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현대사'를 묶은 재미있는 교양 역사서가 출간됐다. 그것도 두 권이나. 첫 번째는 한홍구 교수가 쓴 <사법부>다.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출간했다. 두 번째는 한승헌 변호사가 쓴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다. 목차를 보면 두 책이 다루는 주제가 겹치는 것이 꽤 있다. 어느 출판사가 더 부랴부랴 준비했는지는 모르겠다. 법 앞의 평등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법 집행의 역사'라 더욱 흥미롭다. <사법부>는 사법부의 오욕의 역사에 주안점을, <재판으로 본 한국현대사>는 사법부의 정치재판을 중심으로 주제를 풀어간다.

 

 

 

 

 

 

 

 

 

 

 

 

 

 

좀 더 골라본 책으로는 북콤마에서 나온 <공평한가?>와 <올해의 판결>이 있다. 각각 다 사회적,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또는 오점이 있었던 판결을 담은 것이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쓴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도 우리사회에 끼쳤던 대법원의 판견들을 다룬 책이라 함께 볼 만 하다.

 

 

 

 

 

 

 

 

 

 

 

 

 

 

좀 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본다면 각개 사건을 다룬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다룬 <거짓말 잔치>. 이른바 '석궁교수' 사건을 다룬 <부러진 화살>. 위의 두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민청학련' 사건의 진실을 다룬 <사법살인: 1975년 4월의 학살>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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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무늬 (성균관대학교출판부의 인문브랜드)에서 나온 <혼돈과 질서>라는 인문도서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에코랄리아스>의 표지그림이 동일해 포스팅했다. <에코랄리아스>가 나왔을 때 보관함에 넣어두고 실물은 도서관에서 처음 접했던 책인데, 잠시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로 언어의 바벨탑을 한 층씩 쌓아올리는 느낌이랄까? 뭐시기 그런것이었다. 물론 완독은 어려웠지만. 이번에 궁금해서 이 그림이 뭔고해서 찾아보니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 피테르 브뤼헐(Pieter Breugel)의 'The Tower of Babel' 이란 작품이었다. 아, 무지를 깨닫는 기쁨이란. 새 책 덕에 오늘도 공부한다.

 

참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6860&cid=42636&categoryId=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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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는 철학사인데 '미술' 철학사다. 미술철학은 무엇인가? 미학과 같은 것인가?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가? 갸우뚱하다면 이광래의 <미술 철학사>를 참고해보는것도 좋다. 본인은 출간되자마자 깡패같은 전체쪽수와 디자인에 혹해 통장의 잔고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구매를 해버렸다.이책은 다만 철저히 서양중심의 서양미술철학사임을 인지해야 한다. 발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부터의 미술철학사임을 체크 후 구매해야 할 것이다. 서술 문제또한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책의 겉표지만 보면 상당히 말랑하게 쓰였을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소 딱딱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한 고개씩 넘다보면 못 읽을 정도는 아니다.

 

 

 

 

 

 

 

 

 

 

 

 

 

예판 공지로 벼르고 있었지만 <미술 철학사> 구입여파로 아직은 침만 삼키고 있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다. 이번에는 풀컬로 도판에 세트구입시 특전까지 포함 돼 있어서 한층 구매욕을 자극한다. 초판이 소진되기전에 구입해야 할 터인데 서둘러야 할 듯 싶다. '문학','예술'의 사회사이니 <미술 철학사> 만큼의 내공과 난이도를 요하지 않을까 싶다. 학술적이나 대중적 요구 모두를 만족시킨 몇 안되는 책이니 당장 안읽더라도 구입해 둘 가치가 있다.

 

 

 

 

 

 

 

 

 

 

 

 

 

 

 

 

 

 

<혼자 읽는 세계 미술사>는 자매가 쓴 굉장히 친절한 미술사다. 이름과 경력을 봐서 자매라고 썼는데,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선사시대 미술부터 다룬다. 몇 장 지나지 않아 위에 언급한 발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나온다. 왜 그 작품이 미술사의 첫 머리에 놓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다채롭고 불분명한 현대미술까지를 다룬다. 여기서 관심이 조금 더 지나치다면 동시대미술까지 섭렵할 수 있을텐데, 나는 관련서를 탐독해보다 잠시 보류한 상태다. 배경지식이 달려서 도전하기가 조금 힘들었기 때문.

 

 

 

 

 

 

 

 

 

 

 

 

 

 

 

 

그렇다면 이주헌이 선택한 유럽미술관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현실적으로 어지간하지 않으면 50일동안 유럽에 체류하기는 힘들다. 생업이 있고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한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도전해 봄직한 50일간의 미술관 체험. 한 번 가보고 싶다. 학고재에서 이번에 새로 다듬어 펴냈다.

 

 

 

 

 

 

 

 

끝으로 조중걸의 '서양예술사' 시리즈도 완간됐다. 시원한 판형에다 양장이라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완간되길 바랐던 세트여서 구비된 도서관에서라도 먼저 책을 접해야봐야겠다. <혼자 읽는 세계 미술사>가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됐다면 조중걸 교수의 <고대 예술>은 구석기시대의 예술생활부터 거슬러 내려간다. 이정도면 예술대장정이라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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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자, 철학자, 미학자, 소설가. 그 무엇으로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세계적 인문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암 투병 중 19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지적인 스승 신영복 선생이 떠난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는데, 세계적인 작가이자 석학이 숨을 거둔 소식이 이어져 안타깝다. 그의 저작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이 넓기에 그의 책 모두를 소개하는 일 자체도 어려운 일이다. 시공사에서 번역 중인 <중세>시리즈도 에코의 타계를 계기로 꼭 완간되었으면 싶다.

 

 

 

 

 

 

 

 

 

 

 

 

 

최근에 <중세>와 더불어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라는 책에 편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출간 된 책 중 그의 이름이 담긴 가장 최신작이다.

 

 

 

 

 

 

 

 

 

 

 

 

 

 

 

 

 

 

 

 

 

 

 

 

또 한 명의 큰 별이 같이 졌다. 미국의 작가 하퍼 리가 90세를 일기로 역시 에코와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앵무새 죽이기>로 큰 명성을 얻은 그녀는 이후 별다른 작품 없이 문학계의 원히트원더로 굳어지는가 싶었으나 지난해 7월 <파수꾼>으로 55년만에 신작을 펴내기도 했다. 모쪼록 세계출판계에 한 획을 긋고 가신 두 분께 먼 타국의 독자가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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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년 - 현대의 탄생, 1945년의 세계사
이안 부루마 지음, 신보영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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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년도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시간은 0년으로 리셋됐고, 천금같이 다시 주어진 일상은 세계에 빛을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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