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즐거워 내 친구는 그림책
교코 마스오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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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매일같이 목욕을 해야만하는 여름인데.....성민이는 계속 "목욕 싫어~~"만 내뱉곤해서....제목만 보고 옳거니~~ 싶어서 구입했다....이책을 보면 분명 목욕하는걸 좋아하겠지?? 회심에 찬 웃음을 흘리며 책을 펴든순간!! 눈이 번쩍 트였다....

나는 그냥 "목욕하면 즐거워요~~~~"제목 그대로 그냥 즐겁다라는 말이 반복되는....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고....욕실에 들어갔으니....손,발을 씻고....머리도 감고....비누칠을 쓱쓱싹싹한다는??? 뭐 그렇고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건만.......(그러면서도 줄곧 표지책에 나오는 하마를 씻겨주는 그림을 보면서....저건 뭐지?? 되체 어떤 내용이지??....노동(?)을 해야하는 이유가 뭘까??...의심을 가지긴 했다...^^).....책을 넘기며 한장,한장 읽어내려간순간....와우~~~ 역시 하야시 아키코란 생각을 했다......^^

이책은 교코 마스오카란 사람이 글을 썼고...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이젠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을 보면 편안해지기까지한다....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듯하다라는 생각에 나스스로 놀라기도 한다...처음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을 그렇게도 싫어했건만.......ㅡ.ㅡ;;;

글쓴이가 다른 사람이란것이 좀 의외이긴 하지만.....그래도 일단 책을 펴들면 손을 놓기 힘들다.....주인공 상민이가(이름도 우리아이랑 비슷하다....그래서 나는 상민이를 그냥 성민이라고 읽어준다..^^).....목욕을 한다고 혼자서 욕실에 들어간다....욕실이 거의 목욕탕수준인데....혼자서 들어간다는것도 좀 의아했다....이대목에선 나라간의 문화와 정서차이가 난다는걸 느끼기도 한다..ㅡ.ㅡ;;.....

어쨌든...목욕을 하러 들어간 상민이는 푸카에게 물을 끼얹어주기도 하고..혼자서 비누칠을 하면서 열심히 몸을 씻고 있는데...갑자기 욕조에서 거북이가 튀어나온다...그리고 뒤이어 펭귄도 나오고..물개도 나온다....정말 기상천외한 상상력이다...^^...물개는 입으로 예쁜 비누방울을 내뿜어주기도 한다...뚱뚱한 하마는 비누거품이 터지는 소리에 깜짝놀라서 등장한다.....비누거품소리가 그렇게도 컸나??...^^....상민이는 하마의 몸을 씻겨준다...이그림의 대목이 바로 앞표지책의 그림부분이다... '아~~ 이래서 아이가 하마몸을 씻겨주었구나!!...노동이 아니었군!!'생각했다...ㅎㅎ

고래도 나타나 소나기를 뿌려주어 덕분에 비누거품이 씻겨 내려간다...이건 샤워기에서 뿌려준 물이었겠지??....^^....그리고 욕조에서 동물들과 숫자세기놀이장면도 인상깊다....딱 저만한 아이들나이에 딱 그만큼 실수하며 숫자세기를 하는 그장면들을 동물들도 실수를 하며 숫자를 센다...."11,12,13,15,18,16,20...."..ㅎㅎ

책을 읽고 있노라면....엄마들이 더욱더 빠져들며 읽을만한....딱 그런 그림책이다.....성민이도 제법 이책을 읽고나서부터는 이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 때문인지??...내가 한번 그래봤기 때문인지??.....기저귀 사면서 붙혀진 사은품 물놀이용 펭귄(오늘 자세히 보니 펭귄이 아니고 돌고래였다....그래도 이제와서 거의 한달동안 펭귄아~~ 라고 부른것을 돌고래야~~하라고 하자니 뭣해서...그냥 우리는 펭귄이라고 부른다..ㅡ.ㅡ;;;)을 데리고 들어온다....같이 목욕해야한단다.....^^

