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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전설
미하엘 엔데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 내지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테마의 책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책들은 일단 부담없이 책을 넘기며 읽을수 있어 좋다.
부담없이 읽었으되 책을 덮고 나면 잃어버린 그무엇인가를 다시 가슴속에 주워 담은것 같은 느낌이 있어 또 좋다.
헌데 좋은것은 알겠는데...그게 또 이런 책들은 솔직히 말해 돈 주고 잘 사지지 않는 책들이다.
같은 돈이면 더 오래 소장할수 있는 책들의 가치를 저울질 하느라 내가 구입하는 책 목록표에선 가차없이 소외당하는 책들이다..ㅠ.ㅠ

헌데...요즘 시간이 흐를수록 '아~~ 이래선 안되겠구나!' 라고 새삼 다짐하게 되는데..그 이유는 내가 내새끼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내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정서순화를 위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애써 옆에 끼고 봐야만 할것 같기 때문이다..ㅡ.ㅡ;;
좀 이상한 목적으로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을 찾는 이유가 되어 좀 거시기하다...ㅠ.ㅠ

오늘 나는 소장가치가 높은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그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일찌기 <모모>책을 읽고서 개인적으로 깨달음이 컸던지라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강요했고(일주일만에 다 읽은 조카에게서 결국 "모모책 재밌어요!"라는 대답을 들은후 집으로 돌려보냈다..^^"")...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인의 딸들에게도 또 <모모>책을 안겨주고서 독후감 써서 이메일로 보내라고 협박을 했다..이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어른답지 않게 강요를 한것 같아 많이 부끄럽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미하엘 엔데의 책을 내주위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또 다른 책을 만났으니...이제 조카들은 또 내게서 시달림을 받을 듯 하다..ㅋㅋㅋ
조카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긴 하나...이책 만큼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소장해야겠단 생각이 먼저 앞선다..책의 내용자체도 많은 생각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일단 비네테 슈뢰더의 그림이 하나의 명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이책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궁합이 잘 맞는 책인것 같다.
몽환적 분위기의 초현실주의적인 그림들이 신비스럽다 못해 사람을 공중에 붕 뜨게 만드는 느낌마저 든다.

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고고한 은자와 밑바닥을 살았던 도둑!
이 두 사람이 찾으려 했던 진리의 깨달음은 누구나 적중할수 있는 은자가 진리를 깨달았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그결과는 정 반대였다.
도둑의 눈에 진실과 허위를 정확하게 비쳐졌던 것이다.
은자는 오히려 눈에 비늘이 한꺼풀 씌어졌는지 오소리를 대천사 가브리엘이라 믿으며 자신이 바로 진리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다..은자는 오랜세월동안 독실하게 수행을 행하여 왔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아집에 둘러싸여 자만심에 빠져 든 경우라고 보여진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허점과 단점은 스스로 알지 못한다..유행가 가사처럼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내생각들로 가득차 있기에 자신의 단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눈엔 내자신의 단점이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다. 
은자가 범한 우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은자는 그것도 모르고 도둑이 진리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것에 통탄만 하는 모습들이 내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나를 먼저 되돌아 보기에 앞서 남을 비난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은자의 모습!..ㅡ.ㅡ;;

암튼...보름달이 뜬 날에 도둑으로 인해 은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은자의 깨달음은 바로 나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미하엘 엔데는 쉽게 지나칠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큰힘을 지닌 작가라고 생각한다.
글이 만들어낸 그이미지를 비네테 슈뢰더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미지를 확립시켜주니 아이들이 읽으면 유익한 교훈이 될만한 그림책이 되기도 하겠지만...어른들도 한번쯤 읽어봐야만 할 필독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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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렐 2005-02-28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
저랑 비슷한 분이시네요.
저두 미하엘 엔데님 정말 좋아합니다.
저두 초등생인 제 조카에게 미하엘 엔데님의 책들 읽히고 싶어서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맘을 접구 '모모' 랑 '끝없는 이야기'책 줬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재밌게 본 책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서요.
그리고 절판 된 책들이 다시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흐믓~
엔데님은 무한한 상상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 변함이 없어요.
'보름달의 전설' 기대되네요.

