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 전3권 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1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상술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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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미타로의 그림책은 재치가 있고,익살맞고,귀엽고,앙증맞다.
그래서 아이보다도 내가 더 고미타로의 그림책을 좋아한다.글과 그림들이 편안하고 무척 재미있다.
그 중 이 아기 놀이책 시리즈물은 어린아가들의 눈길을 자극하는 재미난 놀잇감 같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책을 큰아이가 세 살적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그땐 아이가 내눈엔 제법 많이 자라보여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어 눈에 들어왔지만 아이가 한 번 보고 계속 이책을 잡고 볼 정도로 나이가 어리게 보이지 않아 구입하는 것은 아예 생각을 않았었다.

헌데 이 년이 지난지금 때늦게 책을 구입했다.
이유는 둘째아이들을 위해서였다.둘째아이들에게 구입한 것은 6,7개월정도가 되는 시기였는데 한창 앉아서 무언가를 만지고 빨고 들여다보고 할 시기였던지라 아이들에게 책에 뚫어져 있는 구멍을 통해 손가락을 집어 넣어 살랑살랑 흔들어주거나, 책을 손가락에 끼워 빙글빙글 돌리거나, 가면같이 책의 구멍속에 내눈을 직접 갖다대어 아이에게 인사를 해주니 아이들은 처음엔 뭐지? 하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었으나 아이를 낳기전에 세웠던 계획만큼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첫아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여 제법 책을 읽어주었었지만 둘째들에게는 첫아이만큼의 관심이 덜 가지게 된다.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책을 거실에다 깔아놓고 아이들이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게끔 해주는 것이 다다.아직 돌전이라 그런지 책을 읽어줄때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아이가 흥미있어 하면 읽어주고,흥미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냥 또 그렇게 해준다.이것이 바로 첫애와 둘째에 대한 마음가짐의 차이점인가?

암튼....둘째들이 거실에 널어놓은 책들 중 제일 많이 손길을 뻗고,책장을 넘겨 들여다보고,자신들의 꼬막같은 손가락을 끼워보고 하면서 가지고 노는 책들이다.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고미타로의 위력에 감탄했다.이렇게 어린 아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다니~~

둘째들이 꽤 어린나이에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 책도 이책이 아니지 싶다.물론 처음 읽어준 책은 이책이 아니고 다른 책들이 많지만 가장 많이 집중해서 책 읽어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적극적으로 책을 만지작 거린 것은 이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 권의 책 중에서는 '요술 손가락'과 '모두 안녕' 책이다.책의 내용을 열거하자면.....

'요술 손가락'은 책의 내용 자체가 손가락을 살랑 살랑,꼼지락 꼼지락 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기에 아이들은 엄마 손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한참동안 신기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카멜레온은 혀를 날름날름~'..'펭귄의 부리는 콕콕콕~'..'고양이 꼬리는 살랑살랑~'..'악어이빨은 빠드득빠드득~'(문득 악어그림을 보면서 혼자 생각한 것은 악어이빨을 보이게끔 그려놓았음 더 좋았겠단 생각을 했다.이빨을 빠드득 거린다고 하면 아이들은 이빨이란 것을 찾아볼텐데 이빨이 안보인다.큰아이 책 중 악어라는 책을 찾아보니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온 악어는 크로커다일악어이고 이빨이 안보이는 것은 엘리게이터라고 적혀 있었다.고미타로가 그린 악어는 엘리게이터악어인가보다.이왕이면 크로커다일 악어로 그려줬음 좋았을텐데~~ 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의성어를 읽어주면서 손가락을 가만히 놔두고 읽어주는 엄마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책에 대한 아이들의 호응도는 좋을 것이다.

'모두 안녕'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면놀이 그림책과 같이 활용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 엄마얼굴 싸이즈에 안맞게 책이 좀 작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지만 그래도 아가들의 눈높이에 맞춰 엄마들은 얼른 얼굴을 작게 만들자! 그리고 책을 얼굴에 갖다대어 각각의 주인공 캐릭터의 목소리를 다르게 하여 인사를 하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자고 하거나 손을 흔들어주면서 인사를 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물론 아가들은 책 뒤에 있는 엄마얼굴을 확인하려고 하는 반응이 더 크겠지만 나름 아이들은 좋아하는 듯하다.

