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허구의 캐릭터이자 최고의 명탐정 캐릭터로 전세계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셜록 홈즈는 1887년과 1889년에 나온 두 권의 얇은 책 「주홍색 연구」와 「네 사람의 서명」을 통해서 데뷔하였다. 1891년 잡지 ‘스트랜드’에 발표된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로 시작된 단편은 무려 56편에 이르고 이것들은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의 귀환」, 「홈즈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나왔다. 1927년 발표된 본작에서는 ‘서섹스의 흡혈귀’‘기어다니는 남자’ 등 모두 12편의 미발표 단편을 싣고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홈즈의 ‘사건 기록부’ 격인 이번 작품들은 작가 코난 도일이 심취한 심령주의 세계의 색채가 진하게 배어있다.
1. 거물급 의뢰인 / 2. 탈색된 병사 / 3.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 4. 세 박공 집 / 5. 서섹스의 흡혈귀 / 6. 세 명의 개리뎁 / 7. 토르 교 사건 / 8. 기어다니는 남자 / 9. 사자의 갈기 / 10. 베일 쓴 하숙인 / 11. 쇼스콤 관 / 12. 은퇴한 물감 제조없자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는 이제 영문학 고전의 반열에 올라 문학 전공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완역판 없이 어린이물 정도로만 인식되어 아쉬움이 많았다. 셜록 홈즈 이야기는 코난 도일이 4권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으로 써내려간 방대한 분량의 작품. 추리문학인인 정태원 씨의 완역으로 출간.
5권은 홈즈만의 기발하고도 날카로운 추리력, 더불어 따뜻한 인가니를 엿볼 수 있는 12편의 사건 단편 모음집이다.
도난당한 왕관의 보석 마자린을 찾아라! 왓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한 채 사건 해결에 나서는 홈즈. 보석을 찾기 위해 홈즈가 파놓은 함정은 과연 무엇일까? -마자린의 보석
그루너 남작의 결혼을 무산시켜 달라는 정체불명의 의뢰인. 사건에 뛰어든 홈즈는 급기야 괴한들의 불의의 습격을 받고 부상을 당하게 되는데... - 유명한 의뢰인.1.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주인공 셜록 홈즈!
런던 베이커가의 하숙집, 파이프를 입에 물고 깊은 생각에 빠진 셜록 홈즈와 항상 그의 곁을 지키는 왓슨 박사. 허구의 인물인 셜록 홈즈는 1887년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서 탄생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공의 인물 셜록 홈즈는 역사상 실존한 그 어떤 인물보다 많은 팬들과 연구자들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의 집이 있는 베이커가의 하숙집으로는 아직도 사건을 의뢰하는 수많은 편지들이 배달된다. 전 세계 1천여 개에 이르는 연구 집단과 동호회는 오히려 홈즈를 실존 인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아직도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셜로키안(셜록 홈즈의 팬을 일컫는 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를 최고의 탐정 자리에 올려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홈즈에게 열광하고 그를 추앙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이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명쾌하게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격동하는 세계사가 그의 소설에 함께 녹아들어 있으니 가공의 인물 셜록 홈즈를 실존하는 인물로 독자들이 한결 가깝게 느끼는 것이다.