'

책읽는나무 2005-02-28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전 <끝없는 이야기>책은 아직 못읽어봤습니다.
읽으려고 점찍어두긴 했는데...^^
미하엘 엔데의 작품 정말 괜찮더라구요!...그래서 애써 조카들에게 떠넘기긴 하는데....저랑 이런면에선 코드가 맞으시나봅니다..^^
전 이책도 좋았어요!
님도 재미나게 보셨으면 좋겠는데...너무 큰 기대를 하신다면?
기대가 너무 크면 그기대에 못미칠까 그게 좀 두렵군요..^^

가을산 2005-02-2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끝없는 이야기' 꼭 보셔야 해요! 미카엘 엔데의 백미에요. ^^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모모와 끝없는이야기를 '강요'하는 엄마랍니다. ^^a
책나무님 덕분에 보름달의 전설을 알게 되었네요.

울보 2005-02-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저도 읽어보야겠어요..
모두가 좋다 하시니..

책읽는나무 2005-03-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안그래도 끝없는 이야기 그책 조만간 읽어보아야만 하겠다고 더 굳건히 다짐중입니다요..^^
님도 오랫만이시군요..^^

울보님....감사^^

서연사랑 2005-03-0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아니 그저께 서점 갔다가 이 책 보았더랬지요. 나무님 리뷰 읽으니 '어제 그냥 사 가지고 올걸~'하는 후회가....잘 읽고 가요~^^

책읽는나무 2005-03-0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어요?....^^
근데 저도 서점에서 책을 고를땐 많이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체적으로 서점에선 책이 뭐가 있는지 대충 점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온라인 서점에서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이거 이렇게 적고보니 제가 온라인 서점 직원인것 같군요..ㅡ.ㅡ;;

2005-03-12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3-12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이어요..ㅡ.ㅡ;;
그래서 조금 마음을 비웠다는....^^

최상철 2007-02-0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끌리는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어요~ ^^*
 
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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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동화책이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어쩌다 이책의 포스터를 얻게 되면서 그림이 참 예쁘구나! 하면서 벽에 붙여놓고 아이랑 바라보았더랬다.
대충 표지의 그림만을 보고서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는지라 아이가 물어보면...개구리가 밥을 지어서 같이 한솥밥을 나눠먹는거야~~ 라고 알은체를 했다.
그림에 나오는 곤충들의 이름을 물어보면...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 동원하여 개미랑 메뚜기랑 꽃게랑 귀뚜라미랑 풍뎅이랑 같이 나눠먹는거라고 말했다..ㅡ.ㅡ;;
곤충이름을 불러준뒤 줄곧 계속 마음이 캥겼다..확실치가 않으니 어제는 귀뚜라미라고 했다가 오늘은 풀벌레라고 했다가 뒤죽박죽으로 가르쳐주었더랬는데...회의감이 일었다..
그리곤 저책을 얼른 사서 곤충이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순간 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이책을 사보아야겠다고 확실한 동기를 심어준것은 바로 지은이가 백석시인님의 동화시란것에 눈이 똥그래졌던것이다..

백석님의 시를 한번도 읽어본적은 없지만...익히 이름은 알고 있었던터라 나는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그리고 더욱더 이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얼른 구입(실은 구입이 아니군!..선물 받은셈이지!..ㅡ.ㅡ;;)하여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어보니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설명해준 곤충들은 하나도 맞는게 없단것에 또 큰충격을 받았다..내가 이렇게 무식할줄이야~~~ 마구 놀랐지만..뭐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리 크게 표시나진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ㅠ.ㅠ
개구리와 소시랑게와 쇠똥구리와 방아깨비와 하늘소와 개똥벌레가 주인공들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한 색채감으로 참 감각적이고 예쁜 이미지가 너무 커 백석시인의 옛말이 많은 동화시와 잘 어울릴까? 의문점이 들었지만...자꾸 읽다보니 또 의외로 시어와 그림이 잘 어울린다..
눈에 익어서 그런가?...ㅡ.ㅡ;;
그리고 그림책으로 다시 만들어도 괜찮을것 같다.

