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도서관에 다녀왔다....
민이 그림책 대출받은것 반납하고.....일단 앉아서 그림책을 여섯, 일곱권정도 읽어주었다....
나중에는 민이가 지겨워하는듯하여.....일단 민이책 두권을 대출받았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사물함에 책 집어넣고....다시 지하식당으로 내려가....민이랑 둘이서 과자랑
우유를 먹었다.....저는 우유먹고....나는 커피를 마셨다.....그런데 저도 자꾸 내커피를 마시겠다고 우겨서
식당아저씨한테 혼났다......^^......먹으면서 옆에 있는 수족관에 노니는 금붕어들을 보면서....민이는
까르륵 웃어댔다.....금붕어들이 바닥에다 헤딩을 하는 장면이 녀석눈에는 아주 우스웠나보다...^^
하긴 내가 봐도.....쟤들 왜 저러나?? 싶긴했지만........^^
오늘은 내가 읽고 싶은 책도 대출받고싶어......열람실로 들어섰더니.....음침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민이가
자꾸만 나가자고 보채어......징징댈까봐 얼른 데리고 나왔다.....
그래서 일단 후퇴!!......집으로 택시를 타고 왔다......시부모님께 민이를 맡겨놓고 다시 집을 나섰다.....
내책 빌리러......도서관으로 갈참이었는데.....가만히 생각하니.....택시를 타고 왔다,갔다하면....차라리
책대여점에서 800원주고 책 빌리는게 더 이득일것 같았다......그래서 몇천원 아낄려고 운동삼아 도서관
까지 걸어갔다.....그냥 쉬엄쉬엄 걷는건 괜찮았는데.....왔다,갔다하니 다리가 무지 아프다.......ㅠ.ㅠ
문학열람실로 들어가.....처음부터 계속 책들을 훑어본다고 몇십분 서있었던것도 다리가 아팠다....
이것,저것 훑어보면서 도대체 무슨책을 골라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읽고 싶고......나는 항상 서점이나 책방에 오면 갈등이 심하다.......책을 들었다,놓았다 계속 반복
중이다....^^.....그렇게 고심하여 고른책이 강운구의 <시간의 빛>을 골랐는데.....신간서적이라고 대출이
안된단다.....신간코너에 있는 책들은 한달동안 대출이 안된다고 했다.....난 금시초문이었다....
하긴......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는것 자체가 난 처음이다.....그러니 이러한 제도가 영 낯설었을법!!^^
일단 제도가 그렇다고하니....아쉽지만 그책을 놓고 다른책을 또 고르러 열심히 또 고민했다....
그래서 다시 골라든책이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서재리뷰에서 많이 보아온터라 한번 읽고 싶었다..
대출받고 집으로 오면서......나는 줄곧 강운구의 책을 생각했다.....그 뭐랄까??......맛있는 음식을 발견하여..
이게 웬 떡이냐??...하며 눈이 똥그래져서 먹었는데.....양이 지극히 모자라....한,두개뿐이 못먹어....괜히 입
맛만 다시게 만든.....안먹으니보다 못한 그느낌이라고 해야하나??......암튼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책을 읽지 않을땐 그다지 읽고 싶다라는 책이 없어서.....그냥 별 흥미없었는데.....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그리도 읽고 싶은 책이 많고....읽지 못한 책들을 쳐다보면서 입맛만 다시는 꼴이라니~~~~~
한달동안 기다려야한다!!!........차라리 내돈주고 사버릴까??.......지금 집에 있는 책들도 다 안읽었는데.....
암튼.......무식이 죄인것 같단 생각이 든다......무식해서 읽은 책보다도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으니!!
이무식을 어느세월에 없애버린단 말이지??^^
암튼.....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서......또 그여자도 떠올렸다.....냉정과 열정사이의 '아오이'......
항상 도서관에서 책을 세권 빌려서......아오이는 목욕을 하면서 책도 읽고.....(내가 그때는 목욕하면서 책
을 읽는다는걸 상상을 못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그 뭐지??....하반신만 물에 담그고 상반신은 자유로운
상태.....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난다....^^....난 이렇게 결정적일때 제목이나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암튼
아오이는 그 건강목욕법을 알고 있었나보다....그런 목욕법으로 독서도 하고...참 대단하다..^^...아!! 생각
났다.......'반신욕'.....^^......아오이와 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물론 독서량도 차이가 나겠지만.....난 목욕을
잘 안한다는점!!......^^)
평소에도 항상 책을 많이 읽는것 같았지만.....그책을 읽는동안 아오이의 생활상이 좀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도서관에서 매주 책을 빌려서 읽고싶단 생각을 했었다.....
그것을 오늘 실천하였는데......앞으로도 계속 실천하고 싶지만......도서관이 넘 멀다.....흑흑
예전에 방송에 기적의 도서관코너를 유심히 봤었는데.....정말 도서관은 좀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이 아니라면......수니나라님처럼 마을문고라도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책을 다 사서 보자니......경제적으로 휘청하고.....빌려보자니.....넘 멀어서 다리가 아프고...차비도 아깝고...
가까이 있으면.....아이와 산책삼아 자주 왔다,갔다해도 좋으련만............ㅡ.ㅡ
그리고.....대여해주는 권수도 딱 세권이니.........넘 짜다..짜!!......한 다섯권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도서관 제도를 좀 바꾸었으면 좋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