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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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전의 아이와.....또는 두돌전후의 우리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읽혀주어 절대 실패하지 않는 하야시 아키코의 시리즈물중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나는 이러한 책들을 아이에게 읽혀주기 전에 서점에서 잠깐씩 훑어보았더랬는데.....내느낌은 영 별루였었다.....너무도 단조로운 그림과 글이 영 내눈길을 끌지 못했다....너무도 단조롭다 못해....따분하고 심심하단 생각마저 들어 도저히 내아이가 좋아할것 같지 않은 그림책들로 일단 옆으로 제껴놓았었다....ㅡ.ㅡ;;

그러다....알라딘서평에서 수많은 숫자들의 리뷰들을 통해서 갸우뚱 하면서 일단 <달님 안녕>을 먼저 구입하여 읽어주면서.....아이의 반응에 내가 엄청 놀라버렸던 기억이 난다.....그후 내가 내머리를 때리면서(?).....이제부터 그림책을 선별할때 이런 내주관적인 잣대로 구입하지 말자!!라고 다짐을 하면서....다시 하야시의 작품중 두번째로 구입한것이 바로 이책 <싹싹싹>이다.....

이책은 <달님 안녕>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었던것 같다....아무래도 그림책의 색감에 문제가 있었지 않을까?? 란 생각을 좀 했었다....색감이 넘 단조로와서 눈에 확 띄지 못했을 것이다....<달님 안녕>그림책 같은 경우는 오로지 달님 하나에만 노란색을 집어넣어 아주 돋보이게 만든것에 비하여 이책은 눈이 빨리 피로해질것 같은 주변색깔의 다홍색에 먼저 눈이 가게 되더란 것이다....ㅡ.ㅡ;;

하지만.....계속 이책에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하여.....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조금만 옷에 묻거나...손에 무엇이 묻으면..."내가 닦아줄께!!....싹싹싹~~~"해주었더니.....녀석은 귀에 익은 그말 때문인지.....이책에 나오는 "싹싹싹"이란 말에 이내 고개를 홱 돌려서 책을 봐주었다.....^^.....그래서 이책에 씌어진대로 계속 묻은것을 "내가 닦아줄께!!...싹싹싹"한후로부터는 아예 손에 물만 조금 묻어도 닦아달랜다....ㅠ.ㅠ.....묻은건 즉시 싹싹싹 닦아야 되는줄 아나보다....ㅡ.ㅡ;;.....안닦아줄수도 없고...그렇다고 자꾸 닦아주자니....사내아이를 너무 깔끔하게 키워 성격에 문제가 일어나게 만들어버리게 되는건 아닌지??....약간 걱정이 앞설정도이다.......ㅠ.ㅠ

하지만....반면에 긍정적인 면을 갖추게 된점도 있으니....그것은 인형같은 사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단 것이다....인형들과 일렬로 쭉 앉아 같이 밥을 먹다가....인형들이 차례,차례 손,발,배에 음식물이 묻어 지저분해진것을 주인공 아이가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장면이 나오면....저도 한참 인형들을 쳐다본다...그리고 그후에....녀석은 항상 인형을 눕혀놓고....무엇이라 무엇이라~~~ 말을 건다.....무슨말을 하는건지 통 알아들을수가 없는데....녀석은 배도 닦아주고.....발도 닦아주고 있었다.....또한 과자를 먹고 있으면....꼭 인형들에게....."아~~~"하며 먹여준다.....옆에서 보고 있자니....인형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것을 알게되어 실망을 하게 될까봐 간이 조마조마하다....그래서 얼른 "뿡뿡이가 맛있다고 그러네....엄마도 좀 줄래?"하며 분위기를 다른곳으로 돌려 버린다.....ㅠ.ㅠ....

