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눈동자 미래그림책 17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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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릭 로만의 <열 개의 눈동자>는 첫장을 펼치자마자 모험은 시작된다.. 소년은 망원경과 갖가지의 물건을 챙겨들고 조그만 배를 타기 시작하는데.. 모험심이 강한 아이라면 벌써부터 조바심이 들게다..^^ 소년이 탄 배는 바다위를 두둥실 나르기 시작하는데 풍경도 정말 이쁘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번째장의 풍경이 마음에 든다.. 그렇게 배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어느 머나먼 섬에 도달한다.. 여기서부터 글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굳이 글이 없어도 그림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설명을 해줄수도 있다..

아이는 그섬에서 밤을 맞이하는데..섬에 도착했을때부터 소년을 지켜보았던 호랑이 다섯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다가온다..바로 열 개의 눈동자들이다... 나는 호랑이 다섯마리가 나오는 부분에선 항상 아이와 눈동자 개수를 세어본다.. 그리하여 이책의 제목이 왜 열 개의 눈동자인지를 상기시켜 줄수 있다..호랑이를 만난 소년은 그때부터 밤의 축제를 연다.. 호랑이들과 한데 어울려 판타지의 세상을 맞이한다..바다속에 있는 물고기들이 떠올라 바다속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오만 갖가지 바다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모두 등장하는데 물고기들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밤이 깊도록 호랑이와 아이는 즐거이 놀다가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이 되자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랑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뒤 그섬을 떠난다.. 그리고 열 두개의 눈동자들이 밤새 놀아 피곤했던지 곤하게 엎드려 잠을 자는 장면으로 이책은 끝을 맺는다..

참 신선한 내용의 그림책이다..
평범하면서도 전혀 평범하지 않은 판타지의 그림책이다..
은은한 색채또한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그림책이다..
매일 아이와 내가 가슴 두근거리며 멋진 모험을 떠나기에도 충분하다...
항상 열 개의 눈동자를 세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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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0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죠! 이쁘죠!!

책읽는나무 2004-10-0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너무 예뻐서 볼때마다 환상적입디다..^^
 
노부영 Chicka Chicka Boom Boom (Paperback + Tap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313
로이스 엘럿 그림, 빌 마틴 주니어 & 존 아캠볼트 글 / Aladdin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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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이벤트 선물로 주신 진우맘님께 감사를!^^

선물로 주신다기에 보관함에 오래 묵혀 놓았던 이책을 사달라고 졸랐다..
받아서 당장 테잎을 카세트에 꼽고 들어보면서 책을 넘겼더니...처음엔 조금 어려웠으나...
자꾸 듣다보니 눈에 익고 귀에 익는듯하다..

나는 처음에 제목만 보고선 양치질 하는 순서나 에피소드에 관한 생활습관용 책인줄 알았다
"치카 치카 붐붐"이라고 하지 않나!!
대부분 아이들에게 양치질 시킬때 "치카 치카 하자!"라고 하기 때문에 나는 그 치카인줄 알았다.
헌데 사전을 찾아보니...chick는 병아리 또는 어린애들을 가리키며..boom은 우루루  광 하는 소리 또는 우루루 꽝 하고 울리다라는 뜻을 나타내었다..
그러니 나름대로 뜻을 달아보니..코코넛 나무에서 병아리 같은 예쁜 아기 알파벳들이 우루루 떨어진다는 그런 뜻인가보다..^^

