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킨더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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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집 아이들에겐 '아빠'라는 단어가 조금은 특별하고,애틋하다.(물론 아이들은 별스럽지 않고 그저 자연스러운데, 순전히 나의 오버된 감정일 수도 있다.)
둘째들이 세 살이 된 해부터 2년동안 아이들은 아빠를 주말에만 볼 수 있게 되었다.그러니까 아빠 얼굴을 볼 수 있는 날들은 매일 아빠 얼굴을 보는 아이들에 비해 10~20%의 수치가 될 수 있겠다.(물론 무척 바쁘신 아빠를 둔 가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얼굴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은 안아주고,뽀뽀를 해주는 깊은 스킨십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옛말이 현실이 될까 나는 좀 많이 겁을 냈었다.나는 괜찮다만 커가는 아이들..특히나 둘째들이 아주 마음이 많이 쓰였었다.첫애는 일곱 살이어서 그래도 더 어린나이에 아빠와 함께 한 추억들이 생각날 무렵이기 때문에 걱정이 덜 되었는데 둘째들은 두 살에서 세 살로 넘어가는 시기이니 너무 어린나이에 아빠의 빈공간이 정서적으로 어떤 치명타를 안겨주게 되는 것은 아닌지 겉으론 태연하게 굴었지만 속으론 참 많이 애가 탔었고,아이들을 바라볼적엔 궁상맞게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었다.

 그시절..혼자서 애타고 마음이 좀 아팠던 그시절 이책이 나왔다.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여겼지만 그래도 한 편으론 이책을 너무 많이 찾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들 품에 안겨주었었다.
이책을 세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아이들의 반응이 나의 예상과 맞아떨어졌다.
큰아이는 너무 많이 커버려 잠깐 읽어보고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시간이 지나도 많이 찾지는 않았다.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읽기 시작하는 나이에 봉착한 둘째 쌍둥이들은 이책을 줄곧 끼고 살았다.더군다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물어보는 말이 "우리 아빠는 언제 집에 와요?"....... .

 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의 이책 또한 내겐 좀 마음이 아픈 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처음 작가를 알게 된 책이 '고릴라'라는 책이었었는데 읽는내내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또한 한나가 고립된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그장면도 오랫동안 뇌리속에 박혀버려 아이가 자라면 저러한 모습은 연출하지 말아야지~ 내내 가슴에 새겼었다.
아마도 그때 그림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궁상맞게 눈물을 글썽이게 해준 책도 이책이었을 것이다.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은 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 내겐 좀 특별한 작가로 자리매김된 작가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감동이 있고,전하려는 메세지들이 때론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라는 책도 나와 아이들에게 아주 적절한 시기에 출간되어 그감동과 메세지가 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분명 마음 아프게 다가온 책이라는 것도 분명하다.그래서 이번에도 메세지가 충격이 되는 것일께다.

 연애할땐 친구로 바라보다 결혼하여 남편으로 바라보다 이젠 아이들의 아빠로만 바라보게 되었다.아이들이 어리니 더욱더 남편은 아이들의 '아빠'그 위치에만 있는 사람같다.물론 나 또한 아이들의 '엄마'그 이상,그 이하도 아닌 듯한 삶의 연속이다.그래서 때론 남편이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살면서 때론 '엄마'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은 충동에 휩쓸리게 되는데 아이들의 아빠 또한 그러고 싶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나스스로도 곁에서 나자신도 모르게 '아빠'자리에서 완벽하길 요구하기도 한다.간혹 내어릴적 다정했던 친정아버지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아빠는 이래야 되는 거 아니냐? 저래야 되는 거 아니냐? 실로 내가 바라는 아버지의 모습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있었다.아마도 주말에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었으니 마음이 더 조급했었던 것도 사실이었을께다.

