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BEETHOVEN: 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e")
<전원; Pastorale> 이 라는 부제로도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6번은 베토벤의 의도대로 자연을 묘사하거나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그는 복잡하고 실망스러움을 안겨주는 현실보다는 조용하고, 여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동경하며 한적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이 곡을 썼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인지 곡에서는 새소리, 시냇물소리, 폭풍이 몰아치는 소리 등 자연을 묘사하는 음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간의 4악장 형식과는 달리 5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악장 사이를 쉼 없이 연주하는 형식으로서 이후 여러 교향곡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를 통해서 5악장에서 성악을 사용하려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이 곡이 <교향곡 9번>에 앞서 성악을 사용한 최초의 교향곡이 될 수도 있었음을 알려준다.
>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소나타 형식이다.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즐거운 감정의 깨어남] 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여유롭고 느긋함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밝은 분위기가 곡 전반에 흐른다. 2악장은 [시냇가의 정경] 이라는 표제를 갖고 있으며, 역시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러 종의 새 울음소리를 플루트, 오보, 클라리넷으로 표현하는 것을 들어볼 수 있다. 이어 스케르초에 해당하는 3악장을 거쳐 천둥소리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느낌의 4악장이 이어진다. 마치 매우 거칠고 사나운 날씨를 보는 듯한 부분이 끝나면 이내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듯, 그렇게 곡은 흘러가고 바로 목관악기의 울림으로 시작하는 [폭풍후 뒤의 즐거운 감사] 의 부제를 지닌 5악장, 알레그레토로 흐르게 된다.
* Top 추천
Karl Bo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1971, DG
카를 뵘이 빈필과 함께 한, <전원> 은, 이 곡을 수록해 놓은 음반의 제1의 추천반이자, 비록 선호도가 다르더라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반이기도 하다. 넓게 퍼져 있는 탁월한 시선 속에서 각 악기군들이 적절히 활약을 펼치는, 따스하면서도 시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연주이다. 음질도 매끄럽고 포근하다.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은 균형적인 연주이기에 자칫 평범, 평이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어쩌면 이런 자극적이지 않은 모습이 베토벤이 제6번 교향곡을 쓸 때 지향했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여유로움과 넉넉함 속에서 각 악기의 표현들이 훌륭히 조화를 이룬 연주이자, 음악 그 이외의 군더더기는 찾아 볼 수 없는 연주이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러프가이드 선정반
Gunter Wand (conductor)
NDR-Sinfonieorchester
1992, RCA
그라모폰 가이드 추천반
Roger Norrington (conductor)
London Classical Players
1987, Virgin
죽기전 들어야 할 클래식 선정반
Erich Kleiber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1948, Dec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