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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코와 걷는 길 보림어린이문고
오카다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노석미 그림 / 보림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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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그래서 더욱더 이책은 의미있는 책으로 다가온다.

 책제목에서 나오는 히나코는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진 친구이다. 히나코가 전학을 오면서 주인공인 사치코의 같은 반의 같은 모둠(우리나라말로 해석하자면 같은 "조"의 의미가 커보인다.)이 되면서 장애우 친구와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지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접하게 되면 모두들 처음에는 당황하게 된다. 특히나 장애인을 그리 흔하게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군다나 어린 아이들이 그런 경우라면 더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너무 지나친 친절은 또 그네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어 난처한 경우를 몇 번 당한적도 있었다. 아마도 다른이들에게서 불신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솔직히 장애인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성인인 내가 이럴진대 어린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들이 혹은 내아이가 많이 당황스럽고 난감하다고 하여 몸이 편치 않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누려야할 기회를 뺏어버리고 무시해버리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사람으로 키워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부모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서 무시를 당하거나 설움을 당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이책은 한장애를 가진 친구인 히나코를 통해서 장애라는 것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한모둠의 친구들인 이책의 주인공인 사치코를 포함하여 겐과 야코 그리고 코바가 히나코를 챙겨주는 장면에서 장애우 친구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어떠해야만 당사자인 장애아 친구가 더 편하고 기뻐할 수 있는지 그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사치코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 즉 속마음은 아주 거추장스럽고 불편해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마지못해 히나코에게 친절을 베푸는 유형이고 겐과 야코는 분명 진실된 마음도 조금 있겠지만 교과서적인 딱딱한 친절을 베푸는 유형이다. 하지만 코바는 그냥 히나코를 똑같은 친구로 대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로 전혀 고려치 않는 행동을 일삼아 다른 친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결국엔 히나코의 마음을 열게 해준 이는 바로 코바였다.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보지 않는 코바의 순수함이 잔잔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이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분명 그네들도 깨닫게 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더이상 장애인들이 설움을 받지 않는 세상으로 조금씩 더 발돋움할 수 있기를 진정 바란다.

 오카다 나오코라는 이책의 일본작가는 본인이 직접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더욱더  이책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장애인의 날이 포함된 올4월이 다가기전에 아이들에게 이책을 읽혀주면서 한번쯤 장애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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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장애인의 날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만 뭔 행사하고 364일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취급하잖아요. 경계는 확실히 인식하면서 그것을 서로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책읽는나무 2006-04-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헌데 또 아예 없어져버리면 그경계를 또 아예 인식하지 않게 될지도 모를 불안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암튼...전 할말이 없을따름입니다. 섣불리 주제넘게 글을 올린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ㅡ.ㅡ;;

물만두 2006-04-1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죠. 그냥 터놓고 무엇이든 터부시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얘깁니다^^ 좋은 책 읽으시고 까칠하게 왜 이러셈~^^

책읽는나무 2006-04-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나요?...^^;;
쓰면서도 혹여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많이 소심해졌습니다...ㅡ.ㅡ;;
 
지구 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 -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인문 그림책 3
캐스린 래스키 지음,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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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척 눈에 띄는 그림책?....위인전?....어떻게 불러야하나?
책의 앞표지 윗부분에는 <인문 그림책>이란 글귀가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인문 위인 그림책이라고 불러야 하나?....ㅡ.ㅡ;;
암튼...에라토스테네스에 관한 일종의 위인전 같은 분위기의 그림책이다.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에 관한 생애와 업적을 조목 조목 들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도 별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겠으며 취학전의 아이들도 쉽게 읽혀지지 않을까? 싶다. 고대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면 의례히 딱딱하면서도 복잡하게 서술되어 있을 것이란 부담감이 먼저 느껴지게 마련이다. 어른인 나조차도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데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더 과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나는 어린시절부터 쭉 그래왔었다.
 과학이나 수학에 별 흥미가 없었으므로 과학자나 수학자 지리학자같은 모든 사람들에게 별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책과 같이 쉽고 재미있게 엮어진 책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모든 과학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쉽게 열었을 것이고, 그럼으로 과학분야의 과목도 좀 흥미를 가지면서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모든 것이 내생각이지만..ㅡ.ㅡ;;