 주말이 되면 평일에 못다한 아빠의 사랑을 달라 아이들은 매달리고,나 또한 남편의 빈자리를 이틀만에 해치우려 이것, 저것 요구하기 바쁘다.그래서 우리집 아이 아빠는 많이 고달픈 신세일 것이다.그래도 그와중에 아이와 아이 아빠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책이다.
아이들은 말배우기 시작할때 이책을 읽음으로써 '아빠 최고'라는 말을 배워 아빠앞에서 줄곧 "아빠는 최고에요!"라고 혀 짧은 소릴 내면 남편은 신이 나서 이책을 더 열심히 읽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책에 나오는 슈퍼맨 아빠는 당연히 아니다.아마도 그리 행동해보라고 하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아이들에겐 그저 곁에 있어주어 "아빠"소릴 여러 번 불러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선물을 받은 것이다.우스꽝스럽고,아슬아슬한 행동들은 이책에서 파자마를 입고 있는 아빠가 대신해준다.그러면 된거지~
그래도 한 번씩 파자마를 입은 아빠의 행동들을 책을 읽으면서 슬쩍 따라해보면 그어색한 모습들을 보고 깔깔깔 웃어대는 아이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작가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앤서니 브라운은 그래서 위대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우리 엄마'라는 책보다 이책이 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인 입장에서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줄 수 있고,책을 읽으면서 무심코 내뱉을 수 있는 '우리 아빠'라는 단어가 여려 개여서 행복하다. 
책을 읽을때마다 좀 컸다고 큰아이는 "에이~ 아빠가 어떻게 집 보다 더 커?".."에이~ 아빠는 빨랫줄위에서 못걸어!".."에이~ 아빠는 달리기 못하던데?" 읽을때마다 토를 달고 있는 여덟 살짜리 큰아이의 닫혀버린 상상력에 울컥하여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둘째 쌍둥이들에게 애써 태연하게 읽어주고 있다.신경써야 할 부분은 아이가 더 커버리기전에 얼른 읽어줘야할 책 중 하나라는 것이다. 돌 전부터 다섯 살까지는 쉼 없이 읽어주면 더할나위 없는 책이고,이책을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 읽어준다면 아이는 사랑을 받게 되고,아빠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한한 카타르시스를 얻게 될 것이다.또한 강한 자신감도 얻게 될 것이다.
(실은 남편이 이책만 읽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같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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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음마 아기그림책 나비잠 6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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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태어나 맨처음 나에게 감동을 준 것은 살포시 배내짓 웃음을 보였던 것도 아니고, 확 뒤집어 고개를 빠꼼 쳐들고 나를 보았던 그때도 아니고,스스로 앉아서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맞춰 웃음을 지어준 그때도 아니고,"엄마"라는 말을 처음 내뱉은 그때도 아닌...그순간들보다도 배의 감동을 느낀 순간은 바로 아이들의 첫걸음마를 뗀 그날이었다.아이를 키운 엄마들이라면 아이의 첫걸음마를 뗀 그순간을 다들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첫아들은 사내아이라 그런지 많이 늦되어 걸음마를 돌이 훨씬 지난 15개월이 넘어서서야 걸음마를 했었다.발자중은 돌 갓지나 어버이날에 다섯 발자국 떼어주더니 그뒤로 걸을생각을 않아 속이 많이 탔었다.첫아이인지라 그저 아이가 모든 것을 빨리 행동해주기를 바랐던 것같다.열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후 늦게 걷기 시작했는데 늦게 걸었어도 잘걷고,뛰고 하던 모습을 보고서 늦되어도 할껀 다하구나~ 하면서 좀 여유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둘째 쌍둥이들은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첫아이와 많이 달랐다.오빠보다도 모든면에서 행동들이 빨랐다.쌍둥이여서 몸무게가 작게 태어나 매순간 아이들을 볼적마다 안쓰럽게 느껴지기 일쑤였다.헌데 행동하는 모습들은 저희오빠보다도 빨라 이건 또 몸무게랑은 별반차이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길 여러번이었다.또한 쌍둥이라도 모든 행동들을 똑같이 하진 않는다.언니가 빨리 뒤집으면 동생은 배밀이를 빨리 하고,동생이 배밀이 열심히 하고 있을적엔 언니는 배밀이 엄청 늦게 시작하더니 일주일만에 바로 기기 시작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그렇게 그렇게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가들의 일 년동안 해야될 행동발달상황표대로 모든 것을 다 행하고 난뒤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첫아이의 첫걸음마의 감동이 둘째들에겐 좀 덜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첫걸음마의 감동은 어쩌면 둘째들이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쌍둥이 동생이 먼저 걸음마를 시작했다.것도 10개월 중순부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여 지금 14개월이 다되어가는 현재 아주 잘 걷는다.반면 언니는 걸음마가 늦되어 동생은 열심히 걷고 있을때 녀석은 열심히 기었다.그러다 어버이날을 넘기면서 녀석은 걸음마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언니는 13개월때 걸은셈이다.신랑은 항상 쌍둥이 언니에게 "괜찮다.천천히 걸어도 괜찮다"라고 속삭여줬지만 나는 속으로 또 애를 태우고 있었다.동생은 걷는데 언니가 못걷다니~~ 하면서....

