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냅은 <명랑한 은둔자>에서 ‘부모님의 은혜로운 시간‘의 혜택을 받는 기간을 17세 이후부터 짧으면 10 년, 길게 보면 20 년으로 보고 있었다.물론 운이 좋은 사람은 20 년 그 이상일 수 있다.(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인지라 지금 곁에 없어 인용문을 발췌할 수 없으니 기억을 더듬어 본다)
보통 평균적으로 30대 정도의 나이가 되면 서서히 부모님도 나이를 먹는구나!를 느끼게 되는 것 같고,40,50대에 들어서면 서서히 편찮으신 부모님이 계시게 되고,걱정 하게 되고,간병을 하게 되고 혹은 간병인을 구하게 되고,돌아가신 사후를 생각하다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싶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듯 하다.
이것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평균치라 만나면 늘 주고 받는 대화의 화제거리다 보니 홀로 계산해 본 수치다.

지난 주,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홀로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를 읽었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면서 커피를 홀짝였었다.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홀어머님의 그간의 경황들과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 면회도 힘들어 자식으로 어찌할 수 없는 심정과 그래도 그나마 경과가 조금 좋아지셨다는 안도감과 몇 달이 지나야 퇴원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퇴원 후의 거처에 대한 막연한 결정들의 죄책감등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가만히 들어 주는 것 외에 어떻게 뾰족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혜가 없으니 그냥 들어주자!!!싶어 아주 열심히 집중해서 들었다.들으면서 옆자리의 지인은 본인의 홀어머님을 걱정했고, 나는 나대로 홀아버지를 걱정하며 한숨을 쉬긴 했다마는.....
캐럴라인 냅은 책에서 ‘죄책감은 사랑과 책임감을 동반한다‘는(맞는지 모르겠다) 말을 했다.이 단어가 큰 위로가 되었었는데 차마 그 자리에서 꺼내진 못했었다.
왜냐면 기억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억력 때문에 무척 답답할 때가 많다.
어머님의 얘기가 끝난 후,분위기가 우울한 듯 하여 재미난 방향으로 끌고 간다고 누군가 드라마 얘기를 꺼냈다.
서로 보는 드라마가 다르고,내가 주로 초저녁부터 졸다 보니 드라마를 잘 챙겨 보질 않아 질문이 늘어지니 늘 나에게 드라마 설명 브리핑을 하는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헌데 지인들은 단어와 배우들 이름이 잘 떠오르질 않으니 내겐 늘 모든 게 단어와 사람 이름 맞추기 게임 시간 같다.
나도 기억력이 치매 수준인데...늘 내가 한 살이라도 젊다고(내가 막내라서) 맞춰봐!! 그러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그래서 두 문제를 맞췄다.밀항 그리고 박신양!!
피아노 수업을 했었던 지인이 피아노 레슨에 관한 설명을 하다가 박신양이 나왔었고 그 피아노 곡 노래제목이???
한참 생각하다 보니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였었는데
노래제목은 제한 시간에 못맞췄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의 밀린 얘기들을 하고 온 듯 한데....단어 맞추기 게임덕분인지? 지인들과 얘기 하고 집에 돌아오면 늘 넉다운이다.
사람들과의 대화!!!!
자주 하지 못해서일까?
그날 밤 좀 끙끙 앓았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 자주 만나 이야기 하며 두뇌 회전이 빨라져 더 많은 단어를 맞춰야 겠다.

그날의 시그니처 커피 사진을 보니
뜬금없는 밀항과 박신양 그리고
사랑해도 될까요?
가 떠올라 주절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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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10-11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우 이름은 고사하고 친한 후배 이름도 갑자기 안 떠오를 때가 있어서 스스로 깜놀했던 적 있어요ㅠㅠ 부모님이 지금의 저보다 더 젊으셨던 때를 떠올렸다가 지금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죄책감은 사랑과 책임감을 동반한다. ‘ 저도 위로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님.

책읽는나무 2021-10-11 14:45   좋아요 1 | URL
자주 만나고 자주 불러주는 이름외엔...가물가물 합니다.저만 그런 게 아녔었군요??ㅋㅋㅋ
덕분에 위안 받았습니다.문나잇님^^
노쇄한 부모님 뵐때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책에서 그 문구를 보고서 저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냅 책 읽으셨어요?
한 번 읽어 보셔요.재밌고 힐링되는 느낌였어요.작가의 사진은 무척 도도한 이미지라 차가워 보이는데 글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더라구요^^
부모님의 모습이 곧 20년,30년 후의 내모습이 저렇게 변하겠구나!!뭐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어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나?뭐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가을이 되니까 생각도 살짝 우울해 지네요ㅜㅜ
그래도 우리 예쁜 가을 보내자구요^^

stella.K 2021-10-11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 좋은 게임이네요.
근데 밤에 끙끙 앓다니.ㅠㅠ
힘들긴 힘든가 봅니다.

