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해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85
바바라 퍼스 그림, 마틴 워델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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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라딘 편집팀의 아동도서 전문가님의 책추천을 보고서 이달에 구입할 책들중 이책을 얼른 끼워넣은 책이다....

제목만 보아선...."안녕 해리?"....하고 주인공 해리에게 상대방쪽에서 아는척을 하며 인사를 한다는 내용이지 싶다.....반은 맞고 반은 예상이 어긋난 책이다......^^

왜냐하면 거북이 해리는 친구와 놀고 싶어서 사방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처음에 눈에 띈 토끼 버스터에게 인사를 건네며 같이 놀자고 하지만....급하게 어디를 가야한다며 쌩~~~ 가버린다....어딜 가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이 말이다........ㅡ.ㅡ;;....두번째로 만난 오소리 스탠도 바쁘다며 해리와 놀아주지 않고 가버리고....생쥐 새라도 마찬가지다......불쌍한 우리의 해리~~~~~ㅠ.ㅠ

거북이 해리는 결국 혼자놀기를 결정한다.....그래서 열심히 혼자서 놀고 있다.....대답없는 주변 사물들에게 인사를 건넨다...."버섯아 안녕?"....."바위야 안녕?"...."연못아 안녕?"......연못에 비친 자신에게도 인사를 건넨다.....누군가라도 "해리야 안녕?"해주었으면 좋겠단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쯤 자기랑 같이 놀자고 누군가 말을 건네는 이가 있다.......바로 달팽이 샘이었다.....^^

달팽이와 거북이는 천성이 느릿느릿한 걸음걸이가 비슷한 존재들이어서 둘이 짝짜꿍이 되어 잘 논다...서로 달리기 경주도 하고....고개를 내밀어보기도 하고...집어넣기도 하고...뱅글뱅글 돌아보기도 하고...서로의 생활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그래서 해리는 오늘만큼은 오롭지가 않다....^^

달팽이와 거북이는 천성이 비슷해서 친구가 될수 있었겠지만....성격도 비슷하여 서로 좋은 친구가 될수 있지 않았나 싶다....서로의 외로운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예쁜 마음씨를 지닌 이두동물들은 정말 예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그리 크지도....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은 책크기로....오히려 가로로 좀 길게 만들어진 책속에 거북이 해리가 화면 가득 그려져 있어.....해리에게 온시선이 집중된다...또한 발밑에 있어 쉽게 놓칠수 있는 작은 풀과 꽃들을 거북이 눈높이에 맞춰서 예쁘게 표현이 되어 있다....그래서인지 작은 곤충들도 계속 해리옆을 지켜주고 있다....장수풍뎅이,베짱이,귀뚜라미 같아 보이는 곤충들이 달팽이와 거북이의 달리기시합을 적극 도와주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그러다 달팽이와 거북이가 둘이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그만 지쳐서 곤충들은 잠이 든다....참 익살맞고도 귀엽게 그려놓았다....^^

친구가 될수 있는 조건들은 뭐가 있을까??....성인이 되어....가정이 생기고...이사를 여러번 다니면서 주위에 친구 사귀기가 참 쉽지가 않단것을 느낀다....어릴땐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모두가 다 친구가 될수 있었지만..(물론 마음맞는 친구는 한정되어 있겠지만!!).....자랄수록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만들기는 쉽지가 않다....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에겐 더욱더 그러한것 같다....서로 문을 꼭꼭 닫아걸고 좀처럼 얼굴을 내비치지 않으니 말이다....세상이 워낙 험하고 무섭게 바뀌어가는 탓도 있겠지만....서로의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ㅡ.ㅡ;;

이책에 나오는 해리의 모습이 꼭 내모습 같아보이기도 하고.....우리아들 모습 같아보이기도 하다....친구사귀기는 어른들처엄 아이들에게도 참 어려운 숙제같아 보인다....마음을 열고 금방 서로 친구가 되기 쉬워 보이지만....아이들 세계엔 알수없는 텃세가 자리하고 있고....같이 다니는 학원이나 놀이방이나 유치원생이 아니면 친구사귀기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는듯하다...우리아들이 아직 나이가 어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보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대충 놀이터에서 만난 우리아이보다 한두살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이들의 첫 반응이 다들 그러했다....걔중엔 성격이 활달하여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이도 있었지만 말이다........ㅡ.ㅡ;;.....