처음엔 대문자 알파벳 A에서부터 Z까지 하나 하나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지더니 나중엔 소문자 알파벳들도 와르르 다 떨어진다..정말 boom boom 이다..^^
떨어졌으니 알파벳들은 나무에 다시 올라가려 애쓴다..나무는 그무게 못이겨 옆으로 휘어진다..
알파벳들도 그냥 불러주거나 했으면 재미가 없었을텐데..
무릎을 까져서 붕대(?)를 감고 있는 d, 손가락을 다친 e, 다쳐서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f,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는 l, 울고 있는 j 와 k, 꼬여 있는 o, 썬글라스를 꼈는지 까만 눈동자를 하고 있는 p, 이빨 빠진 t 등 표현한 부분이 참 재미가 있다..
글로 나타낸 부분에선 모두들 대문자이지만..그림속에서 다친 앞파벳들은 또 모두 소문자이다..
아이들이 약간을 헷갈릴수도 있겠지만..앞파벳 공부를 한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더 공부가 되지 않을듯 싶다..
우리아이는 반창고를 붙인 f를 보면 마음이 안되었는지..매번 f를 가리키며 "엄마 아야야 해요!"한다..

나는 어릴때 알파벳 공부를 할때 대문자와 소문자로 나뉘는것을 엄청 헷갈려 했었는데...거기다 필기체 대문자 소문자까지........ㅠ.ㅠ
요즘 아이들은 어떨런지 모르겠다..^^

카세트 노랫말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른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노래도 부르고 흥겹다..
코코넛 트리라고 하는 대목에선 정말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
알파벳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책들보다는 이런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쉽게 알파벳들과 친해지게 만들어주는것이 좋을듯하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초기 입문서의 활용으로 굉장히 도움을 많이 얻을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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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ta 2004-09-2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우리집 꼬마도 이 책 무척 좋아해요. 하드커버인데 날갓날갓 닳았지요. 페이퍼백보다 몇 페이지 적기도 하구요. (하드커버는 나무에서 우르르 떨어지는 걸로 끝나요)
양치질 권유용 책인줄 알았다는 말을 보고 막 웃었는데 ..;; 웃다보니 예전에 저도 그랬었다는게 퍼뜩 생각이 나네요. -_-;;;; 엊그제 일도 가물가물 한데 5-6년 전 일이니 당연히 잊었습니다. 정말 바보가 되었나봐요. 님 리뷰에 웃다 울다 갑니다. 흐흐..;;

책읽는나무 2004-09-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만 양치질 책인줄 알았나요?
타스타님도 물론 제편이셨군요..ㅎㅎ
책 괜찮더라구요..^^
 
거미줄 미래그림책 31
후지카와 히데유키 그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글,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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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아이에겐 좀 이른 책이라고 해야하나?
29개월인 아이에게 읽혀주기엔 내용도 너무 무겁고...그림 또한 너무 무섭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옆에 있는 우리 신랑마저 책 표지에 칸다타의 얼굴을 보고서 너무 무섭고 겁나게 생겼다고 깜짝 놀랐다...하긴 여적 아이가 어리다보니 예쁘고..앙증맞은 그림만 접하다보니..나또한 이건 좀 아닌가?라고 갸우뚱~~ 적의 당황스러웠다..

연령은 만 4세에서 6세 유아들이 읽는 그림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부처님 이야기라고 주제가 제시되어 있는 책이다..

여지껏 읽혀준 책들에 비해 내용이 아이에게 많이 무거울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이런 주제의 책도 읽혀주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종교라는것에 대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기엔 너무나도 광범위한 범위일수밖에 없다..내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 단어로 바꾸기엔 참 버거울수가 있을께다...그리고 설명을 한다손 치더라도 한창 궁금증이 이는 나이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주제에 대하여 질문이 많을수도 있다...그럴때도 엄청 난감하고 곤혼스러울수가 있다..
그럴때 이러한 주제에 관련된 책을 한권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더 쉽게 받아들일수가 있을께다..

나는 무신론자이다...
어릴때는 동네에 있는 교회를 몇년을 다니기도 했지만...성인이 되어서부터는 한번도 교회에 나가질 않았다...오히려 절에 더 많이 다닌듯하다...그렇다고 불교를 간절한 내마음속에 종교로 품고 있지도 않다...그냥 절에 다니러 다니면 내마음이 편안해지고, 대학시절 레포트를 제출해야하는 이유로 몇군데 사찰을 돌아다녔던것이 인연이 되어 그냥 아무 목적없이 사찰을 둘러보러 다닐뿐이다..

