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쓰고 인사해요 세계는 내 친구 3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지음, 이혜경 그림 / 보림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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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이는 모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어디 외출을 할적엔 꼭 모자를 즐겨쓰곤 한다. 아기적에 아이의 뒷머리 한쪽이 유난히 납작한지라 그것을 커버하기 위하여 계속 모자를 씌우다보니 아이도 그것이 습관이 되었나보다. 그래서 꽤 커서도 아이는 외출하기전에는 꼭 모자를 찾곤한다. 때때 사계절 맞춰 구입해주는 것도 때론 버거워지려 하곤 했는데 마침 참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였다.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모자만 쭉 담겨있는 예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처음 보자마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것을 보니 아이들은 여전히 교훈적인 책보다는 재미있고 유쾌한 책에 대한 흥미가 더 강한가보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책은 아이들의 흥미거리를 충분히 끌어당긴다.
일단 모자가 그려진 밑부분이 뚫려 있어 그곳에 아이의 머리에 얹어놓으면 정말 아이가 모자를 쓴 것 같은 포즈를 취할 수 있어 아이들은 재미있어한다.

 더군다나 모자는 그냥 모자가 아니라 각국의 그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모자들이다. 그래서 모자를 쓰는 재미와 그나라의 전통모자가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모자쓰고 인사해요"라는 책의 표지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나라의 인사말도 적혀있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책의 모자를 직접 쓰고서 그나라의 인사말로 인사를 넙죽 하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놀이를 통하여 그나라의 특색과 전통을 엄마의 입을 통하여 간단하게 귀로 들으면서 아이는 행동으로 인사하며 모자를 쓰고서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이것 저것 덤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세계여러나라의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주기 위하여 각국의 국기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국기책을 하나 구입해주었는데 아이는 그런대로 국기들을 붙였다,뗐다 하면서 재밌어 하긴 하는데 그나라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들려주어도 아직 아이가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는지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태극기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고, 이웃나라들의 국기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만 만족하고 있었다. 그래도 각나라의 전통과 그나라의 특색을 가르쳐 주고 싶긴 한데, 엄마인 내가 영 갈피를 잡질 못했으나 이책을 보니 어느정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을 보니 아~ 이것이구나! 라고 느꼈다.

 우리아이는 애국을 하는지라 모자중에 우리나라 갓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리고 부러 갓을 쓰고서 지아빠한테 달려가고, 나한테도 달려온다. 처음 갓을 쓰고 우리앞에 나타났을때 우리가 "심대감!"이라고 부추겨 주었더니 그소리가 엄청 듣기 좋았나보다. 항상 갓을 쓰고서 심대감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는 러시아 모자가 좋다고 한다. 동물털로 만든 러시아 모자가 아주 따뜻할 것같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 모자도 좋다고 한다. 베트남 모자는 더울때 부채로도 부칠 수 있고, 물을 뜰 수도 있다고 한다. 제법 책에 적혀 있는 글을 읽어준 내용을 잘 기억하고서 대답을 하는 듯하다.
이렇게 아이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낄때 살짝 가르쳐 주는 것들은 아이들은 용케 잘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이가 책모자를 쓰고서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하니 엄마는 귀찮아도 아이는 항상 즐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디카다보니 마구 사진을 찍어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오늘도 아이의 모자 쓴 포즈를 몇 장을 찍어주었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는 "심대감!" 이라고 엄마,아빠가 불러주는 갓도 덩달아 제일 좋단다. 애국하는 녀석이다..^^



 쓰면 많이 따뜻할 것 같아 좋다는 러시아 모자 "샤프카"다.



 반대로 더울때 부채질도 할 수 있고, 물도 뜰 수 있어 좋다는 베트남 나라의 "농"이란 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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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징검다리 3.4.5 16
나카노 히로다카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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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참 재밌다.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란다.
코끼리 형의 나들이라고 할법도 했을텐데....형님이란 단어를 아주 깍듯하게 붙여주었다.
본문내용에서도 코끼를 보고 다들 "코끼리 형님은 장사라니까~~".."안녕하세요? 코끼리 형님!"이라고 씌어있다. 참으로 예의바른 그림책이롤세~~ 라고 느낀 것이 나의 첫느낌이다.

