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작품 전체는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복선으로 덮여 있다. 불길함을 암시하는 듯한 복선들은 가정교사의 1인칭 시점으로만 이루어진 서술 기법과 결합해 작품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의 플롯에서 벗어난 이 책은 유령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어디에도 명확한 결론, 완전한 추론이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소설이다.
화자의 시점을 통해 독자는 유령을 보지만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 없기에―화자를 믿을 수 없기에―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섬뜩한 긴장감에 몸이 꼿꼿해진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그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헨리 제임스의 최초의 심리 소설이자 손꼽히는 유령 소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헨리 제임스는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지만, 명성은 그리 높지 못했다. 작품의 결말이 애매모호하고, 문체는 길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대전 후, 헨리 제임스 문학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고 재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유령 소설이나 심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영화와 오페라로도 만들어진 바가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도 있는 심리 묘사, 일인칭 시점을 사용한 천재적인 서술 기법
인간의 복합적 심리, 숨겨진 진실의 탐색
유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동생이기도 한 헨리 제임스는 작품 속의 한 인물의 시점을 통해 다른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각 인물의 의식 심층을 깊숙이 파고든다. 이러한 작법은 사실적인 서술에다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인간 행동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동기를 심리학적 혹은 병리학적으로 해부하여 분석해 나가는 심리주의 문학의 모태를 이루었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수법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조지프 콘래드, D. H. 로렌스 등의 영국 작가들과 이디스 워튼, 윌라 캐더 등의 미국 작가들이 제임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이러한 서술 기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작품이 최초의 심리 소설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헨리 제임스가 이 작품에서 1인칭 화자로 설정한 인물은 바로 가정교사다. 가정교사의 시선으로 유령이 목격되고, 그녀의 관점으로 모든 것이 해석되며, 또한 유령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독자는, 유령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을 가질 틈도 없이 가정교사의 확신에 휩쓸리고 만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독자는 유령의 존재가 그녀의 점점 날카로워지는 심리가 낳은 부산물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의심일 뿐, 무엇이 진실인지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는다. 독자는 작가에 의해 내면을 지배당한다.
가정교사가 본 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유령이 있느냐 혹은 가정교사가 미쳤느냐 등등, 이 작품은 문학평론가뿐 아니라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그 실체에 대해 구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헨리 제임스는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액자 구조의 이야기에서 바깥의 화자인 더글러스조차 이름이 주어졌는데 말이다. 이는 가정교사의 실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유령 소설이라기보다는 심리 소설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만약 가정교사가 다른 고용인들이 보지 못하는 유령을 본 것이 사실이고 진심으로 아이들이 악의 수렁에 빠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 희생했다면 이 작품은 확실히 유령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사실인지 밝혀지지 않은 이상 유령은 성적 억압을 받고 있던 여성의 히스테리컬한 환상에 다름 아닐 수 있다는 또 다른 해석 역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설명이 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심리 소설로서의 특징을 더욱 크게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어떤 성격으로 규정하든,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숨겨진 진실을 탐색하는 과정이 된다.
1938년 출간. 내성적인 여자 주인공은 몬테카를로의 호텔에서, 상처한 지 얼마 안 된 중년의 영국신사 맥심 드윈터를 알게 되어 결혼한 뒤 그의 저택 맨달레이로 간다.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은 맥심의 전처인 레베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재기발랄하고 미모였다는 전처의 망령이 이 저택에 붙어 있어 시중드는 하녀로부터 집안의 가구 등 심지어는 기르고 있는 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손도 댈 수 없는 그림맞추기 퍼즐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신부의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남편의 고백으로 레베카의 정체가 밝혀지고 퍼즐의 공백이 완전히 메워질 때까지 서스펜스와 미스테리가 계속된다.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이 소설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현재까지도 많이 읽히고 있다.
추리소설의 고전에서 맛보는 충격적인 재미! 독창적인 예술적 재능으로 현대의 심리주의 문학, 추리소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19세기 최대의 천재적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도 정신이상이나 정신감응, 그리고 이상심리 상태를 예술의 수단으로 이용해 인간의 내면과 잠재의식을 파고듦으로써 명상적이고 환상적이며 초자연적인 세계와 미와 죽음을 추구하는 고뇌에 찬 작품으로부터 사실적인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공포, 우울, 불안감 등을 주제로 삼는 저자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아몬틸라도의 술통 / 검은 고양이 / 어셔 가의 몰락 / 붉은 죽음의 가면극 /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 고자쟁이 심장 / 황금벌레 / 도둑맞은 편지
엘러리 퀸 라이츠빌 시리즈 중 2권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된 문제의 걸작!
재앙의 거리에서 맛보는 또 다른 재미와 또 다른 지적 카타르시스!
사건의 폭풍을 몰고 가는 명탐정!