그래서 요즘은 우리아이의 친구사귀기에 나중에 혹여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해리와 같이 매일 혼자노는것이 반복되는것은 아닐까?? 걱정된다.....하지만....해리도 결국 자기와 뜻이 맞는친구 달팽이 샘을 만났듯이....우리아들도 언젠간 멋지고 좋은 친구를 꼭 만날수 있으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오랫만에 나의 기우에 좋은 희망을 가지게 해준 고마운 책을 만났다....아들의 장래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기우가 앞설때가 많다....이럴땐 아이의 그림책을 읽어주면서....그림책의 내용처럼 우리아이도 밝고 따뜻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고 기도해보기도 하고....희망을 가져보곤 한다....그래서 더욱더 아이보다도 엄마인 내가 아이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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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2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리뷰를 노려봄직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상타신 지 오랜 기간이 경과되지 않았다는 거죠^^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유지하는 거지요. 친구가 자신과 다른 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쟤는 왜 저럴까, 라고 하지 않는 것. 제 생각이어요.

책읽는나무 2004-06-2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려보다뇨???......^^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긴 한답니다..ㅎㅎ
친구 사귀기!!....정말 큰 숙제입니다....제게도 아들에게 말입니다...이사온 이곳은 시골이라 생각하여 제가 넘 만만히 보았나봅니다....그래도 전에 살던 아파트는 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항상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엄마들이 항상 자신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곤 하던 엄마들이 꽤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었는데(한가지 단점이라면 제가 노상 서재질 한다고 아이를 밖에 잘 데리고 나가질 않았다는게 큰실수(?)였지만요!!..ㅡ.ㅡ;;)..이곳은 그런 광경을 볼수 없습니다...형제나 자매같아 보이는 첫째가 동생을 데리고 놀거나...할머니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더군요!!..ㅡ.ㅡ;;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이 가장 빨리 친해질수는 있겠지만....또 너무 비슷하면 한번 트러블이 생기면 그것이 참 오래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자신과 다른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한다는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래도 친구로 오랫동안 유지한다는것!!....결코 쉬운일이 아니겠죠??....ㅡ.ㅡ;;
친구는 가족이 될수는 없으니까요!!.....ㅡ.ㅡ;;

마냐 2004-06-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아이들의 교우관계..늘 고민이 많은 저도 봐야 하는 책같군요...요즘은 일하는 엄마 애들은 적극적 엄마들이 주도하는 커뮤니티에 잘 못 낀다 하더군요....쩝.

책읽는나무 2004-06-2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굳이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라 생각해요!!
아이들의 성격탓인지도 모를 일일꺼에요....^^
주위에 둘러보면 일하는 엄마를 두어도 활달하고 리더십이 강한 아이가 있는 반면...아이옆에 엄마가 붙어 있어도 항상 소심하고 엄마옷 끝자락만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도 있거든요!!...
우리아이는 후자에 속하는것 같더군요!!.....ㅡ.ㅡ;;
그래도 모두들 좀더 많이 자라면 다들 괜찮아진다고 하니 그것만 바라보고 있죠!!....ㅎㅎ
 
바다 건너 저쪽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3
고미 타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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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아이와 손잡고 가서 읽은 책중에서.....이책을 빌려올까? 말까? 무척 망설이다가 빌려온 책이다...아이의 연령에 비해 조금 수준높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하지만....아이가 안읽으면....내가 읽어볼 심산으로 일단 집으로 가져왔다....^^

이책은 일본의 아동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고미 타로의 작품이다....책을 펼치면 조금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책은 시적인 책이다....고미 타로의 책은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조금 밝고 쾌활한 느낌이 많았던것 같은데....이책은 그야말로 차분하고 서정성을 불러일으킨다....