헌데...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자주 보면 정이 더 든다고 하듯이..사찰을 둘러보면서 어느새 불교쪽으로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듯하다...한번씩 법당에 들어서면 절도 올리기도 한다..
절하는 법을 잘 몰라서 그냥 내기분 내키는대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곤 한다...자식이 생기다보니 그저 내자식 건강하고 잘 크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더 불교쪽에 마음을 두게 되는것도 같다..
가끔은 법당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서 과연 극락세계라는곳은 어떤곳일까? 의문을 새겨보기도 하고..
같이 데리고 간 우리 꼬맹이 눈엔 이사찰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게 될까? 궁금키도 하다..

내가 아는 지인 몇분도 아이를 데리고 자주 사찰을 찾는 분도 계시다...불교신자가 아니어도 그렇게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구경을 시켜준다...아무래도 어린시절 종교라는것을 눈으로 직접 보여주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점과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불교와 더욱더 뿌리가 깊다보니 우리것을 보여주기엔 사찰만한 장소도 없을것이란 생각에 이유를 들수 있을게다..
나또한 그런분들의 모습을 보고서 아이가 생기면 사찰에 자주 데리고 다닐것이라고 굳게 다짐한터이다..

사찰을 다니면서 눈으로 보여주긴 하는데...설명을 해주기엔 아이도 어리거니와 나또한 자신이 없다...자신없어 하고 있는 이시점에 나와 이책은 참 잘 만났다라는 생각을 한다...
지옥의 피연못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칸다타는 이승에서 죄를 많이 지은 죄인이기에 당연하게 지옥에 떨어졌지만...극락세계에서 부처님은 칸다타의 이승에서의 한가지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터라 그를 구해주고 싶어한다...숲속을 거닐던 칸다타가 조그만 생명체인 거미를 구해주었던 것이다...그순간의 자비심을 부처님은 크게 기뻐하셨던것이다..그래서 칸다타에게 극락세계로 끌어올리려 거미줄을 내려주었는데..칸다타는 그약한 거미줄에 자신을 포하하여 아래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그거미줄을 잡고 올라오는것을 보고 거미줄이 끊어져 자기도 떨어질까봐 기겁하여 사람들에게 거미줄에서 내려가라고 소리친다...그순간 거미줄은 뚝 끊어져버려 수많은 사람과 함께 칸다타도 다시 지옥으로 떨여져 버린다..
그 최후의 순간에 칸다타가 자비심을 베풀었다면 어쩌면 극락세계로 올라올수 있었을지도 모를일인데...선한 마음보다 제욕심을 챙기기에 더 바빴던 것이다...

아이들에겐 어쩌면 공포스러울만치의 교훈을 안겨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칸다타와 지옥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모습이 너무도 험상궂고 고통으로 무참하게 일그러진 모습들이라 아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것 같아 보인다..
내아이도 한참동안 칸다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오랫동안 집중하진 못했으나...자기가 알고 있는 거미줄이 나오니 또 고개를 돌려 그림책을 들여다본다...나는 아이에게 아직 이르겠다 싶어 그냥 간단히 부처님을 설명해주고...칸다타를 설명해주면서...이제 착하게 살꺼에요~~~ 하고 부처님께 얘기를 해보라고 일러주었더니...어줍잖은 발음으로 부처님께 민이는 착하게 살꺼라고 약속을 한다..
내아이가 과연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을 잘 파악을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읽혀주다보면 어느정도 개념을 받아들일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에 대한 것도 빨리 깨달아 착한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라고 약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5,6세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확장시켜주기에 꽤 괜찮은 내용의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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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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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돼지란 동물에 대한 상식을 알수 있을꺼란 동물도감정도로 알고 책을 펴들 생각을 말라!....큰 실수를 하게 될것이다....
하긴 앤서니 브라운이 누구인줄 아시는 분들은 감히 나같은 생각은 않을것이다...ㅡ.ㅡ;;
나는 처음에 작가가 누구인줄은 몰랐을때 <돼지책>이라고 제목은 씌어져 있고...엄마가 가족들을 등에 업은 모양을 보고서 많이 의아했었다...
'과연 돼지가 나오긴 하는걸까?...가족들이 왜 나오지?'...
그러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란걸 뒤늦게 알았을땐....무언가 심오한 뜻이 있을것이란 기대감이 벌써부터 부풀어 올랐었다...^^