 이책을 쓴 작가는 이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작가의 말> 코너에 옮겨 놓기를....작가의 남편이 공영 텔레비젼에서 방영될 <노바 시리즈>라는 프로그램 가운데 '에레베르스트 산보다 높은 곳'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편집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바 시리즈는 산의 높이를 측정하고 지구를 조사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소개된 방법들은 대부분 위성사진이나 위성항법장치(GPS) 와 같은 첨단 기술이라고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낙타와 수직추 그리고 막대의 그림자만으로 5년 사이에 최첨단 기술로 잰 것을 비교했을때 약 6천 킬로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말에 작가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였고 이것에 기인하여 그를 더 알고 싶어졌고, 자료를 찾아 연구하면서 이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2천 년전에 살았던 사람이 최첨단 장비도 없이 지구의 둘레를 재었는데....현대의 최첨단 시스템의 기구로 지구의 둘레를 잰 그 수치와 불과 6천 킬로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니! 실로 놀랍지 않은가!
실로 그는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시절에 에라토스테네스 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과학자들과 수학자, 철학자들도 많고 많았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천재적인 면모를 물려받아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그사람들의 생애와 업적을 연구하여 발표하지 않는다면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냥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어른들이 모른다면 아이들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렇게 다행스럽게도 위인전이란 책을 통하여 아이들은 옛선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알게 되고, 감동할 수도 있고, 때론 동경해 마지 않아 자신도 커서 꼭 저런일을 하고 싶다라고 큰포부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아마도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위인전만의 큰장점이지 싶다.

 아이들은 이책으로 인해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딱딱한 위인전의 형식이 아닌 부드러운 그림책의 형식으로 접하기에 아이들은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좀 더 많은 그러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는데 그의 생애가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을 찾아 부드러운 분위기의 그림책으로 많이 출간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서술자의 위치가 너무 제3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있는지라 에라토스테네스의 고민과 고뇌, 고백이 빠져 있어 그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그가 고민하고 고백하는 말들이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서 빚어지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에라토스테네스의 말 한 마디의 영향은 좀 더 크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그시절 상황을 설명하는 과거 형식이 아닌 대화도 간혹 들어가는 현재형도 가미되었더라면 긴장감도 곁들여 좀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이책을 통하여 에라토스테네스가 그유명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도서관장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 수 있으며, 또한 그시절의 도서관의 형태도 알 수 있고,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지식의 보고들은 책이 아닌 파피루스라는 두루마리 종이로 되어 있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이들에겐 무척 흥미롭게 다가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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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6-04-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책에는 분명 그렇게 적혀 있던데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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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달전에 <초콜릿>이란 소설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고문에 시달리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먹는 음식에 관한 책들은 읽을적마다 항상 고통스럽다.
그리고 이번에 또 내게 고통을 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 이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어릴적 단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여 초콜릿을 포함하여 캬라멜,초코볼등 수시로 사먹었었다. 과자도 초코가 들어가 있는 과자만 골라서 먹었더랬다. 덕분에 나이 들어 충치로 고생하고 있지만....ㅠ.ㅠ
그래도 단 것을 먹으면 행복했었다.
먹으면서 나는 이세상에서 초코렛만큼 맛난 것은 없다고 단정지었더랬다.(뭐~ 나는 살아오면서 기막히게 맛난 음식을 대할때면 항상 이생각을 했었지만 말이다. 자장면도 그랬었고, 아구찜도 그렇고, 해물탕도 그렇고...기타등등...^^;;)
그러다 나이 들면서 입맛이 변하여 요즘엔 그다지 단 것이 안땡긴다는 것이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
단 것을 많이 안먹어서 나이들어 자주 우울한 것일까?..ㅠ.ㅠ