2. 전문가가 아니면 반쪽이 되는 까다로운 작업 - 진정한 완역본
권위 있는 영문학 원서를 보면 셜록 홈즈 시리즈는 엄청난 양의 주석이 달릴 만큼 그 번역이 어려운 작품이다. 국내에 이미 번역본이 나와 있으나 이러한 전문지식에 정통하지 못하면 반쪽짜리가 되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본 전집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제일의 추리소설 연구가 정태원 씨가 십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작업으로 모든 주석과 연구서의 성과를 망라한 진정한 완역본이라 할 수 있다. 전집은 1권 <공포의 계곡>, 2권 <배스커빌의 개>, 3권 <주홍색 연구 4명의 기호>, 4권 <셜록 홈즈의 모험(12편)>, 5권 <셜록 홈즈의 사건(12편)>, 6권 <셜록 홈즈의 회상(11편)>, 7권 <셜록 홈즈의 귀환(13편)>, 8권 <홈즈의 마지막 인사(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7권 <셜록 홈즈의 귀환>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홈즈가 부활해 사건을 해결하는 <빈집의 모험>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3. 코난 도일도 몰랐던 사실들에 대한 상세한 해설
셜록 홈즈에 열광하는 많은 팬들과 달리 코난 도일은 이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작으로 남는 것을 꺼려 홈즈를 일찍 죽일 정도였다. 물론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과 항의에 시달리다 못해 다시 살리기는 했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영매술과 같은 심령과학쪽이었다. 아무튼 이제 셜록 홈즈는 영문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으며 영문학자들의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셜록키언이라 불리는 매니어들과 셜록 홈즈 클럽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들의 열성적인 연구는 여러 종의 두터운 셜록 홈즈 사전을 만들어 냈고 작가인 코난 도일이 실수한 부분까지 잡아내기에 이르렀다. 본 전집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이렇게 도일이 실수한 부분에 대한 해설은 물론 관련된 다양한 역주가 실려 있어 셜록 홈즈 전집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4. 매 작품마다 해설은 물론 홈즈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실어 차별화
전집 각 권에는 셜록 홈즈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이 상세하게 실려 있어 독서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사건 연표, 당시 런던의 상황, 소설 속 사건의 배경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마지막 8권에는 추리평론가 박광규 님과 영문학 교수 유명우 님의 해설이 실려 있다. 또 셜록 홈즈 잡학 사전 편에는 담배, 홈즈 우표, 화폐, 마차, 지문과 사체, 패러디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나와 있어 기존의 전집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마자린의 보석 / 2. 소어 다리 / 3. 기어 다니는 사람 / 4. 뱀파이어 / 5. 세 명의 가리데브 / 6. 유명한 의뢰인 / 7. 세 박공의 집 / 8. 창백한 병사 / 9. 사자갈기 / 10. 퇴직한 물감장수 / 11. 수수께끼의 하숙인 / 12.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

  단정하고 지적인 얼굴 뒤에 악마 같은 잔인성과 교활함을 감춘 구루너 남작과 명탐정 홈즈와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거물 의뢰인>을 비롯해 중세의 기이한 전설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섹스의 흡혈귀>, 불륜과 흥건한 피냄새에 흥분한 사자가 여인을 덮친다는<베일 쓴 여하숙인> 등 코난 도일 만년의 원숙한 필치로 그려낸 주옥편 열두편의 작품을 수록한 마지막 걸작집
거물 의뢰인 / 탈색된 병사 /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 세 박공 집 / 서섹스의 흡혈귀 / 세 사람의 개리뎁 / 소르 다리 사건 / 기어다니는 남자 / 사자의 갈기 / 베일 쓴 여하숙인 /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 쇼스컴 장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르디두르케'는 1937년 폴란드에서 발표된 후 보수적인 평잔의 비난과 젊은 지식인들의 열광이라는 대조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출세작이자, 이후 곰브로비치의 작품 세계를 특징짓는 원형과 같은 작품이다. 성숙과 정상성의 가면 뒤에 감춰진 지배의 욕망과 그에 맞서는 미성숙과 비정상성의 도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양한 서사 형식을 동원하여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후 나치에 의해 금지되었고 그 후 폴란드의 정치상황에 따라 잠깐 복간되었다가 다시 판금되었다. 고국 폴란드에서와는 달리 1950년 프랑스에 소개되면서 잊혀져 있던 곰부로비치의 명성을 순식간에 재확립한 문제작으로 평가받았다.
서른살의 작가가 화자이자 주인공인(발표 당시 곰부로비치는 서른세 살이었다.) 1인칭의 예술가 소설이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로 납치되고 성장기를 다시 겪는다는 설정은 환상 소설이자 성장 소설의 외연을 부여한다. 여기에 '페르디두르케'의 저자 자신이 끊임없이 개입하여 역사와 문학, 정치와 예술 전반에대한 논평을 삽입한다. 중반부에는 저자의 논평을 우화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책 속의 책이 단독적으로 삽입된다. 각 장 안에서도 희곡의 틀을 빌려 대화를 구성하거나 각종 편지와 작품을 인용하는 등 과감한 형식 실험이 이어진다.