구입하여 읽어보니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였다..
그의 그림책들은 현실에서의 삶에 찌들린 부모와 어른들의 마음을 잘 꼬집어서 표현하여 시원스럽기도 하고....때론 나도 그어른에 속해 있다라는 사실이 서글퍼 한참을 마음이 불편하고 어둡게 만들어주어 많이 슬프기도 했다...
이그림책도 왠지 슬퍼보이는 그림책이었다..
이시대를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들의 모습을 앤서니만이 표현할수 있는 기법으로 슬프고도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마지막 장면에선 식구들이 합심하여 엄마를 도와주어 기쁘기도 했지만...그래도 그림책에서처럼 집안일에 치여 살아가는 주부들이 떠올라 또 마음이 불편하고 어둡다... 

나도 주부다....
몇년전에 아이를 낳기전엔 나도 맞벌이를 했었다....
회사를 다녀오면 장을 보고 저녁밥을 짓고 밀린 청소에 설거지에....쉴틈이 없었다...
주말엔 밀린 빨래에 욕실 청소에 또 청소에 끼니때의 식사와 설거지.....여자는 왜 결혼이란것을 해야만 하는것일까? 무척 회의감이 일었었다...
열받아서 신랑에게 시켰더니 몇번은 잘 도와주다가 집안일 하기 싫어 꾀가 나면...하기 싫다고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아무래도 우리시어머님이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성장하게끔 하시지 않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당신은 귀하게 자란 아들인가보다"라고 핀잔을 놓기도 했었다..
허나 나또한 귀하게 자란 딸이라고 자부할수 있는데....왜 결혼하면 똑같이 회사를 다녀와도 남자는 샤워실로 직행하거나 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젼이나 신문을 펼쳐드는 반면......여자는 옷도 갈아 입는둥 마는둥 그더운 여름날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부엌에 먼저 직행을 해야만 하는걸까?

지금은 아이를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도저히 힘이 들어서 두가지를 병행하기에 벅찼다...
한가지를 하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건만 나의 생각과는 현실은 많이 틀리다..
집안일이란게 해도 해도 끝이 없고...치워놓으면 따라다니며 어지럽히는 지아빠를 닮은 아들녀석때문에 매번 아수라장이다...그래서 전업주부로 있어도 항상 피곤하고 힘이 드는것 같다...

이그림책에선 엄마는 집안일도 혼자서 다하고 직장도 다닌다..
아빠와 두아들녀석은 그저 엄마를 보면 "밥줘!"라는 말밖에 할줄 모른다...
아~~ 나는 내아들도 자라면 저렇게 될까봐 순간 두려웠다...
엄마라는 사람은 인생을 즐길만한 여건과 시간이 허락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ㅡ.ㅡ;;