'잡아봐'책은 내개인적으로 아가들에게 참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아이들에게 거부당한 책이다.
잡아보라고 열심히 엄지와 검지를 움직여도 몇 번 보다가 딴 곳을 쳐다본다.직접 아이들의 손가락을 끼워서 행동을 유발시키는 책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어 하지는 않는 듯하다.
화면이 검정바탕색이라 작은 그림들이 눈에 띄지 않아 그런가?  
조금 더 커서 먹는 것과 관련된 그림들이란 것을 눈치챈다면 다시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집 큰아이는 유독 어릴적부터 먹는 음식관련 책들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실제로는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인데 그림책들은 먹는 것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들을 좋아하더란 말씀!
녀석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음식을 먹나보다.
암튼...둘째들도 먹는 즐거움을 안다면 언젠가는 이책도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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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3-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도무지 활용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둘다 별 관심이 없어요. 님의 이 리뷰를 읽고 저도 다시 한번 잘 가지고 놀아봐야지, 한답니다.^^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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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의 공포심을 측정해 본다면 그깊이감은 어느정도일까?
별 것 아니라고 여겨 잘 해낼 수 있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포감에 질려 발도 한발짝 떼지 못하고 덜덜 거리는가 하면 때론 아이가 겁을 잔뜩 먹었겠지? 하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혀 겁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른과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는 대상과 상황이 전혀 다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작가인 마사 알렉산더는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이책도 그 중의 한 권인데 내겐 꽤나 중독성이 강한 책으로 다가온다.
일단 제목부터가  "안무서워,안무서워,안무서워"라고 주인공 아이의 겁을 먹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아이는 엄청 겁을 먹고 있다. 무서워 죽겠는데 부러 안무섭다고 자기 최면을 건셈이다. 참 영리하다.

 우리 아들과 비슷해보이는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제일로 아끼는 분신인 곰인형을 안고서 숲속길을 헤맨다. 숲속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득실대는 실로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다.그러한 곳을 곰인형의 보호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헤쳐 나간다.하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지라 무서움을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나보다.자꾸 자신감이 없어져가고 급기야 겁을 엄청 집어먹고야 만다.
숲속길을 잃어 헤매이면서 공포에 떨고 있을때 주인공 아이의 곰인형이 갑자기 아이보다 더 커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곰인형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이는 땀이 나고, 열이 나는등 정서적 불안감을 서서히 안정시켜간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와 아이가 바짝 긴장하는 장면에선 나또한 긴장되었다.그리고 작은 곰인형이 몸이 커져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절로 마음이 안정되고,포근함을 느꼈다.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도 안무섭다고 처음엔 같이 우쭐대다가 같이 긴장할 것이고, 같이 곰인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쉽게 포기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곰인형에게 기대어 위안을 얻으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스로 집을 찾은 것이겠기에 꼬마가 참으로 대견해보인다.꼬마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을때 곰인형은 다시 작아진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꼬마는 곰인형을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이 깃든 친구로 대접하고 있다.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혼자가 아니라고 여겼끼에 곰인형에게 기댄 것이다.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면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친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설정들이 참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아이들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들은 끝장면에서 곰인형이 다시 작아져 꼬마가 "너 왜 이렇게 작아졌어?"라고 묻는 장면에서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엄마인 내겐 꼬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꼬마의 행동이 무척 엉뚱하고 우스운가보다.
그래도 꼬마가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이 나올적엔 우리아들녀석도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알고보면 아들녀석도 엄청 겁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을 다 읽히고 나서 너도 주인공 아이처럼 항상 안무섭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일러주긴 했는데 정말 아들녀석도 매사에 안무섭다라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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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쓰고 춤춰요 세계는 내 친구 2
김삼현 그림,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기획 / 보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는 내 친구’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각 나라별로 가면을 쓰고서 인사도 하면서 춤을 춘다는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책이다. 나는 이책이 그림책이 아니라 일종의 잘 만들어진 장난감 같아 보여 무척 반갑고, 귀엽다(?)란 느낌을 갖게 된다.
첫 번째 책인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은 각나라별로 대표하는 모자가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어 아이들은 그모자책을 머리에 쓰고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림책이어서 무척 획기적이라고 여겼던탓에 나름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책일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두 번째 책은 가면을 주제로 삼았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책에 나오는 나라는 대한민국을 첫장에 등장하면서 일본,이탈리아,뉴질랜드,캐나다,앙골라,과테말라,인도네시아,콩고 이렇게 아홉 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모자 쓰고 인사해요’ 책과 중복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한 개도 없다. 우리집 아이는 이책을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모자 쓰고 인사해요’책도 가져와 두 책을 펼쳐 놓고서 비교해 보면서 가지고 논다. 내친김에 세계국기,지도책을 가져와 책에 나오는 나라들의 국기를 찾아보기도 하고,그나라가 어디쯤 붙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였더니 아이는 무척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이책과 함께 세계지도책을 같이 곁들여 본다면 교육효과(?)가 무척 높을 듯하다.