결혼 전날 느닷없이 모습을 감추었다가 3년 만에 돌아온 짐과 약혼녀 노라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지만 어느 날 밤 짐의 책갈피에서 기괴한 편지를 발견하고 노라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결혼식 전날 느닷없이 모습을 감춘 짐은 3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작스레 돌아온다. 변함없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약혼녀 노라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을 올리고 행복한 부부가 된다. 어느 날 밤 노라는 남편이 읽다만 책갈피에서 기괴한 편지를 발견하고는 경악하여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오락으로서의 살인-미스터리에의 권유 - 골치 아픈 세상 한방에 날려보낸다! Sam Spade
최근 들어 북한 핵, 이라크사태 등으로 경제가 추락하고 사회는 불안하기만 하다. 암울하고 이런 답답한 시대를 반영하듯 독서계에 아더 코난 도일의 작품 등 미스터리소설 읽기 붐이 달아올라 단숨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미스터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일어난 1910년대와 3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미스터리소설 한 권으로 단 한 방에 날려보내고 싶기 때문인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을 읽는 순수한 독자들에게 ‘왜 미스터리소설인가’ 하고 물으면 그것은 미스터리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정신분석학적으로 범죄에 대한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얻게 되는 결말의 통쾌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미스터리소설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도 맛보게 되지만, 탐정이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미스터리게임에 몰입하여 지적인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 흘리며 찾아온 엘러리 퀸의 옛친구 하워드는 놀랍게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겠다며 전율하는 하워드는 엘러리에게 라이트빌로 함께 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엘러리가 그 아련한 추억의 마을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불길한 사건은 이미 막이 올랐는데 가공의 마을 라이트빌에서 엘러리 앞에 내던져진 세 번째 괴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엘러리 퀸 라이트빌 시리즈 최대 최고 대표 걸작!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그러나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에 꼽히는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그녀의 언니 샬럿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백 년이 지난 오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
현실을 초월한 폭풍 같은 사랑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만큼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죽은 캐서린의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해 초자연계와 영원의 세계까지 이르는 사랑이 그려진다. 비이성적이고 가공할 이 사랑은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념이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운 증오와 사랑은 요크셔의 자연과 닮아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을 지칭하는 ‘워더링(wuthering)'이라는 형용사가 암시하듯 이 황야에는 거친 폭풍이 그칠 날이 없으며, 때문에 그 거센 북풍에 나무나 풀들이―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풀 히스도 역시―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다. 이 혹독하고 강한 바람 속에서 그곳은 순수하고 청정할 수밖에 없으며,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곧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하는 영혼의 세계
인간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한 필치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흉칙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愛憎)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善)이냐 악(惡)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홈즈와 뤼팽에서 앨러리 퀸과 애거서 크리스티까지, 이제 슬슬 추리물 주변 언저리가 궁금한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 권해드리는 <동서미스터리북스>. 1978년 한국 최초로 본격『동서추리문고』300여 작품을 기획 간행하였던 동서문화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동서미스터리북스(DMB)는 셜록 홈즈를 창조한 코난 도일, 애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의 작품은 물론 밀실살인 미스터리의 거장 존 딕슨 카의 <화형법정>, 서스펜스의 명장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자>, 하드보일드파 거인 더실 해미트의<말타의 매>, 뒤 모리에의 <레베카>, 현학 미스터리소설의 거장 반 다인의 작품 등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추리소설사 유명 거장들의 초호화판 작품이 골고루 수록되어 있어, 추리소설의 다양한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마더 구즈의 노래말대로 처참하고 기괴하게 벌어지는 연쇄살인극 <비숍 살인사건>은 <카나리아 살인 사건><그린 살인 사건>과 함께 미국 미스터리문학의 거봉으로 불리우는 반 다인의 대표작 중 하나. 순수무구한 동요와 무시무시한 살인이라는 야릇한 구도 하에, 독특한 심리분석으로 한발짝씩 범인을 추적해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반 다인은 1910년대, 예술 및 문학에 관한 뛰어난 감식안을 가진 평론가로 이름을 떨치던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te)'의 또다른 이름. 병상에서 머리를 식힐 겸 탐정 추리 범죄물 등을 접하다가 급기야 <벤슨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물을 내면서, 자신의 기존의 명예에 손상을 입을까 하여 이때부터 반 다인이라는 필명으로 수많은 미스터리물을 집필하게 됐다.- 이성과 광기! 절묘한 트릭! 숨막히게 압박해오는 서스펜스!
-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 통쾌하게 뒤집는 의외 결말!
- 지적능력의 시대! 머리회전단련운동! 인생승부에 강해진다!
미스터리 꽃의 지적 게임트릭!
찬사와 비방, 최대급 용어가 동원된 문제작!
열광적인 지지 속에 수많은 독자들을 정복하다!
순수문학가들 조차도 경탄한 추리문학의 정수!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린타로 탐정!
흑사관에서 간통으로 태어난 저주받은 혈통 후루야키 가문. 주인 산테츠는 유럽에서 의학과 마술을 연구하고 귀국, 서양인 적자 네 명을 흑사관에 감금하여 기른다. 기기묘묘한 살인극이 파우스트의 주문과 함께 그들에게 덮쳐온다.
