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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한글여행 6단계 - 유아 한글의 모든 것
교육세계 편집부 엮음 / 교육세계 / 200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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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때는 기탄에 푹 빠져있던때라 무조건 기탄책만 사다줬었다.그시절엔 집에서 할 수 있는 워크북이 그다지 종류가 많지 않아 정보가 부족했던 탓도 있었을께다.
둘째때는 무엇이든 첫애때의 약간 어설픈 경험을 비추어서 결정하게 되는 것같다.
워크북도 그렇게 고르게 되는 것같다.
무엇을 하든 이것,저것 마구 고르는 것보다는 하나를 선택했다면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길인 것 같다.
어떤 것이 좋고,나쁘고는 아직도 판단이 잘 서진 않지만...

한글공부를 시작함에 있어 아이가 어느정도 제법 글을 읽기 시작했을때 쓰기공부가 들어가면 좋을 것같다.읽을 수 있는 글이 많을때 따라 쓴다면 습득하는 속도가 좀 빠를 듯하다.
그리고 단어로 된 글을 접하는 것보다 내생각에는 옛날 우리가 배웠던 ㄱ,ㄴ,ㄷ부터 시작하여 가나다라마바사~~ 하면서 글을 배웠듯이 낱자부터 먼저 익히고 그낱자를 조합하여 단어를 배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첫아이때는 통문장으로 한글을 습득하는 열풍이 불었던때라 나도 그것이 답인줄 알고 그렇게 한글공부를 시작했었다.헌데 단어 글자속에 각각 글을 떼놓고 볼적에 '개나리'의 '개'자와 '개구리'의 '개'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부러 통문장으로 보는 눈을 만들어버려 각각의 글자를 눈여겨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닌가? 그러한 생각을 잠시 했었더랬다.그래서 각각의 글을 익혀서 그걸 조합하여 단어가 되고,문장이 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한글 공부법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책은 따라쓰는 양이 많다라는 큰단점이 있긴한데,받침이 들어간 각각의 낱자가 나열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옛날 우리가 공부하던 그방식이다.기적의 한글학습 문제집의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ㄹ,ㅁ,ㅂ 받침이 들어간 글이 쭈욱 나온다.
걸널덜럴멀벌설얼절철컬털펄헐~~ 뭐 이런식이다.
아이들 유치원에서 하루에 한 장씩 쓰면서 시간보내기 괜찮겠다 싶어 보냈다.
책속 부록으로 나도 한글 박사라는 얇은 워크북이 또 들어가 있어 이책을 유치원에 보내면 꽤 오랫동안 두고 두고 사용할 수 있다.(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이겠지!)
참,문제집 뒷편에 확인평가라고 아이들 8절 시험지 같은 모양의 마무리 테스트용 문제도 한 장 곁들여있다.생각보다 쌍둥이들은 이걸 푸는 걸 참 좋아라한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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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2-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런 교재를 이용하면
방문하는 선생님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적게 먹히는 거 맞죠?

저는 동네 애들 한글 공짜로 많이 떼줬는데...정작 우리애들은 어떻게 한글 깨우쳤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별다르게 한 거 없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애들이 책을 읽더라구요....제가 기억력이 빵점인거죠..ㅎㅎ

책읽는나무 2012-02-23 18:10   좋아요 0 | URL
엄청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가격대비 아마도 10분의1? 10분의2? 정도 될까요?