인형들에게도 생명이 있고...감정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내아이의 생각이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있었으면 하고 바란다.....요즘은 인형뿐만 아니라.....나무나 꽃을 보면서도.."쑤쑤 자라라~~~ 마이 마이 자라라~~~~"라고 노래를 불러주는데.....이렇게 예쁜 감정들이 정말 오래,오래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인형이나....다른 사물들에게 감정이 없다는것을 확인하게 될때의 실망감!!.....그실망감으로 인해 내아이가 감정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내가 어릴때 그랬었기 때문이다....인형이 곧 내게 말을 걸어줄것이라 믿었건만....끝내는 입을 열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을때....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갑자기 어제와 오늘의 세상이 달라졌단 생각마저 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ㅡ.ㅡ;;

아들녀석은 주위에서 바보같다고 해도 좋으니......고예쁜 감정들을 오랫동안 간직해주었으면~~~~~~

그리고 아들에게 예쁜 감정을 길러준 이책이 너무도 고마워.......수많은 서평개수에 나도 어쩔수없이... 서평을 또다시 하나 포함시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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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짱 2004-05-2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이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서점에서 샀답니다..울딸이랑 책표지에 나오는 아가랑 너무 많이 닮아서 넘 맘에 들었어요.울딸도 너무 좋아하구요.

책읽는나무 2004-05-2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님도 그랬어요??
이책에 나오는 아가.....자꾸 쳐다보니 정말 이쁘더군요!!
님의 따님이 이책의 아기랑 닮았다면 정말 이쁘겠군요...^^

프레이야 2004-05-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싹싹싹은 일곱살이 된 희령이가 아직도 4,5년전 기억을 하며 반가워하는 책이에요.
통통한 게 아이랑 닮았거든요. 그때 인형이랑 테디베어 데리고 싹싹싹 놀이하던거 생각나네요.
지금도 인형 데리고 학교놀이 하면서 잘 놀지만요. 예전에 이거 읽어줄 때 참 나의 닭살스런 목소리도 갑자기 생각나구요. ^^

책읽는나무 2004-05-25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정말 엄마는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꾀꼬리가 된다지요??^^

<싹싹싹>이랑 <손이 나왔네>책에 나오는 아이 정말 보면 볼수록 이쁘더군요!!..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참 잘 그리는 사람인가 봅니다...정말 내아이같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이쁘게 그렸으니 말입니다...^^....전 울민이랑 많이 닮지는 않았어도...행동하는건 많이 닮아보여..내아이같아보인다는 생각은 했습니다.....ㅎㅎㅎ

전 님의 리뷰를 읽고서 민이가 5년쯤 뒤에 꼭 읽혀 볼만한 책이라고 상상하며 즐겁고...님은 저의 리뷰를 통해 희령이의 5년전의 모습을 기억하며...즐거워하시네요!!....^^
참 재미나고...즐거워요!!.....^^......요즘은 페이퍼보다도 리뷰를 통해서 그사람을 더 많이 알아가는것 같기도 하고....그리고 그책의 즐거운 상상을 할수 있어서...많은 매력이 있더군요...ㅎㅎㅎ
 
벌레가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은희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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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 이책 표지만 언뜻 보고서....곤충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곤충도감 같은.....분위기의 딱딱한 느낌의 책일것이라고 상상하였더랬다.....하지만...설명을 보니....."0~3세 나비잠" 시리즈란 부분을 언뜻 보고서 우리아이에게 딱 맞겠구나!! 싶어.....사준다..사준다 하는것이 자꾸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이책,저책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들을 고르다보면.....항상 생각은 하고 있지만....다른 책들에 밀리게 되기도 하고...잊어버리게 되기도 하고...그래서 다음에~~ 다음에~~ 를 연발하여 구입시기를 놓치게 되는 책들이 꽤나 있다.....이책도 그중의 하나다....ㅠ.ㅠ

그러다 얼마전에 친정에 잠시 들른 적이 있었다....잠깐 있다가 온다고 짐을 팍팍 줄여서 친정을 간지라..아이그림책 한권 가져가질 못했었다....그런데 계획 잡은것보다 며칠더 머무르고 있자니 아이가 넘 심심해 하는것 같아 보여....조금 안쓰러웠다....그날따라 날씨까지 제법 쌀쌀하여 밖에 놀러나가지도 못하고 며칠을 집안에서 빙빙 돌았으니 얼마나 심심했을까??.....그래서 마트에 간김에...잠깐 아이책 코너에 들렀다....중에 이책이 갑자기 눈에 확 띄어....옳쿠나 싶어 이책을 빼어 들고 아이곁으로 갔더니....쇼핑카트기에 앉아 있던 아들녀석은 책을 보는순간.....반갑다고 소리내어 웃는거였다....책을 보고서 이렇게 좋아한적은 없었는데!!....아들녀석이 어지간히 심심했었던 모양이었나보다....ㅠ.ㅠ