이동화책은 아마도 시어가 옛말들이 많아서인지 5세이상에서 초등학생 1,2학년의 연령의 아이들에게 권장하는 동화책이라고 적혀 있지만...굳이 나이엔 제한이 없을듯해보인다...서너살 되는 아이들에게 읽혀주어도 무방할듯하다..
동화책인지? 그림책인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예쁜그림들속에 아이들은 사로잡혀버린다.
동화시다보니 운율이 노랫말처럼 입에 착착 감겨서 들린다.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어느정도 긴말은 약간 줄여서 읽혀주어도 괜찮겠지만..반복되는 운율들은 굳이 건너뛰지 않아도 좋을듯하다..
아이들에게 동시같은 시어를 많이 들려주면 좋다라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이책은 그런점에서 활용도의 값어치가 큰책이다.
가끔은 읽는 나자신이 더 흥겨울때가 있다.
"개구리는 뿌구국 물어보았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개구리 닁큼 뛰어 논두렁에 가보니"
"가뿐 숨 허덕허덕 말 물었네..개구리야 개구리야 무슨 걱정하니?"
옛말들이 많아 정겨움이 깃든다.

이책으로 인해 동시에 대한 관심이 생김과 동시에 나또한 시집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든다.
시를 읽는다는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 참 많이 힘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시집을 읽고 싶을때가 간혹 있다.
조만간 백석님의 시집을 구해다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책을 통해서라도 백석님을 먼저 만난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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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 보림어린이문고
버나드 와버 글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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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작동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고전명작동화의 재미에 더 빠져있다.
헌데..요즘 창작동화책을 제법 자주 접하게 되면서 그재미가 더 솔솔하다는것을 느낀다.
이책도 그런 재미를 안겨주는 창작동화로 책을 덮고나면 절로 미소를 안겨주는 책이다.

주인공 아이라라는 소년이 바로 옆집에 사는 레지라는 친구집에서 하룻밤 같이 자자는 초대를 받으며 일어난 심적변화를 세밀하게 잘 표현한 책이다.
친구네집에서 친구와 함께 잠을 자는 일!
아이들에겐 더없이 신나고 즐거운 일이 아닐수없다.
이책을 읽으면서 절로 나의 어린시절도 떠올릴수 있어 기분좋았다.

나또한 어린시절 친구네집에서 잠을 자도 되겠느냐고 자주 엄마를 졸라대기도 했었고..반대로 부모님이 먼 친척집에 다니러 가시거나 일년에 한번씩 동네에서 마을주민들끼리 여행을 1박2일코스로 다니러 가시는날엔 우리집에 친구를 한두명씩 불러모으기도 했었다.
친구와 함께 밤을 지새우는 날엔 이것 저것 인형놀이를 하기도 하고, 베개싸움 놀이도 하면서 잠을 들곤 했었는데..그것도 고학년이 되고서부터는 유치한 놀이 같아 이불속에 들어가 밤늦도록 수다를 떨어대다가 잠에 곯아 떨어지곤 했었다.
중,고등학교 올라가서도 시험때마다 혼자서 공부하면 잠이 와서 안되겠네 어쩌네 핑계를 대고서 동네친구집에 문제지를 들고 달려가곤 했었다..공부는 둘째치고 모여 떡볶이랑 라면을 실컷 끓여먹고 책을 펴들면 배부르고 방이 따뜻하니 정작 우리집보다 친구네집에서 더 곤하게 잠을 잘자고 왔었다..
지금도 친구네집에서 잠을 자는일을 엄청 반기는 편이다..이젠 나이들어 눈치없다는 소릴 듣게 될까봐 소심한 생각에 움직이지 않곤 있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불러만 준다면 아이를 업고 달려가고 싶다..^^

이런 나의 역마살(?)같은 나의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한동안 웃음이 나왔다.
친구네집에서 잠을 잔다는 일은 그또래의 아이들에겐 하나의 큰사건(?)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무척 가슴설레이고 흥분된 일이 아닐수없다.
아이라의 이런 들뜬 마음에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이라의 누나다.
레지집에 갈때 곰인형을 가지고 갈꺼냐고 묻기 시작하면서 빈정대기 시작한다.
곰인형을 가져가면 널 어린애로 취급할것이며..'빠빠'라는 곰인형의 이름을 일러주어도 분명 창피할것이라고 기를 죽인다..누나는 아마도 샘이 나서 그러나보다..딱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나도 그땐 밑에 남동생들 잘되는꼴을 못보고서 엄청 샘을 냈었다.
왜 그랬을까나?..ㅡ.ㅡ;;
어린시절 형제지간은 둘도없는 친구같은 존재이면서도 또 부모사랑과 관심을 더 받고싶어하는 둘도없는 라이벌관계라고 하지 않는가!
형제가 둘인 경우는 그것이 더 심하다고 한다..그래서 나보다 더 좋은 물건과 나보다 더 좋은 상황에 놓인것을 많이 시기하고 질투를 한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라의 누나도 동생을 질투하는것이고..나도 동생들을 질투했었나보다...ㅋㅋ