책을 많이 읽히면 갑자기 책을 읽고 있더란 말! 맞아요.정말 그래요.님이 기억을 못하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연스럽게 읽어서 진주님이 정말 하신 일이 없어서(?? 쓰고 보니 좀 웃기네요.ㅠ) 도와준 기억이 없는 것일꺼에요.
애들도 책을 죽어라 읽어줬더니 갑자기 글을 읽어서 좀 놀랐어요.헌데 쓰는 것이 좀 문제네요.그래도 좀 놔두고 있긴 한데...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유치원에서 종일반 교재로 이런 문제집들을 사오라고 요구하니 요런 싼 문제집들을 주문해서 넣어주고 있어요.가격면에선 참 괜찮은 문제집이네요.근데 리뷰나 페이퍼가 없어서 말입니다.ㅠ
 
신나는 한글여행 5단계 - 유아 한글의 모든 것
교육세계 편집부 엮음 / 교육세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 유치원에서 종일반 수업시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한 권씩 풀릴 것이라
가정에서 한글과 수학 교재를 각 한 권씩 보내달라고 했다.
이제 일곱 살 올라가는 딸아이들 작년 여섯 살적 한 권씩 다 풀었다고 새 책을 사달라고 하는데 어떤 책을 가져다줘야 할지 몰라 매번 마트에서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스티커북도 사주기도 하고,글쓰기 책도 사다주곤 했었다.
쌍둥이다보니 두 권씩 때때마다 마트에서 사는 것도 참 아까웠다.
안되겠다 싶어 알라딘에서 땡스투 누르고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헌데 아이들 문제집은 온라인상에서 구입하기가 참 주저된다.
안의 내용을 훑어볼 수가 없으니 조금 아쉽다.더군다나 참고할만한 리뷰도 무척 부족하다.
그래서 일 년을 제목만 보고 대충 낮은 단계부터 구입했다.

이책은 한글쓰기용 교재인데 주로 받침이 들어간 낱말들이다.
ㄱ,ㄴ,ㄷ,ㄹ네 개의 받침이 들어간 낱자와 낱말들이 죽 나온다.
일단 ㅗ+ㄱ받침이 있는 곡녹독록목복속옥족촉콕톡폭혹 순서대로 나열시켜 한 번씩 따라쓰게 되어있고, 이글자들이 쏙쏙 들어가있는 낱말들을 또 따라쓰는식이다.
나열된 낱자들은 기적의 한글학습과 얼추 비슷하다.
간간히 빈칸에 이글자들을 쓰면서 맞추는식의 몇 개의 문제들도 몇 개씩 끼어 있다.

ㅗ+ㄱ, ㅜ+ㄱ, ㅡ+ㄱ, ㅏ+ㄴ, ㅓ+ㄴ,ㅗ+ㄴ,ㅜ+ㄴ,ㅡ+ㄴ, ㅣ+ㄴ, ㅏ+ㄹ, 이렇게 10개의 받침이 있는 낱자들이 배열되어 있다.제법 쓰는 양이 많아 빠른시간에 적기는 무리지 싶다.
쉬엄쉬엄 하루에 몇 자씩만 따라적는게 좋을 듯!^^
받침있는 글자를 배워야하는 시기에 접하면 좋을 문제집이다.
또한 단어와 문장위주로 한글을 가르치는 것보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한테 기적의 한글학습과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는 양은 기적의 한글학습보다 이책이 훨씬,훨씬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만한다.
그래서 별점을 세 개 주려다 한 개를 빼고 두 개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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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향가의 세계 진경문고
이형대 지음, 신준식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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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는 노래로 부를 수 없는 노래'라고 서문에 정의해놓고 있다.
이유는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러 악곡을 잃어버렸고,단지 노랫말과 그배경 설화만 전해오고 있기 때문이란다.언어라는 것이 있었기에 우리는 몇 천 년전의 선조들의 노랫말이라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더군다나 읽어서 도저히 납득가지 않고,이해하기 어려운 옛글을 손으로 쉽게 잘 주무르고 다듬어서 현대의 우리가 옛 천년의 도시 신라시대로 건너갈 수 있도록 중간다리를 놓은셈이니 그저 감사할 수밖에....^^

 향가는 신라 시대 사람들이 지어서 즐겨 부른 노래라고 한다.때로 고려시대 초기에 균여대사가 대중들의 교화를 위해 불교 경전의 내용을 쉬운 우리말로 노래한 <보현십원가> 11수가 직접 향찰로 창작되었고, <삼국유사>에 실린 대다수의 향가가 고려후기에 기록으로 남게 되어 한 번씩 고려때의 향가와 좀 헛갈리긴 한데 그래도 대다수의 향가는 신라인들의 입으로 직접 부른 노랫말이기에 향가라고 하면 곧바로 신라를 떠올릴 수 있겠다.