근데 커피 정말 희안하네요. 커피에 진짜 저런 문양이 들어갔단 말입니까?
뭐 먹어도 되는 은박지 뭐 그런 건가요?

책읽는나무 2021-10-11 15:58   좋아요 1 | URL
알고 보니 오징어 게임보다 더 신박한 치매 예방 단어와 사람 이름 맞추기 게임이었더군요ㅋㅋㅋ
저는 기가 좀 약한 건지? 사람들 만나 떠들 때는 즐겁고 유쾌하게 잘 놀다 집에 돌아오면 좀 뭐랄까요?
컨디션이 확 떨어지면서 뭘 먹어도 소화도 잘 안되면서 밤에 잠을 못잘 때도 있고 좀 그렇더라구요?좀 특이체질이다 싶은데 알고 봤더니 두 딸중 막내딸이 딱 저랑 비슷하더군요!!
밖에서 잘 놀다 와선 집에 들어 오면 바로 침대로 떡실신이 되더라구요.큰딸은 바깥바람 쐬면 기분 충전 되어 더 신난다고 하구요.
집순이랑 바깥순이랑 차이점인가 싶긴 한데....저는 거기다 치매예방 방지 프로그램 단어 맞추기에서 너무 진을 뺏었는지도 모를 일이죠ㅋㅋㅋ

커피 문양은요!!!!
아....오해가 있으신 듯 하여 사진 한 장을 급하게 더 올렸어요.
천장 조명 그림자에요.ㅋㅋㅋ
앉은 자리에서 딱 저렇게 보여서 예뻐 찍어 본겁니다^^
스텔라 케이님 말씀 듣고 보니 은박지로 꾸민 라떼아트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stella.K 2021-10-11 16:01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사진을 끝까지 봤어야 하는 건데...ㅠ

scott 2021-10-11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마지막 사진 반전!!
커피 속에 별가루가 스며 든 것 같습니다 !ㅎㅎ

특정 단어 지명등이 (지난날에는 단 1초만에 기억해 낸것들)이 떠오르기 않고 버퍼링 되는 현상은 나해마 때문이라고
해마의 운동성을 원할하게 할려면 끊임 없이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 도움이 된 다고 합니다
운전 하는 것 , 새로운 악기 배우는 것 그리고 외국어 배우는 것!
인간은 끊임없이 학습 하지 않으면 퇴보되는 사피엔스 인것 같죠 ^^

책읽는나무 2021-10-11 16:24   좋아요 1 | URL
해마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겠군요!!!!!!!!!!!!^^
새로운 단어 배우기....어쩐지 그래서 제가 좀 한 발 앞서 밀..밀....다들 더듬거릴때 엄청 큰 소리로 ˝밀항!!!˝외칠 수 있었나봐요.요 두 달 동안 책을 40 권이나 읽어 저도 깜짝 놀랐었거든요.
책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를 많이 습득했었나 봐요ㅋㅋㅋ
운전 하기는 아.....무서워서 도저히 못하겠구요.몇 번 시도해 봤는데 쫄보 근성 때문에 공포스러워 안되겠더라구요ㅜㅜ
악기는....안그래도 그 언니한테 나 요즘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었어요.그래서 옛날 가르친 제자 중에 어떤 총각이 ‘파리의 연인‘ 드라마 열풍으로 박신양이 피아노 치며 고백한 유리상자의 노래 한 곡 배우러 왔노라~그 얘기 들려 준다고 제가 박신양을 맞췄었어요ㅋㅋㅋ
그럼 해마를 위해서 피아노를 배워봐야 하나?또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제2의 조성진 그거 제가 하고 싶네요ㅋㅋㅋ
외국어 더듬더듬 공부하다 요즘 손 놓고 있었는데 저것들도 다시 집어 들어야 겠군요???^^
아...이러다 담번에 동네 언니들 만나 얘기할 때 나의 해마가 너무 급회전하여 언니들 뒤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서니데이 2021-10-11 2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더 나빠지면 곤란합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것들은 많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진 속에 조명이 담겨서 참 예쁘게 나왔네요.
책읽는나무님, 오늘 대체휴일이었는데,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1-10-11 21:23   좋아요 2 | URL
자....스콧님 댓글 읽으셨죠?
서니데이님도 열심히 해마 운동 시작 하십시다!!!!ㅋㅋㅋ
대체휴일이래도 전 늘 집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매일 매일이 똑같게 느껴집니다.휴일이 제겐 더 일이 많아질 뿐이죠.
밥 먹는 식구들이 더 많아져서요ㅜㅜ
전 휴일 아닌 날들이 휴일 같아서 더 좋아요~~그래서 저는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휴일이 되겠네요.
애들 교복 대려 놓고 휴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서니데이 2021-10-11 21:29   좋아요 2 | URL
댓글 읽고 왔습니다.
저는 지난달부터 외국어 공부 시작했습니다.^^
벌써 기초 교재 한 번 빠르게 봤어요.^^ (자랑.^^)