아이라는 고민고민하다 곰인형을 집에 놔두고 친구네집에 간다..그곳에서 레지와 열심히 놀다가 잘시간이 되어 침대에 나란히 누워 레지의 귀신얘기를 듣는다..갑자기 공포심을 느낀 두소년은 침묵을 지키다 갑자기 레지가 일어나 자신의 곰인형을 가지고 오는것을 보고서 아이라는 많이 놀란다.
레지도 알고봤더니 자신과 똑같이 곰인형을 안고서 잠을 자고 있었던게 아닌가!
것도 이름을 '푸푸'라는 아이라의 곰인형이름과 비슷하게 유치한 이름을 붙이고서 말이다..

사람은 나이먹어갈수록 자신의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세계에선 자신의 나이보다 더 성숙되어 보이기를 원한다..어린애같이 보인다거나 유치하게 비쳐지는것을 원치 않는다..그래서 애써 어설픈 어른흉내를 일찍 내보려하는것이다.
아이라는 레지에게 곰인형을 안고 자는 어린애같은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내심 걱정이 많았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레지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라는것에 심적인 안정감과 푸근함을 얻었을것이다..
아마도 이책을 읽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도 똑같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겐 정서적 안정감을..
어른들에겐 오랫만에 살며시 미소를 안겨줄수 있는 예쁜 동화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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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2-2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이 책을 읽을 확률이 낮겠지만 책읽는 나무님의 리뷰가 리뷰 제목처럼 웃음이 묻어납니다.

숨은아이 2004-12-2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 자꾸 늘어서 큰일이에요. 어쩌면 대부분을 그냥 "읽고 싶어하다가" 말 것 같아요. T_T

책읽는나무 2004-12-2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마녀님이 결혼을 하시어 자녀가 생긴다면 아마도 애써 찾아서 읽게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저도 민이가 생긴이후 동화책이 손에 잡히더이다..^^



숨은아이님.....저또한 읽고 싶은책들은 많은데...능력과 시간이 안따라줘서 은근한 압박이 가해져 미치겠어요...ㅋㅋㅋ...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많다는건 일종의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강아지가 된 앤트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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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이책은 <보림 어린이 문고> 시리즈중의 한권이다...
문고판은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책들이 많은데....
독서력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5,6세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책에 집중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책의 내용이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나와 내동생 앤트와의 형제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이야기인데...
요즘 형제나 자매나 오누이등 자녀가 둘씩 있는 집이 아주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로 더 가깝게 받아들일수 있을듯하다...

<내 동생 앤트>라는 제목에서 앤트는 말썽을 부리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사랑스런 동생이라는 내용의 1권에 이은 2권에 해당되는 이책에서도 나와 앤트와의 우애가 한껏 우러나는 책이다...
일단 네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먼저 "앤트와 곰 놀이"에서는
놀다가 심심해진 앤트는 나뭇잎을 치우다가 피곤한 나에게 와서 "형 놀....자"라고 천천히 이야기한다...형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피곤하다고 얘기하는 나에게 계속 앤트는 조른다...그래서 결국 곰 놀이를 하기로 결정을 봤는데....
앤트의 상상속에 있는 이 곰 놀이는 독특하다...탁자 위에 담요를 씌워 놓고 그안에 형이 들어가 있어야 한단다...그리고 앤트는 동굴속에 곰이 있는 줄도 모르고 노래를 부르며 꽃을 따겠단다....
나는 요놈 앤트가 어찌나 귀여운지 확 깨물어주고 싶다....하는 짓이 정말 애다운 것이 귀여워 죽겠다..
나는 애다운 아이들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이상한 증후군(?)에 시다린다...ㅡ.ㅡ;;
동굴 속에 들어가 있는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 "으르렁"하고 자꾸 소리를 내자...앤트는 겁을 먹었는지 곰 놀이 그만 하자고 한다....재미삼아 시작한 놀이가 심각해지자 어린 앤트로서는 감당하기가 벅찼나보다..
곰 놀이를 그만 하자고 하니 금방 또 알았다고 하는 형!
앤트의 말을 잘듣는 형인 나는 정말 착한 형인것 같단 생각을 했다... 