이처럼 다양한 서사 방식을 통해 '페르디두르케'는 성숙한 세계, 질서 잡힌 체계의 허구성과 폭력성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주인공이 겪는 성장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어른들의 세계, 즉 성숙과 정상의 세계의 본질은 비합리성과 비인간성이라는 통찰이다. 미성숙한 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주된 내용은 성인들의 틀, 정상인의 기준, 기성의 체계를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것일 따름이다. 곰브로비치는 성숙이 미성숙을 끊임없이 지배하고 통제하려 드는 이유를 미성숙에 대한 공포에서 찾았다 현실의 체계에 대한 불만과 공격은 그것이 성숙의 틀 안에 존재한다면 언제든 수용되고 통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틀에 대해 본질적으로 의식조차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들의 반항은 성숙의 기반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페르디두르케'는 이처럼 열여섯 살로 다시 돌아간 소설가의 눈을 통해 성숙과 미성숙의 대립을 엿보고, 미성숙의 자유로운 힘으로 성숙의 세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페르디두르케'라는 제목은 곰브로비치가 즐겨 읽던 미국 소설기 싱클레어 루이스의 작품 '배빗'의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품 '페르디두르케'의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노벨상 후보에 가장 많이 올랐던 일본 작가의 소설이다.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한 젊은이가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남성에게 매료되었던 주인공은 친구의 여동생인 소노코와 결혼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제목의 '가면'은 내적/외적 정체성이 일치되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절대미에의 갈구와 파멸 충동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공존하면서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킨다. 미시마 유키오는 이러한 문제를 내면적으로 그리지 않고 '깅가쿠'라는 건축물을 통해서 순수 객관화 시켰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자신의 불완전한 점을 절대미에 대한 파괴로써 보상받으려는 주인공의 심리를 시적 독백으로 처리하여 허무의 미를 완성시키고 있다.
1956년 1월부터 10월까지 잡지 <신조>에 연재된 작품으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취재한 '시사 소설'이다. 금각을 방화한 승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로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이다. 20대에 유키오는 허약한 체질과 왜소한 체구, 그리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일상생활에 대한 불안'의 시기를 겪는다. 그러다 30대를 맞이하여 급격히 육체와 지성을 중시하는 문학세계로 돌입하게 된다. 이 시기는 '여성적 원리'로부터 '남성적 원리'로의 이행이며, '자기 개조의 시도'이다. <금각사>는 미시마 문학의 이와 같은 이행의 과정을 살피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새롭게 단장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한국 최고의 소설가 이문열이 세계 문학사에 남을 명작 1백 20여 편을 각각 사랑, 죽음, 성장, 삶의 발전, 순수와 서정 등 각 주제별로 선정하고, 원고지로 모두 1천 5백여 장에 이르는 작품해설을 붙인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이 선집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 이문열이 보기에 그 당시 국내 작가들의 단편은 비교적 작가별,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설연구와 창작의 전범으로 삼을 만한 마땅한 외국 단편선집은 턱없이 부족했다.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외국 단편들을 모델로 가르치려고 하면 큰 곤란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어떤 작품은 도대체 어디에 수록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었고, 또 어떤 작품들은 구닥다리 세계문학전집 속에 흩어져 있거나 잡지사들이 생각난 듯이 끼워 넣는 해외명작 소개란에 반짝 나타났다가는 자취를 감추기 십상이었다. 또몇몇 작품들은 끝내 번역되지 않아서 해당언어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읽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소설가 이문열은 자신이 문학청년 시절 빠져들었던 세계명작 단편 1백 20여 편을 모아 스스로 작품을 해설하고 독후감을 붙이기로 마음먹었다. 살림출판사 직원 전체가 달라붙어 작품 원전을 수집하고 장경렬(서울대), 진형준(홍익대), 강자모(세종대) 등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번역에 달라붙어, 전집출간에 매진한 지 4년여, 오랜 산고 끝에 1996년 <<이문열 세계명작 산책>> 첫 5권이 출간되었다. 그로부터 7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문학청년들과 고급독자들 사이에서 세계문학의 ‘전범’들을 모아놓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중단편 문학선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번역과 판형, 표지에서 낡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 추세에 따라 살림출판사에서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총10권)의 옷을 갈아입히기로 결정했다. 시대에 맞게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번역문체를 정성껏 가다듬었다. 판형도 고급스러우면서 콤팩트해서 옮겨 다니며 읽기 좋은 4*6 양장판으로 바꿨고, 표지도 우아하고 격조 있게 단장했다.
