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피와 비밀 이름 미래그림책 39
질 패톤 월시 지음, 피오나 프렌치 그림, 이선오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고대 이집트에 대한 옛왕조의 무덤에 새겨진 신들의 그림과 상형문자에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엮어진 한 편의 동화그림책이다.
이집트 문화에 관련된 동화책은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던지라 흥미가 돋구어졌다.
이집트 문화에 흥미있는 아이들도 꽤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있을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정도라면 읽어주기에도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또한 그림책의 크기도 제법 큰데다 크고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로 이루어져 아이들의 눈을 금방 사로잡게 된다.

 내용은 주인공인 페피의 아버지가 투트모세 왕자로부터 훌륭한 무덤을 만들라는 명을 받게 되었는데 페피아버지는 그무덤 벽에 그림을 그리고 새기는 일을 하게 되었다. 각각의 신들을 모습을 그려넣어야만 하는데 그신들이 모두들 동물모양을 하고 있다. 태양을 등지고 있는 사자의 모습과 야생매의 모습을 하고 있는 호루스신과 악어모습의 세베크 신과 날개달린 코브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메르트세거 여신의 모습을 그려야만 하는 아버지를 위하여 페피는 실제 동물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진짜 동물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사자와 야생매와 악어등에게 찾아가 아버지가 일하시는 무덤에 가서 모델이 되어주기를 희망하면서 페피는 그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름을 하나씩 알아맞추면서 그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약속을 받아내는 과정들이 엮어져 있다.

 약간의 모험성이 가미된 흥미진진한 동화가 읽을수록 그다음장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동물들의 비밀이름으로 표시된 상형문자들의 조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맨마지막장에 그비밀이름들은 밝혀지게 된다.
그냥 밝혀줌으로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조합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집트 상형문자에는 세 가지 기호가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알파벳 기호와 두 번째는 음절 기호이고, 세 번째는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덤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알파벳 순서에 따른 그림들의 기호도 엿보면서 스스로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도록 은근히 부추겨 주기도(?) 한다.

 이집트 문화에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좋을 동화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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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돕니다 미래그림책 40
안느 브루이야르 지음,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지구는 돕니다]라는 책 제목으로 인해 아이는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해댄다.
"엄마! 지구는 왜 도나요?"
순간 당황하여 아이에게 어떤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설명을 해주어야겠기에 낮과 밤이 생기려면 지구는 계속 돌고 도는 것이라고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만을 대충 해주었다.
그리고나서도 영 께림칙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왜 그럴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긴 하였으나 쉽게 답을 얻을 수 없었다.
헌데 이책을 읽어보면 왜 그러한 것인지에 대한 감을 어렴풋이나마 잡을 수가 있다.

 이책은 한 편의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지구가 돌고 있는 과정이 과학적인 원리를 벗어나 생명의 탄생하는 신비함과 항상 너무 가까이 있어 항상 잊고 살아가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상사를 경각시켜 주는 과정이라고 여겨질만큼 지구가 돌고 있는 과정이 아주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오게 된다.
조금은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때론 이소중한 느낌을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어도 내지식과 언변이 부족하여 어린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지 실로 난감하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운율에 맞춰 시를 읽어주는 기분으로 읽혀주어 괜찮을 것 같고, 조금 큰 아이들은 지구가 돌고 있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환경과 상황들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기에 사고력을 더 확장시켜줄 수 있을 것같아 괜찮지 싶다. 또한 몇 달 후에 태어날 아가들을 기다리는 산모의 입장에서 "따스한 엄마의 뱃속에서 자란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라는 문구 자체가 마치 태교책 같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더 애착이 가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들 또한 결코 가벼운 색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그림들은 아니다. 보면 볼수록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아마도 싯구와 같은 글들의 편안함이 그림속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인 것같다.

 요즘 아이가 지구가 왜 도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어떻게 근사하게 대답해줄까? 계속 궁리중이다. 책 속에 담겨있는 모든 말들이 진실되고 아름답기에 아마도 아이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말들은 계속 달라지고 있다. 행여 아이가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엄마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책이 설명하고 있는 상황 그대로 아이의 가슴속에 지구가 돌고 있는 그이유를 심어주고 싶어진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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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2-0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뭐라고 대답해주셨어요?
정말 궁금하네. 지구는 왜 돌죠?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미래그림책 42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체부 아저씨> 시리즈가 전 3권이라는데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책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그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발행된 책이려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군!
우체부 아저씨에 관련된 시리즈 중 한 권이란다.