쇼핑을 하는 동안에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었던 책!!....집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자기책부터 챙겨서 방으로 들고 들어가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한책!!.....이책은 그렇게 나에게 아주 강하게.....한편으론 조금은 씁쓸하게 다가온 책이었다.....엄마가 그만큼 아이를 챙겨주지 못한 죄책감이 일었기 때문이다.....ㅠ.ㅠ....이젠 어딜 가더라도 작은 그림책 한권이라도 꼭 가지고 다녀야 할것같다...^^

이책은 말그대로 벌레에 관한 책이다.....온갖 종류의 벌레가 등장하는데...그렇다고 곤충관련 전문서적쯤으로 생각하면 큰오산이다.....예전의 나처럼 말이다.....ㅡ.ㅡ;;.....벌레가 등장하지만.....벌레이름은 어디에고 찾아볼수가 없다....그림에 대한 짤막한 글은 시한편을 읽는듯한 느낌으로 조용조용하게....다가온다....왜냐하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이기 때문이다....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을것이다...이사람의 글이 얼마나 리듬감있고...시적인지!!.....하지만...이책은 아무래도 벌레에 관한 책이다보니 읽다보면....간혹 익살스러운 느낌도 있다....'깔개에 깔린 벌레'..'얌체 벌레'...'컵속에 앉은 벌레'...등등 이렇게 표현한 부분도 눈에 띈다......^^.....그림도 재미나다.....모든벌레들을 내가 다 알아볼수는 없고.....파리,모기등 쉬운 벌레는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벌레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나는 그만 아이앞에서 큰 실수를 해버렸다....갑자기 파리가 날아다니길래......순간적으로 파리채로 때려 잡아버렸다.....그리고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시원스럽게 던져 버리려는 순간!!......아들녀석이 으앙~~~ 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거였다.....파리를 버리지 말란 뜻이었다...'아뿔싸!!...내가 지금 무슨짓을 한거지??'.....그래서 다시 휴지를 풀어....."민아!! 이게 바로 파리야!! 여기 파리랑 똑같지??" 하며 보여줬더니.....녀석은 금방 싱글벙글 웃으며.....살려달라고 발을 떨고 있는 파리를 쳐다보며  재밌다고 아예 까르륵 넘어간다....^^

당분간은....아이앞에서 파리는 다 잡았다......^^........파리가 날아다녀 나는 눈에 거슬려도.......아들녀석은 '벌레가 좋아!' 책에서 본것처럼 저도 벌레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볼텐데~~~~~~~ 어쩌겠는가??......참아야지!!.....암~~~~ 참는수밖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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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5-2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딱벌레가 생각나요. 이름들도 아주 개성있고 생긴 것도 모두 재미나죠. 우리집 희령인 파리만 날아다녀도 무서워하는데... 전에 이 그림책 보며 재밌어했던 거 생각나네요. 다시 한번 보여줘봐야겠어요. ^^

밀키웨이 2004-05-2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맨처음에 이 책을 벌레도감인가 했었답니다.
저만 그랬던게 아니군요 ^^

책읽는나무 2004-05-2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타리님의 민수도 파리만 봐도 벌벌 떤다던데...희령이도 그런가요??
민이는 겁은 많으면서도 가만히 지켜보면....나이가 어려서인지...상상력에 의한 공포감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ㅎㅎㅎ....민수와 희령이 나이쯤 되면....자신의 상상력에 의한 공포감이 더 극대화되어 파리를 봐도 겁을 먹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에 민이도 좀더 크면....파리보고 무섭다 할까요??..ㅎㅎㅎ

밀키님.....하~~ 님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저책의 표지자체가 그런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잖아요......ㅎㅎㅎ......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무늬가 벌레로 그려져 있더군요!!...내용을 알고 나니....예쁜 벌레책이더라구요!!...ㅎㅎㅎ
 
아가야 울지마
유승하 그림, 오호선 글 / 길벗어린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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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가 아가를 잠을 재우고.....어디 밖에 들일을 나가셨나보다....아니면 굴따러 가셨는지도??.....아가는 잠을 자면서 뒤척이다 이내 옆에 엄마가 없다는 느낌을 감지하고....눈을 살며시 뜨고서 엄마를 찾았을 것이다...하지만 아기옆엔 엄마가 없다.....아가는 울음을 터트린다......"우리 엄마 어딨어???" 하면서......