 글과 그림은 참 간단하다.
그래서 돌 전후의 아가들이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성민이는 현재 네 살!
좀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구입할때 망설였던 그림책이다. 하지만 제목의 그형님이란 단어를 보고서 그냥 구입했다. 서너 살 정도 되면 아이들은 "형님(형)".. 또는 "오빠"라는 단어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가끔씩 "우리 아기~~"라고 부르면 아이는 정색을 한다. 왜 그러느냐고 하면 자기는 이제 아기가 아니란다. 형이나 오빠란다...ㅡ.ㅡ;;
우리아이는 지금 내배속에 있는 동생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아기라는 단어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같다. 자기는 형 또는 오빠가 된다고 미리부터 쇄뇌를 당하여 이제는 자기가 그렇게 우긴다.
그래도 내눈에는 아직까지 아기로 보이는데.....ㅡ.ㅡ;;

 형님이라는 단어에 친근감을 느끼겠기에 구입한 첫 번째 이유가 되겠고, 두 번째는 코끼리가 나오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녀석은 동물중 코끼리와 호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유독 좋아하는 것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아주 큰고 용감해 보이기에 저딴에는 신기해 보이는가보다.  
그러고보면 곰을 비롯하여 코끼리와 호랑이도 참 자주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이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들이 아이의 시선을 금새 사로잡는다. 주문하여 받아든 그자리서 몇 번을 읽어달라고 한다. 처음 책을 펼쳐서 글내용이 너무 길어버리면 아이는 금새 싫증을 내곤 하는데 이럴땐 이렇게 짤막한 글들이 박혀 있는 그림책들은 일단 첫느낌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글내용이 긴 책들은 그림속에 흠뻑 취하지 않는 이상 정말 공을 들여 읽어주지 않으면 쉽사리 정을 붙여주기가 힘이 드는 책들이 제법 있다. 그럴땐 정말 맥 빠지고 서글프다...ㅠ.ㅠ
이책은 그렇질 않아 일단 안심할 수 있다.

 코끼리 형님이 나들이를 나왔는데 하마랑 악어랑 거북이가 차례로 나타나 인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느냐고 묻고서는 자기들도 같이 따라 가겠다고 등에 태워달라고 한다. 힘이 센 코끼리는 좋다고 흔쾌히 승락을 하지만 한 마리씩 자꾸 늘어나니 무거워 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그만 넘어져서 연못속에 풍덩~ 빠져버린다.
연못속에 빠져도 모두들 개의치 않는다. 신이 나서 물놀이를 할 수 있으니까!^^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라는 책에도 소개가 되었나보다.

  글내용이 짤막한 그림책들은 아이에게 읽기용 책으로 쥐어주고 있다. 녀석은 한글을 알아서 읽는 것이 아니고 대충 외워서 읽는 것같다. 알아서 읽든, 외워서 읽든....그냥 일단은 큰소리로 또박 또박 읽어보라고 시킨다. 읽는 모양새를 살펴보면 글자를 모를시엔 대충 그림을 눈으로 훑어서 그림의 상황이나 물건의 이름을 먼저 생각한 후 글자를 읽는 것이다. 너무 어린나이에 책을 읽어보라고 시키고 있는 나도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녀석의 풍경도 좀 우습다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그래도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미리부터 시키는 것이 훗날 좋지 않을까? 싶어 한, 두줄 짜리 짤막한 글이 적혀 있는 아기적에 보았던 그림책들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만들고 있다. 이책도 녀석이 책을 잡고 읽기 연습을 시키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간혹 글이 긴 페이지도 나오긴 하지만....그럴땐 녀석이 읽는대로 대충 넘어가주면 된다.

 암튼 이책은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통하여 다른 동물들의 예의바른 대화법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마지막장의 연못에 풍덩 빠져서 서로 물놀이를 정답게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면이 아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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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끼리 형님 아주 재미난 설정이군요

책읽는나무 2005-11-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누가 누가 잠자나 아기 시 그림책
목일신 지음, 이준섭 그림 / 문학동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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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에게 조금 늦게 사준게 아닌가? 란 후회감이 이는 책이다.
이그림책은 아기 시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말그대로 아가들에게 읽혀주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우리아이는 이제 네 살인데...그래도 시 라는 것은 어릴때 혹은 자라서도 계속 되뇌어 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기에 시집에 관련된 그림책들은 그리 연령구분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일단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시집 그림책이란 말에 선뜻 구입했다.