아이들 걸음마의 순간들은 다른 행동들보다도 아주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다른 행동들도 아이들은 아주 힘겹게 이루어낸결과인지라 박수를 받아 마땅하나 유독 걸음마는 이제 한 사람이 되었다라는 느낌마저 갖게 해주기에 더욱더 칭찬과 박수를 받게 되는 행동인 듯하다.

걸음마가 시작되면 아이는 예쁜 나들이복을 갖춰입고,앙증맞고 예쁜 신발을 신고서,엄마손을 잡고서 세상구경을 하게 된다.그래서 세상밖으로 나온 걸음마를 하는 아가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일제히 받게 되는 것같다.아이들은 아가가 신기해서,중년의 부부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걸음마를 했던 그순간을 회상하면서,어린아가를 둔 부부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아가가 걸음마를 하게 될 미래를 기대하면서 뾱뾱뾱~ 병아리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고서 어설픈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웃음을 머금고서 한없이 쳐다본다.물론 나도 밖에서 걸음마를 하는 아가를 보면 그자리에 멈춰서 한없이 아가를 바라보곤한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추게끔 하는 걸음마를 하는 아가들처럼 이책도 순간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바로 첫걸음을 내딛는 걸음마에 관한 그림책이기 때문이다.조 신타 작가의 그림책이라면 <나의 크레용>이란 그림책을 몇 년전에 구입하여 큰아이가 아가적에 보여준 적이 있었다.큰아이는 판형이 큰 그 크레용책을 한참이나 가지고 놀았기에 눈여겨 본 작가였었다.그작가의 최신작이라 눈이 번쩍 뜨였다.그림책을 펼친 순간 역시 조 신타 특유의 거침없는 그림들이 화면 가득 채워져 있다.
책을 펼쳐보면 아가가 걸음마를 하는 그모양새가 눈에 아로새겨질 듯 의태어가 재미나다.
앙금앙금 걸음마,팔랑팔랑 걸음마,삐악삐악 걸음마,주르르 걸음마,둥둥 걸음마,사뿐사뿐 걸음마,되똥되똥 걸음마등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아가들의 걸음마와 참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작가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합해진 그림책이다.

지금 한창 쌍둥이들이 걸음마를 하고 있기에 딱 제격인 그림책이어서 더욱더 반갑다.걷는 것에 대한 화제와 친근하고 따스하고 밝은 색감들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아이들이 많이 성장하여 아가적때의 추억이 많이 희미해질무렵 이책을 다시 꺼내서 읽게 된다면 아마도 그시절의 로망이 다시 솟아날 것같아 이책은 아이들이 많이 자랐어도 버리기 아까운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과 함께 아이들이 나에게 가져다준 그첫감동 첫걸음마를 뗀 그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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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5-1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리뷰네요,
태은이는 이제 뒤집기를 하니 님 말씀대로라면 다음단계는 배밀이인가요? 배밀이는 배로 밀어서 나아가는 건가요?

2007-05-15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5-1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아~ 그런가요? 동생이 빠른거에요?...전 성민이랑 지윤이가 늦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지금 터울이 많이 나는 남매덕에 새롭게 걸음마하는 아이 손 잡고 걸으니 기분이 새롭더라구요.