네, 실은 저도 코로나19 이후로는 요일감각이 전만 못해요.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책읽는 나무님, 내일은 조금 더 여유있는 하루 되시면 좋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1-10-11 23:04   좋아요 2 | URL
잘하고 계셨네요.
모두들 해마 운동 시작하고 계셨었군요?^^👏👏👏

서니데이 2021-10-11 23:07   좋아요 2 | URL
그... 그건 아니고. 너무 늦으면 시작을 못할지도 몰라서요.^^
지금도 늦었지만.^^

바람돌이 2021-10-11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뭘 이름정도로요. 저는 요즘 아 지금 뭘 해야 해 하고 컴퓨터 켜다가 잠시 옆에서 누가 말걸면 대답하는 그 짧은 순간에 왜 컴퓨터 켜려고 했는지 까먹어서 답답이 답답이 하며 한탄하는데요. 한두번 아니고 꽤 자주 그럽니다. ㅎㅎ
오늘의 문장 ‘죄책감은 사랑과 책임감을 동반한다. ‘ 새기고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11 23:17   좋아요 2 | URL
저는 냉장고 문 열고 ‘과연 나는 무엇을????‘ 그럼서 문 닫고 주방으로 돌아와 몇 번 서성이죠!!!!
곁에서 말 안시켜도 기억 못해요ㅋㅋㅋ
저 문장이 맞는지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는데요~~죄책감,사랑,책임감 요 세 단어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아~~책이 있었다면 찾아봤을텐데요.이래서 인용문이 중요하군요~^^
저는 엄마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냅의 책에서 그 죄책감이 곧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게 되는 근본이 된다는 식의 문구를 읽고 엄청 위로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래서 늘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말을 해줘야지!! 다짐했었는데 그걸 또 그새 까먹었더라구요ㅜㅜ
에혀~~~뭐 어쩌겠어요?
오늘부터 해마 운동이라도!!!!ㅋㅋㅋ

희선 2021-10-1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명이 딱 커피잔 속에 들어갔네요 사진 멋집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여러 가지 떠올리기도 하시는군요 드라마도 모르고 배우 이름도 잘 몰라서 저는 듣기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그런 놀이 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지금은 좀 힘들겠지만... 책읽는나무 님은 그동안 책을 많이 보셨군요 책을 보는 것도 좋은 걸 거예요 새로운 걸 알기도 할 테니...


희선

책읽는나무 2021-10-12 06:41   좋아요 1 | URL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큰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왜냐하면 딴 생각을 하기 일쑤라 이야기의 흐름을 종종 놓치게 되어 다른 말을 하게 되고,제대로 이해 못해 또 혼자 산으로 가는 말을 하고 있달까요??
집중이 참 중요한데 말이죠^^
게임은 아닌데 게임처럼 되어 버린 단어 맞춰야 하는 이야기들은 아무리 집중해도 단어랑 사람 이름 맞추기는 진짜 힘들더라구요.갈수록 더 심해져서 요즘 머리에 이상이 있나?서로 위로하는 수준입니다.앞으로 더하겠죠?ㅜㅜ
근데 한 몇 년 갑자기 책 읽기 싫어져 책을 안읽었거든요.그러다 서재질 시작하면서 다시 책 읽기 시작했는데 두 석 달동안 책도 읽고 영어책도 읽고 그랬었는데 확실히 대화할때 단어들이 빨리 나오는 느낌이 있긴 하더라구요?
해마 운동이 된다는 게 맞나봐요^^
우리 치매도 예방할겸 책 많이 읽어 둡시다ㅋㅋㅋ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천 명의 환자를 일으킨 재활치료사의 기적의 걷기수업
다나카 나오키 지음, 송소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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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얼마나 운동신경이 좋았든 또는 근력 트레이닝을 얼마나 열심히 했든, 지금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근력은 당연히 떨어진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딴 마라톤 선수라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근력은 저축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젊었을 때 체력만 믿고 운동을 등한시한 사람들은 체형이 망가지고 체력이 떨어지기 쉽다.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근육을 계속 움직여온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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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어요.>

줄곧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었다고 여겼었는데,
근황에 관한 기록은 올초에 한 두 개가 모두였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부지런함과 게으름의 줄타기를 진행중이었구나!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면 그것밖에 생각하지 않는 습성을 살짝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라,
요즘 좀 관심+관심중인 것은 다름아닌 알라딘 ‘독보적‘이다.