울민이도 똑같다....잠을 겨우 재워서 자는걸 가만히 들여다보면....항상 실눈을 요렇게 뜨고서 내가 있나?없나? 확인하면서 자는듯하다.....내가 살며시 밖을 나가려 문을 살짝 열면....잠귀가 밝은 아이는 어느새 일어나 울태세를 갖춘다....아니면 깊은 잠이 들어 다행이라고 내할짓을 하고 있노라면....또 어느새 내가 지옆에 없다라는걸 알아채어 울기 시작한다.....하지만 내가 지옆에 있어주면 그냥 서너시간은 너끈히 잔다.....

아가들은 신기하다....잠을 자면서도 엄마가 옆에 있고,없고를 금방 알아채니 말이다....그래서 아이와 엄마는 한몸이라고 하나보다...^^

이그림책은 이렇게 아기가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일나간 엄마를 찾아 울어대니...집안에 있던 고양이가 와서 "누가 울어?" 하면서 고양이가 토닥토닥 두들겨주면서 다시 잠을 재운다....하지만 다시 엄마생각에 울음을 터트리자....강아지가 와서 그네를 태워주기도 한다.....그래도 다시 엄마생각이 나서 울자...꼬꼬닭이 와서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발도장찍기 놀이도 하고....꽃게가 와서 모래성 쌓아서 미끄럼도 타고...거북이가 와서 바닷가에 해저탐험도 시켜주지만.....아가에겐 다 소용없다.....오직 엄마다!!.....이때 갈매기가 날아와서.....아기를 안아다 아기의 엄마에게 실어다준다....아기는 엄마품에 꼭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밖에 일나간 엄마도 얼마나 아기가 걱정되었을까??.....엄마도 안쓰러움과 반가움에 미소를 짓는다....그렇게 아이와 엄마는 하나가 된다.....우리아이도 항상 아기와 엄마가 꼬옥 껴안는 그림만 나오면 안정된 웃음을 흘리면서 내품을 파고든다....^^....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는것만큼 이세상에서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는것은 없을것이라고 본다....다른 사람도 아닌.....바로 아이엄마밖엔 없다.....때론 아빠도 필요없다....오직 엄마다.....^^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이책을 읽다가 빌려오게 되었다....집에서도 줄곧 이책을 같이 읽으면서...나도 많은 공감을 하고.....아이또한 무척 공감을 하는듯했다.....저도 맨날 자다 일어나서 나를 찾으며 울어대니깐 말이다....^^.....이렇게 이책은 두세대를 같이 공감시킨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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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파랑새 그림책 1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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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가!!...노라가!!...초오가!!"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이책 파랑이와 노랑이...그리고 초록이를 부르는 우리아이의 어눌한 발음이다....이제 25개월이 다되어가는데....말이 늦되어 발음이 영 어눌하다....^^

우리아이 15개월쯤 작년 여름에 잠시 고모집에 다녀간다고....서울에 올라갔었다....그리고 예전에 내가 다녔던 사무실 근처를 추억삼아 거닐다가...지하에 있는 대형서점에 잠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서 본책이 바로 이책이었다.....그땐 아이가 책에 별로 관심이 없을적이었는데....되도록 글이 없는 책을 고르다보니 이책이 눈에 띄어 보여주었는데.....아이는 무관심 그자체였다.....고개를 돌리고....저는 그냥 놀기에 바빴다....

그땐 한참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혀줄것인가?? 무척 고심할때였다....그때 막상 아이앞에 떡하니 보여주었던 책이 이책이었는데....아이에게 넘 수준높은 책을 보여줘서 아이의 흥미를 오히려 떨어트린 효과를 준게 아니었나?? 싶은 걱정에....한동안 이책만 보면 마음이 아팠더랬다.....ㅠ.ㅠ