하지만 아빠와 두아들은 엄마의 부재로 인해 집안은 돼지우리요...자신들은 돼지로 변해 있는 현실속에서 엄마라는 존재와 엄마의 위치가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자리였다는것을 깨달으며....엄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돌아온 엄마에게 무릎꿇고 사과하여 엄마를 반기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엄마는 오히려 자동차를 수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그림책은 끝이 난다...
엄마는 자동차 수리가 취미였었는지?...아니면 자동차 수리를 무척 하고 싶었던겐지?...아니면 아빠대신 자동차 수리를 하는건지? 알수는 없으나....엄마가 어두운 배경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집안일을 했던 그림들에 비해 엄마는 활짝 웃는 얼굴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게 마무리를 짓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그림책은 아빠들에게 꼭 읽혀주어야할 책이다..
아울러 앤서니의 또다른 <고릴라>와 함께 더불어 가져다 주어야할것이다..
이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변화된 모습도 함께 담아져 있기에 아빠들은 그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신랑에게 간혹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이것,저것 마구 시키는 편이다...
힘에 부쳐 시키기도 하지만...내아이에게 보여지는 엄마,아빠의 역할이 고정되어 아이에게 선입견으로 작용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아빠는 방에 앉아 텔레비젼 보면서 노는 사람!..엄마는 항상 부엌에 있는 사람!....나아가 아이에겐 남자와 여자가 할일이 저런식으로 정해져 있다라고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훗날 우리아들도 장가를 가면 아내에게서 내가 우리 신랑에게 했던말 그대로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귀하게 자란 아들인가보지?"........ㅡ.ㅡ;;
그래서 어릴때부터 내아들에게 남자라면 응당 집안일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키우고 싶다...
그리고 제법 크게 되면 집안일은 도와주는게 아니라 같이 해나가는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싶다...ㅡ.ㅡ;;

이그림책 한권을 통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가치관이 다듬어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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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동감이예요. 남자든 여자든 자기 밥은 자기가 해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공부 가르칠 때 밥하고 설겆이 하고 청소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안일도 공부 못지않게 신성하고 또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니까요...

책읽는나무 2004-09-2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남자아이들은 주로 가끔씩 집안일을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피곤하면 못도와줄수도 있다라는 그생각들이 성인이 되어 지속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집안일은 도와주는것이 아니라 같이 해나가는것이라는 생각부터 해야될것 같더군요...
그리고 굳이 여자가 차려주지 않아도 자기가 먹을 밥은 자기손으로 차려먹을줄도 알아야 하구요..ㅡ.ㅡ;;
우리신랑을 가만보면 어머님이 손수 다 해다 바치면서 키우셔서인지 정말~~~ㅠ.ㅠ
반면 울시동생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는데 말입니다..장남이라고 엄청 오냐~ 오냐 ~ 키우셨나봐요..
울 친정남동생들을 봐도 그래요..어릴땐 엄마가 지밥은 지가 챙겨먹도록 가르치셨는데..
커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서부터는 어떻게 된건지 엄마는 아들 밥차려주기 바쁘더군요!!
그래서 동생들은 항상 앉아서 받아먹기만 하구요..ㅡ.ㅡ;;

이렇게 적고보니 저도 할말이 없네요..나도 앉아서 받아먹는 꼴이라니~~~ㅠ.ㅠ
엄마들은 참 고달픈 인생인것 같아요.....ㅡ.ㅡ;;

sooninara 2004-11-1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했음..
 
바빠요 바빠 - 가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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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심심해서 그랬어>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아이보다도 엄마인 내가 여름내내 즐겁게 보았었다..
민이도 제법 관심있어 하는 채소가 많이 나와서 자주 보기도 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이책을 꼭 구입해주려 기다리고 있었다...
보리 그림책은 아이들에겐 신선한 자극을...어른들에겐 향수를 심어주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아니나 다를까...
이책을 펴본 순간 또 내눈은 슬며시 옆으로 옆으로 자꾸만 가늘어진다..^^

이그림책은 농가에서 가을을 맞아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바쁜 농촌을 그리고 있다..
마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옥수수를 말리고 참깨를 털고 고추를 말릴때 옆에서 신나게 거들고 있다..
마루는 고추를 쪼려는 닭을 열심히 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겨운 풍경 그림을 보면서 나는 주책없이 생각하는것이라곤..
참깨와 태양초 고추를 보며...'음~~ 저것이 바로 국내산인데 말야~~~~'...ㅠ.ㅠ