교양 습득을 위한 최고의 선택
원래 작가 이문열은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을, 문학을 창작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전범이 되길 소망하며 엮었지만, 정작 실제적인 효용은 ‘교양’을 갈망하는 독자들을 충족시키는 데 있을 듯하다. 좋은 문학을 만나고 싶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길을 잃고 헤매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을 권한다. 우리 삶의 다양한 주제들이 세계 각국의 거장들에 의해 어떻게 소설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교양체험이 될 것이다.
이 선집의 장점은 소개된 매 작품마다 소설가 이문열의 개인적인 경험과 설득력 있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알퐁스 도데의 '별'에 얽힌 작가의 추억은 한 작품이 문학청년에게 안긴 감동을 잘 드러내고 있다. 1966년 가을 대학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작가는 우연히 3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던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고 감동에 휩싸여, 중요한 시험을 두 달 앞둔 다급한 처지도 잊은 채 어두운 골방에서 몽롱한 감상에 젖어 하루를 몽땅 보낸다. '별'에서 받은 감동이 햇볕에 바래질까 두려워 골방 창문을 굳게 잠갔다는 작가 이문열의 고백은 너무나도 친숙한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들추도록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 장거리 선수의 외로움|앨런 실리토 _ 불협화음을 주조로 한 미묘한 협주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노벨문학상 100년의 작가 그리고 작품. 교양있는 지식인 및 학생들의 필독서!!
≪노벨문학상 100년을 읽는다≫는 그 제목처럼 1901년 제1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쉴리 프뤼돔부터 2001년 수상자인 네이폴에 이르기까지 노벨문학상 100년의 역사와 작품 그리고 작가를 아우르고 있다.
각 단락은 ‘작가 소개’, ‘작품 내용’, ‘작품 감상’, ‘감상 안내’, ‘선정 이유’, ‘수상 소감’ 등의 6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어려운 작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읽는 이의 전체적인 이해와 감상을 위해 수상자의 약력, 당선작의 내용, 작품의 일부분 및 감상 팁과 함께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작가에 대한 평가 및 수상자의 소감 일부도 실려 있어 독자로 하여금 노벨문학상 100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느끼게 해준다.
동시에 본문 곳곳에 표기되어 있는 자세한 역주는 문학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쉽게 대작가들의 문장에 접근하게 해주고 있으며 이 책 전체에서 취급하는 방대한 양의 작가와 작품 수는 독자들의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권말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는 1901년부터 2005년까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람표와 이 책에 나오는 인명을 총망라한 인명색인은 읽는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타고르,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헤밍웨이, 파스테르나크 등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작가와의 생생한 만남!!
주지하다시피 노벨문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예로운 상이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노벨상 5개 시상 항목 중 하나인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역대 수상자는 예술적인 창조성, 인류문명에 대한 공헌도, 인류 이상에 대한 기여도, 시대적인 대표성 등에서 당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들이다.