 암튼..오랫만에 나는 아주 달디 단 초코렛을 눈으로 먹었다.
그맛은 기막히게 맛나다나는 것!
그저 단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상력이 총동원되어 새콤한 맛, 부드러운 맛, 톡톡 캔디를 씹는 것 같은 기막힌 짜릿한 맛까지 가미되어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견학에 초대된 다섯 아이와 어른들은 그저 입이 떡 벌어질 뿐이다.
공장을 견학하는 동안 버릇없는 아이, 하루종일 껌만 짝짝 씹어대는 아이, 하루종일 먹을 것만 찾아 몸이 거대해진 아이, 하루종일 텔레비젼 앞에서 붙어 사는 아이 이렇게 찰리를 제외한 아이 네 명은 각각 혼쭐이 난다. 아이들이 벌 아닌 벌을 받는 것을 볼적엔 역시 동화책이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약간은 교훈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동화적인 요소가 짙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세계 여러아이들이 볼 책이므로 이러한 내용들이 살째기 풍자적으로 곁들여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텔레비젼을 보는 아이를 꾸짖는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랫말에는 텔레비젼을 보지말고 책을 보라는 충고가 담겨 있어 부모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남게 된 우리의 속 깊고 착한 찰리는 결국 웡카씨의 원래 계획대로 그 유명한 초콜릿 공장을 인수받으므로 끝이 난다. 찰리 정말 복 받았다. 약간의 권성징악의 뜻을 품고 있는 듯한 냄새가 풍긴다.
찰리처럼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는 억지로 끼워맞추자면 그런식의 해피엔딩인 셈이다.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여러가지 상상력이 동원된 초콜릿 공장의 무수한 신제품들을 눈으로 그리고 머리속으로 즐긴 뒤, 찰리처럼 착한 아이가 공장을 물려받기까지 한다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심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
책을 덮으며 나도 찰리처럼 착하게 살아야겠다라고 다짐을 할지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시키기에는 딱 안성맞춤의 흥미진진한 동화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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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 - 마음의 어두움을 다스리는 지혜, 마음을 여는 성장동화 2
범경화 지음, 오승민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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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근한 저자의 이름이 일단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잊지 않고 책을 보내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며 신중하게 읽은 책이다.
언제부턴가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이 들곤하여 무작정 동화책을 집어들었던 것 같다.
동화책에 육아에 관한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동화책을 읽다보면 잃어버린 동심을 찾게 되고...조금은 내눈을 낮추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나만의 도취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래서 동화책이 좋아졌던 것 같다...이유는 아주 계산적(?)인 이유가 되겠지만...ㅡ.ㅡ;;  

 이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시대에 외로움을 느끼는 네 아이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외로움은 누구나 다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아무리 풍족하고 여유롭고 완벽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다 약간의 외로움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 외로움의 농도 차이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굳은 심지에 따라서 본인이 아주 힘들어지거나 또는 희망이 보이는 것의 차이가 날 것이다.
농도가 너무 짙어 우울증으로 병이 짙어져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극단적인 예를 지켜보기도 하였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어느정도 조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이 외로움이란 단어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긴 한데....이것은 어떤 특정인들만이 느끼고 아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들의 외로움은 그저 엄마,아빠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 느끼는 심심함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사실 나 또한 어릴적 외롭다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자라왔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심심함'이 아닐까? 라고 단정지어 바라본 것 같다.
이책을 통해 나의 굴절된 시선을 바로잡게 되어 기쁘다.

 요즘 편리함과 경제적 능력이 우선시 되는 현대생활에서 우리들의 아이들은 많이 외롭다.
저출산 시대에 발맞춰 가정의 자녀들은 외동아들,외동딸이 늘어나고 있으며...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또 아이들은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집을 지키며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척척 처리해야만 한다.
반대로 자녀가 둘,셋 되는 집의 자녀들은 또 나름대로의 부모의 사랑을 내가 아닌 다른 형제에게 빼앗겨 버린 듯한 소외감에 가슴 아파하며 외로워하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민주,하승이,진우,안나 모두 현실감 있는 주인공들이다.
외국으로 입양된 안나 또한 우리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결과로 가슴 아픈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외국 입양아이다.     

 이아이들이 결국은 이 외로움이란 것을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진우에게서 어린시절의 내모습을 떠올려보곤 하였다.
나도 어릴적부터 체육시간을 무척 싫어하였다...운동신경이 둔한 내겐 체육시간이 제일 두렵고 부담스러운 존재였다...아이들 앞에서 체육 실기를 선보이는 날에는 나의 둔한 운동신경들은 항상 아이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곤 하였었다...오죽하면 가끔씩 만나는 동창들이 모두 너도 나도 나의 운동신경은 알아줘야 한다고 아직도 놀려대곤 한다...ㅡ.ㅡ;;
체육시간엔 참 많이 외로웠더랬는데....진우처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냥 주눅들고 더 기가 죽어 있었던 내모습을 떠올리면서 외로움을 극복한 진우에게 큰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네 아이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가정의 부모님들도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런지?
내아이도 이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더 내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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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0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체육시간. 나두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앉아서 혼자 뭘 그리거나 동무들과 잡담을 하는 것이 더 좋아서. 그러게, 외로운 아이들이 그만큼의 어린 시절을 어린이답게 잘 보낼 수 있었음 좋겠다..