걷고 읽고 기록하라고 하여 매일 매일 강행군으로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매일 걸었고,
또 본의 아니게 매일 읽었고,
또 본의 아니게 매일같이 밑줄긋기 하느라 좋은 문장을 찾으려고 매의 눈을 만드느라 사팔뜨기가 되었다.

‘독보적‘을 시작하면서 느끼게 된 후기를 몇 자 적어보자면,
일단,
사람이 좀 활력있고 부지런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걷기를 시작한 것은 사실 이 삼 년정도 된 듯 한데,
그동안은 한여름,한겨울,비가 오거나,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안좋거나, 나의 컨디션이 안좋거나,약속이 있으면 쉽게 미루거나 건너뛰는 것이 일상인 걷기운동이었다.
또한 비록 아침형 인간으로 늘 일찍 일어나긴 해도 아이들 등교 시키고 나면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면서 걸으러 가야하는데~ 생각만 하고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이 또한 나의 걷기운동이었다.
아마도 강제성이? 없어 더욱 미루게 된 운동 아닌 운동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독보적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스티커를 받기 위한 신념 하나로 그냥 모든 것을 뒤로한채 집밖을 뛰쳐 나가게 되었다.
역시....사람은 채찍보다는 당근이었던!!!
이 모든 근성?으로 인해 뭐든 할 수 있겠다라는 에너지업이 생기게 된 계기는 분명 독보적의 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는 그동안 야외활동을 잘하지 않는 여름과 겨울동안에 독서를 했었고,꽃 피고 단풍 드는 날 좋은 계절엔 한 눈 파느라 책 한 권 안읽는 날들이 많았었다.
헌데 매일 읽고 기록해야 스티커를 준다고 하니 책을 읽을 수밖에....낮에 제법 많이 걸은 날엔 정말 책 읽다가 까무룩 잠든 날이 수없이 많았다.졸다가 퍼뜩 깨어 읽고,또 읽었다.
나 지금 수험생인가?갸웃할 정도로 박차를 가하니 1년에 100권 읽기가 연초의 목표라면,
아 글쎄!! 100권의 카운트를 훌떡 넘긴지가 오래라는 것!!
아직 달력은 뒤에 두 장이나 더 남았는데??
여름에 황정은의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가 붙어 소설읽기에 집중한 탓도 좀 컸던 듯하다.
도서관에 가면 작가별로 또는 시리즈별로 전작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눈으로 찜해뒀다 빌려오기 바빴으니 올 가을 완전 풍성한 독서시간중이다.
이것 또한 독보적의 공이라고 인정할 일이다.

독보적을 하면서 분명 건강을 챙기게 되는 큰 장점도 있겠으나 약간의 단점도 수반되기도 한다.
너무 걸음수에 집착하다 보니 무리수가 따라오는 날도 분명 있었다.많이 걸은 다음 날엔 아이고야~~허벅지가 땡기고,허리가 쿡쿡 쑤시기도 하는데 이건 뭐 저질체력을 가진 나의 몸을 탓해야할 일이기도 하지만,어쨌거나 의욕이 너무 앞서곤 하여 발가락에 굳은살이 배겨 발모양이 어째 좀 운동 좀 하는 사람의 모양이 되어버렸다는 것!!

하루 딱 만보 정도만 채우는 것을 목표로 세워 걷다 보면,
왠만한 거리로는 만보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사실 오천보도 걸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천천히 걷게 된다면 기본 30분은 넘게 걸어야지 채울 수 있는 걸음수다.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또 걸음수가 많이 누적될순 있겠다.
자주 걷다보면 좀 요령이 생긴다.
동네어귀 이곳 저곳 걷다 보면 어느쪽을 어떤 방향으로 걸어야 만보를 채우는 방향이란걸 깨닫게 된다.
햇볕이 쨍한 날엔 동네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게 되고,
확 트인 개방감을 느끼고 싶은 날엔 얼굴이 타든 말든 그늘 없는 곳을 걸으면서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계속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 모습에 절로 감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쁨이 있으니,
얼굴이 타서 기미가 생기고,팔뚝도 검은 부분,흰 부분 그라데이션이 지워지지 않은 채로 반팔 입기가 민망하지만(날이 추워져 긴팔 입으니 이젠 하나 안부끄럽다.)
걷는다는 행위를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일자목으로 목이 아파 고생했는데 걷다 보니 일자목 통증이 좀 호전된 듯도 하고,밤중에 숙면이 잘 안되어 고민이었는데 요즘엔 숙면도 좀 잘되는 듯도 하다.
오전 10시쯤 햇빛을 쬐며 걸어두면 체내에 축적된 호르몬이 12시간이 지나 분비되어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이러한 숙면으로 인해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아이들은 키를 크게 해주지만,성인은 그 성장 호르몬들이 면역력을 키워주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걸 읽고 몇 년 전부터 시도해 보니 확실히 걸은 날엔 완전 레드썬이 되었고,푹 자고 일어난 새벽엔 몸이 좀 가뿐하여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서 일출을 보고 나면, 속도 편안해지고 왠지 하루가 충만해짐을 느끼게 된다.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재검이 하나씩 뜨게 되어 내몸이 왜 이럴까?궁리하다 시작한 것이 바로 만보 걷기 운동이었고,
지금은 독보적과 병행하다보니 조금 빡쎈 하루를 살고 있는 근황이 되었다.