흑사관이라는 이름은 과거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넣어둔 성관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흑사관의 주인 후루야키 산데츠는 죽고 그의 아들 하타타로가 주인이다. 산데츠는 유럽에서 의학과 마술을 연구하고 귀국하였다. 이 흑사관을 무대로 기묘한 살인극이 후루야키 가문 사람들에게 덮쳐온다. 무시타로의 독자 한 사람이,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성서나 불경이 아닌 바로 이 책을 지니고 전쟁터로 떠나겠다고 한 너무도 유명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일본 미스터리 명작. 삶의 심오한 의미를 되새김질하고 그윽한 깊은 맛을 음미하게 하는 걸작.
베트남의 한 전적지. 전우들끼리 농담을 주고 받는데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공격 명령이 떨어지고 병사들은 갑작스런 전투에 우왕좌왕한다. 전투 중에 제이콥(Jacob Singer: 팀 로빈스 분)은 칼에 찔려 정신을 잃고만다.
20년 후 뉴욕, 제이콥은 지하철 안에서 눈을 뜬다. 텅빈 지하철 속을 헤매고 다니지만 승객들은 그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의 눈 앞에 한 여인에게 달려있는 황금빛 꼬리가 발견되고 자신을 둘러싼 괴물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겪은 공포의 순간 이후 베트남에서의 악몽은 현실의 삶을 지배한다. 아들의 죽음과 전우들의 환상 등이 제이콥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끔찍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자신을 짓누르는 상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들의 갑작스런 사고만을 알게 될 뿐이다.
심상치 않은 징후들 속에서 제이콥은 자신과 베트남 참전 당시의 부대에 어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고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곳곳에서 미스테리만이 발견되고 괴물의 존재, 악령의 환영들이 그를 둘러싼다. 과연 제이콥을 둘러싼 미 국방부의 비밀과 그의 삶과 죽음은 어떻게 연관된 것일까?
아홉 살 엘머는 무시무시한 동물들에게 잡혀 있는 불쌍한 아기용을 구하려고 동물 섬으로 머나먼 모험의 길을 떠난다. 동물섬에는 멧돼지, 호랑이, 사자, 고릴라와 같은 무서운 동물들이 아기용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데, 엘머가 혼자서 동물들을 몽땅 따돌리고 아기용을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까? 엘머의 기상천외한 아기용 구출 대작전이 펼쳐지는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동화이다.1948년 랜덤 하우스에서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50여 년 간 세대를 이어 온 '어린이문학의 백미' 엘머 시리즈 연작 세 작품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반세기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덴마크 스웨덴 등에 소개되어 여전히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의 시작점은 바로 '가족'이다. 루스 스타일스 개니트는 직장을 구하던 중 장마 기간에 재미 삼아 엘머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엘머의 모험』을 썼다. 쓰고 나서 가족들에게 읽어 줬는데 가족들이 의외로 아주 좋아하자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개니트도 조금씩 출판의 기회를 생각하게 된다.
뜻밖에 랜덤 하우스로부터 출판 제안이 들어오자 개니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책을 출판하기에 이른다. 작가의 (새)어머니인 루스 크리스만 개니트가 그림을 그리고, 출간 준비 중 만나 결혼하게 된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남편이 지도의 글자 작업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책이 출간된 만큼 작품 전반에 가족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이 작품이 1권의 성공에 이어 2,3권 후속 이야기를 내면서 할아버지가 엄마아빠에게 엄마아빠가 다시 그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어린이책의 고전으로 반세기 동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가족 사랑에서 비롯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엘머 시리즈는 이야기 구성, 주인공, 소재 3박자가 한 그릇에 잘 버무려져 있는 작품. 이야기의 주된 기둥은 판타지에 뿌리를 둔 '모험'이다. 집을 떠나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꿈꾸도록 하는 재미를 준다. 재미와 더불어 온갖 위험을 헤치고 무사히 모험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기는 모습은 여섯 살 이후의 아이들 즉, 엄마 품을 떠나 학교에 들어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팔을 뻗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주인공 엘머가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매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를 도와 주기 위해서다. 심보 나쁜 동물들에게 붙잡힌 아기용을 구하기 위해서 모험을 하고(1권), 궁금증 전염병에 걸린 깃털 섬 카나리아들을 위해 보물을 찾아주는가 하면(2권), 아기용 가족들이 사냥꾼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푸른 나라로 기꺼이 떠난다.(3권) 아무런 조건 없이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남을 도와주는 엘머의 모습은 이기적이고 자기 것부터 먼저 챙기려고만 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란 이런 것이야." 하고 일러주고 있다. 힘든 상황에 처해도 절대 눈물을 보이거나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꿋꿋하고 지혜로운 아이 엘머는 바로 아이들이 꼭 닮았으면 하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