이책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그래도 그나마 목욕하는것만도 어디냐?? 싶어 반갑기 그지없다....땀을 많이 흘려 쉰내가 풀풀 풍기는데 목욕하기 싫다고 내뺄땐.....대책이 없다.....ㅡ.ㅡ;;....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딱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읽어준다면.....아이는 이제 더이상 목욕이 짜증나는 놀이가 아니라...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할것이다.....앗!! 목욕하러 들어가기전엔 꼭 동물친구 한두명을 같이 안겨주고 데리고 들어가는걸 잊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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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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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같이 놀수 있는 책의 종류가 많지 않을것 같지만....찾아보면 의외로 참 많다....그러한 책들을 몇권씩 차곡 차곡 꽂아두고서....이따금씩 남편에게..."이건 아빠가 읽어줘야 하는 책이야!!"하며....아이가 "아빠!! 책 읽어주세요~~~"책을 들고 달려간다면....마다할 아빠는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이책도 그러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제목부터가 아빠가슴에 팍팍 와닿지 않는가??......<아빠와 함께 피자놀이를>.......ㅎㅎㅎ

나는 이책의 제목만 언뜻 보고서.....아빠와 함께 피자를 만들면서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그러한 내용인줄 알았는데.....피자를 만들긴 하는데.....피자재료의 주인공이 바로 아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책이다....일단 내예상을 뒤엎은 괘씸함(?)에 집중하여 그림책을 보았더니.....'이거...정말 아빠랑 같이 놀면 재밌겠는걸!!'싶었다.....^^

비오는날 밖에 나가 놀수 없어 속상해하는 피트의 마음을 눈치챈 콧수염의 아빠는 피트를 안고서 피자로 만들어주려고 식탁에 올려놓는다.....피자를 직접 만들어본 사람은 아이를 어떻게 다룰지 벌써 짐작이 가고도 남을것이다....아이가 바로 밀가루 반죽이 되어버린다....밀가루 반죽 주무르듯이 아이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린다...그리고 밀가루를 공중으로 올려 휙휙 돌리는....피자만들기의 묘미라고 할수 있는 그장면도 아빠는 재현해낸다.....아이를 공중으로 올려 빙빙 돌려준다....이때 아이는 얼마나 즐거운 비명을 질러댈것인지 상상만해도 내마음이 다 뻐근해져온다....^^...그다음엔 아이를 다시 눕혀놓고.....기름을 발라야하는 차례....아빠는 기름대신 물을 살살 뿌려주면 되고....밀가루를 살살 뿌려야할 차례엔...땀띠분을 살살 뿌려주면 된다....왜냐하면....글을 읽다보면...괄호안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이다...토마토는 장기말을 대신하고...치즈조각은 종이조각으로 대신한다..그렇게 토핑을 다 얹고서....아이를 안고 오븐에 넣어 굽는 장면에선...쇼파에 눕혀놓는다....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기로 소문난 피자가 완성되는것이다..^^

피자를 좋아하는 요즘세대 아이들에게....아빠와 이런 놀이를 함께 한다면 정말 좋아할것이라 생각한다....자신이 피자가 되어 아무말없이 아빠요리사가 하는대로 식탁에 누워있는다면....재밌어서 킥킥거리기 일쑤일텐데....아빠는 피자가 웃으면 안된다고 엄명을 놓기도 한다....음식은 말을 하지도 않고...웃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내가 먼저 이책을 접하여 아이와 함께 아빠를 대신하여 해주었더니.....아~~ 나는 힘이 딸려서 피자만들기의 하이라이트인 밀가루를 공중에 붕 띄워 돌리는 그장면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ㅡ.ㅡ;;...다른장면들은 아이가 가만히 누워서 엄마가 무슨짓을 하나?? 내심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이내 책에 있는내용을 따라 한다는걸 알고 나중엔 자기가 더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 아들은 종이를 방 온천지에 뿌려대고...되려 요리사인 나한테 뿌려주고 난리였다...어쨌든 저녁에 아빠가 회사마치고 돌아와...한번 아이와 피자놀이를 해보라고 던져주었더니....아이와 아빠는 책속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알수는 없었지만...아이는 아빠와 논다는것 자체가 기쁜가보다...연신 웃어대니 말이다....그렇게 이책은 아빠의 마음을 가득담고 있는 책이다

아들녀석이 아직 어려 피자를 잘 사주지 않았는데도...아이는 이책만 보면......"피자!! 피자"한다....친정에 다녀갔을땐....아이가 갑자기 끈금없이 피자소리를 내뱉어 친정어머니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자꾸 그런거 사먹이지 말라고 하시면서 말이다......ㅡ.ㅡ;;;