제목을 보면 알수 있듯이....한아이가 뒷짐을 지고 모래사장에 서서....수평선쪽을 바라보며....'바다건너 저쪽은~~~~~'하며 어떤곳일꺼란 아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바다건너 저쪽은 똑같은 바다일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하고...밭일꺼라고 상상하기도 하고.....놀이공원...동물원...빌딩이 많은 도시...얼음나라등......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있다.....

아이의 상상을 따라가자니.....예전에 어릴때....방학만 되면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살고 있는 이모댁에 매번 놀러갔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바닷가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시지만....그땐 대문을 열고 나서면...바로 바닷가 모래사장이었었다....수영을 할줄 모르지만.....좋다고 소리지르며 동생들과 튜브를 끼고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했었다....그러면서....가끔씩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저 바다 건너엔 어떤 나라가 있을까?? 가끔 상상하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바다를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상상의 아름다운 나라가 있을것도 같고.....또 한편으론 그냥 지금 내눈에 보이는 이면적만큼만 바다일것이란 생각도 들었다....내눈에 보이는 바다 저끝과 하늘이 그냥 딱 붙어 있는 평면으로 보이는 그것이 전부 다일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그래서 바다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나는 어느새 현기증이 일곤 하였다.....ㅠ.ㅠ

그래도 수영이란것을 할줄 모르는 내가 바닷가에서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낼수 있었던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 아니지 않았나 싶다...그리하여...바닷가 해안선을 따라서 집이 들어서있거나....나무가 쭉 늘어서 있거나 하는 그런 멋진 풍경을 참 좋아하는데....그계기가 아마도 이모집에서 밤이고 낮이고 대문앞에 나와서 바닷가 해안선을 즐겨 바라본 탓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한번은 어릴때 엄마가 쟁반을 하나 사오셨는데....내가 좋아하는 바닷가 해안선의 풍경이었었다.....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우리 이모집이 어렴풋이 보이는거였다.....그래서 엄마한테...."엄마!! 여기 쟁반의 그림이 울이모집동네에요..."하고 우겼다....엄마는 얘가 다짜고짜 웬 엉뚱한 소릴 하냐고 그러셨지만..나는 끝가지 우기면서...어떤 집을 가리켜 여기가 바로 이모집이라고 가리켰더니...울엄마의 표정이란!!.....지금 다커버린 내가 그때를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우리엄마가 떠오른다..ㅎㅎ

아뭏튼...나는 그쟁반의 풍경이 분명 이모집동네의 바닷가 해안선이라 굳게 믿었고....항상 그쟁반을 바라보면서.....몇안되는 집들속에 사람이 살고 있겠지??.....우리이모랑 이모부처럼 아침엔 미역을 캐러 가겠지??....그리고 그집 아들,딸들은 나처럼 가방메고 학교에 가겠지??....학교 갔다오는길에 뽑기를 사먹겠지??....이모집 바로 앞에 있었던 호떡장사하는 아저씨도 어딘가에 있겠지??....그호떡은 여전히 50원 하겠지??.....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혼자서 놀았는데.....그상상이 도가 지나치다보니....정말 쟁반속의 풍경집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언젠간 그집에서 그사람들이 나올것이란 생각에...내가 언젠간 그집에 사는 사람들을 꼭 보고야 말리라~~~ 싶어 오랫동안 쟁반을 째려보곤 했었다........ㅡ.ㅡ;;