책을 받아드니 어린 아가들이 볼 수 있도록 100% 천연 펄프 종이에 콩기름으로 잉크로 인쇄를 했다고 적혀 있는 것 만큼 보드지가 감촉이 좋다.
그리고 튼튼하다.
예전에 우리아이가 한 두 살 적에 튼튼하고 질감 좋은 보드책을 구입하려 열심히 알아보고 확인한 후에 구입했던 시절이 떠올라 흐뭇했다.
지금은 페이퍼책을 구입하곤 있지만 간만에 보드책을 구입하니 일단 느낌이 신선하다..^^

이책에 나오는 시는 <누가 누가 잠자나>란 시로 목일신님의 시다.
이시는 동요로도 유명하다.

넓고 넓은 밤하늘에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 나라 아기별이 깜빡 깜빡 잠자지.
깊고 깊은 숲속에선 누가 누가 잠자나.
산새들이 모여앉아 꼬박 꼬박 잠자지.
포근 포근 엄마품엔 누가 누가 잠자나.
우리 아기 예쁜 아기 새근 새근 잠자지.

한번쯤 어린시절에 불러 본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그림책을 읽어줄땐 나도 모르게 줄곧 동요로 노래를 불러주게 된다.
절로 리듬을 타게 되어 도저히 시낭송 하듯 읊어지지 않는게 흠이라면 흠일게다.
덕분에 아들녀석은 동요를 제법 따라부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어린시절부터 우리 말로 된 예쁜 싯구를 읊어주고 들려주어야 하는 것은 엄마들의 의무가 아닐까? 란 생각을 가져 본다.
그래서 시로 된 그림책을 계속 눈여겨 보게 된다.
나머지 두 권도 어서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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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 색깔 여행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1
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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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에겐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책에는 딱히 연령제한이 없다고들 하니 그냥 질러버렸다..ㅡ.ㅡ;;

아이들에겐 정말 책의 연령은 크게 좌우하지 않나보다.
우리아이는 이제 36개월을 꽉 채워가는 4살배기 아이인데...이책을 많이 좋아해준다.
일단 글이 짤막 짤막 하니 속도감 있게 넘기기 좋고...색의 화려함에 빠져들 수 있으니 무척 재밌나보다.

이책은 첫 돌 전후의 아이에게 보여줘도 무방할 만큼 내용이 가볍고 색도 선명하다.
어린아가들도 빨강색,노랑색,파랑색 등 색이 눈에 들어와 집중하면서 쳐다보지 싶다.
우리아이는 좀 큰후에 구입해서 좀 식상해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오히려 내용이 쉽다 보니 책의 내용을 다 외워서 혼자서 책을 가지고 논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생물들이 그려진 포스터가 딸려 있다.
그 포스터를 벽에 붙여 주었더니 포스터를 보면서 책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혼자서 논다.

빨,주,노,초,파,남,보라 이런 식으로 색깔 관련 생물들이 나와서 하양 물고기가 찾는 엄마가 아니라고 얘길 하는데...덕분에 아이들은 무지개색의 색깔들을 차례대로 알 수 있을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래가 파란색 고래라고 적혀 있지만 내눈엔 파란색이 아니라 보라색으로 보인다..외국 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보니 외국에선 이러한 색을 파란색이라고 칭하나보다..ㅡ.ㅡ;;
나는 고래부분을 볼때마다 조금 헷갈린다..분명 연보라색깔인데....ㅠ.ㅠ
그래서 아이들이 사뭇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 싶은데.....ㅡ.ㅡ;;

그리고 이책을 통해 꽃게,불가사리,거북이 등의 생물의 이름도 인지할 수 있다.
또한 하양 물고기가 잃어버린 엄마를 끝맺음에서 찾게 되는데 아이들은 엄마를 찾음으로 인해 정서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이책은 첫돌이후의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지만...우리아이처럼 제법 자라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유용하게 책을 활용하고 싶다면 좀 일찍 사주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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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4-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둘째에게 사주고 싶네요. 특히 요즘 벽에 붙이는 포스터에 열광하는데...
좋은 리뷰보고 갑니다.