비록 수상자 선정에 대한 잡음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1901년 이래 노벨문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장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여러 작가들과 작품들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소개와 분석은 물론 실제 작품 일부가 발췌, 소개되어 있어 작품의 생생한 이해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얼굴 사진 및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러 사진들이 풍부히 실려 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노벨문학상 100년을 읽는다≫을 읽은 독자라면 앙드레 지드, 솔제니친, 윌리엄 골딩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다. - 1984년 수상 피카디리의 우산 [체코슬로바키아]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

 ‘유럽’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크고 작은 도시 여기저기에 자리잡고 있는 정겨운 카페들이다. 유럽의 카페를 들여다보면 그 도시의 표정과 그곳 시민들의 심상 풍경이, 그리고 유럽이 보인다. 16세기 중반 터키에 처음 등장한 이래 카페는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자 사교와 담론의 공간이었으며 대중에게도 일상으로부터 해방된 휴식의 공간이자 자유로운 교류의 장이 되어 왔다.
이 책은 카페의 기원이 된 이스탄불 카페를 시작으로 파리, 베네치아, 로마, 런던, 빈, 베를린, 프라하, 부다페스트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 있는 명문 카페 순례기이다. 그간 책(『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을 통해, 동서양의 차 문화(『동과 서의 차 이야기』)를 통해 유럽 문화를 탐색한 서양사학자 이광주 교수가 이번에는 카페를 테마로 하여 유럽 문화를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카페맨들, 괴테, 반 고흐, 나폴레옹, 루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카프카……. 그들 카페맨은 하나같이 카페에서 많은 나날을 보냈고 위안을 받았으며 카페를 예찬하고 영감을 받고 위대한 작품을 완성했다. 카페를 사랑한 예술가와 문인, 사상가 등 지식인들의 면면과 함께 그들이 즐겨 찾던 카페 이야기, 카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을 아울러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유럽의 역사와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에세이이자 여행기이며 역사서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아름다운 카페들, 그곳에 가면 유럽이 보인다
카페는 일상으로부터 해방되어 ‘한가’와 ‘자유’, 그리고 ‘일탈’을 즐길 수 있는 가벼움의 공간이다. 또한 이렇다 할 목적 없이 그저 걷고 싶고 스스로 이방인이 되고 싶은 이들의 은밀한 퍼포먼스의 장이기도 하다. 이것이 카페와 카페 문화가 꽉 짜여진 근대 도시 한복판에서 뿌리를 내린 본질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카페는 명문 카페 플로리안이나 프로코프에서 알 수 있듯 신문이 만들어지고 혁명이 속삭여진, 자유의 깃발이 나부낀 공간이기도 하다.
광장 문화와 함께 독특한 카페 문화를 발전시켜 온 유럽의 카페에는 유럽 문화의 주요 특징인 담론과 사교의 풍토가 짙게 깔려 있다. 또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역사의 증인이자 무대로서, 시인과 작가가 자신의 새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이자 정보를 교환하고 정치적 담론을 나누는 터전이기도 했다. 그래서 카페는 늘 반체제적인 ‘결사(結社)’가 될 위험을 안고 있었으며 실제로 여러 번 반란자들의 회합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럽의 카페맨들은 대개 집보다 카페를 더 사랑한 도시의 보헤미안들이었고, 그들 중에는 유럽의 문화사를 빛낸 시인, 작가, 미술가, 음악가, 그리고 사상가들이 적지 않다. 카페는 그들에게 마음 편한 사랑방이며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 수 있는 자유로운 놀이방, 그리고 창작의 공방(工房)이었다.
이스탄불, 파리, 베네치아, 로마, 런던, 빈, 베를린, 프라하, 부다페스트,
그리고 이름없는 작은 마을 카페까지

역사상 최초로 카페 문화를 일군 이스탄불에 16세기 처음 커피가 전해진 후 커피는 포도주에 비유되어 찬반양론을 일으켰지만 600여 개의 카페가 생겨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유럽에서 한때 일어났던 동방 취미(오리엔탈리즘)의 발신처가 또한 이스탄불이었으며 거기에는 커피가 큰 역할을 했다.
