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거리 - 제2조 어린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지호 어린이 인권 동화 2
아르만도 호세 세께라 지음, 정길호 옮김, 발터 소르그 그림 / 지호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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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동화 시리즈 중 2권인 <거울의 거리>이책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다른책 1,3권도 쉬운 동화이긴 하지만 연령대가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면 그뜻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살짝 들었기때문이다.1,3권은 3,4학년정도의 아이들에게 적당하다면 2권인 이책은 1학년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다가올 것같은 책이다.

이책은 어린이 인권 선언문의 '제2조 어린이는 정신적,육체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동화를 쉽게 엮어낸 책이다.엄마가 잠자리에 들기 전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딸아이에게 엄마가 옛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이라 더없이 잔잔하게 읽히는 책이다.

모든 사람들이 게으르고 나태함속에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다.모든 사람들이 나태하다보니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 삶의 방향도 잃은채 그저 무기력함에 살다보니 아이를 돌보는 것조차 귀찮아 방치하게 된다.그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보다못해 아이에게 머리도 빗고,씻고 학교에 오지 않으련? 부탁을 하고, 옷을 빨아서 깨끗하게 입고 오지 않으련? 또 부탁을 했지만 엄마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말에 선생님이 솔선수범해 새교복과 원피스를 사다 아이손에 들려준다.깨끗한 옷을 입고 달라져 있는 딸아이를 보고서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 딸아이의 엄마가 벌떡 일어나 주변을 쓸고 닦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점차 변화되어 가는 이집을 본 이웃집도 변화하기 시작한다.집집마다 변화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마을 전체가 예전과 몰라보게 변화되어 간다는 내용이다.


하찮다 여겼던 나비의 날개짓이 결국엔 큰폭풍을 몰고 오듯이 이책도 아이의 변화로 인해 마을 전체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 아이를 방치하지 말고 보호하란 뜻을 일깨우려한다.주제와 내용이 연결이 좀 안되는 면이 있으나, 아이를 보호함으로 어른들인 자신들도 스스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나보다라고 억지로 연결시켜보며 위안삼았다.

이런 책들은 내용적인 면보다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각인시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엔 책을 덮어도 오랫동안 정신적,육체적으로 보호받을 이선언문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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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희망의 씨앗 - 제1조 어린이는 차별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지호 어린이 인권 동화 1
알마 플로르 아따 외 지음, 정길호 옮김, 펠리뻬 다발로스 그림 / 지호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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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권 선언서란 것이 있다.
나 또한 있다라는 말만 들었지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으며,어쩌면 마음도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이책 첫 표지를 넘기면 앞부분에 어린이 인권 선언서가 빼곡하게 적혀 있어 일반 동화책이 아닌 인권 동화책이라는 분위기로 첫인상을 강하게 압도한다.
처음으로 어린이 인권 선언서를 찬찬히 읽어본 셈인데,모든 글들이 새삼 뇌리에 박히는 순간들이었다.어린이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고,특별히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사회 보장 혜택을 받을 권리,무료 의무 교욱을 받을 권리,방임,학대,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등 각종 어린이들이 받을 권리등이 쭉 나열되어 있다.특히나 제6조에서 어린이는 완전하고 조화롭게 자라기 위해서는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와 책임속에서 자라야 하며,어떤 경우에도 어머니와 떨어져서는 안 된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갔다.
글을 읽는 내내 여지껏 아이들을 나만의 자식으로만 여겨 키워 왔었는데 인권 선언문을 읽고 나니 솔직히 문득 아이들이 나만의 자식이 아닌 것같은 약간의 어색함이 밀려왔다.

어쩌면 어린이 인권 선언문이 생겨난 배경도 어른들이 나처럼 오직 나만의 자식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아이를 키워왔기에 선언문의 필요성이 절실했기에 생겨났을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자식이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키울 수 있는 권리(?)로 오해했기에 어른의 옳지 못한 힘 아래 고통받는 아이들이 더 없이 늘어났을 것이다.