 책을 펼치면서 계속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자니 옆에서 눈이 똥그래진 아이는 와락 달려와 자기책이라고 빼앗아가져가서 하나 하나 열어보고, 꺼내보고 저도 감탄한다. 책이 워낙 신기하다보니 나도 질수가 없어서 살짝 빼돌려 내가 먼저 꺼내보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먼저 꺼냈다고 심통을 부리고 책을 넘기는내내 우리모자는 싸우기에 바빴다.
참 철딱서니 없는 엄마인게지~~ 분명 이건 아이책인데 말이다.

 우체부 아저씨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편지를 전해주러 자전거를 타고서 신나게 달린다. 우체부 아저씨가 직접 전해주는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는 오른쪽 페이지에 직접 나타나기에 우체부 아저씨와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 직접 전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숲 속마을 곰 네 마리네 오두막 아기곰에게"라는 삐뚤 빼뚤 정말 아이가 쓴 듯한 글씨체가 새겨지고 예쁜 우표도 붙여 있고, 스탬프도 찍힌 진짜같은 편지봉투 같은  겉봉투의 페이지를 넘기면 그안에는 정말 예쁘고 귀여운 크리스마스 카드가 담겨 있다. 어린시절 항상 크리스마스 이맘때가 되면 친구들에게 삐뚤 빼뚤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라는 카드를 적어서 보내곤 했었는데...딱 그러한 정성과 사랑의 마음이 담긴 카드같아서 볼수록 기분좋다.

 이런식으로 이책에는 총 여섯 가지의 봉투가 담겨 있고, 또 그속엔 총 여섯 가지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신문, 작은 잡지책(?)과 같은 책, 퍼즐이 들어있다.
퍼즐은 험프티 덤프티 캐릭터의 퍼즐인데..아들녀석은 퍼즐이 무척 반가워 계속 맞췄다, 다시 분해시켰다를 반복한다. 아이들은 퍼즐맞추기를 참 좋아하는 것같다. 이책의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무척 잘 파악하고 있다. 물론 모든 그림책 작가들이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겠지만서도..^^

 하얀눈이 쌓인 마을의 배경이 참으로 포근하고 다정스럽다. 또한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이들이 그동안 그림책과 동화책에서 많이 보아온 주인공들이 등장하는지라 무척 친숙하다. 빨간모자 아가씨와 늑대도 있고, 눈사람 아저씨도 있고,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하늘높이 올라간 콩나무도 있고,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난쟁이도 있다. 손을 꼭 붙잡고 가는 숟가락과 접시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주인공인가? 암튼 접시와 숟가락도 너무 귀엽고 이쁘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우체부 아저씨는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싼타할아버지의 작업장까지 찾아간 우체부 아저씨는 싼타할아버지께 만화경 엽서라는 카드를 받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카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아이도 연신 카드속을 들여다보면서 히죽거린다..^^) 이렇게 해서 하루 일과가 끝난 우체부 아저씨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집에 돌아갈일이 막막하였지만 맨마지막장의 그림을 펼쳐보면 우리는 웃음을 머금을 수 있을께다. 우체부 아저씨는 루돌프 사슴들이 이끄는 싼타할아버지의 선물이 가득 담긴 눈썰매를 같이 타고서 하늘을 같이 날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실한 우체부 아저씨는 싼타할아버지의 썰매를 같이 탈 수 있다니~~~ 아~ 아이들은 그모습만으로도 얼마나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까?...^^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 덕분으로 아이는 이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버린셈이다. 그리고 옆에서 나도 덤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같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조카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어떤 책선물을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책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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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책이네요 나도 받고싶어요

아영엄마 2005-12-2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그 집도 서로 보려고 싸웠군요..^^;;

책읽는나무 2005-12-2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이런 형식의 그림책을 처음 보는지라 사실 제가 더 신기했더랬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에 홀딱 반하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는 추세라지요?.^^

아영맘님...............책이 오면 무조건 내가 먼저 보고서 아이에게 보여주는 편인데...이책은 자꾸 무언가가 튀어나오니 아이가 어찌나 나한테 타박을 하는지....쩝~
님도 싸우셨군요?..^^
 
여우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1
김성민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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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의 책들은 어린아이들이 보는 그림책들 보다는 주로 초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문고쪽의 책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같다. 출판사별로 저마다 지향하는 어떤 목표가 있는 듯한데...사계절은 내개인적으로 보았을 적엔 주로 고전 즉 우리 것의 옛이야기의 책을 다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것같다. 뭐 아직까지 많은 책을 접해보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겠지만 몇몇의 그림책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느낌이 단박에 다가온다. 그래서 나름대로 약간의 신뢰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책도 신뢰감의 깊이를 더하게 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옛이야기 그림책의 시리즈 중 1권인 책인데 현재 2권까지 출간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속 출간될 옛이야기 시리즈가 사뭇 기대된다. 외국 그림책을 번역한 책들로 넘쳐나는 세상인지라 이럴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우리네 정서가 담긴 그림책을 읽혀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네 이야기를 담은 책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여 많이 아쉬운 마당에 이러한 시리즈 그림책들은 무지 반갑다.