 작가는 향가의 성격에 따라 갈래를 네 갈래로 잡고, 그갈래마다 3수씩,총 12수를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사탕을 입에 넣어주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한 수씩 조근조근 감칠맛 나게 설명을 하고 있다.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향가도 더러 있어 친근한 향가도 있고,생전 처음 접하는 향가도 있다.하지만 작가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 친근하다고 여겼지만 그곡이 태어난 배경을 읽어보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처음 알게 된 향가들도 생겨난 배경 설화가 꼼꼼하여 쉽게 이해가 된다.신라시대의 풍류와 흐름, 신라인들의 사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을 쌓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

 <서동요>,<헌화가>,<처용가>,<원왕생가>,<우적가>,<제망매가>,<혜성가>,<모죽지랑가>,<찬기파랑가>,<안민가>,<원가>,<도천수대비가>12수가 실려 있는데 이중 개인적으로 <제망매가>와 <도천수대비가>2수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나라를 위해 충성한 화랑들에 대한 찬양하는 마음이나 불교의 이상 세계중 하나인 서방정토를 꿈꾸는 마음도 좋지만 그보다도 지극히 개인적인 죽은 누이를 위해 애틋한 마음으로 노래한 월명사의 마음(제망매가)과 딸아이가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여 눈을 뜰 수 있게 해달라고 천수관음보살님 그림앞에서 기도한 희명이라는 여인의 마음(도천수대비가)이 담긴 향가는 시대가 달라졌어도 그애틋하고 간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듯하다.

 노래라는 것은 부르는 이의 마음이 음표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표출하는 그마음이 간절하다면 듣는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고,듣는이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그노래를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가보다.다만 노랫말에서 그시대 그사람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뿐,근본적인 개인적인 감정들 사랑,슬픔,절망,희망,기쁨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귀한 시간들이었다.

 책의 글에 입혀진 삽화들도 글과 잘 어울리는 수묵화여서 눈이 함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작가가 작업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하셨는데 참 안타까울따름이다.그래서인지 그림들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힐 책이 되었다곤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는동안 되려 많은 공부가 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초등고학년과 더불어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난할 것이고,옛글에 관심있는 성인들도 찾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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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나답게 사계절 저학년문고 13
김향이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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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어봐야지! 하면서 얼마전에야 읽게 되었다.
출간된지가 10년이 넘은 어쩌면 스테디셀러 목록 중 한 권이 아닐까,
싶은 사계절 저학년 문고 김향이 작가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오랜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동화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박에 그이유를 알아챌 수 있다.나답게가 얼마나 멋진 녀석인지 답게는 그렇게 친숙하게 우리들 곁을 지켜주고 있다.
말썽을 피우는 개구쟁이이지만 녀석을 미워할 수는 없다.
답게가 피우는 말썽들엔 어떤 이유가 다 있다.
많은 이유들이 결국 하나의 이유로 모아지게 되는데,
답게는 엄마가 없다.그래서 맘 한 구석이 시리고 아프다.
답게를 사랑해주시는 아빠도 있고,할머니랑 할아버지도 계시지만 엄마가 없다.
엄마라는 단어는 한 번씩 답게를 심통나게 하는 단어다.
그래서 답게가 저지르는 말썽들이 계속 짠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어찌 이리도 아이의 슬픔을 재치있고,쾌활하게 그려냈는지 감탄할 따름이다.
물론 줄곧 쾌활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실제로 엄마를 잃은 조카를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조카가 너무도 안쓰럽다면 사뭇 슬픈 동화가 될 법도 했을텐데,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게 만드는 아름다운 동화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이 아닐까? 란 답을 답게가 스스로 찾아가는 대목은 감동스럽다.
비록 엄마는 없지만 답게는 의젓하게,대추가 잘 익어가 듯 내면이 잘 여물고 있다는 것을 끝맺음으로 마당에 쌓인 눈만큼이나 답게를 신뢰하는 믿음이 소복소복 쌓이게 만들어준다.
(아이들도 동화를 읽으면서 얼마나 답게를 열렬히 응원했는지 작가는 2부를 만들었다고 밝혀 놓았다.2부도 흥미진진해보인다.찾아 읽어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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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2-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감히,, 품은 적은 없지만요^^;;; 동화작가는 유명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기성 작가보다는 더 순수하고 견고한 세계관을 가져야 하니까,,, 더 대단하게 느껴진달까 하는 부분이 있어요! 동화를 쓰게 된 계기도 보니까, 참 마음아팠겠어요~ 으음... 전에, 황선미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의 데뷔 계기는 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알림장을 유치원선생님과 주고받다가, 선생님이 권유를 했다더라고요. 동화 를 써 보시는게... ㅋ

