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기 보고서 - 은지와 호찬이 1 사계절 저학년문고 53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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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이름을 참 오랜만에 들어본 것같다.
작가의 이름이 아이들의 책 표지에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데 싶어 펼쳐보니 생각했던 그소설가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처음엔 솔직히 좀 멍했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나 '달의 제단','이현의 연애'속에서만 있어야할 사람이 문득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해보여 씁쓸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랬기에 더 빨리 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읽는내내 내가 더 작가를 한 곳에만 머물러 있기를 욕심내고 있었단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태생이 동화작가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정도였다.
송언작가의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문체의 '멋지다 오광명!'이나 '멋지다 썩은 떡'동화를 참 좋아하는데 읽고 있음 송언작가의 동화를 읽고 있는 것인지 약간 헷갈릴정도로 '달의 제단'이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은지와 엄마는 다음날 학교 준비물때문에 문제가 생겨 모녀지간에 사소한 다툼(?)이 생겨 의가 상하게 되었는데 은지는 이모든 일들을 일기장에 독백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모든 사건과 전개가 은지의 입장에서 써내려가고 있지만 읽고 있노라면 엄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다.동화를 읽으면서 은지와 엄마 두 사람의 심리를 간파하면서 어느덧 읽는 나는 심판자 비슷한 입장이 되어 있다.

 은지의 엄마를 무척 본받고 싶은 대목이 바로 이책의 제목이 암시해주는 화해를 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행동이다.현실세계에서의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잘못을 낱낱이 파헤쳐 그것을 인정하게 만들고,다시는 그런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뭐 그런 행동(그러니까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버리는 일종의 잔소리?!)이 우선일터인데 은지 엄마는 차분하게 앉아서 보고서를 작성하신다.사람이 화가 났을때 과연 저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먄 화를 삭히기엔 가장 최선의 방책이 될 것같다.
아이를 혼내기전엔 침을 세 번 삼키라는 말을 들은 것같다.열받아 흥분되어 있을때 침을 한 번도 아닌 세 번을 삼키려면 무척 힘들다.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근소한 차이의 몇 초의 시간이지만 그 몇 초가 지나고나면 이상하게 흥분이 가라앉음을 느끼게 된다.

헌데,침 삼키기보다 차분히 앉아 적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더욱더 아이에게 큰소리칠일은 없어질 것같다라는 생각에 정말 현명한 방법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아이를 키워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동화다.

 

 은지도 나름 1학년다운 발상의 대화를 서슴없이 내뱉는데 그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그러면서 내아이도 저런 마음을 품고 있겠구나! 란 생각에 많은 반성도 해본다.
동화 한 편이 아이들에겐 즐거움을 주고,엄마인 나에겐 많은 가르침을 선사해준다.

 은지도 썩은 떡이나 오광명의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런 캐릭터 못지않게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은지와 호찬이'라는 시리즈가 몇 권 더 나와있는 것같은데 은지의 매력에 벌써 푹 빠져버려 다음 권을 빨리 찾아읽어야겠다.


 작가를 이곳에서 사랑스러운 은지 캐릭터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더욱더 반가울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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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1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이 책 홍보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오래 전 일이라 세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요.
이 작품 시리즈였나 아무튼 동화를 쓰면서 아주 즐거웠고, 또 다른 길을 발견한 느낌이었다는 요지로 기억해요!!
역시 저도 어쩐지 아이를 절절하게 키워 본 사람이 쓴 것 같은 감이 팍오는 글들이 그냥~~~ 좋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12-05-22 09:41   좋아요 0 | URL
오오~~ 그랬군요.역시 심작가세요.
아이들이 같은 심씨라고 너무 좋아하는거에요.책표지를 한참 보더니 "엄마! 우리랑 같은 '심'자가 들어가요."하면서 눈을 빛내서 어떻게 작가의 작은 이름이 눈에 띄었나 싶더라구요.요즘 둥이들은 지네들이랑 같은 이름 낱자만 보면 지이름 글자랑 똑같다고 바로 찾는재미에 빠진 듯해요.
애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보니 심윤경작가가 시댁이랑 똑같은 심씨집안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그러면서 갑자기 핏줄이 땡기더라는~~ㅎㅎ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의 글! 예전엔 잘 못느꼈는데 자잘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주인공 아이가 내복을 입고 대문밖에 쫓겨났는데 그아이가 '톰과 제리'내복을 입고 있었다라고 적혀 있었더라구요.그래서 막 웃었어요.마트용 '톰과 제리' 내복은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은 애들한테 사서 입히지 않았을까? 싶은데,작가도 그랬었나봐요.ㅋㅋ
암튼,곳곳에 나와 똑같은 세대 엄마같은 눈길이 눈에 띄더라구요.그래서 반갑기도 하고,정이 가기도 하고..^^
남성작가들이 쓴 동화와 여성작가들이 쓴 동화는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예전엔 이런 것을 잘못느꼈는데 이제 저도 나이를 먹나봐요.ㅋㅋ
 