아이들의 인권에 관한 동화나 그림책을 읽을때면 항상 부끄럽고 죄의식이 든다.그만큼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탓에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일텐데,인권 동화책이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아도 좋은,아이들이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권 동화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도 되겠지만 어른들도 꼭 한 번씩 읽어봐야할 책일 것이다.이런 책들은 어른을 꾸짖는 책도 되기 때문이다.

세계 어린이 돕기 자금으로 쓰인다는 유니세프 마크가 돋보이는 이책은 인권 선언문의 '제1조 어린이는 차별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라는 주제를 동화로 엮은 책이다.내용은 기승전결이 드러나 반전도 있는 그런 재미난 동화는 결코 아니다.그래도 잔잔하지만 누군가 자그마한 돌멩이로 물수제비를 뜨는 것같다.아이에게 물수제비를 몇 개 떠질지 모르겠지만 한 두 개라도 떠진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해야 될 것같다.
이런 책을 통해 스스로의 인권에 대한 자각은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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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나답게 사계절 저학년문고 13
김향이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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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어봐야지! 하면서 얼마전에야 읽게 되었다.
출간된지가 10년이 넘은 어쩌면 스테디셀러 목록 중 한 권이 아닐까,
싶은 사계절 저학년 문고 김향이 작가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오랜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동화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박에 그이유를 알아챌 수 있다.나답게가 얼마나 멋진 녀석인지 답게는 그렇게 친숙하게 우리들 곁을 지켜주고 있다.
말썽을 피우는 개구쟁이이지만 녀석을 미워할 수는 없다.
답게가 피우는 말썽들엔 어떤 이유가 다 있다.
많은 이유들이 결국 하나의 이유로 모아지게 되는데,
답게는 엄마가 없다.그래서 맘 한 구석이 시리고 아프다.
답게를 사랑해주시는 아빠도 있고,할머니랑 할아버지도 계시지만 엄마가 없다.
엄마라는 단어는 한 번씩 답게를 심통나게 하는 단어다.
그래서 답게가 저지르는 말썽들이 계속 짠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어찌 이리도 아이의 슬픔을 재치있고,쾌활하게 그려냈는지 감탄할 따름이다.
물론 줄곧 쾌활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실제로 엄마를 잃은 조카를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조카가 너무도 안쓰럽다면 사뭇 슬픈 동화가 될 법도 했을텐데,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게 만드는 아름다운 동화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이 아닐까? 란 답을 답게가 스스로 찾아가는 대목은 감동스럽다.
비록 엄마는 없지만 답게는 의젓하게,대추가 잘 익어가 듯 내면이 잘 여물고 있다는 것을 끝맺음으로 마당에 쌓인 눈만큼이나 답게를 신뢰하는 믿음이 소복소복 쌓이게 만들어준다.
(아이들도 동화를 읽으면서 얼마나 답게를 열렬히 응원했는지 작가는 2부를 만들었다고 밝혀 놓았다.2부도 흥미진진해보인다.찾아 읽어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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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2-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감히,, 품은 적은 없지만요^^;;; 동화작가는 유명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기성 작가보다는 더 순수하고 견고한 세계관을 가져야 하니까,,, 더 대단하게 느껴진달까 하는 부분이 있어요! 동화를 쓰게 된 계기도 보니까, 참 마음아팠겠어요~ 으음... 전에, 황선미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의 데뷔 계기는 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알림장을 유치원선생님과 주고받다가, 선생님이 권유를 했다더라고요. 동화 를 써 보시는게... ㅋ

책읽는나무 2012-02-16 12:01   좋아요 0 | URL
아! 황선미작가의 데뷔배경이 그랬었어요? 몰랐네요.
유치원 선생님의 안목이 대단한...
(보통 알림장에 댓글 길게 적어보내면 좀 싫어하시던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어요.ㅋㅋ)

동화작가들! 저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참 쉽게 써내려간 듯해서 한번씩 흉내내기 쉽겠다 싶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범접하기 힘든 어떤 아우라가 분명 있긴해요.
아마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좀 더 다른 눈(?)이 있기 때문인 것도 같고....
그래서 쉬운 문체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 싶어요.

숲노래 2012-02-1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이라면
열 해쯤 묵히고
읽어도 좋아요.