유럽 최초의 문학 카페는 파리의 카페 ‘프로코프’이다. 예술가와 사상가, 문학가들이 서로 허물없이 사교와 담론을 즐기던 프로코프는 프랑스혁명을 맞아 혁명의 드라마를 이끈 주역들의 은밀한 사랑방이 되기도 했으니 혁명가 에베르를 비롯하여 당통, 마라, 로베스피에르 등이 밤이면 프로코프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혁명 작전을 모의한 곳이었다.
파리에 모여든 가난한 예술가들의 무대였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 그곳에 자리잡은 문학 카페 되 마고와 플로르 두 카페는 좋은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파리 카페 문화의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특히 카페 플로르는 계약결혼의 주인공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단골 카페로 유명하다. “나에게 플로르로 가는 길은 4년 동안 자유로 가는 길이었다”고 말한 사르트르는 이곳에서 원고를 쓰고 친구들과 담론을 즐겼고 보부아르의 눈치를 살피며 틈틈이 몇몇 여성들에게 연애편지를 썼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불리는 베네치아의 명문 카페 플로리안. 괴테에서 바이런, 바그너, 모네, 마네, 하이네, 니체, 릴케, 토마스 만까지 이어지는 플로리안의 순례자들은 생애를 통해 베네치아와 카페 플로리안을 사랑하고 예찬하였다.
그 밖에도 카페 플로리안과 함께 초기 유럽 카페 문화를 상징하는 로마의 명문 카페 그레코, 영국식 삶의 양식을 대표하는 런던의 커피하우스와 클럽을 거쳐, 빈의 문학카페 첸트랄, 화가와 시인들의 사랑방이자 창조적 정신의 대합실로 불리는 베를린의 로마니셰스 카페, 카프카의 산책길 끝의 기항처였던 프라하의 카페들, 이국적인 정념의 도시 부다페스트에서 카페 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카페 제르보와 카페 뉴욕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주역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명문 카페들이다.
“당신의 단골 카페는 어디입니까?”
저자는 또한 마을 골목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멋스러운 작은 카페 순례도 잊지 않는다. 좋은 카페란 결국 집 가까운 곳에 혹은 자주 거니는 산책길에 들를 수 있는 자기만의 카페가 있다면 그곳이 가장 좋은 카페이며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축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월간미술』에 일 년여 간 연재되었던 ‘유럽 카페 기행’을 저자가 다듬고 추가하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멋스러운 문장 속에 녹아들어 있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카페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150여 컷의 아름답고 귀한 사진자료들과 함께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이 책은, 유럽의 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기행서이자 유럽 여행길에 들고 갈 좋은 안내서이기도 하다.
언젠가 파리의 프로코프에 들르게 된다면 독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메뉴판을 받아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훨씬 전에 아마도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 볼테르, 보마르셰,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벤저민 프랭클린, 베를렌과 감베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도 식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프로코프에 오신 당신을 환영합니다.” -
우니온의 단골 중에는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는 시인 세이페르트(Jaroslav Seifert)도 있었다. 그는 훗날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카페 우니온에서는 담론이 벌어지고, 기획이 짜였으며,...

 2001년은 노벨상 수상 100주년의 해이다. 그 기념비적인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상 100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노벨상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에 하나인 만큼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책에 실린 글들은 주요 경향과 발달 과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알프레드 노벨의 생애와 역사, 노벨 재단의 역사, 수상자의 추천과 선정 과정에 대한 정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제공한다. 나아가 노벨의 의도와는 달리 노벨상이 가져온 몇몇 오점도 드러냈다.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를 비롯,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수상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많은 인물들, 특히 평화상 수상자 명단에서 간디가 누락된 사실뿐 아니라, 자격이 부적합함에도 불구하고 영예로운 수상자로 결정된 일부의 경우 등 노벨상의 자취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긴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노벨상의 그간 100년 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노벨상은 최초의 진정한 국제적 상이었다. 규모와 사명감에서 노벨상만큼 세계적인 성격을 지닌 상은 없다. 상이 차지하는 중요성 면에서 노벨상과 어깨를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상으로는 올림픽 대회에서 수여되는 상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노벨의 유언에는 '후보자의 국적이 고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라고 명시되어 있다. 민족주의와 국수주의가 고조되고 있던 시대에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인도주의적 가치를 보여주는 표상이었다. 실제로도 노벨이 베르나 폰 주트너(1905년 노벨 평화상 수상)와 주고받은 서신을 보면, 계몽주의적 이상과 인류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강한 낙관론이 결합된 그의 철학적 견해가 잘 나타난다. 오늘날 노벨상이 지닌 권위는 무엇보다도 수상자들의 면면과 그들이 인류의 발달에 기여한 공로 때문이다.