시중에 이책과 비슷한 가면놀이책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로 나도 그중 한 권을 아이가 무척 어렸을적에 사준적이 있다. 동물얼굴모양의 가면놀이책인데 처음에는 무척 흥미있게 가지고 놀더니 조금 크고 나니 거들떠 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러한 책들보다는 조금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책에 나오는 가면들은 정교하여 그리 유치하지 않다. 우리아이는 일본나라의 노멘이라는 가면을 보고서 무섭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도망을 갈 정도다. 공포스러운 표정이 아닌데 가면색이 회색이어서 그런지 내가 봐도 좀 음산해 보이긴 한다.그리고 이탈리아 광대 가면은 무척 화려하고 유쾌하다. 또한 이책에도 맨마지막장의 하이라이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인도네시아 가루라 탈은 팝업이다.


책에 나오는 각 나라 인사말도 덤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나라별의 인사말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이 다채롭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사말은 “아빠 까바르”란 말은 우리아이를 배꼽을 쥐면서 웃게 만든다. 이페이지만 나오면 괜히 지아빠한테 달려가 “아빠! 까바르~~”하면서 지아빠를 놀려대곤한다. 인도네시아 말과 아빠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겐지? 아이의 넉살이 마냥 재밌어보인다.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한 번 더 인사말을 살펴보니 그 독특한 발음들이 무척 어렵게 보이다가 나도 아들처럼 모두가 다 우습게 보이는것이 참 신기했다.


이책은 조금 큰아이들(5,6세 정도)이 보아도 무난할 것이고, 조금 더 어린 아가들이 보아도 괜찮지 싶다. 책이 보드북이라 안심할 수 있다.(하지만 마지막장의 입체 부분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또는 아가들의 눈길을 단박에 끌기에 충분한 책이 바로 이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텔레비전 프로에서 게임중독에만 빠져있고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상담하는 장면에서 상담선생님이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을 직접 머리에 쓰면서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깊었었다.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이 포함되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신뢰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 책이 나올까? 더 큰 기대를 가져본다. 




 대한민국의 양주 별산대놀이에 쓰이는 말뚝이 가면이다.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에서 배우들이 쓰는 노멘이라는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을 제일 무서워한다.



 이탈리아의 광대가면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가면이다.



 캐나다의 갈까마귀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도 좋아라한다.

 



 인도네시아의 가루라 탈이다. "아빠 까바르"라는 인사말을 아주 재밌어하고, 신나한다.

 



 책의 표지인 콩고의 테게 족이 쓴 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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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한병호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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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큰아이 아기 적에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만 놓치고 만 그림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바로 둘째들에게 읽혀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놓쳤던 그림책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요사이 새로운 신간서적들의 양이 엄청 늘어난 것에 놀라기도 하고, 예전에는 페이퍼북 이었는데 다시 보드북 으로 나온 책들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하면서 무척 반갑기도 하다.