그러다.....알라딘 서재에서 이책의 번역가를 알게 되었다....나랑 닉넴이 좀 비슷하단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그분이 바로 이책의 번역가인줄은 정말 몰랐었다....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내주위엔 작가나...번역가...하여튼 출판에 관련한 지인이 없는데...(아!! 한명 있다...아는 선배 와이프가 J출판사에서 어린이그림책 디자인을 한다고 했다..하지만 작가는 아니니 제외하면...아는 사람이 없다는 결론이다..ㅠ.ㅠ)...이곳에서 <대통령과 기생충>이란 작가도 알게 되었고...어린이책 번역가도 알게 되었으니...개인적으론 너무나도 기쁜일이 아닐수 없다...^^

또 옆길로 샜는데...암튼...그분께 이책에 대해서 약간의 조언을 구하고....지금 개월수가 많이 지났으니 어떨까? 싶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주문하여 읽어준 순간.....결과에 감격했다....지금 울아이는 색깔놀이하는것에 재미를 붙혀서인지...파란색과 노란색..초록색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이 나오니 집중을 잘하는것이었다...아이엄마는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가지는 책은 덩달아 좋아지게 마련이란것을 요즘 깨닫게 된다...아이가 책을 경외시할땐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잠깐 나도 모른척 해야만 한다...아니면 숨어서 나혼자 보던가 말이지!!.....하지만....내관심의 대상이 아닌 그림책도 내아이가 좋아한다면...나도 전염이 되어 좋아하는 책이 되어버리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책은  레오 리오니가 손자들을 위하여 직접 셀로판지를 찢어가면서 들려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나는 이러한 것들의 발상자체가 너무나도 특이하고 신기하였다....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이면 초록색이 된다는 이치를 이렇게 명쾌하고 자유롭게 아이들 머리속에 심어주면서....아무런 감정이 없어보이는 그냥 찢어놓은듯한 색종이를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상상력을 부추기다니!!...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다....ㅡ.ㅡ;;

나는 아이와 함께 색종이를 찢어서 파랑이와 노랑이를 만들어 같이 놀아주곤 하는데....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선 잘게 찢어서 흩뿌리니....아이는 무척 슬퍼한다....색종이 하나에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듯하다....나는 아이의 이러한 상상력이 너무나도 부러울 따름이다....또한 이책을 다시 구입을 하게된 계기를 만들어준 번역가님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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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20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치는 호기심에 "책읽는" 으로만 검색을 해보니...허걱!!
50건의 서재가 뜨네요.
그중에서 활동이 전혀 없는 41개의 서재를 제하고도 9개가 남으니...과연 누굴꼬...저는 이런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무지하게 궁금해합니다....
아마도 몇날며칠 이잡듯 뒤져서 찾아낼런지도...


책읽는나무 2004-05-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그렇네요!!
아까 전 제서재 찾는다고 이것,저것 막 쳐보았는데....내껀 안뜨네요!!..ㅡ.ㅡ;;
계속 뒤지다가.....본인껀 안나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밀키님은 시간이 많이 남으신가보죠??
다른서재 페이퍼랑 리뷰 읽을 시간이 많으신가봐요..ㅎㅎㅎ
저도 이런 장난 잘하는데...요즘은 시간이 넘 모자라서요....ㅎㅎㅎ
 
다섯 개의 풍선 - 유태 동화 베스트 시리즈 3
오라 아얄 그림, 미리암 로트 글, 박미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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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구입하려 한때 무척 고심을 한적이 있었다.....유태인들이 아이에게 들려준다는 그림책이기에 앞서.....가영아빠님의 리뷰를 읽고서....너무나 사고 싶었다......하지만.....그땐 절판이어서....어쩐다?? 애만 태우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그냥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칠전에 시내에 볼일이 있어 잠깐 나갔는데....나간김에 서점에 잠시 들러....이것,저것 책구경을 하다가....갑자기 이책이 눈에 띄었다.....순간....예전에 그렇게 사고 싶어했던 책이었단 생각이 미치자.....나의 게으름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사고 싶다면 이렇게 찾아나서면 될것을~~~~또 어영부영 넘어갔구나~~~ 하면서 말이다......^^......그리고 사려고 마음먹었던 다른 그림책 한권과.....내책 한권을 계산하고 나왔다.....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고도 빨라졌다....아이에게 얼른 읽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렇게 이책은 내마음을 처음부터 들뜨게 만들었다...