 작가의 이름이 어찌 또 우리아들녀석과 똑같다보니 더욱더 애정이 가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아이와 나는 눈이 똥그래져서 "민아 성민이 이름이랑 똑같네?" 했더니 녀석은 좋아한다. 기대하며 넘긴 책은 충분히 그값어치를 하는 것같다.
 일단 내용적인 면을 떠나서 그림이 눈에 먼저 확 들어온다. 목판화 기법을 이용한 듯한 기법의 그림책은 처음 접하는 것같은데 책의 내용과 따로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러한 그림의 기법과 여우누이의 이야기와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처럼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뭐랄까? 그림책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무를 잘 깍아서 다듬은 우리네 하회탈 같은 탈 종류나 꼭두각시 인형을 바라보는 듯한 정감이 느껴지는 것같다. 판화기법이다보니 전체적으로 검은색같은 어두운 색이 주 배경을 이루지만 그렇게 침울해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이야기속의 내용으로 흥미진진하게 빠져들기 때문에 그러한 침울한 배경은 뒷전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용은 아들 셋을 둔 부잣집 부부는 딸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서낭에 가서 예쁜 딸을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서 여우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달라고도 빌어버린다. 그래서 결국 딸을 하나 낳았는데 부부는 이딸을 어찌나 이뻐했는지 아들들은 없어져도 좋다고 했단다.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했을터인데 과연 그랬을까? 라는 의구심도 생기지만 뭐 그러면 그렇다고 믿을 수밖에....ㅡ.ㅡ;;
 헌데 그때부터 집에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자고 나면 소가 한 마리 죽어버리고 또 자고 나면 말이 한 마리 죽어버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밤에 잠을 자지 말고 보초를 서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알아보라고 일렀는데 첫째,둘째 아들들은 잠을 쿨쿨 자버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채지 못했는데 셋째 아들은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누이동생이 밤에 몰래 동물들을 죽인 범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누이동생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우였던 것이다. 누이동생이 말의 간을 꺼내서 잡아먹는 장면에서는 좀 괴기스럽다.

 간밤에 본 일을 아버지께 아뢴 셋째 아들은 되려 아버지한테 호된 꾸지람을 듣고서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딸을 너무나도 사랑한 아버지는 모함을 하고 있다고 여기신 탓이다. 쫓겨난 아들은 밖에서 거북이를 구해주게 되는데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그거북은 요술함을 하나 아들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아들은 색시도 얻고, 집을 얻어 잘 살게 되는데 그래도 살면서 집생각이 간절하여 집에 한 번 다녀오겠다고 색시에게 말하니 색시는 가지 말라고 말리면서 결국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세 가지의 색의 병을 주면서 꼭 필요할때 던지라고 일러준다. 

 자신이 살던 동네에 찾아가니 동네는 없어지고 사람도 안 보이고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그때 누이동생이 나타나 갖은 애교를 부리면서 이오라비를 잡아먹으려고 살살 꼬드긴다. 여우가 둔갑한 누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 아들은 말을 타고 도망을 가면서 뒤쫓아 오는 여우누이에게 색시한테 받은 병을 뒤로 던지면서 가시덤불과 시퍼런 강과 그리고 불더미가 나타나 결국은 여우누이를 물리치게 된다. 그래서 셋째 아들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와 색시와 함께 행복하게 살수 있었단다.

 예전에 어렸을적 <전설의 고향>에서 많이 봄직한 내용의 옛이야기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어도 그림책으로 다시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아이도 사뭇 진지하게 책을 보면서 듣고 있다. 여우가 오라비를 뒤쫓는 장면에서는 아슬아슬했나보다. 하긴 그부분이 클라이막스이긴 하다. 어렸을적엔 여우가 나오는 장면이 텔레비젼 화면에 잡히면 무서워서 매번 엄마나 아빠 등뒤에 숨어서 텔레비젼을 봤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이미 나자신이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는 자꾸만 그림들에 눈길이 간다. 보고 또 보고 하여도 우리네 옛이야기와 그림이 참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되는 정감가는 그림책일 수밖에 없다. 계속 출판사쪽에서 더 좋은 옛이야기를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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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고급스럽더군요. 그림과 제본과 편집상태가 깔끔하고요

책읽는나무 2005-11-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볼수록 고급스러워 책이 잘 만들어진 것같아요!
아이도 잘 보더군요..^^
 