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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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 시리즈도 찾아보면 만화책 시리즈만큼 종류가 무수히 많다.(물론 만화보다야 동화 시리즈가 비교 순위가 되진 않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만화책이랑 동화책을 동등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같기에 슬프지만 동화와 만화를 비교할 수밖에 없다.ㅠ)
많고 많은 시리즈중에서 저학년용인, 제법 얇은 책으로 구성된 문고 시리즈를 한 권씩 아이에게 읽어보라 권해주기도 하고 때론 재밌어 보여 내가 읽어보기도 한다.
그 중 여러 출판사들의 전집 비슷한 형태로 순번을 달아 출간하는 책들이 눈에 띄는데 이책은 '푸른책들'에서 나오는 '작은 도서관'이란 문고판 동화책이다.
그러니까 이책은 번호 38번을 달고 나온 따끈한 신간책이다.
1,2,3권은 이금이 작가의 유명한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밤티 마을 영미네 집','밤티 마을 봄이네 집'동화책인데 밤티 마을 큰돌이네를 읽고서 너무 좋아 '작은 도서관'시리즈물을 챙겨 읽게 된 것같다.

이책은 밤티 마을처럼 장편(?)동화가 아닌 단편집으로 엮어놓은 책이다.총 9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 표지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화 수록'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동화 9편 모두 국어 교과서에 다 실려 있단다.도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발표한 동화마다 교과서에 실릴 수 있나 싶어 작가이력을 들여다봐도 내겐 낯선 이름이다.(물론 알고 있는 동화작가가 몇 안되기도 하지만.ㅠ) 아마도 나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책을 읽게 된 것같다.

처음엔 그저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나 싶어 내겐 더없이 지루하고 유치하게 읽혔는데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 과 '달밤에 탄 스케이트'란 동화에서 갑자기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순간 이러한 감동 때문에 교과서에 실렸겠구나! 싶었다.
책머리에 교과서에 실린 동화를 수업용 책으로 공부를 하였으나 그감동은 성인이 되었어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노라는 말을 직접 전해 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하였다.그부문에서 나는 과연 국어시간에 어떤 동화를 배웠으며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동화는 몇 편인지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기억하려 하면 할수록 왜  자꾸 "철수야, 학교 가자,영희야, 학교 가자,바둑아 너도 같이 가자" 만 기억나는지...
'달밤에 탄 스케이트'단편동화는 90년대 5학년 교과서에 실렸었다고 한다.초등시절 배웠던 예쁜 동화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과 그보다 4,5년여 앞서 졸업하였지만 초등시절 배웠던 어떤 동화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나와는 참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하다.
동화를 가슴에 오랜시간 품고 있었다는 그사람은 수업시간에도 분명 크게 감동을 받았던 그사람에겐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나는 그것이 부러웠다.
나는 비록 그러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동화책을 한 권 읽을지라도 감동이 오랫동안 남아 '훗날 살아가면서 가슴에 보석처럼 박히어라! 그사람처럼!'염원해본다.

읽으면서 권정생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일러주려는 메세지 부분이 좀 많이 닮아 보인다.교과서에 수록되었다 하여 선행학습을 위한 출판사의 상업용으로 돌아선 부분을 나처럼 고깝다는 선입견을 버리고,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내용들이 너무 예뻐 읽는 내내 동화의 고전(?)을 읽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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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라고 해서 교훈적인 주제는 많이 탈피하는 것 같아요.저도 나무님 덕분에 다시 동화책 읽기 시작했어요. 최근에 반고흐 카페와 장미마을의 초승달빵집이요~

숲노래 2012-03-13 18:18   좋아요 0 | URL
장미마을 초승달 빵집은
참 예쁜 동화라고 느껴요.
오오... 그 책을 읽으셨군요!