2001년은 노벨 재단이 노벨상 수상을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날을 기념하여 다채로운 행사들이 개최되었는데, 그중 하나에는 '노벨상 100년전'이 포함되어 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시작된 순회전은 도쿄를 거쳐 현재 우리나라에 도착하여 로댕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그리고 노벨 웹사이트는 '노벨 e-박물관(NeM)'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NeM은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물리학상·화학상·생리학 및 의학상·문학상·평화상 수상자뿐만 아니라,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여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수여하는 경제학상 수상자의 업적을 평가하는 일련의 책들을 출판했다. 비록 노벨상이 인류 발전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업적들을 전부 포괄할 수는 없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일어난 주요 경향을 보여주는 표지의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노벨상 수상기관들이 늘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노벨의 유언을 해석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노벨상 수상기관들은 노벨의 마지막 유언에 담긴 기준 및 공식적인 제약을 과학과 문학, 평화 등 늘 변화, 발전하는 현실과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오디세우스 엘리티스, 엘리아스 카네티,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가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그런 판단기준은 시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그에 따라 1990년과 96년 사이에는 시부문 수상자들이...

 이 책은 세계문학의 흐름을 알고자 하는 학생, 교사, 일반인들을 위해 씌어졌다. 문학은 근본적으로 '언어 예술'이기 때문에 해당 언어로 읽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개인이 습득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나 문학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어서 세계문학 전체를 원어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그러한 독자들을 위해 세계문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서술하되 감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유사 이래 인류의 영혼을 살찌운 문학의 도도한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같은 체코의 작가로서 시집 <봄이여 다시금>(1961) 등 일련의 작품으로 1984년 노벨상 수상자가 된 세이페르트(Jaroslave Seifer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테레진 아이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 책 '더 이상 나비들은 보지 못했다'는 감동적인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다. 이 작품들은 1942년에서 1944년 사이에 15세 미만의 아이들이 쓰고 그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감동적인 이유는 죽음과 고통의 비극적 현실 속에 처한 아이들의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극렬 민족주의와 반(反)유대주의를 지향하는 나치스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을 때.1939년 나치스는 프라하를 침공하여 체코를 독일 제국에 편입시키고, 1941년 테레지엔슈타트에 유대인 거주 지역인 게토를 설치했다. 프라하에서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200년 전에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의 명령으로 세워졌고,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이름을 따서 ‘테레진’이라고 불렸다. 전쟁 기간 동안 테레진은 굶주림과 두려움의 땅이었다. 나치스는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몰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죽음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했다. 그 기착지 중의 하나가 테레진이었다. 나치스에 의해 계획된 모범 수용소 ‘테레진’은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모델 게토’였다. 처음에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의 유대인들이 테레진으로 이송되었으며, 나중에는 유럽 전역의 유대인들이 이곳으로 왔다. 나치스는 이곳을 무대로 홍보 영화를 찍었고, 1944년에는 적십자에 공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나치스의 기만적인 술책에 불과했다. 테레진에 살던 유대인들은 죽음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보내질 운명이었으며, 여기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테레진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본 모든 것을 보았다. 그들은 사형집행을 지켜보았고, 그것을 연필로 그린 유일한 어린이들이었다.