책읽는나무 2012-02-16 12: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따뜻한,섬세한,아름다운 동화들을 읽고,
아이들은 좀 더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랄뿐입니다.

진주 2012-02-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향이 작가 작품 좋아해요^^
향기나는 바람개비가 떠오르네요.
저도 이까루님처럼 동화작가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애들 읽을 동화 한 권 쓰는 게 소망인적이 있지요. 구상만 수 십가지 더 하다가 우리 애들 다 커버리고, 제 마음의 거울도 어두워져서 동화는 그냥 읽는 대상으로만! ㅋㅋ

책읽는나무 2012-02-16 12:03   좋아요 0 | URL
아~
님이 동화 한 편 써주셨다면 또 세상은 분명 달라져있을텐데 말입니다.
도대체 왜 안쓰신거에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 애들 다 컸고, 시간 많으시잖아욧!
(알라디너들을 모두 다 작가로 만들고픈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ㅎㅎ)

2012-02-1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6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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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 이책을 읽으면 시골생활의 풍경과 낯선 단어들을 접하면서 어느정도 그상황을 상상하면서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라는 우려감(?)을 가져보았다. 그러니까  이마음은 이책을 읽기전 내손에 받아들면서 제목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품었던 일종의 나의 선입견이다.
제목과 함께 책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들을 또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혹여 도심에서 자라난 아이들 시골생활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지 못할까? 친절하게 그리고 친근감있게 그려놓은 것인가? 라는 의심도 가져보았다. 그러다 책의 그림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낯이 익다 싶어 들쳐보니 아니나다를까, <감기 걸린 날> 그림책 작가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인 김동수님의 이름을 보고서야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열고서 책을 넘겨보게 되었다.

 이것 저것 재면서 까칠하게 까탈을 부렸던 나는 읽는동안 어느새 킥킥 웃음까지 난다. 이렇게 내마음이 냄비에 죽 끓듯이 변덕이 심하다니...ㅡ.ㅡ;;
하지만 분명 이책이 재밌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우선 책에 그려진 그림들에 눈길이 머물게 되는데 꼭 초등학교 학생이 그려놓은 듯한 들쭉날쭉, 삐뚤빼뚤, 그리고 어떤 그림에선 사람팔을 아주 기형적으로 길게 그려놓기도 한다. 기형적인 몸매를 가진 사람을 그리는 것은 초등학생들이 잘 하는 방법인데 작가는 책마다 꼭 그렇게 그린다. 정말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착각이 일어 정이 간다. 이것이 이작가의 기법인가보다. 독자의 친밀감을 유도하는 것(?)!.
더군다나 각 소제목의 앞장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실제 초등학생의 글씨체가 있어 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무척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과 소재면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할머니집이 시골에 있어 방학때마다 할머니집에 놀러갈 수 있는 아이들은 충분히 교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테고, 시골 할머니댁에 가고 싶은데 가고픈 시골이 없는 아이들은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좀 달랠 수 있으려나? 완전공감은 기대하기 어려워도 솔이네가 감자를 캐는 장면이나, 감자가 뿌리에 주렁 주렁 달린 모습, 망개 목걸이를 만드는 모습등 그림으로 아주 상세하게 나타내고 있어 아이들이 상상하기 편하게 해주고 있다.

 주말마다 솔이네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댁에 들러 할머니 혼자 하시는 농사일을 돕고 있다. 시골도 시골모습이지만 혼자 고생하시는 할머님을 위해 솔이네 부모님은 항상 본가를 찾으신다. 보통 주말에 가족끼리 야외로 놀러가기 바쁜데 솔이네 부모님은 그러시질 않으신다. 방학을 맞아 한때 잠깐 시골에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할머님집을 찾는다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실천하기가 참 쉽지 않을텐데말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당신 자식 대하듯 하는 모습을 정감있게 잘 나타내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고 제엄마한테 달려가 동생을 낳아달라는 표현을 할머니와 똑같이 하는 모습은 정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솔이는 그렇게 할머니의 마음과 뜻을 제대로 받아들였나보다.

