 비 오고 바람 불면 후드득~ 이 곳은 목련도 봉오리가 오동통해져 있구요. 뭔가 봄꽃들이 빨리 필 것 같아요.
산수유랑 명자꽃도 빨리 핀 것 같거든요.
지금 넘 덥죠?ㅜㅜ
한 낮은 20 도가 훨씬 웃돌아 여름 날씨 같네요ㅜㅜ

망고 2023-03-11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 벌써 피었네요😃 집 정원에도 명자나무가 있는데 여기는 꽃은 아직이거든요 명자꽃 넘 반갑네요😍

책읽는나무 2023-03-11 22:16   좋아요 1 | URL
좀 일찍 핀 것 같아요.
봄이 일찍 시작되었나 봅니다.
망고님 정원에 명자나무가 있으시군요?
넘 이쁘겠습니다.
빨간 꽃이 참 깨끗하고 앙증맞고 이쁘단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꽃이 피면 한 번 구경시켜 주세요.
궁금합니다^^

망고 2023-03-11 22:26   좋아요 2 | URL
근데 명자나무에 가시가 있잖아요 꽃은 참 예쁜데 그 가시 때문에 매번 잘라버릴까 말까 해요 그래도 꽃이 예쁘니까 가지치기해서 조그맣게 놔두고 있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3-11 22:45   좋아요 2 | URL
아, 가시가 있나요?
그래서 앞 공원에 명자나무가 가지치기가 되어 있었군요?
전 겨울동안엔 그 나무가 뭔지 몰랐어요.
지난 달에 지나가다 몽글몽글 저건 뭐지? 하며 들여다 보다 옆에 이름표를 봤더니, 명자나무라고 되어 있어 깜짝 놀랐네요.
예전에 본 건 담벼락에 붙어 있던 거라, 저렇게 꼿꼿하게 선 명자나무는 첨 본 듯 했거든요. 여러 가지에 조그맣게 올망졸망 참 예쁘더군요. 근처에 놀던 아이들은 소꿉놀이에 반찬 만든다고, 톡톡톡 명자꽃이랑 산수유꽃을 따는 걸 보구선 맴찢 했었네요ㅜㅜ

희선 2023-03-12 0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 예쁘게 피었네요 여기도 산수유 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전까지도 산수유 달린 거 본 듯한데... 겨울에 본 걸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지도... 명자꽃, 이름은 알지만 잘 몰랐어요 여기에서 본 적 있기는 한데, 예전에 찍은 사진 보니 잎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꽃일지도... 명자꽃도 예쁘네요

나쓰메 소세키 소설 《풀베개》에 명자꽃을 말하는 부분이 나온답니다 그 책 봤지만, 저는 잘 모르기도 했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3-13 09:57   좋아요 2 | URL
희선 님네 동네에 산수유 만개했지 싶어요. 어제 비가 완전 무섭게 퍼붓던데, 꽃잎이 떨어졌을라나요?
소셰키 소설에 명자꽃이 나오나요?
오호~~^^
그러고 보니 전 소셰키 소설은 아직도 한 권도 안 읽었네요?
빨리 한 번 읽어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오늘 넘 춥네요ㅜ
감기 조심하시어요^^

독서괭 2023-03-12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는 근처에서 제법 본 것 같은데 명자꽃은 몰랐어요~ 앞으로 유심히 찾아봐야겠어요^^
날이 따스해져서 애들 옷이 가벼워지고 나가 놀기 좋으니 좋은데. 진짜 금세 확 더워질까 걱정이네요. 오늘은 또 좀 춥다 하고.. 왔다갔다 하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3-13 10:00   좋아요 2 | URL
명자꽃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지난 번에 퀴즈를 낼 걸 그랬군요!
전 다 알고 계시는 줄 알았어요^^
명자꽃 똑부러지는 색이어서인지? 은근 이쁘네요. 꼭 작은 동백꽃 같기도 하구요^^
날씨가 진짜 왔다 갔다 하네요?
오늘 아침에 창문 열다가 깜놀해서 얼른 닫았네요ㅜ
괭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가필드 2023-03-12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명자꽃 산수유도 까막눈엔 그냥 이쁘구나 봄이 오고 있구나 퉁 치고 지나갑니다
덕분에 또 배웁니다 😅😅

책읽는나무 2023-03-13 10:03   좋아요 2 | URL
봄을 제대로 보고 계시군요?^^
봄을 전체로 보고,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리라 봅니다.
전 발밑만 쳐다 보고 다녀서 봄이 어떤지? 느낄 새가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벚꽃 피면 전체를 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은 또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요^^;;

자목련 2023-03-13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자나무꽃의 붉음이 참 곱습니다. 봄꽃이 여기 저기 막 터지고 있네요. 곧 벚꽃 가득한 날이 오겠지요. 나무 님 덕분에 노랗고 붉은 봄, 마주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4 07:36   좋아요 0 | URL
노랑노랑 분홍분홍의 그 틈 속에서도 빛날 줄 아는 붉은 명자꽃이라 언제부턴가, 명자꽃이 좋아졌습니다^^
덥다가 갑자기 추워져 이게 무슨 봄인가? 의아해 하곤 있지만, 그래도 꽃을 볼 수 있는 봄이라 좋네요^^
 

<워드슬럿> 을 읽다가, ‘내스티 우먼‘ 이란 용어에 얽힌 단락을 접했다. 내스티(nasty)란 단어는 못된, 끔찍한, 불쾌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다. 그렇다면 내스티 우먼(nasty woman)은 나쁜 여자 또는 못된 여자, 끔찍한 여자란 뜻이 된다.