피자는 참 맛있는 음식이다.....누가 뭐래도 나는 참 맛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이책을 읽고 놀이를 하다보면 내아이로 만든 요 이쁜피자가 더 맛있어 보인다....그래서 앙!! 하고 베어먹는 시늉을 하면 놀라서 도망가는 아이를 잡으러 가면.....정말 맛있는 피자를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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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미술관 파랑새 그림책 67
그레구와르 솔로타레프 & 알랭 르 쏘 엮음, 이경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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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책의 두께를 보고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아니~~~~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린 아이들이 어찌 본단 말이야??'........색인란까지 포함하면 무려 308페이지나 된다.....ㅡ.ㅡ;;....거의 어른의 소설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또한 책무게도 만만치 않아 아이가 들고 보기엔 넘 무겁다...자칫 읽다가 또는 읽으려고 책장에서 빼어들다가 손에 힘이 없는 아가들은 책을 떨어트려 발등을 찍을까?? 정말 조심스러운 책이다...ㅡ.ㅡ;;

허나....내가 이러한 단점들만을 꼬집어서 욕을 하면서도 별을 다섯개를 준 이유는 이책의 값어치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ㅎㅎㅎ...이게 웬 반전의 의미를 방불케하는 말이냐고 묻겠지만....실은 우리아이가 이책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기 때문이다....^^

이책은 낱말책인지...명화그림책인지...종잡을수 없을정도로 교묘하게 출판되었는데....한글로는 <ㄱ>에서 <ㅎ>까지 아이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온갖 명사가  명화 장면속에 해당되는 명사에 초점에 잘 맞추어져 있다.....문득 명화를 이렇게 편집해도 과연 괜찮을까?? 내심 걱정은 되지만....나또한 그림을 바라볼적에 전체를 일단 보고나면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게 된다....하나의 큰 주제를 표현한 그림에서...여러가지 작은 주제의 그림들을 몇개씩 짜맞추어보곤 한다....그러니까...그림을 바라보는 무식한 내겐 내가 알고있는것과 내가 느끼는것을 애써 찾으려 하는것이다....나와 같은 방법으로 이그림책을 내아이가 바라보는것이라고 가정한다면 기꺼이 용서해줄수 있는 그림책이다...^^...사실 아이들은 여러가지 무수한 물건들속에서도 자기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작은 물건하나는 용케도 잘 찾아내는 신비한 능력이 있질 않은가??...나는 아들녀석의 눈에 쏙 들어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달라고 나를 졸라댈때면 정말 대단하다고 깜짝,깜짝 놀라곤한다...내눈엔 그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ㅎㅎ

암튼....이 꼬마 미술관은 꼬마아이들이 재미삼아 심심풀이로 쉽게 다음장을 넘길수 있어 유익한 책인것같다....어른과 같이 심각하게 그림을 파고들며 보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정말로 재미있고 쉽게 그림을 이해하는듯하다....그러는사이 자연스럽게 명화를 감상할수 있으며...명화의 색감이나 분위기를 익힐수 있다....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그림들을 떡하니 눈앞에 펼쳐 보여주면 아이들은 금방 식상해버리거나 질려버리겠지만....아주 자연스럽게 이러한 책들을 통하여 명화들을 접하게 해주면 좋을듯하다....요즘은 명화를 패러디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도 몇권 접해보았는데 참 괜찮아 보여...차후에 그것들도 구입할 예정이다....^^

내가 명화나 그림에 대해 많이 무식하다보니 내아이만큼은 그림을 많이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는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작은 욕심에 이책을 구입해보았는데....책의 두께와 명화여서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까?? 우려했던것과는 달리....흥미를 가지며 잘 보는것 같다....책이 너무 두꺼워 처음부터 낱말을 익히는 기분으로 그림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아이와 얘길 하다보면 어느새 <ㄱ>은 금방 넘어간다.....그러고 며칠이 지나면 이번엔 그냥 손가는대로 책장을 펼쳐서 한,두장만 볼때도 있고...또 다음번엔 뒤에서부터 보아도 괜찮다....너무 책의 쪽수와 순서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흥미를 느낄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무식쟁이 엄마인 나는 반대로 첫장부터 열심히 그림의 제목과 화가들을 외우고 있지만 말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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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6-2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무식쟁이 엄마의 욕심에...아이들에게 그림의 세계를 열어준다면..하구..확 땡기는군요. 근데, 책이 엄청 두껍구....음...비싸보이는군요. ^^;;;

책읽는나무 2004-06-28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두께와 가격면에서 몇달간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한번 구입해두면 두고,두고 재미삼아 볼수 있어 유익할것이라 생각해요!!
작은아이들은 낱말공부용으로....큰아이들은 영어단어나 그림공부용으로 괜찮을것 같아요^^
 