책읽는나무 2012-02-16 12:01   좋아요 0 | URL
아! 황선미작가의 데뷔배경이 그랬었어요? 몰랐네요.
유치원 선생님의 안목이 대단한...
(보통 알림장에 댓글 길게 적어보내면 좀 싫어하시던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어요.ㅋㅋ)

동화작가들! 저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참 쉽게 써내려간 듯해서 한번씩 흉내내기 쉽겠다 싶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범접하기 힘든 어떤 아우라가 분명 있긴해요.
아마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좀 더 다른 눈(?)이 있기 때문인 것도 같고....
그래서 쉬운 문체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 싶어요.

숲노래 2012-02-1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이라면
열 해쯤 묵히고
읽어도 좋아요.

책읽는나무 2012-02-16 12: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따뜻한,섬세한,아름다운 동화들을 읽고,
아이들은 좀 더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랄뿐입니다.

진주 2012-02-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향이 작가 작품 좋아해요^^
향기나는 바람개비가 떠오르네요.
저도 이까루님처럼 동화작가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애들 읽을 동화 한 권 쓰는 게 소망인적이 있지요. 구상만 수 십가지 더 하다가 우리 애들 다 커버리고, 제 마음의 거울도 어두워져서 동화는 그냥 읽는 대상으로만! ㅋㅋ

책읽는나무 2012-02-16 12:03   좋아요 0 | URL
아~
님이 동화 한 편 써주셨다면 또 세상은 분명 달라져있을텐데 말입니다.
도대체 왜 안쓰신거에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 애들 다 컸고, 시간 많으시잖아욧!
(알라디너들을 모두 다 작가로 만들고픈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ㅎㅎ)

2012-02-1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6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린이 동문선 고전을 만나는 기쁨 1
심후섭 엮음, 권문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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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고전의 중요성을 여러사람들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곤 하였으나 사실 어른들도 딱딱한 고전을 접한다는 것이 지레 겁을 먹기 일쑤인데 어린 아이들에겐 더더욱 고리타분한 책으로 여겨질 것이 뻔하기에 꼭 읽어야하는 것인줄은 알겠으나 쉽게 권해지지 않는 책이 바로 고전에 관련된 책들이다.