일단 책의 1 장만 겨우 읽었는데, 1 장의 소제목은 ‘헤픈 매춘부들과 추잡한 레즈비언들‘ 이다. 강한? 제목들과 달리 읽어 보면 언어의 시간적인 뜻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 띵~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서(sir)‘와 ‘마담(madam)‘이란 단어는 300 년 전에는 두 단어가 격식을 갖춘 인사말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담‘이란 단어는 조숙하거나 자만한 아이를 나타내다가, 서서히 정부나 성판매자를 지칭하다가, 결국에는 성판매업소를 운영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 반면 ‘서‘는 처음의 의미 그대로 남아 있다.
‘마스터(master)‘와 ‘미스터러스(mistress)‘도 마찬가지다.
이 용어는 옛날 프랑스에서 영어로 넘어 온 말인데, 권위를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여성을 일컫는 용어만 기혼자와 성적으로 난잡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의미하는 식으로 변화된 반면, ‘마스터‘는 가정이든, 동물이든 뭔가를 책임지는 남자를 뜻하고, 요리와 같은 어려운 기술을 획득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39~40 쪽)
단어의 의미 변화는 곧 젠더적 변화가 되어 사람들의 인식에 고착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격식을 갖춘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는 매춘부와 레즈비언을 가리키는 단어로 변모하였고, 그 앞에 형용사를 붙인다면(부정적인 형용사들은 부러, 주로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 앞에 놓아, 여성을 모욕하는 단어를 만든다고 한다.) 헤픈 매춘부와 추잡한 레즈비언이란 1 장의 소제목이 된 듯 하다.

영어라는 것의 쓰임이 이렇다니!
맥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조금 독특한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뒤로, 밈-웹에 돌아다니는 상징-역시 단어의 주권을 억압자로부터 억압을 당하는 이들에게로 돌려주는데 일조했다. 밈을 통한 재전유에서 가장 유명한 예는 아마 못되어 먹은 여자를 일컫는 ‘내스티 우먼‘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 년 대선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내스티 우먼‘이라는 말을 한 지 24 시간이 되지 않아서, 이 장면은 ‘짤‘로, 머그잔 문구로(나도 이런 머그가 하나 있다.), 가족계획을 위한 기금 마련 온라인 캠페인 문구로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이 이 말을 처음 한 남자로부터 빼앗아 오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은 때로 이렇게 멋진 일을 할 수 있다.(60 쪽)

내스티 우먼? 내스티 우먼 머그컵 짤?
머그컵 혹시 구경할 수 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머그컵은 안보이더라구요!), 그 시기의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사건을 읽게 되었다.
검색하다가 읽은 기사를 옮겨 보자면(출처를 밝히자니, 어디서 읽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ㅠ)
내스티란 단어는 글의 도입부에 적은 것처럼 떼쓰는 아이나 불쾌한 상황, 형편없는 물건등에 쓰이는 부정적인 형용사다.
‘부인‘이나 ‘엄마‘ 등 여성에게 쓸 경우에는 ‘주제 넘게 나댄다.‘ 또는 ‘되바라졌다‘, ‘짜증나게 군다‘라는 늬앙스를 풍긴다. 반면 같은 단어라도 남성에게 쓰면, ‘만만치 않다.‘, ‘터프하다‘라는 긍정적인 뜻으로 변화된다고 한다.
트럼프는 2016 년 TV 대선 토론회에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출연하여, 마침 힐러리 클린턴이 사회보장정책의 답변을 하고 있을 때, 못마땅하여 ‘내스티 우먼‘이라고 내뱉었다고 한다.
백인 남성들이 엘리트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거부감을 이 단어로 표현하여 지지층의 호응을 얻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워런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바로 그 못된 여자들(nasty women)은 강하고, 똑똑하다. 그 못된(nasty) 한 표를 던져 트럼프를 몰아낼 것이다.˝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sns에서 많은 여성, 스타들까지 나서서 ˝나는 못된 여성이다.(I am a nasty woman.)˝란 해시태그를 달며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못된 여성이다.˝
˝못된 여성이 그런 의미라면 기꺼이 못된 여성이 되겠다.˝
는 말이 유행하였고, 클린턴 후보의 선거 구호가 되었다고 한다.

내스티란 단어는 젠더화된 모욕적인 단어였지만, 위의 일화를 통해 좋은 뜻의 단어로 변모하는 과정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읽혔다. 물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모두가 연대하여 저항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언어가 사람의 영혼을 지배한다고 한다.
지배하는 언어에 지배당하지 않고, 계속적인 주체성을 가지게 만드는 일들이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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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3-11 0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책나무님 시작하셨군요!! 그 부분 저는 검색까지 안 해 봤는데 그런 사연이.. 흥미롭고 열받는구만요😡

책읽는나무 2023-03-11 10:33   좋아요 1 | URL
시작은 좀 한 것 같은데 요즘은 책 읽기 진도가 잘 안 빠지네요?ㅜㅜ
지난 달부터 책 읽기 권태기에 빠진 듯 합니다.
그냥 즐기면서 천천히 읽기로 맘 먹고, 이 책, 저 책 천천히 읽고 있어요.
천천히 읽으니 검색도 해 볼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안그랬음 그냥 읽고 넘겼을 문장들인데 말입니다^^
저는 쓰면서도 이런 이야기 나만 모르고 혹시 다 알고 있는 내용인 거 아닐까? 그러면서 쓸까, 말까 고민하며 썼네요.
괭님의 댓글을 읽으며, 화난 얼굴을 보니, 음...쓰길 잘했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

주말 잘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