두번째 이야기인 "강아지가 된 앤트"에서는
줄곧 강아지 흉내를 내며 즐거워 하는 앤트를 보며 형인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새로 사귄 친구가 곧 집으로 오기로 했는데..앤트가 앞발을 들고 멍멍 거리며 강아지가 되어 버렸으니 친구 보기가 창피하기 때문이었다...그만두라고 해도 알았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계속 "멍멍"하는 앤트....ㅡ.ㅡ;;
결국 친구가 왔다...여전히 강아지 흉내를 내는 앤트를 보면서 친구는 강아지를 쫓아버리는 묘한 방법이 있다며 나무 막대기를 던지며 그것을 물어 오라고 한다...화가 난 앤트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앤트와 나는 친구가 나쁘다고 맞장구를 나눈다...
새로 사귄 그친구에겐 앤트같은 귀여운 동생이 없나보다...그래서 동생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미처 배우지 못했기에 앤트 앞에서 그런실수를 저질렀나보다...
아마도 그친구는 다시는 나와 친해지기 힘들것이다...
친구라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만큼이나 내동생도 좋아해줄줄 아는 사람이어야한다...
나도 어릴적...막내동생을 데리고 친구집에 놀러를 잘 다녔더랬는데...동생이 없는 친구들은 내동생을 귀찮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하지만 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내동생처럼 아껴주고 귀여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동생을 귀찮아하는 친구를 속으로 은근히 미워했던 시절이 기억난다..^^

세번째 이야기인 "앗, 유리창에!"에서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 창문이 덜컹거리는것을 보고서 앤트는 키가 큰 거인이 창문을 두드리는것이라고 겁을 먹는다....형은 나뭇가지라고 일러주지만....앤트는 믿지 않는다....
둘은 창문을 열고 확인을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든다....
한밤중에 창문이 흔들리면 정말 겁이 난다...어른이 다된 나도 약간 겁이 나는데....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하랴?....  
형인 "나"라는 아이도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의젓하게 무서워하는 동생을 잘 다독이고 염려해주는 모습이 천상 장남 아니랄까봐 의젓한 행동을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것이라고 아무리 떼를 쓰는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면 그렇게 의젓해질수가 없다고들 한다....나는 지금 아이가 하난데...저녀석도 과연 동생이 생기면 의젓해질까?
오빠로서....형으로서....의젓한 행동을 어떻게 보일것인지? 간혹 궁금해지는데....앤트의 형을 보면서
앤트의 형처럼 의젓하게 자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네번째 이야기인 "이다음에 커서"에서는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것인지 앤트와 형은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앤트는 소방관도 되고 싶고..농부도 되고 싶고..의사도 되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훗날 가장 되고 싶은것은 바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렸을적엔 모두들 되고 싶은것도 많고...(나도 일년에 장래희망이 꼭 한두개씩은 바뀌었다..^^)
얼른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빨리 되고 싶기도 했다...
빨리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어른이 되면 어떤 행복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의욕이 넘치는 그어떤 장래희망보다도 단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 앤트를 어깨동무하는 뒷모습을 마지막 그림으로 장식을 하며 이책은 끝이 난다....

무심코 흘려버릴수 있는 소박한 일상생활의 내용과 대화를 가지고 잔잔하게 표현한 이동화는 참 귀엽고 앙증맞다....물론 내동생 앤트가 귀엽고 앙증맞으니까 그렇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형제애의 두터운 사랑과 우정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을때 살짝 읽혀주면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녀석들도 자신들의 동생이 앤트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낄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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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0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제 검은비님도 리뷰 올리셨던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같네요.
책 사보고 싶게 리뷰 쓰셨네요.
세번째,네번째 이야기가 특히 재밌을 것 같아요.
6000을 기다리며...

책읽는나무 2004-09-0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천한 제글에 추천을 해주시다니...정말 고맙습니다..
추천에 목마른 사슴이 되었습니다..^^
요또래의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참 좋을듯해요..^^

로드무비 2004-09-0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딸이 일곱 살이걸랑요.^^

책읽는나무 2004-09-0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상연령이 5세이상..초등1,2학년 권장이래요....^^
글도 그리 많지 않고...그림도 간혹 있어서..글을 아는 7살짜리 아이라면?
혼자서 무난하게 읽을수 있을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7살이면 글을 술술 읽나요??
하도 어린나이의 애들이 글을 잘 읽는걸 많이 봐서리...ㅡ.ㅡ;;

아영엄마 2004-09-0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리뷰를 올리셨군요! 혜영이에게도 어제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0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하던가요?