빡쎈 하루들 중 그래도 내가 무심히 걷고 있는 길을 새롭게 쳐다보려 노력한다.자주 걷다 보니 어떤 날들은 약간 권태로움을 느끼게 될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쪽 길도 걸어 보고,저쪽 길도 걸어 본다.
심란하거나 복잡한 일이 있는 날에는 걸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내가 어느새, 걷기 전의 복잡한 내가 아닌, 명료한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걷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걸으면서 경치에 감탄하며 집중에 집중을 더하고 있는 나날들인데...오늘은 비가 와서 걸으러 나가지 못하여 페이퍼 하나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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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9-10-18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로 걷고 싶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그곳엔 비가 오나요? 이곳은 맑음입니다.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가을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9-10-18 11:13   좋아요 0 | URL
올 가을 이쪽 동네는 태풍도 자주 오고,그래서 비도 자주 오고 있네요?
그래서 덕분에 비가 그치면 다음 날 더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요.
열심히 걸어서 왕허벅지를 만들어 보는 게 목표입니다^^
자목련님도 좋은 가을,건강한 가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icaru 2019-10-18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기에 좋은 계절인 것도 그렇지만 걷기에 좋은 계절인 건 참 자명한 것 같아요!!
사진이 다 말해 주네~~
그나저나 알라딘 야심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신가봐요!!
활력이 느껴져요!! 페이퍼에서도!!

책읽는나무 2019-10-18 11:17   좋아요 0 | URL
완전 꽂혀 있는 중입니다.
이제 겨우 30개 스티커 채웠어요.헉헉헉...숨차다.숨차!!!
이천 원 벌려고 이렇게까지나?싶다가도 또 운동화 신을 생각만 계속 궁리중입니다.
요즘엔 걷다가 안걸으면 소화도 안되고 몸이 찌뿌두둥한 것이???
아~~~~이런 증상들이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의 금단증상인 것인가!!
자뻑에 빠져 지내는 나날들입니다ㅋㅋ

2019-10-18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9-10-18 11:56   좋아요 0 | URL
앗!!
그렇네요?
아프면 책 못 읽는....^^
근데 요즘은 노안도 있어 책을 오래 읽으면 눈이 핑그르르 돌면서 머리가 어지럽기도 합니다ㅜㅜ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 절감합니다.
더 많이 걸어야할 일이에요^^

hnine 2019-10-18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도 일부러라도 나가서 걷고 들어올 정도로 걷기의 효과를 절감하고 있답니다.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제 경우엔 마음이 울적하거나 화가 날때 나가서 한바퀴 걷고 들어오면 걸으러 나갈때 마음 상태와 확실히 달라진 상태로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더 착해져서 들어오는 것 같아요 ^^). 걷는 동안 제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신통하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명상 비슷한 효과일까요?

책읽는나무 2019-10-18 12:06   좋아요 0 | URL
나인님 산책 사진 볼때 치유의 시간이 되시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저도 걷고 오면 착해지다 못해 완전 딴사람이? 되어서 집에 들어온 것 같을때도 있어요.
걸으면서 한 두 시간동안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주변풍경이나 환경들을 보면서 잠시라도 짐을 덜어내면서 기분전환이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싶어요.
예전엔 심란할때마다 이웃 지인들 만나 수다로 속마음을 달랬다면,요즘엔 오히려 혼자서 걸으며 스스로 달래는 것이 덜 피곤하더라구요.
수다 떠는 것도 어찌나 쉽게 피로하던지~ㅜㅜ
더 춥기전에 많이 많이 걸어놓아야할 일입니다.
나인님도 즐거운 산책시간 되시어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AgalmA 2019-10-2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시즌에 독보적 이벤트가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알라딘이 그것도 계산한 거겠지만^^
독보적 때문에 저도 일부러 더 걷게 되어서 몸 건강을 더 살피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나 매일 기록을 남겨야 하는 미션이 상당히 거슬립니다ㅎ
책읽는 나무님, 가을 만끽 많이 하시길^^)/
 