책읽는나무 2012-03-14 10:03   좋아요 0 | URL
교과서에 실린 동화는 주로 교훈적인 것같은데,그냥 마구 손에 잡고 읽는 동화책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소재가 무궁무진해서 박진감(?) 넘치는 동화가 많더라구요.요즘 아이들은 정말 책 읽을 맛 나겠다 싶더라구요.
우리 어릴적엔 동화도 몇 권 없었을뿐더러 무조건적인 교훈이 마무리에 꼭 있었잖아요.ㅋ
아~ 님도 동화책 읽기 시작했군요.와락 안아드리고 싶네요.^^
우리 서로 친하게 지내요.ㅋㅋ

반고흐 카페와 장미마을 초승달빵집 이제목들 처음 접해서 뭐지? 뭐지? 했습니다.검색해서 꼭 빌려봐야겠네요.
된장님께서도 극찬해주시니..^^

숲노래 2012-03-1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가 교과서에 실리면 원글을 깎거나 고치곤 해요.
그래서 웬만한 동화작가들은 교과서에 실리는 일을 '영광'으로 여기지 않아요.
그리고, 교과서에 실으면서 저작권료를 아주 깨알만큼 주더라고요.

초등학교에서는 교과서로 동화를 다루기보다,
고등학교처럼 문학을 따로 나누듯
동화라는 과목이 따로 있어야 하지 않으랴 싶기도 해요.

책읽는나무 2012-03-14 09:58   좋아요 0 | URL
맞아요.원문이 긴 동화는 중요대목만 싣기에 어쩌면 더 기억나지 않았나싶어요.그래도 1,2학년 국어 교과서에는 그림책도 실려 글과 그림이 원전 고대로 실어 좀 읽을 맛이 나던데 3학년부터 국어 교과서를 읽지 않게 된 것같아요.토막토막 실린 것같아서 말입니다.4학년 국어 교과서도 대충 훑었는데 역사 관련 동화가 많이 실려 있더라구요.단원 자체가 여행감상문인가? 체험감상문이었던가? 단원이 주를 이룬 것이 두 단원이나 되었구요.
올해는 가방 무겁다고 교실에 교과서를 놓고 다니니 다시 볼 수 없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교과서에 실려도 저작권료를 주는군요.음~
혹시 된장님 글도 실린건가요?
교과서에 실렸다면 저작권료를 더 많이 줘야되는 것 아닌가?
발행하는 부수만 해도 엄청날텐데 말입니다.^^
하긴 저작권료를 바란다면 진정한 작가의 길을 걷기 힘들테죠.ㅡ.ㅡ;;
 
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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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께 신동흔교수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라는 책을 읽고서 대략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뜻하고도 생생한 신화가 있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아이 할 것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니....
한동안 정신이 멍~ 할 정도였었다.
그리고 그후로 아이들이 읽을만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책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었다.
지금껏 눈여겨 본 것은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한국신화 시리즈가 눈에 띄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저책을 먼저 사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밖에도 더좋은 책들이 나온다면 물론 다 구입해볼 생각이지만..^^

 대형서점이나 마트에 비치되어 있는 서점들에 가보면 요즘 아이들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모두들 손에 책을 들고 얼굴을 박고 아주 열심히 읽고들 있다. 기특하여 무슨책을 그리도 재미나게 읽나? 싶어 가서 보면 모두들 만화책을 들고 있더란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물들이 만화책으로 쏙쏙들이 출판되어 나오고 있는지 모두들 그책을 들고 있거나 일부는 마술에 관련된 만화책을 읽거나 아니면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엮어놓은 만화책을 들고 있다. 내눈에는 제법 소설류나 문학서들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별로 보질 못했던 것같다. 조금 어린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있긴 했다만.......ㅡ.ㅡ;;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어린시절부터 이상하게 만화책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냥 명작동화 위주로 읽었던 것같다. 어려서부터 잘 읽지 않아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책은 줄곧 애써 찾아 읽는편이 못된다. 그래도 그럭 저럭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는편이다. 하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이 다른책은 읽지들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는 우려의 소리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헌데 아이들이 만화책만큼은 또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 시중에 학습만화책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그러한 책들로 차츰 책을 읽는 흥미를 붙인다면 역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든다.

 실제로 나의 큰남동생은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다른 책은 안읽어도 동생은 학국역사에 관한 학습만화책이 10권이 있었는데 동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몇 번을 읽어댔었다. 만화책이라서 흥미를 붙였고, 그러다 역사에 대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재미를 느꼈던 모양이다. 나는 반면 이책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명작동화만 죽어라고 읽어댔었다. 동생은 학창시절 내내 그학습만화책을 읽어둔 덕택에 국사 과목만큼은 만점을 받았었다. 그이후로 만화책의 위력도 실로 대단한 것이로구나! 라고 느끼기 시작했더랬다.