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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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이책을 구입하려.....장바구니에 담았다가....다른 책들에 혹해서 다시 보관함으로 이동시켰다가 또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또 보관함으로 이동하기를 여러 수차례를 반복한 책이다....ㅡ.ㅡ;;....매번 어린이주간베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보아왔던 책이었고....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에서 일찍이 접해 왔던 이태수님의 그림이란걸 알고는 있었지만....계절 그림책이란 시리즈물로서 나는 순전히 계절에 대한 설명 위주로 되어 있는 그림책인줄 알고 아이가 보기엔 좀 이르겠다 싶어 자꾸 구입하기를 뒤로 미루었던것같다......ㅡ.ㅡ;;

하지만....막상 이책을 받아든 순간....이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에 아이보다 내가 홀딱 빠져버렸다...아니나다를까!! 다른 엄마들도 모두다 아이보다 엄마들이 더 이그림책에 빠져버렸다고 리뷰가 쏙쏙 올라와있다...ㅎㅎㅎ....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공감하고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의 어린시절 풍경과 많이 흡사하기에 그림만 보고도 벌써 훈훈한 이미지를 가슴에 와닿아 있기 때문일것이다....물론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도 많겠지만....한번쯤은 방학때 시골에 놀러가본 기억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우리가 어릴때 시골은 말그래도 시골이었으니깐!!

지금은 시골이라 하여도 이그림책에 그려놓은 이러한 풍경들을 접하려면 더 깡촌으로 들어가야만 접해볼수 있을께다....그러니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겐 많이 생소하고 낯선 풍경으로 다가서고 있고..반면 엄마들은 옛 향수에 젖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면서 흐뭇해하고 있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내가 어릴때 울친정집은 아버지가 회사원으로 출,퇴근을 하셨지만....밭을 몇평 임대하여 친정아버지와 어머니는 밭을 일구어 콩도 심고, 고추도 심고, 고무마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호박,배추,무등 한가지씩 제법 여러가지를 조금씩 조금씩 심어 직접 키우시곤 하셨다....아버지가 퇴근해오셔서 밭에 일하러 가신다고 하시면 동생들과 같이 따라가서 우리삼형제는 일을 돕기는 커녕...밭에서 뛰어다니며 놀기 바빴다...그래도 그텃밭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가끔 지금도 친정어머니한테 그밭 얘길 꺼내면 농사경험이 없어서 고생한것에 비하면 수확도 없고...고생스러워서 한몇년 하다가 그만두셨다고 하셨다...하지만 왜 나는 그 텃밭이 생각이 많이 나는것일까??.....지금 내아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아이와 함께 그밭을 다시 내손으로 일구어보고 싶단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된다.....물론 막상 하라고 하면 엄두를 못내겠지만.......ㅎㅎㅎ

이그림책엔 그렇게 옛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정겨움이 깃들어있다....우리아들은 나만큼 정겨움을 못느끼겠지만....지금 같이 키우는 아이스박스화분에 크고 있는 고추나 피망을 본터라....그림책에 나오는 고추밭을 보고서 눈빛을 반짝이곤 한다...저는 지가 본것이 그림책에 나오니 신기한가보다...하긴 나도 이렇게 정겨운 시골풍경을 생생하고 예쁘게 표현해낸것이 신기하긴 마찬가지다....ㅎㅎㅎ

심심해서 풀어놓은 동물들이 채소밭에 들어가 마구 짓밟고 뭉겨버리는 모습이 애써 지어놓은 밭농사를 망쳐놓은것이 내심 안타깝긴 하지만....어릴때 우리집에 키워본 돼지가 우리를 뿌수어 뛰쳐 나와선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랑 토마토밭을 망쳐놓은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나온다....돼지가 텃밭과 마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는걸 현관에서 벌벌 떨면서 울상을 짓고 있던 내모습이 바로 돌이의 모습이었다...밭일에서 돌아오신 돌이엄마와 아버지가 고삐 풀려 망나니짓을 하던 가축들을 휘몰아 우리로 집어넣으시는 모습도 그때 우리 엄마와 아버지가 그 망나니 돼지를 돼지우리에 몰아넣던 모습도 생생히 기억나게 만들어주었다...^^

아마도 이러한 풍경들이 영화 필름처럼 생생히 기억나게 해주는것이 아이보다도 엄마들이 더 열광하게 만들어준 이그림책의 묘미인것같다...그래도 엄마들의 이러한 기억들이 있기에 우리아이들에게 더 잘 설명해줄수 있을것이다....이여름에 나기 시작하는 채소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말이다....^^

이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올쯤 가을에 관한 그림책을 다시 구입해줘야겠다....그리고 겨울이 다가오기전에 겨울에 관한 그림책을....다시 이듬해 봄이 되기전에 봄에 관한 그림책을 구입해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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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보다보면 정말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지요?
저야...서울 토박이다 보니 그렇게 넓은 밭은 아니었지만 마당가에 엄마가 열심히 줄지어 세워놓으신 고추모종이며 담장을 넘어가던 호박넝쿨이며...그런 기억이 자꾸자꾸 나더이다.