 어릴적부터 살아온 우리친정집은 시골인지, 도시인지 구분이 안가는 어정쩡한 형태의 동네다. 그어정쩡한 동네에서 우리집은 농사도 짓지 않는다. 그러니까 울친정동네는 한 삼분의 일 정도의 가구만 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아마도 회사원인 집이 많다. 그래서 반시골인 동네에서 살았지만 농사를 짓지 않은 탓에 농사에 대한 참의미를 모른다. 내아이를 가끔 친정에 데리고 가면 다른집에서 잘 지어놓은 논으로 데려가 이것이 벼라고 말은 해주되 어떻게 농사를 짓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질 못한다. 그러니까 내아이도 나처럼 그냥 남의 집에서 지어놓은 벼나 농작물들을 그냥 구경하면서 지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구경만이라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여겨야할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농사짓는 분들을 바라보면 많이 씁쓸한 마음이 생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솔이처럼 시골에 대한 밝은 모습만 바라보며 자랄 수 있도록 이땅의 농촌이 얼른 부강해져야할터인데...

 내아이도 솔이처럼 정겨운 시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솔이처럼 망개목걸이를 만들어 내아이와 함께 서로의 목에 걸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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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8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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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일이 생겨 마음이 우울할때 모두들 그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손쉬운 반법엔 아마도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서 푸는 방법이 가장 흔할 것이다. 그리고 그취미생활중에서도 특히나 가장 편하고, 가장 빨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마 음악감상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취향에 따라 조용한 음악을 듣고서 안정을 취한다거나 아니면 아주 빠르고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고 한바탕 춤을 추고 나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는 풀릴 것이다.
음악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귀와 마음을 열 수만 있다면 마음의 상처를 아주 깨끗하게 치유해줌을 느낄 수 있다.

이책은 읽는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잔잔한 선율이 눈에 보이는 듯한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작가는 일본의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로 우리가 어린시절 즐겨보았던 그<은하철도 999>의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이란 책을 만든 작가다. 이책은 아주 오래전에 벌써 만들어진 동화이지만 읽다보면 현대창작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아주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동화라고 하면 그흔한 권선징악이 토대가 되어 아주 진부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책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인 고슈란 사람은 금성음악단원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매번 연주가 서툴러 지휘자에게서 지적을 자주 받곤 한다. 많이 무안했던 고슈는 집에 돌아와 열심히 첼로 연습을 한다. 홀로 첼로 연주를 하면서 고슈네 집에 방문하는 동물들을 만나게 됨으로 고슈는 그저 첼로 연주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어떤 힘을 연주하는 진정한 첼로 연주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처음에는 고양이와 뻐꾸기의 방문과 충고가 못내 못마땅하고 귀찮아서 화를 내곤 했지만 너구리와 들쥐모자의 방문은 그를 기교적인 음악 연주자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연주자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음악이란 것은 물론 내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음악을 들었을 경우 그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그음악을 오랫동안 가장 아끼면서 소장하게 되고, 때론 그음악을 연주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힘든일이 아닐 것이다. 음악의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름없는 무명인의 연주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있다.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자장가를 듣고서 사랑의 기운을 받고서 쉽게 잠들 수 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엄마의 노래를 청할 수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지인이 혹여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어 그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연주했던 그음악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학교에서 열린 교내음악회가 있어 합주부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선보였었던 모짜르트의 음악이나 선후배가 악기로 연주했었던 그음악의 선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들을때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훌륭한 연주가가 훌륭한 지휘자 아래서 훌륭한 악기로 연주한다는 멋진 음악을 들어도 어린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그음악들만큼 가슴이 뜨겁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훌륭한 음악이란 것은 꼭 음악의 대가만 행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고슈는 이름난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다. 하지만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 마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터득한 그는 결국 음악 연주회장에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그래서 고슈는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지만 그는 진정한 첼로연주자의 길로 들어선셈이다. 진정한 음악은 바로 듣는이의 마음을 뜨겁게 때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음악이다. 고슈는 바로 그것을 연주하기에 그가 바로 진정한 첼로 연주자라 할 수 있다.

이책의 삽화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슈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이 귀에 들리는 듯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글과 잘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너구리와 같이 첼로 연주를 하는 장면이 마음에 든다. 동화책이라도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책을 아이에게 읽혀준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욱더 고급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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