마루는 냄비들 들고 나와 논에 벼를 쪼아먹는 참새를 쫓기도 한다..
참새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허수아비 가지고 되겠는가!...냄비를 가지고 떠들어대야 한다는걸 아이들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밤도 줍고..콩도 털고..벼베기도 하고..감도 따서 곶감으로 말리기도 한다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서 김장을 담그기도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밤에 할머니는 일년의 양식이 가득한 방안에서 콩을 고르느라고 또르륵 또르륵 소리를 내는 그옆에 마루는 곤하게 잠을 자는 풍경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향수에 젖을 법한 우리네 농촌의 가을 풍경이 아름다워 보이기에 앞서..
우리네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농사꾼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우리 외갓집이 딱 저런 풍경이었었다....지금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두분다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어릴때 겨울방학이라고 놀러가면....꼭꼭 닫혀져 있는 문이 궁금해 몰래 열고 들어가면....
그 광엔 일년치의 양식이 그득했었다....콩,깨,고추 말린것,곶감도 그득했었다..
그땐 그곳이 보물창고라고 생각했었다...그래서 들어가지 말라고 숙모가 말씀하셔도 나는 곡식들의 냄새가 좋아서 몰래 숨어들어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들을 수확하기 위해 뼈빠지게 일했을 할머니와 할아버지, 삼촌,숙모들의 고단함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는것 같다...ㅡ.ㅡ;;

우리아이는 언제쯤 그것을 알게 될까?
아마도 내아이도 내나이쯤 되면 알게 될까?
이그림책을 그냥 말그대로 그림책의 풍경으로만 받아들이고 말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얼마전에 친정에 갔을때 동네 어귀에 있는 벼가 누렇게 익은 논에 한번 아이를 데리고 가보았다..
참새가 모이를 쪼려고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나는 애써 지은 농사가 참새들에게 다 먹힐까봐 조바심이 일었지만.....내아이는 참새구경을 하고 싶어 신나서 뛰어간다...
참새를 보고 난후 이그림책을 보니 아이는 새삼스러워 하는듯 해보였다..
역시 아이들에겐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것만한 공부가 없다더니...정말 그런가보다..^^

이그림책은 펜의 터치를 살려 표현한 그림인데...<심심해서 그랬어>의 아련한 수묵화에 비해 뭐랄까?
조금 산만해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아 보인다....가을의 선선함과 스산한 느낌이 전해져오긴 하는데...
아이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어린 아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내아이도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그림들 때문인지....<심심해서 그랬어>의 그림책에 비하면 반응이 별로인것 같아서 많이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일것이라고 여기며 내년엔 더 성숙한 자세로 이그림책을 받아들일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나중에 두달정도 있다가 겨울에 관련한 그림책을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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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2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해서 그랬어>는 여름 책, <바빠요, 바빠>는 가을 책이라... 그러고 보니 정말 적절한 분류네요. 책 읽는 나무님 언제 계절별 리스트를 만들어 주시면 잘 간직할께요.
<바빠요,바빠>이 책, 저도 보관함에 오랫동안 있었는 데 이제 꺼내야 할까봐요. <솔이의 추석 이야기>도 함께요.^^


2004-09-20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9-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실수였지만...그래도 덕분에 한사람의 방문자가 늘어서 전 기분 좋은데요?..^^
보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들어서 한꺼번에 구입하지 않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듯이 기다렸다가 그계절에 맞추어 구입하는 중입니다..^^
그러고보니...미누리님 말씀처럼 계절에 사면 좋을법한 그림책 리스트를 만들어두어도 좋을것 같네요....^^
<솔이의 추석 이야기>...추석즘에 읽히면 좋겠네요..그러고보니 지금이 딱 좋은 시기네요..^^

털짱 2004-09-2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밀레의 이삭줍기가 생각나는 페이퍼네요. 한편의 그림 같았어요.

책읽는나무 2004-09-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과찬이시옵니다..
털짱님!..^^
실은 이그림책이 더 멋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