오래전부터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다.
고전을 접하다보면 생활의 길잡이가 되어 고단한 마음을 기댈 수도 있고,살아가는 동안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고전속에서 또 딱딱한 한문체로 씌어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많은 책들중 어떤 책을 선뜻 잡아야할지 선별하기가 어려웠다.그래서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게된다.
혹자는 아이들에게 고전을 꼭 읽히라 강요하되, 어떤 책이 어떤 내용으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제목의 책을 읽혔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니 실천키 어렵다.
이왕이면 고전책들의 리스트라도 있었으면..싶었는데 '초등고전 읽기 혁명'이란 책을 읽고서 눈이 번쩍 트였다.책 뒷편엔 목록 리스트가 학년별로 잘 구분해주고 있었다.
꼭 같은 제목의 같은 출판사 책이 아니어도 가지치기식으로 다른 책들을 검색해볼 수 있으니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그중 이책은 추천목록에 명시되어 있는 책은 아니고,가지치기식으로 골라든 책인데 제법 읽는 재미가 쏠쏠하면서 구절구절마다 큰울림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이책은 논어나 명심보감처럼 착하고 선한 행동을 하라는 큰가름침이 문장으로 명시된책은 아니다.
옛선비들의 문집이다.그러니까 지금으로 해석하자면 에세이집이나 수필집같은 느낌이다.
東文選(동문선)의 한자가 '동국(東國)의 사람들이 남긴 글 중에서 뛰어난 것을 가려 뽑아 모은 문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한다.여기서 동국은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중국에서도 '문선'이라는 문집이 있다고 하는데 이책은 135명의 작가가 쓴 7백여 편의 작품이 실려있는 반면 우리네 '동문선'에는 500여명의 선비들의 4천 3백여 편이 실려있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우리네 사람들은 예로부터 책을 읽고 글쓰기가 생활화되어 있다는 셈이다.어디서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옛시절 우리나라를 둘러보고 간 외국인은(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ㅠ) 기행문에 우리네 사람들은 집이 아무리 가난하여도 집집마다 책이 꼭 들어차 있어 책을 읽는 모습이 무엇보다 질투심이 날정도로 부러웠다라고 기록했다 한다.
다른이들이 우리네 조상들을 투기할정도의 능력을 지금 현재 우리네들이 그능력을 이어받아 나가야할터인데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사는 우리들을 얼만큼 책을 읽게 만들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옛선인들의 글들은 범접하기 어려울만큼 고고하다.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다가가기엔 쉽진 않을 것이다.자연을 바라보며 신선의 경지까지 오른 선비들이 자연과 더불어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삶이 최선이라는 주제를 문장을 통해서 얼만큼의 감동으로 가슴에 와닿을지는 의구심이 든다.아마도 초등고학년정도는 되어야 그뜻을 미약하나마 삼분의 일,이정도는 감동받지 않을까,싶다.물론 독서의 내공이 있는 아이라면 받아들이는 양은 또 다를 것이 분명하다.

동문선에 실린 글들은 그종류가 다양하다.
격문,제문,시,기록문,일기,기행문,상소문,외교문서,재판 판결문,비문등이 실려 있는데 이책에는 주로 격문,기록문,일기문,기행문,상소문,제문,시등이 실려있다.
또한 삼국 및 고려시대별 선비들의 글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을 따로 실어 시대별로 변화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글 한 편마다 마지막엔 지은이의 약력과 함께 그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글이 내포하는 뜻이 무엇인지 간략하게나마 풀이를 달아 한페이지를 장식해놓아 약간의 도움은 될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더 다양한 글들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일지만 초등생들이 읽기 편하도록 풀어썼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런대로 동문선의 입문서로는 적당한 책인 것도 같다.
동문선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얼마만큼 쉽게 풀어쓰고 글을 다듬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초등고학년 아이들이라면 무리없이 읽혀지리라 생각된다.

비록 아이들이 읽는 동문선이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나도 좋은 글들이 많아 내가 읽을만한 동문선을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사실 아이에게 읽어라 강요하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야할 책이 바로 고전이 아닌가 싶다.
그중 동문선은 훈계가 아닌 잔잔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 생각을 많이 품게 하는 책이라 나도 함께 읽어야만 될 보석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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