책읽는나무 2005-09-1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체육시간이 든 날엔 항상 비가 오길 기도했어요!
그러면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내가 이소릴 하면 친구들에게 몰매를 맞을 걸 알면서도 입밖에 내뱉곤 했었지요...ㅠ.ㅠ

아이들을 외롭지 않게 하려면 어른인 우리가 잘해야겠지요......^^;;
 
헨쇼 선생님께 보림문학선 3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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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가슴 따뜻한 동화책을 한 권 읽었다.
우선 <뉴베리 상>을 받았다는 책 띠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일단 상을 받은 책들은 웬지 더 집중하면서 읽게 되는 경향이 내겐 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굳이 상을 받았다라는 문구가 없어도 절로 집중하면서 술술 읽혀진다.

리 보츠라는 남자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의 동화작가 헨쇼 선생님의 책을 읽어주시는 것을 재미있게 들었다는 얘기를 직접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띄우면서 시작된다.
어린시절엔 책을 읽으면 절로 친근함이 배어들어 책 주인공이나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책을 읽으면서 그만큼 책 내용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증거이며 책의 주인공과 혼연일체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리 보츠도 분명 그랬나보다...^^
입을 헤 벌리고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시는 것을 듣고서 직접 작가선생님한테 편지를 쓴 걸 보면 분명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리 보츠 남자아이의 편지글과 일기가 나열되어 있는데...노란색 종이에 새겨진 글이 편지글이고..하얀 종이에 새겨진 글은 리 보츠의 일기다.
헨쇼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받다 글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선생님이 일기를 써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리 보츠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사실 일기만큼 글짓기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은 없을게다.
편지도 글짓기를 향상시켜 주기는 하지만 하루일과를 통찰력 있게 혼자의 힘으로 반성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꿀수 있는 것은 바로 일기를 쓰는 그순간일게다.
헨쇼 선생님은 리 보츠를 사랑스럽게 여기어 일기를 써보라고 유도한다.

헨쇼 선생님의 말대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리 보츠는 생각이 깊고 또래에 비해 점잖은 아이다.
헌데 리 보츠는 또래에 비해 점잖고,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이유는 리 보츠의 부모님은 현재 이혼을 한 상황이고, 리 보츠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빨리 적응한다.
리 보츠도 이러한 상황에 적응을 하여 이것 저것 생각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리 보츠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반항하거나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저 묵묵히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물론 리 보츠는 속으로 아빠가 전화를 자주 해주질 않아 화가 나기도 하고 , 아빠가 다른 아줌마와 그아들과 함께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혹시 아빠가 다른 아줌마와 재혼을 하는게 아닐까? 큰 고민에 혼자서 끙끙 앓기도 한다..하지만 리 보츠는 그것을 밖에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쓸쓸하게 잘 참고 견뎌낸다.

이책을 쓴 비벌리 클리어리 작가는 딱 그만한 아이들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과 고민하는 것 또는 관심을 가지는 것들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가 이혼을 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심경을 꼼꼼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너무 도가 지나치게 표현한다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것에 약간의 무리가 있을 것이다..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아이들 또한 격하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과연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떨까? 란 생각을 정리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이러한 동화를 읽는 목적이 아닐까? 싶은데....이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안정적인 것 같다.
그렇다고 부부가 이혼을 하는 분위기가 권장할만한 안정적인 분위기라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극에 치닫지 않는다는 것이 내눈에는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선 어느정도 리 보츠의 부모가 서로의 중요함을 잊지 않고 있다라는 암시를 보여줌으로 세 가족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란 일말의 희망을 보여줌으로 끝을 낸다.
이것도 참 다행스러워 보인다.

현대사회는 참으로 각박하여 예전에 비해 이혼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편모, 편부 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도 많고...혹은 부모가 재혼을 하여 갑자기 뜻하지 않게 형제가 불어난 아이들도 많다...이러한 일들이 점차적으로 일반화 되어 가는 것이 사회분위기다.
사랑하는 내부모가 헤어져 남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녀들에겐 실로 큰 충격일 아닐 수 없다.
이책은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꼭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리 보츠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일기문과 편지글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느낀다면 내아이들에겐 절대 그런 슬픔을 안겨주지 않으리라 굳은 맹세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힘든 상황을 혼자서 잘 견뎌내면서 성장해가는 리 보츠에게 박수를 보내며...
책속에 담긴 이승민님이 그려낸 리 보츠를 다시 한번 더 들여다 보아야 겠다.
간간이 담겨 있는 연필화가 친근하면서도 차분하게 진짜 리 보츠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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