아이들이 책과 친하게 만들어주려면 아주 어릴 적부터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방바닥에 늘어놓아 책을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게 만들어 주는 등 아주 리얼리티(?)한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어야만 한다. (여기서 리얼리티란 책을 깨끗하게 치워서 책꽂이에 가지런하게 꽂아두는 상황이 아닌 청소하기 직전의 아주 어수선한 상황 그러니까 마치 폭탄 맞은 듯한 상황을 말한다.ㅡ.ㅡ;;)

아가들은 책을 보는 것이 아닌 만지고, 두드리고, 물고, 빠는 사물로 인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엄마인 나도 책을 단순한 장난감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장난감으로 생각하자면 책은 좀 위험한 장난감일지도 모른다. 얇은 종잇장에 혹여 얼굴이나 손에 베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고, 책의 모서리에 찍히거나 부딪쳐 상처가 나지 않을까? 또 조심스럽다. 소심한 내성격이 어쩌면 아이의 모험심을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아이의 모험심과 창의성 향상 보다는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아기들한테는 되도록 보드북의 그림책을 손에 쥐어주는 편이다. 손에 쥐어주어도 혹시나 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싶어 좀 감시(?)하는 편이기도하다. 정말 보여주고픈 페이퍼북은 되도록 아이의 손에서 떨어지게하여 보여주는 편인데...이런 내방법이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아닌 것을 알지만 행동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보드북이란 것이 있어 내겐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큰아이가 쑥쑥 자라면서 페이퍼북을 접하게 되면서 그동안 보드북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둘째를 낳고서부터 다시 보드북을 잡게 되면서 더 많은 책들이 보드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약간의 이기심을 부려본다. 이런 찰나 <사과가 쿵!>이란 책과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란 책이 보드북으로 나와 주어 나는 참 많이 즐겁고, 행복하다.


요즘 매번 빠짐없이 읽어주는 책 중 한 권인 이책은 이미 98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러니까 내가 결혼을 하기도 훨씬전에 출간이 되었더랬다. 큰아이를 낳고서 이책을 사야겠다라고 생각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많이 아쉬웠지만...지금 그큰아이는 현재 동생들에게 이책을 읽어주고 있다. 나비잠 아기 그림책 시리즈들은 어린 아가들에게 보여주어도 좋지만 이제 한글을 떼고 읽는 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쥐어주어 읽히기용(?)으로 활용을 해도 안성맞춤인 책들이다.


이책은 왼쪽편엔 아이들이 관심가지고 있는 동물들의 행동들이 잘 스케치되어 있고, 오른쪽편엔 또래의 아이가 그동물들의 행동과 똑같은 동작들을 스케치해놓고 있다. 책 제목 그대로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의 문제에 잘 맞는 해답들이 동물과 아이의 동작들로 나타내어진다. 그림책속에 나오는 동작들은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매번 행하고 있는 동작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과자를 먹고, 응가를 하고, 놀기도 하고, 목욕도 하고, 밤에 잠을 자는등 아이들의 하루 일상사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의 일상사와 동물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아이들은 알게 됨으로 갖가지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얼굴이나 동작들도 그림 작가의 실제 자녀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여 주인공 아이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림의 색깔도 은은하고 수수하여 눈을 크게 자극시키지 않아 편안하다. 화려한 색상의 그림책도 보여주었다면 때론 이렇게 은은하고 포근한 색감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동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의 노래를 기억한다면 왼쪽 페이지의 글귀는 운율을 넣어 아이에게 불러주어도 좋겠다.엄마가 노래를 불러주면 아이들은 신기해할 것이고, 책의오른쪽편의 꼼지락꼼지락, 몽그작몽그작, 쩝쩝쩝, 냠냠냠, 떼구르르, 통통통, 덩실덩실, 으쓱으쓱, 둥개둥개등의 재미난 언어들이 귀에 착착 감길 것이라고 본다.

어린아가들에겐 장난감 같은 책이 되어주고, 읽기를 시작하는 큰아이들에겐 좋은 읽기용 그림책이 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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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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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하나 키우다 셋을 키우다보니 하나 키울때 몰랐던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나 키울때 못느꼈던 난처함과 난감함을 느끼기도한다. 난처하고, 많이 당황스러운 순간들은 아무래도 작은아이를 돌보고 있는 내게 다가와 동생들을 질투를 하는 순간이다. 나중에 작은아이들이 자라 큰아이와 싸우거나 다투게 되면 또 당황스럽겠지만 아직은 둘째들이 어려 현재는 큰아이의 질투심이 더 눈에 들어오게된다.