저도 감사합니다.
받아버렸습니다.
선물은 늘 흥분되고 좋은 것이로군요?
어제 택배가 올 것이란 문자를 받자마자
흥분은 시작되었습니다.
노트와 머그컵은 포함될 것이라 여우같은 짐작으로
열심히 기다렸더니 택배 놔두고 간다는 문자를 또
받음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가져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처음 받는 선물이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다 보니
애들 셋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았고,
왠지 뺏길 것 같아 부담스러워 숨기려고 했더니
지네들이 개봉을 했고,
지네들이 탄성을 질렀고,
도라에몽 노트와 스누피 일력 두 개를 놓고
셋이서 서로 가질꺼라고 싸웠습니다ㅜㅜ
syo님처럼 마지막 상자안에 사랑이나 웃음은 전혀
남지 않은 우리집엔 그저 시기와 질투,내부분열만
남았습니다.

나도 도라에몽 노트 무척 갖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세 녀석이 머그컵은 쳐다도 안보길래
결국,예쁜 머그컵은 제차지가 되었죠^^
작년과 재작년엔 서재달인,북플달인 2관왕을 거머쥐어
선물을 두 개씩 받았기에 애들이 그리 탐을 안내어
선물을 잘 나눠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서재달인 하나만이라도 어딘가!!
애들한테 엄청나게 자랑을 했지만,
예쁜 캐릭터 문구가 도착을 하다보니 애들이 엄마닮아
눈이 뒤집어 지는군요ㅋㅋ

도라에몽 노트는 큰아들이,
스누피 일력은 큰딸이,
막내딸은 내가 다시 책주문을 해서 엄마의 마일리지로
사다 주겠다고 달랬더니 좋아라해서 살펴봤더니
1월달 굿즈 선물이 바뀌었군요ㅜ
내가 지난달 굿즈로 신청한 스누피 일력을 줘야하나?
이제 1월 1일 하루밖에 안썼는데....ㅜ

한 시간여 후,
막내는 말했습니다.
˝엄마,나도 어른이 되면 알라딘에 가입해서
책 읽고,글 쓰고 해서 저런 선물 받고 싶어요˝
.........
리액션을 취해주진 못했습니다.
그럼 딸과 친구신청 하게 되어 글을 쓴다면???
영~~어색할 것 같군요.
알라디너는 우리 집에선 저 혼자만 하고 싶네요.
욕심일까요???^^

아무튼,
이럭저럭 어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 한 몸 불살라? 올 한 해도 열심히 활동하여
선물상자를 또 받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골고루
나눠줘야겠다는 사심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부지런하면 아이들에겐 콩고물이 떨어질 수도 있군요^^
부지런함이 가늘고 길게 지탱이 되어야 할텐데...
과연????

아무튼,
아이들과 선물 나눠가지며 행복할 수 있었던 것도
서재이웃님들 덕이었습니다.
미천한 글과 근황 소식들에 크게 공감해 주시어,
‘좋아요‘한 번 눌러 주신덕에 비록 인기서재가 아니어도
저도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한 번 감사하다고 이곳을 찾는 분들께 인사 여쭙고 싶었지만,이제 나이를 먹는지...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어.....^^
아...이제부터 다정해지려 노력중이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립니다.
아직 새해의 기운이 남아 있는 듯 하니
모두들 남은 복도 마저 긁어 가시길 바랍니다.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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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03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택배상자에 다정한 삼남매 싸우는 모습도 무척이나 정겨운데요. 죄송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은은한 꽃이 그려진 컵인데요 (이름은 모르겠구요....) 컵이 다 다른가봐요.
제 컵 사진도 올려볼까 하고 있어요. 올해는 특히 달인 선물 포스트가 많이 올라와서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얼른 책 구입하셔서 막내딸 마음도 달래주시기를^^

책읽는나무 2019-01-03 09:13   좋아요 0 | URL
삼남매가 과연 다정하게 싸웠을까요?ㅋㅋㅋ
피터지게...결국 서열순으로 정리가 되긴 했습니다만!!^^
안그래도 사진들을 보니 컵이 두 종류 랜덤 발송이 되었나 보더라구요!!
단발머리님은 노란 꽃 그 컵인가 봅니다?
그컵도 이뻐 보였어요^^
각각의 달인 선물과 각각의 선물 받는 상황들이 달라....읽는 재미도 있었어요ㅋㅋ
누구셨더라??
책을 몇 십만원어치 사고 3만원 가량의 선물 받고 기뻐한다는 대목 읽고 혼자 빵!! 터졌어요.
나 같아서요ㅋㅋㅋ
스누피 일력수첩 소진되기전에 지금 열심히 장바구니 넣었다,채웠다 반복중입니다!!!
선물이 선물같지 않은 하지만,또 받아서 좋은 달인선물입니다ㅋㅋ
단발머리님의 머그컵도 구경하고 싶습니다!!!!^^

2019-01-03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9-01-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으하하하하 시기 질투 내부분열 한참 웃었네요.