이책을 펼쳐 읽어보니.....내가 게으름을 부린걸 잘했구나!!란 생각을 조금 가졌다.....왜냐하면....풍선이란것을 울아이는 몇달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는 그대상이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으로 등장할때 관심과 집중력이 높아진다....아이에게 책을 읽혀주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체험했을것이다.....자신이 흥미없어 하는 책은 집중을 하질 않는다....관심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가끔은 내가 잘하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정말 좋은 책을 발견하여....책을 읽어주고 싶은데....눈길한번 주지 않을때.....일부러 그책의 소재거리를 미리 가지고 놀아본다....그러면 아이는 놀이에 흠뻑빠져 있다가 그놀이가 나오는 책을 보면 와락~~ 달려든다.....나는 나의 이런 행동이 반드시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무조건 내가 의도하는대로 아이를 잡아끄는것 같아 회의가 많이 일지만.....그래도 책의 느낌을 전달하기엔 이방법이 좋은것 같아......안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아이를 이렇게 괴롭(?)힌다....ㅡ.ㅡ

암튼.......사설이 좀 길었는데......밖에 놀러나갔다가 풍선이란것을 보고서....그풍선이 하늘로 붕~~~ 떠오르는것을 보고서 마냥 신기하여 즐거워하더니.....그때부터 풍선팬이 되어버렸다....아예 풍선을 한봉지 사들고 와서 숨겨놓았더니.....어느새 그걸 찾아와가지구선 다 불어달랜다....요즘 풍선은 옛날것하고 틀려서....한번 불려면 아주 힘이 든다.....하나 불고나면 머리가 핑~~~~ 돈다.....그래도 녀석은 후~~ 불어 풍선이 갑자기 볼록튀어나오면......그것이 우습다고 자지러지면서.....자꾸 크게 불라고..."다시!!".."다시!!"옆에서 기합을 준다.....그땐 정말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어지럼증이야~~~ 하며 불었다...ㅠ.ㅠ....

울아이의 풍선에 대한 애정이 극대치를 이룰때 이책을 주었더니.....효과만점이었다....풍선을 튀기면서 가지고 놀다가도....아이들이 풍선을 꼭 안고 있는 장면이 나오면 저도 파란풍선을 꼭 안으면서 따라하려 들었다.....하지만.....다섯개의 형형색깔의 풍선이 하나씩,하나씩......불다가 펑~~ 터지기도 하고....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어서 펑~~~ 터지기도 하고.....풍선을 안다가 넘 꼭 안아서 펑~~ 터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아이는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예전에 한번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터진적이 있었는데...꽤나 충격이었는지..줄곧 녀석은 찢어져 너덜너덜한 풍선껍질을 들고 와서......"뻥~~"......지아빠한테도 가져가서..."뻥~~"하는것이다....그때의 경험들이 생각이 났던지.....풍선이 터지니....사뭇 진지해졌다....그때 풍선이 터져 실망하는 아이를 보면서 얘길 한다......"괜찮아~~ 풍선은 원래 그렇게 터지는거야~~~".......나는 이글을 읽었을때 왜 유태인들이 탈무드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이그림책을 읽혀주는줄 알았다......

이책은 정말 많은것을 들려주고 있다....지금 내아이가 비록 나이가 어려 이말뜻을 알아듣긴 힘들겠지만....살아가는것에 있어서 모든것이 완벽하게 실수하나없이 이루어지기는 힘들다는것을 일깨워주고 있는듯하다....지금 이다섯개의 풍선이 그러하지 않는가??.....형형색색의 예쁜 색깔의 풍선이....빨강의 사랑과......초록의 희망과....파랑의 우정과.....보라의 부귀와.....노랑의 명예를 가진 제각각의 풍선이 지금 내곁에....내손에 쥐어져 있지만....그것을 너무 꽉 움켜쥐거나....잠깐 방심한 탓에 내손에 쥐어져 있던 풍선들이 터져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하지만....하나의 풍선이 나에게서 터져버렸다고 너무 낙담하거나....실망하여...주저앉을 필요는 없다.....풍선은 다시 불면 되니깐!!.....혹은 마지막장에서 아이들이 빨강풍선을 하늘로 둥둥 날려버린것처럼.....어떠한것들은 마음을 비우고....저곳으로 훅 날려버려야할것들도 있을것이다....손으로 움켜쥐고 있는것보다 놓아주는것이 때론 자신을 위하는 것이 더 많을수 있다.....어떤것은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나자신을 더 힘겹고 슬프게 하는것이 많을때가 있다....

