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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은 즐거워 ㅣ 내 친구는 그림책
교코 마스오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10월
평점 :
요즘따라 매일같이 목욕을 해야만하는 여름인데.....성민이는 계속 "목욕 싫어~~"만 내뱉곤해서....제목만 보고 옳거니~~ 싶어서 구입했다....이책을 보면 분명 목욕하는걸 좋아하겠지?? 회심에 찬 웃음을 흘리며 책을 펴든순간!! 눈이 번쩍 트였다....
나는 그냥 "목욕하면 즐거워요~~~~"제목 그대로 그냥 즐겁다라는 말이 반복되는....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고....욕실에 들어갔으니....손,발을 씻고....머리도 감고....비누칠을 쓱쓱싹싹한다는??? 뭐 그렇고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건만.......(그러면서도 줄곧 표지책에 나오는 하마를 씻겨주는 그림을 보면서....저건 뭐지?? 되체 어떤 내용이지??....노동(?)을 해야하는 이유가 뭘까??...의심을 가지긴 했다...^^).....책을 넘기며 한장,한장 읽어내려간순간....와우~~~ 역시 하야시 아키코란 생각을 했다......^^
이책은 교코 마스오카란 사람이 글을 썼고...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이젠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을 보면 편안해지기까지한다....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듯하다라는 생각에 나스스로 놀라기도 한다...처음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을 그렇게도 싫어했건만.......ㅡ.ㅡ;;;
글쓴이가 다른 사람이란것이 좀 의외이긴 하지만.....그래도 일단 책을 펴들면 손을 놓기 힘들다.....주인공 상민이가(이름도 우리아이랑 비슷하다....그래서 나는 상민이를 그냥 성민이라고 읽어준다..^^).....목욕을 한다고 혼자서 욕실에 들어간다....욕실이 거의 목욕탕수준인데....혼자서 들어간다는것도 좀 의아했다....이대목에선 나라간의 문화와 정서차이가 난다는걸 느끼기도 한다..ㅡ.ㅡ;;.....
어쨌든...목욕을 하러 들어간 상민이는 푸카에게 물을 끼얹어주기도 하고..혼자서 비누칠을 하면서 열심히 몸을 씻고 있는데...갑자기 욕조에서 거북이가 튀어나온다...그리고 뒤이어 펭귄도 나오고..물개도 나온다....정말 기상천외한 상상력이다...^^...물개는 입으로 예쁜 비누방울을 내뿜어주기도 한다...뚱뚱한 하마는 비누거품이 터지는 소리에 깜짝놀라서 등장한다.....비누거품소리가 그렇게도 컸나??...^^....상민이는 하마의 몸을 씻겨준다...이그림의 대목이 바로 앞표지책의 그림부분이다... '아~~ 이래서 아이가 하마몸을 씻겨주었구나!!...노동이 아니었군!!'생각했다...ㅎㅎ
고래도 나타나 소나기를 뿌려주어 덕분에 비누거품이 씻겨 내려간다...이건 샤워기에서 뿌려준 물이었겠지??....^^....그리고 욕조에서 동물들과 숫자세기놀이장면도 인상깊다....딱 저만한 아이들나이에 딱 그만큼 실수하며 숫자세기를 하는 그장면들을 동물들도 실수를 하며 숫자를 센다...."11,12,13,15,18,16,20...."..ㅎㅎ
책을 읽고 있노라면....엄마들이 더욱더 빠져들며 읽을만한....딱 그런 그림책이다.....성민이도 제법 이책을 읽고나서부터는 이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 때문인지??...내가 한번 그래봤기 때문인지??.....기저귀 사면서 붙혀진 사은품 물놀이용 펭귄(오늘 자세히 보니 펭귄이 아니고 돌고래였다....그래도 이제와서 거의 한달동안 펭귄아~~ 라고 부른것을 돌고래야~~하라고 하자니 뭣해서...그냥 우리는 펭귄이라고 부른다..ㅡ.ㅡ;;;)을 데리고 들어온다....같이 목욕해야한단다.....^^
이책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그래도 그나마 목욕하는것만도 어디냐?? 싶어 반갑기 그지없다....땀을 많이 흘려 쉰내가 풀풀 풍기는데 목욕하기 싫다고 내뺄땐.....대책이 없다.....ㅡ.ㅡ;;....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딱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읽어준다면.....아이는 이제 더이상 목욕이 짜증나는 놀이가 아니라...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할것이다.....앗!! 목욕하러 들어가기전엔 꼭 동물친구 한두명을 같이 안겨주고 데리고 들어가는걸 잊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