책읽는나무 2004-06-2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그래요!!
그래서 자주 이그림의 풍경을 가만 가만히 들여다보곤 합니다..^^
 
북쪽 나라 자장가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9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글, 이상희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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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 그림책의 종류중 특별히 손길이 많이 가지게 되는 종류가 몇개가 있는데....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에 관련한 종류나....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시리즈물이이거나.....자연에 관한 종류이거나....그리고 자장가에 관한 종류의 그림책에 손길이 많아 간다.....^^

자장가에 관련된 그림책은 볼수록 따스하고 정감이 있으며...아이보다도 내가 더 잠이 올듯한 느낌이 들면 일단 오케이한다....그래서 지금 점찍어둔 자장가그림책이 몇권 되는데....이책도 거기에 포함되어 뒤늦게 구입을 했다....일단 내가 선물을 했지만....이책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제목과 표지만을 보고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었는데....우연히 서점에 갈일이 있어 그곳에서 바로 이책을 집어들고 일단 내용을 한번 훑어보았다....정말 입이 쩌억 벌어졌다....신비스러운 그림에 압도되어 몸을 옴짝달싹할수가 없을 정도였다....

알래스카지방의 자연을 소재로 식구들의 명칭을 만들어준것도 이색적이지만.....이러한 종류의 그림을 접한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그림의 색감이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었단 생각이 들어 그림 그린이를 다시 확인하니....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이 그린 그림이었던것이다...이사람들 그림중 개인적으론 이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또한 글도 참 마음에 든다....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잠자리에 파고들어 눈을 게슴츠레하게 감길듯 말듯한 자세로 들으며 꿈나라로 떠나기에 참 안성맞춤인 책인것 같다....

아이도 꽤 집중하며 그림을 들여다보곤 한다.....처음엔 산할아버지와 강할머니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아이가 겁을 먹지 않을까??란 염려도 있었지만....아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란 호칭에 반가워하는듯했다...우리아이는 식구가 많은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지라.....할아버지,할머니,삼촌이란 단어를 아주 반긴다...아직 동생이 없어서 형제애 대한 느낌은 없는것 같아보이지만....할아버지를 "하지"....할머니를 "하니"...삼촌을 "사초"라고 어눌한 발음을 하면서....식구들을 다 갖다붙힌다....멀리 있는 고모네식구들도 일러주면 고모,고모부,큰누나,작은누나 하면서 한번씩 번갈아 가며 불러본다....이사온지 얼마 안되어서인지...약간은 그리운 마음에 식구들을 불러보는것같아 보여 조금 안쓰러워보인다....ㅡ.ㅡ;;그래서 아이는 더욱더 이책에 애착을 가지는것일까??......

산할아버지가 잘자라고 예쁜 눈결정체의 입김을 불어주는 장면에선 아이도 따라서 "후~~~"하고 손으로 한숨을 날려보곤 한다....어젯밤에도 불을 끄고서 산할아버지의 입김을 같이 불어보곤 하였다....아이들에겐 참 안성맞춤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신비스런 그림을 통해서 가족들을 한번더 생각해볼수 있어서 참 소중한 시간이 될수 있을께다....^^

맨마지막장에 나오는 요람속에 고이 잠든 아가를 같이 아들녀석과 같이 잘자라고 토닥토닥 두드려주면서 이책을 산것에 대한 흐뭇한 보람마저 느꼈다....모두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픈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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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마지막장의 그 아기에게 맨날 뽀뽀해 줘요. 너무 사랑스럽죠!!

책읽는나무 2004-06-2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민이에게만 해주는데.....^^
대신 민이보고 그림책에 나오는 예쁜 인물이나....인형들에게 뽀뽀해주라고 시킵니다....ㅎㅎ
이책에 나오는 잠자는 아가.....보면 볼수록 진짜 아가같고...요람속에서 자는 모습이 어릴때 보았던 성경이야기(?)에 나오는 요람속에 잠든 아가를 강물에 띄워보내는 그장면이 자꾸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