파란 풍선
믹 잉크펜 글 그림 / 사랑이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문을 닫을 시간이 촉박한지라 시간에 쫒기어 급하게 그림책을 골라야만 했다. 그래서 좀 자세하게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쭉쭉 넘겨보다가 빌려올 그림책을 집어들었다. 그중 이책도 우연히 내손에 걸려들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그림책이었던지라 다시 책장에 꽂았다. 그랬더니 아들녀석이 "풍선책! 풍선책~~~"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얼른 알았다고 풍선책을 빌리자고 달랬다. 용케도 녀석은 그림책의 앞표지에 있는 풍선을 보았던 모양인가보다. 예리한 녀석~~ㅡ.ㅡ;;

 내가 빌려서 읽히고 싶은 책과 녀석이 빌리고 싶은 책을 고루 섞어 대출을 받아왔다.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이책은 그닥 나의 마음을 끌지는 못했었다. 내용을 살펴보지 못하여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서였기도 했거니와 풍선에 관련된 그림책이 몇 권 집에 있었던지라 나는 다른책을 빌렸으면 싶었다.

 헌데 책을 펼쳐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우와~~ 읽는 순간 아이보다 내가 더 이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파란 풍선에 관한 아주 단순한 소재로 시작하지만 내용은 그리 만만치 않은 그림책이다.

 내용인즉슨 강아지 키퍼가 어디선가 쪼글 쪼글 늘어진 파란 풍선 하나를 물어온다. 주인공 아이의 전날 생일파티에서는 빨간색과 하얀색 풍선을 장식했었는데 파란색 풍선도 있었나? 의아해하면서 일단 풍선을 불어본다. 처음에는 다른 풍선과 똑같은 풍선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가지고 놀았지만 이내 이풍선이 예사풍선이 아니란 것을 발견하게 된다. 풍선을 아주 크게 크게 불어도 절대 터지지 않는 풍선이었던 것이다. 힘껏 껴안아도, 엉덩이로 깔고 앉아도, 막대기로 세게 내리쳐도, 발로 뻥 차도, 심지어 자동차가 그위를 지나가도, 그리고 쭈우욱 있는 힘껏 잡아당겨도 절대 절대 터지지 않는 풍선이다. 이런 풍선이 과연 있을까?
 또 신기한 것은 풍선이 사라졌다가 어느새 네모난 모양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아침 산책을 할때는 풍선이 갑자기 하늘 위로 떠올라 주인공 소년과 강아지 키퍼는 덕분에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게 된다. 너무나도 높이 날아오른 나머지 어느 별나라에까지 날아올랐던 것이다. 별나라에 착륙하여 즐거워하는 소년의 모습이 내눈에는 꼭 어린왕자의 모습 같아보인다.^^

 그리고 소년은 충고한다. 오래된 풍선을 발견한다면 절대 버리지 말란다. 더군다나 그것이 파란색 풍선일 경우에는 더더욱 버리지 말란다. 그러면서 아이는 풍선을 불어 실에 매달아 가지고 가는 장면의 페이지를 넘겨보면 파란 풍선이 쭉 늘어나면서 가운데는 갑자기 무지개빛 색깔의 풍선으로 변해있다.
 중간 중간에 풍선을 아주 크게 불어 거대하게 커지는 장면이라든지, 풍선을 길게 잡아 늘어뜨리는 장면등의 페이지는 플랩북을 넘겨보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참 예쁜 동화같으면서도 내용이 신선한 그림책인 것같다.

 아이들은 풍선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아이도 마트나 문구점에 가면 고무찰흙을 사지 않으면 꼭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곤 한다. 그래서 풍선을 여러번 사주어 있는 개수대로 다 불어서 실컷 가지고 놀게 해준다. 물론 청소할때마다 날아다니는 그것들을 치우느니라 약간 성가시기도 하다. 그래도 이내 고무 풍선들은 바람이 서서히 빠져버려 아주 작아져버리니 아이는 속이 상해도 나는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외치면서 풍선을 아이몰래 버려버린다..ㅡ.ㅡ;; 그리고 버리기도전에 풍선이 미리 터져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헌데 이책을 읽고 나니 바람이 빠져 오래된 풍선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버리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정말 이책에 나오는 파란 풍선처럼 요술 풍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풍선을 타고서 별나라에 가는 장면에서는 자기도 저렇게 하늘을 날아서 별나라에 가고 싶다고 한다. 안그래도 새만 보면 자기도 새처럼 하늘을 날아봤으면 좋겠다고 허구헌날 그러는데 이책의 별나라에 날아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녀석의 눈을 사로잡고 말았다.

 이젠 절대로 오래된 풍선을 쉽게 버려서는 안되겠다..그것도 파란색 풍선이라면 더더욱!..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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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1-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도 못 본 책인데..리뷰보니까 얼른 봐야 겠어요.

책읽는나무 2005-11-2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많이 큰아이들에겐 유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풍선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겐 환영받을만한 책이에요!
뭐 민이는 좋아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