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들을 보다보니 흥미로우면서 주제가 연결되는 책 두종이 출간됐다. 정철 한국위키미디어협회 이사의 <검색, 사전을 삼키다>와 옥스퍼드 영영사전 편찬에 지대한 공을 쌓은 사이먼 윈체스터의 <교수와 광인>이다. 두 책이 '사전'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 돼 있단 것을 짧은 두 줄의 글에서도 파악했을 터. 정철은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웹기반의 웹사전을 고안한 사전계의 덕후이자 시조새라고 할 수 있을 것. 저자의 이력을 보니 어릴적부터 무엇인가를 모으고 분류하는 습관이 지금의 성공한 덕후의 인생을 맛보게 하는 기초가 돼지 않았을지 생각한다. 사이먼 윈체스터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요구받은 새로운 사전의 편찬에 발맞춰 한 교수와 광인의 이야기를 논픽션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책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언어덕후 두명의 삶을 다룬 책이란 말이다!

소개를 인용하자면 "사전의 책임 편집자였던 제임스 머리 교수와 정신 이상으로 살인죄를 저지르고 수용소에 갇힌 미국인 의사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의 언어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광기, 우정, 그리고 기묘한 삶과 최고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어떤 취지로,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책이라고.

 

 

 

 

 

 

 

 

 

 

 

 

 

 

위의 두 권만 스윽 소개하고 지나칠리 만무하지 않은가. 몇 권 더 찾아보았다. <덕후거나 또라이거나>, <덕질로 인생역전>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펴냈듯이 현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재기발랄한 '대안으로서의 직업관'을 갖게 할 수 잇는 책이다. <소년 생활 대백과>는 표지에서 보듯 플라스틱 프라모델들을 수집한 진짜 덕후의 덕내나는 기록들이다. 세상의 종류를 불문한 모든 덕후들이 덕질로 성공하면 좋으련만.. 언젠가 한번 책덕후에 관한 책들도 주욱 나열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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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국명자씨의 수필집 <깊은 밤에 홀로 깨어>의 표지 시안이 엇비슷하다. 색깔이 달라요! 하면 뭐 할 말 없지만.. 두 책 다 내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아니다. 껍데기 코너이므로 내용과 관계없이 표지의 맛만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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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의 부활'을 예견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묻겠다. 그럼 그동안 한국 문학은 죽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직도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은 매년 신춘문예에 공모하고 출판사가 주관하는 문학상에 입선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사정이 이러할진데, 그동안 왜 한국문학이 죽었다고 느낀 것일까? 그것은 문단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학의 폐쇄성과 엄숙주의도 한 몫 했으리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생산자입장에서 아무리 고결하고 품격있는 작품이라도 다중의 수용자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시장에서 그냥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재밌는게 얼마나 많은데..) 그렇기에 독자들은 한국문학에 대형작가 말고는 더 볼게 없다는 식의 '평판'이 형성되고 지난 해 신경숙 표절 논란과 같은 사태가 터지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문학을 더욱 외면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던 것이다. 허나, 우리 민족은 감투나 뭔가 있어보이는 '한방'에 열광하지 않는가? 그런의미에서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은 그간 책을 놓고 살았던 잠재적 독자들에게 오랜만에 독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출판사들이고 서점들이고 이 기회를 잘 살려 우리같은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은 여전히 펄떡 뛰고 있는 생물임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 한강

<채식주의자>가 약 10여년간 2만부 팔렸다. 몇일새 10여년간 판 것 보다 더 팔았다. 사람일은 역시 알 수 없다지만, 난 다시 그녀가 그녀의 바람대로 얼른 숨어들어가 글을 쓰길 고대한다.

 

 

 

 

 

 

 

 

 

 

 

 

 

- 정유정

<7년의 밤>이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배우의 면면을 보면 케미가 우려되기에 책을 먼저 일독하는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28>을 넘어 <종의 기원>까지 대중과 충실히 호흡하며 급성장한 작가다.

 

 

 

 

 

 

 

 

 

 

 

 

 

 

- 김려령

<완득이> 이후로 한방이 부족하다. 주로 가족사를 다룬 소설이 주를 이루는 듯 하다. 금번 출간되는 <샹들리에>로 한 번 기대해 보겠다.

 

 

 

 

 

 

 

 

 

 

 

 

 

 

- 편혜영

<선의 법칙>이 예상보다 반응이 크지 않았다. 뭔가 고만고만한 것들만 보여준다는 느낌이 있다.