하늘바람님.........배밀이 맞을꺼에요.배밀이 다음에 얼추 무릎을 세우더니 기기시작하더라구요.큰아이때 분명 다 거치고 간 과정인데 둘째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니 새롭고 신기하고 그렇더군요..^^

2007-05-15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16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5-1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반가워요 전혀 몰랐네요 그때 구의동서 만났던 것같은데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놀라워요.
어느덧 세아이의 엄마가 되셨네요.
우리도 인연인가보네요
 
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 전3권 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1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상술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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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미타로의 그림책은 재치가 있고,익살맞고,귀엽고,앙증맞다.
그래서 아이보다도 내가 더 고미타로의 그림책을 좋아한다.글과 그림들이 편안하고 무척 재미있다.
그 중 이 아기 놀이책 시리즈물은 어린아가들의 눈길을 자극하는 재미난 놀잇감 같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책을 큰아이가 세 살적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그땐 아이가 내눈엔 제법 많이 자라보여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어 눈에 들어왔지만 아이가 한 번 보고 계속 이책을 잡고 볼 정도로 나이가 어리게 보이지 않아 구입하는 것은 아예 생각을 않았었다.

헌데 이 년이 지난지금 때늦게 책을 구입했다.
이유는 둘째아이들을 위해서였다.둘째아이들에게 구입한 것은 6,7개월정도가 되는 시기였는데 한창 앉아서 무언가를 만지고 빨고 들여다보고 할 시기였던지라 아이들에게 책에 뚫어져 있는 구멍을 통해 손가락을 집어 넣어 살랑살랑 흔들어주거나, 책을 손가락에 끼워 빙글빙글 돌리거나, 가면같이 책의 구멍속에 내눈을 직접 갖다대어 아이에게 인사를 해주니 아이들은 처음엔 뭐지? 하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었으나 아이를 낳기전에 세웠던 계획만큼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첫아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여 제법 책을 읽어주었었지만 둘째들에게는 첫아이만큼의 관심이 덜 가지게 된다.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책을 거실에다 깔아놓고 아이들이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게끔 해주는 것이 다다.아직 돌전이라 그런지 책을 읽어줄때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아이가 흥미있어 하면 읽어주고,흥미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냥 또 그렇게 해준다.이것이 바로 첫애와 둘째에 대한 마음가짐의 차이점인가?

암튼....둘째들이 거실에 널어놓은 책들 중 제일 많이 손길을 뻗고,책장을 넘겨 들여다보고,자신들의 꼬막같은 손가락을 끼워보고 하면서 가지고 노는 책들이다.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고미타로의 위력에 감탄했다.이렇게 어린 아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다니~~

둘째들이 꽤 어린나이에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 책도 이책이 아니지 싶다.물론 처음 읽어준 책은 이책이 아니고 다른 책들이 많지만 가장 많이 집중해서 책 읽어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적극적으로 책을 만지작 거린 것은 이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 권의 책 중에서는 '요술 손가락'과 '모두 안녕' 책이다.책의 내용을 열거하자면.....

'요술 손가락'은 책의 내용 자체가 손가락을 살랑 살랑,꼼지락 꼼지락 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기에 아이들은 엄마 손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한참동안 신기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카멜레온은 혀를 날름날름~'..'펭귄의 부리는 콕콕콕~'..'고양이 꼬리는 살랑살랑~'..'악어이빨은 빠드득빠드득~'(문득 악어그림을 보면서 혼자 생각한 것은 악어이빨을 보이게끔 그려놓았음 더 좋았겠단 생각을 했다.이빨을 빠드득 거린다고 하면 아이들은 이빨이란 것을 찾아볼텐데 이빨이 안보인다.큰아이 책 중 악어라는 책을 찾아보니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온 악어는 크로커다일악어이고 이빨이 안보이는 것은 엘리게이터라고 적혀 있었다.고미타로가 그린 악어는 엘리게이터악어인가보다.이왕이면 크로커다일 악어로 그려줬음 좋았을텐데~~ 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의성어를 읽어주면서 손가락을 가만히 놔두고 읽어주는 엄마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책에 대한 아이들의 호응도는 좋을 것이다.