책읽는나무 2005-04-0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이들 의외로 포스터 무척 좋아하죠??
저희집에도 온천지가 포스터랍니다..ㅋㅋㅋ
 
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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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을 지은 권윤덕 작가가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에 맞춰 그림을 그린 '예쁜 우리시 그림책' 중의 첫번째 권이다.
만약 <만희네 집>에서 권윤덕 작가의 그림에 반하여 이책을 구입하여 그림을 보게 된다면 처음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게다..나는 솔직히 좀 그랬다.
<만희네 집>의 따뜻하고 구수한 분위기에 촉촉히 젖어 있다가..이책의 간결하면서 어찌보면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마저 감도는 그래서 예쁘긴 하지만 우리시라는 분위기와 약간 겉도는 듯한 느낌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ㅡ.ㅡ;;

창비의 우리시 그림책 시리즈물이라 하니 두말 않고 다른책은 구입했고..구입을 할 생각이다.
이것은 그림보다도 아이에게 시를 읽혀주려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다.
헌데...<시리동동 거미동동>이책은 사실 권윤덕 작가의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얼른 구입했었다.

꼬리따기 노래라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고개 끄덕이며 시를 보며 절로 운율이 나온다.
어릴적부터 불러왔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간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라는 노래도 바로 꼬리따기 노래였었나보다.
이책에 나오는 "시리동동 거미동동...왕거미 거미줄은 하얘~~,하얀 것은 토끼~~, 토끼는 난다......"의 글을 어릴적 불렀던 그노래의 음정과 박자로 노래 부르듯 아이에게 읽혀주면 된다.
노래를 부르듯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나는 처음 느꼈던 아쉬움은 벌써 저만치 물러가고 마음이 흠뻑 젖어드는 느낌이다.

가만히 책을 들여다보면 노래 운율은 즐거우나 그림책 속에 나오는 아이는 많이 외롭다라는 것을 금방 알수가 있다..엄마가 저멀리 바다에 물질 하러 간 사이 아이는 빈집에 홀로 남아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논다..혼자 놀면서 주위에 있는 거미와 친구가 되고 하얀 토끼와 친구가 되고 까만 까마귀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제주도에 많다는 세 가지 중의 하나인 바위와도 친구가 된다.
높은 바위 위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다 그 높은 하늘을 까마귀 등을 타고 난다.
그러다 하늘은 푸르고...푸른 것은 바다이며...바다는 깊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깊은 것은 바로 엄마의 마음이라고 하며 아이는 물질하고 돌아온 엄마의 품속에 폭 안긴다.
그렇게 하루종일 노래를 부르며 동물과 바위와 바다를 보며 놀다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바다로 나간 엄마가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덮고나면 마음 한켠이 아련해온다.
아기엄마들은 결코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할수도 있을게다.
하지만...권윤덕 작가는 애써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부러 간결하면서도 만화같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 란 생각을 해본다.
'너무 슬픈데,슬프지 않게 슬픔을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권윤덕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는 내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삼아 불러줬던 노래가 바로 '섬집 아기'란 노래인데...이노래는 아들녀석의 자장가로 불러주기에 좋은 자장가라는 생각에 앞서 내가 어릴적부터 많이 좋아했던 노래다.
애잔하면서도 마음 시린 노래라는 생각에 이노래를 부르면서 찔끔 눈물을 찍기도 했었다.
그래서 더 애착을 갖고 꼭 아이를 낳으면 자장가로 이노래를 불러줘야지! 다짐을 했었는데..막상 아이를 가져 노래를 불러주니 노래 가사와 곡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조금 꺼려지는 곡이기도 했다.
그래도 뭐 어떠랴~~ 싶어 줄곧 불러주다 보니 지금도 녀석은 불 끄고 잠자리에 누우면 "엄마가 섬그늘에 자장가 불러주세요~~"한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자장가 노래랑 비슷하다고 일러줘서인지...녀석은 더욱더 '섬집 아기'란 노래에 더 애착을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나도 마찬가지로 더욱더 '섬집 아기'와 '시리동동 거미동동'에게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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