 이책도 만화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학습만화책이지  싶다. 그리스,로마 신화책도 시리즈로 만화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아이들은 온갖 신화와 신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면 아이들은 한국 신화에 관한 만화책도 읽는다면 분명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신들의 이름을 줄줄 읊어줄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색감적이고 캐릭터의 모습들이 현대적이다. 물론 신화의 내용은 본문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다보니 약간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듯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겼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같아 아리쏭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신화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란다. 그중 제주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신화가 가장 변형이 덜 되었다고 판단하여 모든 학자들이 신화연구를 그쪽 지방의 것을 참조를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저마다 연구방법에 따라 조금씩 신화에 차이가 있는 것같다.

 이책은 한국 신화에 대한 시리즈물인 제1권으로써 천지왕의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개장군,천둥장군,풍우도사,화덕진군,도수문장등의 신들이 등장하여 천지왕의 부름을 받고 천지를 창조하는 자연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악당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수명장자의 등장도 눈에 띈다.
천지왕과 총명아기의 사이에서 대별이와 소별이가 탄생하는 장면은 앞서 읽어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조금 반가웠다. 대별이와 소별이가 천지왕인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들이 천지왕의 아들임을 증명해보여야하는 대목에서 이책은 끝이 난다. 뒷얘기는 2편에서 나올 예정인데 사뭇 기대가 된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주 강하여 어찌보면 온라인 게임상에서 갓 튀어나온 것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들에겐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러한 주인공들을 내세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보여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진 않겠다라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용들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화책으로 출판되기에 맞대응 해보겠다는 상업적인 냄새도 약간 풍기기도 하나 그렇다고 우리라고 항상 뒤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기술면에서나 능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에 당당히 맞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보다 더 정확하면서 흥미진진한 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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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청소년을 위한 철학 이야기
제레미 휘트 지음, 피터 로만 그림, 조광제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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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책 종류를 볼라치면 정말 많다.
종류별로 형식별로 어찌나 많은지~~~~~
우리때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란걸 알수 있다.
우리땐 그저 위인전이나 명작동화나 아니면 조금 상세하게 들어가면 한국사와 같은 역사책에 관한 책들이 고작이었던것 같은데....요즘엔 과학에 관한 서적도 종류가 다양하며 수학에 관한 책들도 동화형식..그림책 형식등 정말 많고도 많다.
나는 최근에 아이들이 읽는 법률관련 책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ㅡ.ㅡ;;

며칠에 걸려 읽은 이책은 철학 관련 책이다. 
타이틀은 <청소년을 위한 철학 이야기>인데...아마도 독서력이 웬만큼 있는 아이들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생들도 재미나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중학생들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싶은데...^^
성인인 나도 철학가들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과 상세설명을 재미나게 읽어지니 머리에 잘 들어오는듯 하다.
고대 철학가부터 시작해 유명한 철학가들 무수히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많이 헷갈린다.
헌데 이책을 읽음으로 초기 그리스 철학가들부터 시작하여 연대별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어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다..어린이용 철학 교과서 같다..^^

이책의 첫머리에 보면 철학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글을 살펴보면 철학이란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으로, 그 해답을 발견했을 때 철학은 비로소 과학이 된다고 하였다. 과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아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철학은 과학의 모템이 되는것이란 결론이 주어진다.
현대에 와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철학과 과학이 분리되어 졌다고 하는데...그래도 역시 모든것의 기초는 철학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이든 이것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고 사유하는것 자체가 철학에 존속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대학 학과 중 철학과는 그리 인기학과가 아니다.
철학과를 나와서 성공할수 있는 길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앞서기에 더욱더 그러한지도 모르겠다...그래서인지 어릴적엔 철학이란 단어가 제법 시니컬해 보여 우러러 보았더랬는데...이젠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란 생각에 저기 구석 한켠으로 물러 놓았었다...나같은 사람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어쩌면 어떤것보다 중요할수 있는 이러한 교육들이 한편으로 치우친 교육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에 많이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철학은 문제의 핵심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는 학문이란다..그래서 신문이나 다른 언론 매체들에선 철학자들의 견해를 묻기도 한단다..아이들이 어쩜 따분해할수도 있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쉽게 풀이된 이런 책들을 통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고...더 궁금증을 느끼어 다른책을 또 뒤져볼수 있다면 분명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의 핵심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훈련이 되어 가는지도 모를것이다.