이책에서 뒷짐지고서 바다 건너 저쪽엔?? 하면서 상상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있자니...꼭 어릴때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잘했던 내모습 같기도 하다.....그래서 이뒷모습의 아이가 내눈엔 사랑스럽다.....^^.....이책의 마지막편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바다 건너 저쪽엔 모래밭일까?...누군가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이쪽을 보고 있을까??..내가 지금 그곳을 바라보듯이...바다 건너 저쪽에 가 보고 싶다..>라고 씌어있는데.....내가 여기 서 있는것처럼...저쪽에서도 나와 같은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것이란 상상~~~ 이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책은 아이가 상상할법한 이야기들을 그냥 자연스럽게....하지만....시적으로 잘 표현한 책이다....우리아이는 가끔씩 자기가 아는 동물도 나오고..놀이기구도 나오고...배도 나오니....제법 걱정했던것보다 집중하며 보는듯하다.....우리아이는 아무래도 부산지방에 살다보니 바다를 접할기회가 많아서인지....바다를 좋아하는것 같다.....지나가다....강이나....개울물만 봐도...."야~~ 바다다~~~"할정도로 물이 조금만 많으면...온통 바다로 보는것이다........ㅠ.ㅠ.....이책이 바로 바다에 관한 책이니.....아이는 연신 "바다다~~~"소리를 내질러대기 바쁘다.....^^

아이가 조금더 자라면......이책의 속깊은 뜻을 알수 있겠지??......깊은 뜻을 빨리 알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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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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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나의 리뷰도 100개가 되었다....수백개의 리뷰를 쓴분들에 비하면....보잘것 없지만...알라딘의 매력에 빠져 나도 리뷰작성하기에 동참을 하였다.....한편,한편씩 정성들여 적다보니...어느새 100개가 되었는데...100개째 되는 리뷰책은 어떤걸로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책을 집어들었다......내가 요즘 사랑하게 된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이책의 <백두산 이야기>를 만든 류재수작가가 만든 책이다...<백두산 이야기>책을 처음 보았을때도 나는 그책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더랬다...책을 살까?? 고민을 하다가....우리 아이가 넘 어려서...조금 더 자라면 꼭 보여주리라 다짐만 했었다....지금쯤 보여주면 될까?? 다시금 생각을 품고 있는데....마침 이분의 다른책을 보게 되었다...바로 이책 <노란우산>이다...안그래도 비오는날 읽어주기 좋은 책을 몇권쯤 구입해두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우연히 보게 된 이책...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만든 책이라고 하니...두말없이 덥썩 집어들고 나오게 되었다.....^^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우산 몇개가 동동거리면서 물위를 떠다니듯이 앞으로...옆으로...뒤로 움직이고 있다.....비가오면 언제나 볼수 있는 이러한 장면들을 이그림책에서 볼수가 있다....너무나도 이쁜 아이들이....아이들을 똑같이 닮은 또 너무나도 이쁜 우산들이 등장한다.....

노란우산이 자기집을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노란우산이 또로록~~~ 물방울이 움직이듯이 움직인다...그러면서....파란우산 친구를 만나고...빨강우산 친구를 만나고...초록색우산 친구를 만나고....청록색....보라색....주황색...가지각색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이들은 한데 어울려....놀이터도 지나고....분수대도 지나고....기차건널목도 지나고....횡단보도도 지나고....계단을 내려오기도 하면서....계속 앞으로 행진을 한다....어디로 가는 것일까??....바로 이우산들의 주인인 아이들의 학교로 등교를 하는 것이었다....