'모두 안녕'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면놀이 그림책과 같이 활용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 엄마얼굴 싸이즈에 안맞게 책이 좀 작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지만 그래도 아가들의 눈높이에 맞춰 엄마들은 얼른 얼굴을 작게 만들자! 그리고 책을 얼굴에 갖다대어 각각의 주인공 캐릭터의 목소리를 다르게 하여 인사를 하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자고 하거나 손을 흔들어주면서 인사를 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물론 아가들은 책 뒤에 있는 엄마얼굴을 확인하려고 하는 반응이 더 크겠지만 나름 아이들은 좋아하는 듯하다.

'잡아봐'책은 내개인적으로 아가들에게 참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아이들에게 거부당한 책이다.
잡아보라고 열심히 엄지와 검지를 움직여도 몇 번 보다가 딴 곳을 쳐다본다.직접 아이들의 손가락을 끼워서 행동을 유발시키는 책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어 하지는 않는 듯하다.
화면이 검정바탕색이라 작은 그림들이 눈에 띄지 않아 그런가?  
조금 더 커서 먹는 것과 관련된 그림들이란 것을 눈치챈다면 다시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집 큰아이는 유독 어릴적부터 먹는 음식관련 책들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실제로는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인데 그림책들은 먹는 것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들을 좋아하더란 말씀!
녀석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음식을 먹나보다.
암튼...둘째들도 먹는 즐거움을 안다면 언젠가는 이책도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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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3-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도무지 활용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둘다 별 관심이 없어요. 님의 이 리뷰를 읽고 저도 다시 한번 잘 가지고 놀아봐야지, 한답니다.^^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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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공포심을 측정해 본다면 그깊이감은 어느정도일까?
별 것 아니라고 여겨 잘 해낼 수 있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포감에 질려 발도 한발짝 떼지 못하고 덜덜 거리는가 하면 때론 아이가 겁을 잔뜩 먹었겠지? 하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혀 겁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른과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는 대상과 상황이 전혀 다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작가인 마사 알렉산더는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이책도 그 중의 한 권인데 내겐 꽤나 중독성이 강한 책으로 다가온다.
일단 제목부터가  "안무서워,안무서워,안무서워"라고 주인공 아이의 겁을 먹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아이는 엄청 겁을 먹고 있다. 무서워 죽겠는데 부러 안무섭다고 자기 최면을 건셈이다. 참 영리하다.

 우리 아들과 비슷해보이는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제일로 아끼는 분신인 곰인형을 안고서 숲속길을 헤맨다. 숲속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득실대는 실로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다.그러한 곳을 곰인형의 보호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헤쳐 나간다.하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지라 무서움을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나보다.자꾸 자신감이 없어져가고 급기야 겁을 엄청 집어먹고야 만다.
숲속길을 잃어 헤매이면서 공포에 떨고 있을때 주인공 아이의 곰인형이 갑자기 아이보다 더 커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곰인형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이는 땀이 나고, 열이 나는등 정서적 불안감을 서서히 안정시켜간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와 아이가 바짝 긴장하는 장면에선 나또한 긴장되었다.그리고 작은 곰인형이 몸이 커져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절로 마음이 안정되고,포근함을 느꼈다.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도 안무섭다고 처음엔 같이 우쭐대다가 같이 긴장할 것이고, 같이 곰인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쉽게 포기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곰인형에게 기대어 위안을 얻으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스로 집을 찾은 것이겠기에 꼬마가 참으로 대견해보인다.꼬마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을때 곰인형은 다시 작아진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꼬마는 곰인형을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이 깃든 친구로 대접하고 있다.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혼자가 아니라고 여겼끼에 곰인형에게 기댄 것이다.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면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친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설정들이 참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아이들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들은 끝장면에서 곰인형이 다시 작아져 꼬마가 "너 왜 이렇게 작아졌어?"라고 묻는 장면에서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엄마인 내겐 꼬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꼬마의 행동이 무척 엉뚱하고 우스운가보다.
그래도 꼬마가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이 나올적엔 우리아들녀석도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알고보면 아들녀석도 엄청 겁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을 다 읽히고 나서 너도 주인공 아이처럼 항상 안무섭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일러주긴 했는데 정말 아들녀석도 매사에 안무섭다라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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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쓰고 춤춰요 세계는 내 친구 2
김삼현 그림,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기획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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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는 내 친구’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각 나라별로 가면을 쓰고서 인사도 하면서 춤을 춘다는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책이다. 나는 이책이 그림책이 아니라 일종의 잘 만들어진 장난감 같아 보여 무척 반갑고, 귀엽다(?)란 느낌을 갖게 된다.
첫 번째 책인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은 각나라별로 대표하는 모자가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어 아이들은 그모자책을 머리에 쓰고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림책이어서 무척 획기적이라고 여겼던탓에 나름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책일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두 번째 책은 가면을 주제로 삼았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책에 나오는 나라는 대한민국을 첫장에 등장하면서 일본,이탈리아,뉴질랜드,캐나다,앙골라,과테말라,인도네시아,콩고 이렇게 아홉 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모자 쓰고 인사해요’ 책과 중복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한 개도 없다. 우리집 아이는 이책을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모자 쓰고 인사해요’책도 가져와 두 책을 펼쳐 놓고서 비교해 보면서 가지고 논다. 내친김에 세계국기,지도책을 가져와 책에 나오는 나라들의 국기를 찾아보기도 하고,그나라가 어디쯤 붙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였더니 아이는 무척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이책과 함께 세계지도책을 같이 곁들여 본다면 교육효과(?)가 무척 높을 듯하다.