이작은 그림책속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나는 요즘 아이들의 그림책속에서 어른이 읽는 책에서 얻는것 그이상을 더많이 얻게 된다.....이책도 그런책중의 하나다.....나중에 내아이도 좀더 자라면 이많은 뜻을 이해할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리라 생각하며 읽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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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희 아이들도 참 좋아하던 책의 하나예요. 이 책가지고 혹시 은물이 있으심 1은물로 표현해 보기 해도 재미있답니다.

책읽는나무 2004-05-0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물요??.....그게 뭔데요??
그냥 풍선불어놓고 색깔을 골라서 풍선 가져와보라고만 하는디요??^^

jymin92 2004-05-0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맘이라 아이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은데, 우리 애기는 아직 책 읽을 준비가 안되었나봐요. 아직은 책은 책이 아니라 물고 빠는 장난감일 뿐...빨리 제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고 싶어요. 그 때를 위해서 부지런히 사 모으는 중이랍니다. 책읽는나무님 리뷰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이 책 사고 싶은데 우리 애기에겐 아직 이르죠??(우리 애긴 이제 만8개월 되었답니다..ㅋㅋ)

책읽는나무 2004-05-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다니면서....아이 돌보는거 정말 힘든 일이죠!!...집에 있는 저도 무척 힘든데.....직장을 다니기까지 한다면....괜히 아이에게 죄책감이 이는듯하고....ㅠ.ㅠ....예전에 직장다닐때 옆에 언니들이 맞벌이하는것을 지켜보았거든요!!....그언니도 아이에게...항상 미안해서....주말엔...어딜 놀러데리고 다니거나...저녁에 퇴근하고 가면...피곤해도 꼬박꼬박 책을 읽어주더군요!!...그래서 정말 여자는 위대하단 생각 많이 했습니다....^^....님의 아기가 8개월 정도면....이제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가지겠네요....그땐 책이 책으로 보이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듯 하더라구요!!....물고 빨고 정말 그랬어요!!...그래서 그땐 되도록...하드보드지로 된 책들...특히 프뢰벨에서 나온 뽀삐시리즈 두개정도 구입해서 그것들을 보여주었습니다...얇은 종이는 손에 베일까봐 조심스럽고....또한 잘 찢어버리더라구요...ㅠ.ㅠ....그리고 돌이 지나고...한 18개월 정도였나??...그때부터는 혼자 앉아서 책을 넘겨가며 보기도 하고....서서히 글이 좀 있는 책의 그림을 들여다보길래...줄거리가 있는 책들을 사주었던것 같습니다....우리아이는 좀 늦게 책에 관심을 가진것 같아요....8개월엔 아예 책을 들여다보질 않았던것 같아 좀 실망을 많이 했더랬는데....그전엔 그냥 장난감삼아 물고 빨더군요!!...그러다 13개월 들어서자...책을 책으로 보더군요!!...그때부터 그림책을 읽혀주었어요!!....님의 글을 보니...예전에 제가 아기 돌전에 우왕좌왕 했던 시절이 떠올라 긴답글이 되었네요....한참 여기 저기 리뷰를 많이 보고서 책을 골랐더랬습니다..그리고 저도..읽든 안읽든..책을 조금씩 조금씩 사다놓기도 했구요!!..아이들은 눈에 많이 익은 책들은 언젠간 보는것 같더군요!!...아이들은 조금씩 꾸준히 책을 계속 장난감처럼 눈에 보여주면 금방 관심을 가지는듯 하더군요!!...이책도 아마 자주 보여주면서....풍선을 직접 불어서 보여준다면 아마도 금방 관심을 가질듯 싶네요!!...아직 어리니...간단하게 님이 꾸며내어 읽고 다음장을 넘기면 더좋을듯 하구요!!.전 지금도 내용이 좀 길다 싶은건...대충 그림의 행동이나 표정만 말하고 그냥 바로 넘깁니다...아이가 어릴수록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듯 하더군요!!...아~~ 넘 말이 길어졌나봅니다...^^...꼭 저가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인척 하는듯하네요...ㅎㅎㅎ...암튼..지금 개월이라도 아이에게 무난한 책 많이 보여주세요!!....그게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지름길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