비오는 풍경의 아이들이 학교로 등교하는 모습을 상상을 하면 참 재미가 난다....형형색색의 우산과...장화와.....비옷을 걸쳐....동그란 얼굴만 삐죽이 나와있는 아이들은 웃으면서 학교에 간다....내가 어릴땐 비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가 참 드물었던것 같다...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비옷 하나만 사달라고 떼를 써대곤 했었는데...겨우..겨우 노란색 비옷을 받아내고야 말았다....그리하여....항상 비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내가 비옷을 입고 학교에 갈라치면....옆에서 내남동생이 샘을 내곤 했었다....그래서 한번은 내가 입고...또 한번은 동생이 입고 등교를 하곤 했었는데...안그래도 비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한 나인데....비옷을 입을 확률이 이분의 일로 줄어든것이 못내 안타까웠다....ㅡ.ㅡ;;.....동생이 비옷을 입은 날엔...할수없이 나의 빨간우산을 쓰고 학교에 갔었다....엄마가 잊어버리지 말라고....이름을 적은 꼬리표를 달아주었던 그우산이....비록 비옷대신 쓰고 간 애물단지였지만.....지금은....내이름이 적힌 꼬리가 대롱대롱 달린 그우산을 쓰고서 지금 비가 오고 있는 저거리를 거닐고 싶은 간절함이 생겨난다...왜??...이책은 내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버린것이다....나를 아련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우산을 쓰고 시골 학교에 가다보면......그등교길에 폴짝거리는 개구리도 만나게 되고....달팽이도 엉금엉금 자기집을 옮기고 있고.....택시나 자가용이 지나가면서 웅덩이 물을 쏴아악~~~ 물세례를 뿌려주면...우리들은 고함을 치면서 서로 함박웃음을 머금고 옆으로 숨기에 바빴었다....내가 어린시절은 그랬었던것 같다....지금은 물세례를 뿌려주는 택시들에겐 눈을 흘기고 있고....우산대신 자가용이나 택시를 잡아 타면서 비를 피하고 있다....ㅡ.ㅡ;;....그래서인지....이책을 접하는 순간 잠깐동안.....잊고 지냈던 내어린시절을 떠올렸던것 같다....

특히 이책속에 끼워져 있는 CD 음악을 듣고 있으면 더욱더....가슴 벅차게 추억이 되살아나는것 같다.....'누구나 우산 하나 펴들 하늘은 있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소리를 듣지~~~비오는 날엔 우산속이 내집...달팽이가 되어 집을 들고 다니지..랄랄랄랄라 비오는 날엔 우산속 내집이 정말 최고지..." 노래가사또한 경쾌하면서도 애잔한 느낌이 감돈다....요즘은 어릴때 즐겨듣던 동요나 가곡을 듣고 있노라면 왜 그리도 가슴 한편이 저리게 아파오면서...옛추억이 그립단 생각이 든다....참으로 모를 일이다.... ㅡ.ㅡ;;...이동요는 창작곡인데도...예전부터 들어왔었던 곡같이 친숙하고 아름답다....앞부분엔 빗방울 굴러가는듯한 느낌의 반주곡이 흐르는데.....생각보다 아이가 잘듣는것 같다....음악에 심취해 듣는것 같진 않은데도....CD를 못끄게 한다.....저도 이음악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아직도 비는 계속 내린다....아이는 하루종일 이책을 끼고 있다가 금새 잠이 들어버렸다....잠에서 깨어나면....이번엔 저를 위해서 사다놓은 어린이우산을 펴주어야겠다....우산만 보면....좋아라하면서 펴달라고 하는데.....민이를 위해서 사다준 파란우산을 처음 받아든날....예전에 내가 엄마에게서 노란비옷을 받아든날처럼....민이는 그렇게 눈이 똥그래지면서 파란우산을 좋아했더랬다....

주말까지 비가 계속 내린다는데..내일 또 비가 온다면....파란우산을 쓰고 밖에 나가서 모처럼 빗속을 한번 거닐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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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5-2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 순간 읔....책나무님 지금 울 딸내미하고 비오는 기념으로 노란우산 봤어요....이것이 무슨 인연일까요^^^^^^

책읽는나무 2004-05-2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그래요??....소현이하고 저하고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ㅎㅎㅎ
그곳도 비가 많이 오나요??