2. 요즘같은 책혐 시대에 스스로 읽고 써서 선물까지 받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라니 너무 대견하고 귀엽지 않으신가요?? ㅎㅎㅎㅎ

3. 원래 서재달인/북플달인 선물을 따로 줬나 보네요...... 알라딘놈들이 긴축 재정에 들어갔나?

4. 전 2016년부터 달인이었는데 왜 올해야 처음으로 선물을 받았을까요, 알라딘놈드라 엉엉ㅠㅠ

책읽는나무 2019-01-03 10:31   좋아요 0 | URL
1.음....왜 우리집 상자엔 사랑과 평화가 없는거죠?
어젠 너무 난감하였더랬습니다.
나도 갖고 싶었는데....ㅜㅜ

2.그런가요???
그렇게 이해할까요??ㅋㅋ
저는 또 어제 조금 심각하였더랬죠!!
상상해보니 이건 안될일이다!!
싶더군요ㅜㅜ
그냥 지금만 대견한걸로~~가고 싶네요ㅋㅋㅋ

3.작년엔 제가 서재도 달인,북플도 달인 2관왕을 했었어요.
그래서 선물도 쌍둥이처럼 똑같이 두 개를 받아버렸었죠!
근데 올 해는 좀 저조하였는지?
서재만 달인상을 받고,북플은 달인상을 못받았어요.
북플 금딱지도 못받았구요.
그래서 선물이 한 개가 아닌가?
미뤄 짐작했습니다.
근데 다들 선물을 하나씩만 받으신 것같아 정말 긴축 재정에 들어간걸까요?
대신 선물이 좀 고급져진 것 같아 이게 더 나은건가?문득 그런 생각을????ㅋㅋㅋ

4.어??????
정말요????
혹시 주소변경을 뒤늦게 하신거 아닌가요?
제가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주소변경을 한다고 했는데 착오가 생겼는지?작년선물을 못받을뻔 했었어요.(하지만 이사 오기전의 집주인들은 그 선물들을 받았겠죠??으~~~~)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당당하게?? 요구해서 선물 한 상자를 받았습니다ㅋㅋ
알고 봤더니 직원분이 안타까이 여겨 본인의 달력을 넣어 부쳐 주신.......^^;;;;
많이 민망했지만,그거라도 감지덕지 했었어요^^
선물 준다고 할땐 잽싸게 주소확인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2년동안의 syo님의 선물들 아깝군요.ㅜ
그게 또 누군가 받아서 썼다면??
syo님은 또다른 사랑을 베푸신 겁니다.
아~~사랑이 넘치는 남자여!!!
여친님은 절대 syo님을 놓치면 안될진대......

syo 2019-01-03 10:40   좋아요 0 | URL
마지막 줄을 캡쳐해서 누군가에게 보내야 할 같은 기분입니다 ㅋㅋㅋㅋㅋ
현실에선 찌질이 남친이지만 알라딘 세상에서는 이렇게 응원받고 있다는 걸 알려주면서..... 도망간다 그러면 매달리는데 써야게다 ㅎㅎㅎㅎㅎ

희선 2019-01-05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엄마가 받은 선물을 가지고 싸우다니... 그런 모습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지켜보는 엄마 마음은 달랐을지도 모르겠군요 막내는 책을 사고 받는 걸 주기로 했다니, 좀 늦더라도 곧 받겠군요 막내여서 기다려야 한다니... 누군가 컵도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건 책읽는나무 님 게 되어서 잘됐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05 09:58   좋아요 1 | URL
희선님 말씀처럼 머그컵을 좋아하는 녀석이 없었던게 그나마 제겐 복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서열에서 밀린 막내가 딱해서 열심히 책을 긁어 모아 금액을 간당하게 맞춰 도라에몽 노트를 주문하곤 기다리는 중입니다.^^
주문을 하면서 이건 너무 과소비를 부추기는 선물이 아닌가???
선물의 포장만 한 선물??
뭐 그런 의구심을 늘 매번 품으면서 또 주문을 하게 되는 굿즈 노예? 생활을 자처하게 됩니다.ㅋㅋ
구입한만큼 알뜰하게 쓰고,열심히 읽어야 할텐데 말이죠^^

아직 연초의 기운이 남아 있죠?
그 기운을 모아 남아 있는 복,
다 받으시어 올 한 해도 행운이 깃드시길요^^

2019-01-07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년 돼지가 온다더니 벌써 온지 이틀째다.
돼지가 행운까지 몰고 오면 좋으련만!!^^