 

 

 

 

 

 

 

 

 

 

 

 

 

 

- 윤고은

개인적으로 <알로하>를 기대하고 펼쳤으나 별로 재미가 없었다. 글에서 묻어나는 약간의 허세가 재미있게도, 또는 불편하게도 할 때가 있다. 그래도 기대되는 작가 중 하나.

 

 

 

 

 

 

 

 

 

 

 

 

 

 

- 박솔뫼

사실 <백행을 쓰고 싶다>로 처음 접했다. 그 이후의 작품들은 아직 섭렵하지 못했다. 금번 나온 <머리부터 천천히>부터 훑어 내려가 보겠다.

 

 

 

 

 

 

 

 

 

 

 

 

 

 

- 권비영

<덕혜옹주>로 대박친 작가로만 기억한다. 영화 제작에 힘입어 재판이 나왔으나 종이를 좀 좋은걸 쓰지 그랬나 하는 아쉬움. 

 

 

 

 

 

 

 

 

 

 

 

 

 

 

- 윤성희

숱한 상을 수상하고도 대상은 2013 이효석문학상 하나다. 문학에서 수상이 전부는 아니기에 그녀의 꾸준한 행보가 마음에 든다.

 

고르다 보니 모두 여성작가다. 작품 출간 순서대로 나열했고, 공동 집필 작품집이나 수필, 에세이는 제외했다. 아래는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띄웠다. 한국의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정형화된 절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 듯 하다. 활동하는 모든 작가들에 건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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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선 초판본이 유행일 때 민음사는 한발 떨어져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에만 풀었던 <셰익스피어 4대비극> 합본과 <제인 에어>의 신선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영국 캐주얼 브랜드 'KEITH' 와의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세계문학 표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화보나 잡지 표지로나 사용될법한 컷의 사진들을 여성작가의 작품에 덧씌워 작품의 이미지를 막연히 좋게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같다. 이번 콜라보시리즈와 더불어 알라딘에서 판매되지 못한 표지 두점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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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과학 분야에 관심이 상승해 주요도서를 살펴보다보니 '수학'과 '식물'에 관한 책이 이따금씩 출간되고 있는게 보인다. 다만, 식물쪽은 인문학에 한 다리를 걸치고 꽃과 식물, 혹은 나무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해보는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그 중에서도 장 마르크 두르앵의 <철학자들의 식물도감>과 스티븐 부크먼의 <꽃을 읽다>가 눈에 확 띄었다. <철학자들의 식물 도감>은 알마에서 이미 양장본으로 냈던 책을 반양장으로 판형을 줄여 낸 책이다. 디자인이 달라져서인지 책의 내용이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같은 장르 읽기에 지쳐 독서의 외도를 하고자 한다면 추천할 법한 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 루소, 헤겔 등의 이름이 나오긴 하지만 린네, 콩도르세, 콜리지에등의 생소한 자연과학자들의 이름과 전문용어들이 등장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꽃을 읽다> 또한 그러하다.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나 내가 본 결과 꽃에 관심이 없어도 신기한 동화 읽듯이 읽을 수 있다.

 

 

 

 

 

 

 

 

 

 

 

 

 

 

식물과 사람의 관계를 뒤져보니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하루 한 식물>, <식물수집가>와 같은 책이 나온다. 식물을 연구하고 직접 기르는 사람들에 대한, 또는 식물을 위한 이야기다.

 

 

 

 

 

 

 

 

 

 

 

 

 

식물의 역사에 관한 책들도 이미 나와있다.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식물의 인문학>, <식물의 역사와 신화>다.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의 경우 장정도 예쁘지만 안의 식물 도판들도 압권이다. 가격은 조금 부담이다. <식물의 인문학>의 경우 서점에서 보니 3쇄를 찍었다. 나올때 관심이 있었던 도서인데 증쇄를 못할 줄 알았던 책이 증쇄를 했다니 반갑다.

 

 

 

 

 

 

 

 

 

 

 

 

 

 

나무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있어서 정리가 한번 필요하다. 강판권의 <나무철학>이 그 중에서 눈에 띄는데, 이 분 나무에 관한 다른 책도 무지 많이 쓰셨다. 나무 권위자인듯. 독일 저자들의 <나무수업>과 <나무시대>도 펴봄직하다. 언론에서는 <나무수업>을 더 많이 다뤄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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