진/우맘 2004-05-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우~~~100개^^

책읽는나무 2004-05-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맙수다....
이제 나도 리뷰 백단위의 사람들고 놀게 됐수다....ㅎㅎ
 
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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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그것도 데이빗처럼 장난꾸러기 사내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항상...."안돼!!" 이말을 항상 달고 살것이다.....^^.....요즘 두돌을 맞은 우리아이도 사내랍시고....위험한짓을 곧잘 하려든다....높은곳에 올라간다든지.....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던진다든지.....씽크대에 있는 냄비며 접시들을 꺼내서 가지고 논다든지......보고있노라면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그래서 요즘 나도 "안돼!! 성민아"를 연달아 하고 있는 중이다.....간혹 나자신도 모르게 놀랐을경우엔 안된다는 어투가 앙칼지게 소리쳤을경우엔 아이가 저스스로도 놀라서 겁에 질리기도 하지만.....돌아서면 또 장난을 하고 있다....ㅡ.ㅡ

요즘같은때.....데이빗책을 펼쳐서 읽어보니.....과연~~~ 머리를 끄덕이면서....데이빗이 내아이같고....내아이가 데이빗같은 느낌을 받으며.....금방 이책을 사랑하게 되었다......아이에게도 읽어주었더니....무척 공감이 가는 눈치다....저도 나한테 제법 안된다는 부정어를 들었으니.....그럴만도 하겠지!!^^

오로지 아이의 입장에서 그려진 이책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시선을 담뿍 빨아들인다.....조금 큰아이들은 무척 감동을 받을수있는 책이라 생각된다.....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마지막장.......아이는 꽃병을 깨트려 구석에 앉아서 훌쩍거리고 있노라니 엄마가 "이리 오렴"하여....아이를 꼭 안아서 엄마가 이세상에서 데이빗을 가잘 사랑한다고 말해주니.....데이빗의 평화로운 얼굴모습이 가장 압권이다.....이장면에선 항상 아이도 내품을 파고든다.....이장면에서 나도 많은것을 배웠다......아이가 장난이 심하여 순간적으로 큰소리로 야단을 치기쉽상이다.....이것은 아이가 미워서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이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야단을 친것이지만......아이는 그것을 모른다.......꼭 나어릴때 나를 야단쳤던 울엄마,아빠가 내가 미워서 야단을 치는거라고 생각했듯이 내아이도 그럴것이다.....그래서 야단을 치고나면....항상 아이를 안아주거나 달래어준다......이책에서도 그러하다......그래서 내아이도 꽤나 안정감을 찾는듯하다.....데이빗이 구석에 앉아 울고 있는 모습에선 아이의 시선도 불안하지만 엄마품에 꼭 안겨 엄마의 사랑해~~ 하는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한다......그모습을 보고 있노라니.....정말 야단만 치는것이 능사가 아니겠구나!! 라고 생각해본다.....야단만 치면 내아이도 혹시 훌쩍거리면서 진짜 엄마를 찾아나설수도 있지 않을까??.....나는 그랬다....엄마한테 야단을 맞고 난후 항상 왜 엄마가 나를 야단을 치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엄마가 아마도 계모라서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항상 진짜 친엄마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워보니......왜 계모소리를 들어가면서 자식을 키우는지 조금 알듯하다....야단치는 뒷편엔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어....내자식이 다치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워서 큰소리가 났을뿐이란걸!!! 이제서야 깨닫는다.....하지만....자식위하는 길이라고 무턱대고 야단만 치는것이 능사는 아닐것이다.....야단을 쳤으면 꼭 아이를 위로해주어야한다......데이빗의 엄마처럼 말이다.....그래서 나는 오늘도 미운짓하는 울아들 야단을 치고서 안아준다.....^^