사진은 최근 사진은 아니다.
작년(벌써?) 12월 초순쯤 동네 언니들과
부산 나들이때 찍어 뒀던 사진이다.
1년동안 작게나마 모아둔 곗돈을 털어 밥을 먹으러 갔던 듯하다.
언니들 중 한 분이 고3 수험생이 있었는데,
수능끝낸 기념으로 엄마가 맘고생 했을 것이라,
본인은 한 것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 지켜 보니 고3딸이 허구한날 오징어 구워 달래서 줄곧 오징어랑 쥐포 구워주길래 울집에 남아 도는 오징어를 몇 봉이나 가져다 줬었고,아이스크림 좋아하는 딸을 위해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떨어지지 않게 꽉꽉 채워 주고 있어서 참 이상적인? 부모상이다.라고 감탄한적 있었다)
우리가 흥분하여 엄마의 노고도 대접받아야 한다 우겨,
1박 2일 여행을 갈참이었으나,여건이 허락칠 않아
부산 나들이로 겨울바다나 보자!!
그래서 부산으로 향한 날이었다.

사진을 보니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해운대로 넘어가 일단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까?싶어 카페를 찾아 간다는 것이
광안리까지 걸었었다.
해운대에서 광안리까지는 아마도 한 시간이 넘는다.
그날 엄청 걸어서 만보 걷기를 거뜬히 채웠었다.
걸으면서 높은 건물 보고 걷다 돌기둥이 앞에 있는 줄 모르고 무릎을 찍으며 자빠질뻔!!!
무릎에 멍이 들정도로 아팠지만,부끄러워 아픔을 참았다.
거리를 걸어 가면서 고개 돌리면 늘 간판에 부딪치거나,
어디 걸려 넘어지기 일쑤라 이제 이런 행동 참.....
그래도 일행이 있어 덜 부끄러웠다.

걷다,걷다 광안리 앞바다에 도착하니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광안대교는 주로 밤에 구경해서 그런지,
낮에 한 번씩 보면 왠지 낯설다.
그리고 그 날,
겨울치고 너무 따뜻하고 포근하였고,
미세먼지 또한 없는 날이어서였을까?
바다와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놀라웠었다.
파도도 잔잔하여 여적 본 광안리 바다 중 제일 예뻤던
바다였던 듯하다.
알쓸신잡에서 부산 바다를 보고 유시민 작가는 장판 깔아놓은 듯 하다고 하셨는데,어떻게 저런 멋없는 표현을????? 했지만,진짜 실제로 가서 보니 파도가
평평한 것이 장판을 깔아 놓은 것처럼 보였다.
신기했다.

많이 걸은 탓에 평소 운전한다고 잘 걷지 않는 언니 한 분은 신고 간 덧신 양말 엄지 발가락에 구멍이 났다고 하소연 하길래,˝한쪽 양말은 살렸으니 된 거 아닌가요?˝
말했다가 구박을!!!!!!!
양쪽 다 구멍이 났다고!!!!
그래서 이참에 새양말도 살 수 있어 잘됐다고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 줬었다.

사진 한 장에 구구절절 재미도 없는 사적인 얘기만 주절거린 형국이지만,
예뻤던 겨울바다에 돼지 조형물을 설치되어 있었던 그 분위기가 그땐 실감나지 않았지만,
해가 바뀌어 사진을 들여다 보니,
왠지 이 돼지가 복을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밤에 봐야 더 현란한 돼지로 바뀔 듯한 형상이었는데 낮에 봐도 나름 운치 있었던
광안리 앞바다에 우뚝 서 있던 돼지였었다.

2019.
돼지는 행운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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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9-01-02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만...많이 받으셔요~^^

책읽는나무 2019-01-02 16:35   좋아요 1 | URL
복만 많이 받고 싶은걸 어찌 아셨나요?^^
파워리뷰어님도 복도 행운도 가득 가져가시길요^^

단발머리 2019-01-0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복을 몰고 오는 귀여운 돼지들이네요. 올해랑 딱! 어울려요!!!
고3엄마 위로해주는 멋진 모임 부러워요.
바다도 너무 근사하고요^^

책읽는나무 2019-01-02 16:39   좋아요 0 | URL
귀엽다고 하시니 정말 귀엽게 보이네요^^
작년부터 줄줄이 고3 엄마들 시작입니다.
다들 애들 유치원 때부터 한 아파트에서 알고 지냈는데 그중 18년도에 제일 나이 많은 아이가 첫 스타트를 끊었어요.
저는 그중 내년 20년도에 고3엄마 하겠군요^^
그래서 저는 내년에 대접 좀 받으려구요!!!
나는 수고 많이 했으니 해외여행 보내달라고 할참입니다ㅋㅋ
그러려면 나는 냉장고에 쇠고기를 채워 넣어야할 것인가??고민되네요ㅜ
큰아들이 허구한날 쇠고기만 찾아서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