아영엄마 2004-09-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했다. 엔트는 말했다.. 읽어줄 때 목소리 변조(?)로 형과 동생을 구분할 수 있게 하면서 요런 부분은 생략하였는데, 아이는 끝까지 다 읽어달라고 하면서 간간히 웃기도 하더군요.

책읽는나무 2004-09-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변조라 하니....
왜 "왕꽃 선녀님"에서 그 초원이 목소리가 생각나는지......ㅠ.ㅠ

저도....자꾸 민이가 읽어달래서.....몇줄 읽어줬더랬습니다..ㅎㅎㅎ
저도 목소리 변조를 해야겠군요..^^

水巖 2004-09-0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나무님의 리뷰군요. 저도 이 리뷰보고 어릴적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 하나 올렸답니다. 저도 추천합니다

책읽는나무 2004-09-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감사드립니다..^^

털짱 2004-09-0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들을 위한 이런 페이퍼는 따로 관리해야 되는데.. 그래야 나중에 참조하지요.^^

책읽는나무 2004-09-06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으로 들어오심 됩니다..
여긴 동화책 위주고...<아기나무...>페이퍼는 그림책 위주에요..^^
나중에 털짱님 애기 생기시면...이쪽으로 오셔서 참조하세요..^^
헌데...결혼하십니까??..ㅎㅎ
 
별을 헤아리며 카르페디엠 34
로이스 로리 지음, 서남희 옮김 / 양철북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성인이 되어 이책을 읽는다면........읽는내내......<안네의 일기>가 떠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나는 줄곧 나치의 눈을 피해 다락방에 숨어 살았던 가여운 안네가 떠올랐다.....그리고....우리나라 또한 일제치하에 36년의 긴시간을 시달려왔고....전쟁또한 치뤄온 나라라는걸 새삼 떠올리게 된다.....그래!!...이책은 전쟁에 관한 소설이다....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전쟁의 잔혹함을 알까??....물론 이글을 쓰고 있는 나자신도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전쟁은 이런것이야!! 하며 무어라고 단정짓지는 못하겠지만.....그래도 이러한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나마....전쟁은 이지구상에서 없어져야만 하는것이라고 더욱더 생각을 굳히게 만들어준다....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종류의 책이 많이 읽혀져.....어릴때부터 전쟁이란것에 대한 확고한 자기 주관이 머리속에 그려져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야만.....그들이 자라 있을즘엔....이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나치점령하에 있는 덴마크란 나라의 시민들은....비록 힘은 미약하나마....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가야한다는것을 알고 있으며.....위험과 목숨을 저당잡혀.....그들은 끝까지 이웃인 유태인들을 자유의 땅으로 탈출시키는것을 도와준다....전쟁중에 자기목숨 하나 관리하기 힘든 판국에.....그들은 자신들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었다....사람은 어려운때 일수록 더욱더 단결력과 유대감이 깊어진다더니....덴마크인들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몸으로 보여주었다....이책의 주인공 안네마리라는 열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 자체도 너무나 감동 깊었다....이렇게 어린 꼬마아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데....어른들은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전쟁을 벌였단 말인가??

 안네마리의 손에 있는 엘렌의 목걸이는 아름다운 별모양을 하고 있다....하늘에 있는 별이 ...엘렌의 목걸이처럼 반짝이며.....안네마리의 손에 떨어지는 그순간은 바로 전쟁이 끝난 자유의 날일것이다...그리되면...안네마리는 이젠 더이상 엘렌의 목걸이를 손바닥에 별모양이 뻘겋게 생기도록....숨기듯이 꽉 쥐지 않아도 될것이다....안네마리는 열심히 하늘의 별을 헤아렸을 것이다....과연 언제쯤 저별이 내손에 들어올수 있는지를!!.......

이젠 제2의 안네마리처럼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별모양과 같은 상처자국이 남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진짜 하늘의 별을 가져다주는 일만 했으면 좋겠다....전쟁을 없애는 일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가장 쉬운 일일것인데......왜 사람들은 그것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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