책의 뒷머리엔 서양 철학가들의 중요한 학파들에 대해서 따로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조금 많이 어려운 용어 몇가지도 간단한 해설이 되어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또한 따로 시간을 내어 좀 많이 어려워도 철학가들이 펴낸 책들을 한번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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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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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닥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라는걸 인정한다.
하지만 어린시절엔 그래도 좀 읽었다라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더랬는데...흠~~~
이책이랑 모모책을 보면서 처음 보는 책인걸 알고서
그래~~ 나 어릴적에도 책 많이 안읽은걸 인정하겠다..ㅡ.ㅡ;;

이책도 우리가 어릴적에 그렇게 유명했다고 하는 책중의 한권이란다.
헌데 왜 나는 금시초문이지??..아~~ 난 어릴적에 책을 많이 안 읽었었지??....또 잊어버릴뻔 했군!..ㅠ.ㅠ

여튼....성인이 되어 이책을 처음 읽어본 나의 소감은 다른 님들처럼 재밌다라는 표현을 애써 쓰고 싶다.
독일작가들 프랑스작가들보다 더 재미나게 글을 잘 쓰는것 같단 느낌도 든다.
일단 소재자체가 참신하지 않는가!

이책은 왕도둑 호첸플로츠라는 악당이 매번 마을에 몰래 나타나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데...심지어 카스페를네 할머니가 너무나도 아끼는 커피콩을 가는 기계까지 훔쳐간다...어쩜~~ 어쩜~~ 호첸플로츠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구나!...독특하고도 다양한 취미를 가진 도둑이롤세!..^^
호첸플로츠의 이러한 행동들이 아이들에겐 더욱더 재미난 익살스러움을 유발할듯하다.
암튼...경찰도 못잡는 이 왕도둑(왕도둑의 호칭을 담은것은 암만해도 경찰들도 못잡을만큼 잘 숨어 있는다는 뜻에서 붙여진게 아닐까? 싶은데....^^) 호첸플로츠를 잡으러 카스페를과 제펠이 떠나는 모험담을 담은 내용이다..

읽는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담들이 쏟아져 나와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을 할만하다.
책읽는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책중 하나가 바로 이책이라는데....ㅋㅋㅋ
과연~~~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책제목은 호첸플로츠라고 적혀 있지만...실은 이책의 주인공은 카스페를과 제펠이다.
특히 영리하고 명민한 카스페를의 지혜는 가히 본받을만하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담대한 용기를 심어줄만한 충분한 동기가 될수 있겠다.

얼마전에 조카두녀석이 겨울방학이라고 우리집을 다녀갔었더랬는데...녀석들이 방학을 맞아 게으름에 매번 늘어져서 텔레비젼의 만화영화를 보거나..아니면 컴퓨터 게임만 해댔다..
그모습이 보기가 싫어 두녀석에게 책을 던져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작은녀석은 <모모>책을...그리고 큰녀석에겐 이책을 쥐어줬다.
작은녀석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라 모모책이 너무 두껍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대로 며칠에 걸쳐 다 읽어내곤 무척 재밌다고 한다.
큰녀석은 4학년인데...모모책의 두께에 기겁을 하고 절대 읽지 않겠단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보라 정말 재밌다고 쥐어주니...미심쩍은 표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큰녀석은 생각보다 이책을 빨리 읽는다..거의 어른인 나와 책읽는 속도가 비슷한것 같다..ㅡ.ㅡ;;
읽는도중 줄곧 옆에 가서 내가.."재밌지?" 물었다...여자아이지만 무덤덤하고 무뚝뚝한 녀석은
"그냥 그저 그래~~ 읽을만 해!"그런다....
흥~~
그러면서 왜 딴짓안하고 그책을 두시간도 채 안되어 다 읽어버리냐고??
내가 옆에서 청소기를 시끄럽게 돌려도 아랑곳 않고 책만 들여다본다.
속으론 은근히 재밌었으면서!....^^
<모모>책도 읽어보라하니 싫단다...작은 조카는 재밌다고 일러주나 큰녀석은 아무래도 책두께에 기가 죽어 손사래를 치는것 같다..

이책은 조카들처럼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주면 딱 좋을 책인것 같다.
책두께가 그리 두껍지가 않아 부담없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가질수 있으며...
모험담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더 흥미를 가질수 있을게다.
큰조카는 성격이 딱 남자아이같이 왈가닥 성격이어서인지 이책이 꽤나 지마음에 들었나보다.
나중에 우리아들도 조금 더 크면 읽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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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05-01-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봤답니다..작년에 제일 잘 할 일 중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시리즈 3권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다입니다...리뷰도 책 만큼 재미집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설이지 않을정도라면??...이책 대단한데요..^^
안그래도 다음편 시리즈들 구입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못난 리뷰 재미나게 읽어주시니 제가 더 기쁘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