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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된 앤트 ㅣ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4년 8월
평점 :
작고 아담한 이책은 <보림 어린이 문고> 시리즈중의 한권이다...
문고판은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책들이 많은데....
독서력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5,6세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책에 집중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책의 내용이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나와 내동생 앤트와의 형제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이야기인데...
요즘 형제나 자매나 오누이등 자녀가 둘씩 있는 집이 아주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로 더 가깝게 받아들일수 있을듯하다...
<내 동생 앤트>라는 제목에서 앤트는 말썽을 부리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사랑스런 동생이라는 내용의 1권에 이은 2권에 해당되는 이책에서도 나와 앤트와의 우애가 한껏 우러나는 책이다...
일단 네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먼저 "앤트와 곰 놀이"에서는
놀다가 심심해진 앤트는 나뭇잎을 치우다가 피곤한 나에게 와서 "형 놀....자"라고 천천히 이야기한다...형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피곤하다고 얘기하는 나에게 계속 앤트는 조른다...그래서 결국 곰 놀이를 하기로 결정을 봤는데....
앤트의 상상속에 있는 이 곰 놀이는 독특하다...탁자 위에 담요를 씌워 놓고 그안에 형이 들어가 있어야 한단다...그리고 앤트는 동굴속에 곰이 있는 줄도 모르고 노래를 부르며 꽃을 따겠단다....
나는 요놈 앤트가 어찌나 귀여운지 확 깨물어주고 싶다....하는 짓이 정말 애다운 것이 귀여워 죽겠다..
나는 애다운 아이들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이상한 증후군(?)에 시다린다...ㅡ.ㅡ;;
동굴 속에 들어가 있는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 "으르렁"하고 자꾸 소리를 내자...앤트는 겁을 먹었는지 곰 놀이 그만 하자고 한다....재미삼아 시작한 놀이가 심각해지자 어린 앤트로서는 감당하기가 벅찼나보다..
곰 놀이를 그만 하자고 하니 금방 또 알았다고 하는 형!
앤트의 말을 잘듣는 형인 나는 정말 착한 형인것 같단 생각을 했다...
두번째 이야기인 "강아지가 된 앤트"에서는
줄곧 강아지 흉내를 내며 즐거워 하는 앤트를 보며 형인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새로 사귄 친구가 곧 집으로 오기로 했는데..앤트가 앞발을 들고 멍멍 거리며 강아지가 되어 버렸으니 친구 보기가 창피하기 때문이었다...그만두라고 해도 알았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계속 "멍멍"하는 앤트....ㅡ.ㅡ;;
결국 친구가 왔다...여전히 강아지 흉내를 내는 앤트를 보면서 친구는 강아지를 쫓아버리는 묘한 방법이 있다며 나무 막대기를 던지며 그것을 물어 오라고 한다...화가 난 앤트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앤트와 나는 친구가 나쁘다고 맞장구를 나눈다...
새로 사귄 그친구에겐 앤트같은 귀여운 동생이 없나보다...그래서 동생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미처 배우지 못했기에 앤트 앞에서 그런실수를 저질렀나보다...
아마도 그친구는 다시는 나와 친해지기 힘들것이다...
친구라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만큼이나 내동생도 좋아해줄줄 아는 사람이어야한다...
나도 어릴적...막내동생을 데리고 친구집에 놀러를 잘 다녔더랬는데...동생이 없는 친구들은 내동생을 귀찮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하지만 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내동생처럼 아껴주고 귀여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동생을 귀찮아하는 친구를 속으로 은근히 미워했던 시절이 기억난다..^^
세번째 이야기인 "앗, 유리창에!"에서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 창문이 덜컹거리는것을 보고서 앤트는 키가 큰 거인이 창문을 두드리는것이라고 겁을 먹는다....형은 나뭇가지라고 일러주지만....앤트는 믿지 않는다....
둘은 창문을 열고 확인을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든다....
한밤중에 창문이 흔들리면 정말 겁이 난다...어른이 다된 나도 약간 겁이 나는데....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하랴?....
형인 "나"라는 아이도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의젓하게 무서워하는 동생을 잘 다독이고 염려해주는 모습이 천상 장남 아니랄까봐 의젓한 행동을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것이라고 아무리 떼를 쓰는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면 그렇게 의젓해질수가 없다고들 한다....나는 지금 아이가 하난데...저녀석도 과연 동생이 생기면 의젓해질까?
오빠로서....형으로서....의젓한 행동을 어떻게 보일것인지? 간혹 궁금해지는데....앤트의 형을 보면서
앤트의 형처럼 의젓하게 자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네번째 이야기인 "이다음에 커서"에서는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것인지 앤트와 형은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앤트는 소방관도 되고 싶고..농부도 되고 싶고..의사도 되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훗날 가장 되고 싶은것은 바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렸을적엔 모두들 되고 싶은것도 많고...(나도 일년에 장래희망이 꼭 한두개씩은 바뀌었다..^^)
얼른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빨리 되고 싶기도 했다...
빨리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어른이 되면 어떤 행복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의욕이 넘치는 그어떤 장래희망보다도 단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 앤트를 어깨동무하는 뒷모습을 마지막 그림으로 장식을 하며 이책은 끝이 난다....
무심코 흘려버릴수 있는 소박한 일상생활의 내용과 대화를 가지고 잔잔하게 표현한 이동화는 참 귀엽고 앙증맞다....물론 내동생 앤트가 귀엽고 앙증맞으니까 그렇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형제애의 두터운 사랑과 우정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을때 살짝 읽혀주면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녀석들도 자신들의 동생이 앤트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낄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