시중에 이책과 비슷한 가면놀이책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로 나도 그중 한 권을 아이가 무척 어렸을적에 사준적이 있다. 동물얼굴모양의 가면놀이책인데 처음에는 무척 흥미있게 가지고 놀더니 조금 크고 나니 거들떠 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러한 책들보다는 조금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책에 나오는 가면들은 정교하여 그리 유치하지 않다. 우리아이는 일본나라의 노멘이라는 가면을 보고서 무섭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도망을 갈 정도다. 공포스러운 표정이 아닌데 가면색이 회색이어서 그런지 내가 봐도 좀 음산해 보이긴 한다.그리고 이탈리아 광대 가면은 무척 화려하고 유쾌하다. 또한 이책에도 맨마지막장의 하이라이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인도네시아 가루라 탈은 팝업이다.


책에 나오는 각 나라 인사말도 덤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나라별의 인사말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이 다채롭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사말은 “아빠 까바르”란 말은 우리아이를 배꼽을 쥐면서 웃게 만든다. 이페이지만 나오면 괜히 지아빠한테 달려가 “아빠! 까바르~~”하면서 지아빠를 놀려대곤한다. 인도네시아 말과 아빠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겐지? 아이의 넉살이 마냥 재밌어보인다.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한 번 더 인사말을 살펴보니 그 독특한 발음들이 무척 어렵게 보이다가 나도 아들처럼 모두가 다 우습게 보이는것이 참 신기했다.


이책은 조금 큰아이들(5,6세 정도)이 보아도 무난할 것이고, 조금 더 어린 아가들이 보아도 괜찮지 싶다. 책이 보드북이라 안심할 수 있다.(하지만 마지막장의 입체 부분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또는 아가들의 눈길을 단박에 끌기에 충분한 책이 바로 이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텔레비전 프로에서 게임중독에만 빠져있고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상담하는 장면에서 상담선생님이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을 직접 머리에 쓰면서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깊었었다.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이 포함되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신뢰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 책이 나올까? 더 큰 기대를 가져본다. 




 대한민국의 양주 별산대놀이에 쓰이는 말뚝이 가면이다.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에서 배우들이 쓰는 노멘이라는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을 제일 무서워한다.



 이탈리아의 광대가면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가면이다.



 캐나다의 갈까마귀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도 좋아라한다.

 



 인도네시아의 가루라 탈이다. "아빠 까바르"라는 인사말을 아주 재밌어하고, 신나한다.

 



 책의 표지인 콩고의 테게 족이 쓴 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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