이제 조금 더크면 정말 데이빗처럼 집안에서 야구를 한다고 설쳐댈것이고....슈퍼맨놀이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닐것이고....물놀이한다고 욕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을것이다......하지만....이래도 저래도 건강하게 자라만 준다면.....꽃병하나 깨트리는게 대수이겠는가??.....욕실은 청소한번 하면 되지 않을까??......이런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봐야겠단 생각도 했다.....아이가 건강하지 못하면 저런 개구쟁이짓도 하지 못할것이다....개구쟁이라도 좋으니 데이빗이랑 울민이도 모두 건강하게 자라만 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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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7
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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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웅진닷컴에서 나온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이란 종류중의 하나다....얼핏....책 오른쪽 상단부분의 이문구를 보면.....그런가?? 싶어.....호기심에 솔깃해지는 엄마들도 있을테고.....나같이 그냥 애써 외면해버리는 엄마들도 있을터이다....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나는 이문구가 너무도 눈에 거슬렸다.....뭐라고 할까??.....정말로 생각을 무한대로 커지게 해주는 학습용 책인것 같은 느낌도 들고......명작이라는 단어또한.....명작동화책시리즈인가보다!! 싶은 생각도 들게 해주는 문구로 와닿았다.....하지만......일단 '기차'라는 제목만을 보면서 도서관에서 펼쳐보았다.....자동차나 기차는 아들녀석의 구미에 딱맞는 장난감이기때문이었다....막상 책을 펼쳐본순간.....아이보다도 내가 더 기차에 빠져서 읽고 있었다.....물론 그림도 멋지다.....그래서 얼른 대여를 해서 집에 와서도 계속 책을 펼쳐서 그림을 보았다.....^^......난 이책을 통해서 말그대로 생각이 커지고 있는 순간을 발견하였다.....생각지도 못한 생활상의 장면들을...어쩜 이리도 잘 표현하였는지...감탄에 감탄을 하였다.....정말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이라 할만하다...^^

이책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글을 썼고.....레오 딜론과 다이엔 딜론이 그림을 그렸다.....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했다....그림 그린이들의 이름은 사실 생소했다.....아직 이들의 그림책을 한번도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쓴 책은 두권정도 미리 본적이 있었는데.....그때마다 감탄을 했었다.....참 괜찮은 책이란 인상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는데.....이번에도 이 '작은 기차'란 책으로 나를 사로잡았다.....^^.....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은 시적인 아름다운 글로 읽는이를 사로잡는다.....어린 아이들에겐 얼마만큼 가슴에 와닿을지는 잘은 모르겠으나....아름다운 글로 다듬어진 책들을 많이 읽혀주면....아름다운 단어로 귀에 익혀....언젠가는 그러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보여주는것또한 중요하지만....아이의 귀에 들려주는 언어도 무시할수가 없다....그래서 나는 아이앞에서 말을 가려가면서 좋은말만 해주려 노력한다....물론 화가나면.....나도 모르게 험악한 말이 튀어나올때도 있어......시간이 지나 항상 후회하고 있는 엄마이지만서도.....^^

이책의 내용은......실제의 세련된 기차의 모습이 왼편에 실리고....오른편엔 아이의 장난감인 작은 기차의 모습이 실린다.....그래서 왼쪽의 진짜 기차와 오른쪽의 장난감 기차가 같이 서쪽으로 칙칙폭폭 달려가는 모습을 상반된 모습이지만....한편으론 동일한 선상에서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잘 표현하였다....진짜 기차가 철길을 달려가면......장난감 기차도 카페트의 술이 만들어놓은 철길을 달리고 있고....진짜 기차가 터널을 뚫고 달려가면....장난가 기차도....책을 세워놓은 책터널을 뚫고 지나가고 있다.....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욱더 이책을 좋아할것 같고.....기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할지라도....이그림에 나오는 동작들을 몇번 따라해보면 금방 좋아할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기분좋은 책을 만나면 나또한 기분이 더할나위없이 좋다....이번에 구입할책 목록에 아주 기분좋게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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