 큰아이가 동생들에 대한 질투심이 발동하는 순간들은 바로 자신의 물건들을 동생들에게 보여주거나 가져다주는 순간들이다. 처음에는 자기 장난감을 아기들 눈앞에 흔들어주거나 보여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더니 이젠 그림책을 아가들에게 보여줄라치면 자기책이라고 왜 보여주느냐고 징징거린다. 나는 장난감은 그럴수 있겠다라고 이해했지만 그림책을 가지고 자기 것이라고 동생들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고서 정말 당황했었다. 순간 뭐라고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 혼자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어 그림책은 같이 보는 것이라고 아이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아이는 고집불통! 그래서 조건을 내건 것이 책이 작고, 글자가 많이 없는 것은 동생들 책이고, 좀 크고, 글자가 많은 그림책은 큰아이책이라고 겨우 아이를 달랬다. 물론 장난감도 그렇게 설득시켰고, 아이가 입던 애기옷들도 다 그렇게 설득을 시켰다.

 그래도 장난감이나 옷에 대해서 질투를 느낄적엔 참 많이 얄밉더니 이상하게 그림책에 있어 질투를 느끼는 모습은 많이 다행스러워보이고 되려 이뻐보이기도한다. 그리고 내책에 대한 애착심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 똑같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새삼 실감했다. 큰아이의 자기책에 대한 애착심으로 인해 어쩌면 책값이 두배로 들지도 모르겠지만.......

 둘째아이들을 돌보면서 이렇게 놀아주기도하고, 저렇게 놀아주기도 하다가 이것,저것 다 지겨워하는 것같아 요즘 조금씩 아가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읽어주기 시작했다. 주로 큰아이적에 보여주던 그그림책들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큰아이때는 뭐가 뭔지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둘째들은 앞서의 경험으로 인해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니 정말 손쉽고 편하게 느껴지기도한다. 큰아이에게는 '커다란 사과가 쿵!'이란 책도 조금 늦게 구입하여 읽어주었는데 둘째들은 백일도 되지 않아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백일전에는 보드북이 아닌 페이퍼북을 들고서 아가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림에 나오는 커다란 사과처럼 아가들의 눈이 커다래지는 것을 보고서 혼자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헌데 백일이 지나고 나니 '커다란 사과가 쿵!'의 그림책도 보드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책을 받아들고서 어찌나 반갑던지 어떻게 내맘을 알고서 책을 만들었을까? 라고 순간 착각을 했을 정도다.    

 이책은 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보여주기엔 딱 안성맞춤이긴하나 나중에 스스로 혼자 앉아 손에 쥐고서 보기에는 많이 크고, 손이 다칠 염려가 있어 스스로 읽기엔 조금 꺼려지는 그림책이어 조금 많이 아쉬움이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큰아이도 스스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책을 조금 늦게 접했었던 것같다. 종종 어린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읽히기에 딱 좋은 그림책들중 보드북이 따로 없어 난감했었던적이 많았다. 책을 읽히면서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어린 아가들이 혹시나 페이퍼북에 손이 베일까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히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안전은 그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아무튼 그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커다란 사과가 쿵!'의 예쁘고 앙증맞은 보드북을 아가들 곁에 두었더니 큰아이가 그것을 보고 이책을 보고서 자기가 더 반가워한다. 그래서 큰아이에게 바로 말했다.
"이책은 동생들책이야! 너 사과가 쿵!책은 저기 책꽂이에 꽂혀 있는 저책이야!"라고......
녀석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동생들을 보고서 "얘들아! 니네들 책 여기 있다" 하면서 제법 오빠 티를 낸다. 오빠를 바라보는 둘째들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오빠! 이건 우리책이야. 넘보지마!"

 큰아이의 그림책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절약이 될 것이라 여겼더니 그게 아닌 것같다. 보드북으로 나온 이책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큰아이가 볼책과 작은 아이들이 볼책은 다 따로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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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보드북이 나왔군요.흠흠.
기쁜 소식입니다. 울집도 어릴 적에 접해서 노랑이랑 파랑이랑 서로 싸우다가 찢어졌다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