1942년에서 1944년에 걸쳐 10세 전후의 아이들이 유럽 전역에서 테레진으로 왔다. 그리고 1945년 5월 8일 소련군에 의해 테레진은 해방되었다. 그러나 한때 이곳에서 놀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하던 15,000명의 아이들 중에서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100명에 불과했다. 테레진에 거주하던 아이들의 작품은 두 개의 가방에 담겨 프라하 유대인 모임에 보내졌다. 처음에 이 작품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선반에 놓여 먼지가 쌓인 채 십 년을 보냈다. 그 후에야 그림들은 다시 발견되어 세상에 나왔다. 이후 전 세계 수백만 사람들이 이 작품들을 보았다. 1945년 8월 17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유대인들도 모두 테레진을 떠났다. 이후 테레진은 그 평온한 풍경 속으로 되돌아갔다. 악몽과도 같았던 게토 시절을 보여주는 흔적들은 이제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체코를 여행하여 이곳을 방문한다면 우리는 단지 완만한 언덕과 부드러운 강, 보헤미아의 산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비들도.
2. 삶과 죽음의 문제로 읽는 테레진의 비극
이 책은 테레진 아이들의 시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시와 그림을 남긴 아이들의 운명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작품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뿐만 아니라 눈물과 절망의 심정 또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유대 민족의 운명에 대한 민족적 입장이나 종교적 입장을 떠나 삶과 죽음에 직면한 내면 풍경의 기록이며, 아이들의 눈으로 본 비극의 현장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테레진의 풍경은 황량하기도 하고, 때로는 풍요롭기도 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본 모든 것을 보았다. 식료품 가게 앞에 끝없이 늘어선 줄을 보았고, 한때 빵을 나르던 수레였지만 이제는 시체로 가득 찬 수레를 보았으며, 그 수레를 나르기 위해 말처럼 묶인 사람을 보았다. 그들에게는 천국처럼 보였던 진료소와 단지 시체를 모아 두는 게 전부였던 장례식을 보았다. 아이들은 처형 현장도 보았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 모든 광경을 담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서만 어린이였을지 모른다. 아이들은 점호를 하는 나치스 친위대의 고함소리와 어른들이 거주하는 막사에서 새어 나오는 작게 중얼거리는 기도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게토의 입구를 벗어나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녹색의 풀밭과 푸른 언덕, 저 멀리로 이어지는 큰길과 프라하로 이어질 것만 같은 길, 동물과 새들, 나비들. 이 모든 것들이 게토를 둘러싼 벽 너머에 있었다. 아이들은 멀리서나마 막사의 창문과 요새의 성벽들 틈으로 그것을 보았다. 또한 아이들은 왕관을 쓴 공주들과 사악한 마법사들, 어릿광대와 사람의 얼굴이 달린 벌레들을 보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살던 고향집도 보았다. 창에는 커튼이 쳐있고, 고양이가 한 마리 있고, 접시에 우유가 담겨 있는 집. 아이들은 고향집을 테레진으로 불러 왔다. 이 집에는 담장이 있어야 했고, 냄비와 주전자가 많이 있어야 했다. 냄비와 주전자에는 음식이 가득 담겨 있게 마련이니까.
이 모든 것들을,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그렸다.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쓴 시는 다른 느낌들을 전해준다. 시에는 ‘고통스러운 테레진’이나 ‘헤어진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고 있다. 시 속에는 점심식사로 딱딱하게 굳은 빵과 썩은 감자를 갉아먹어야 하는 나이 든 할아버지가 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공포가 있다. 그렇다. 공포는 아이들에게도 다가왔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알기에 시를 통해 두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른들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기 있는 시와 그림들, 이것이 이 아이들이 남긴 모든 것이다. 이들이 아우슈비츠로 보내진 이후 오랫동안 남은 것은 그들의 재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서명이 여기에 있고, 몇몇 그림들에는 연도와 아이들이 속해 있던 그룹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서명들로부터 몇 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 있다. 아이들이 태어난 장소와 날짜, 테레진과 아우슈비츠로 이송된 날짜, 그리고 그들이 죽은 연도 등. 대부분의 아이들이 죽은 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년 앞둔 1944년이다.
테레진의 아이들에 대해서 알려져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수용소의 기록들은 대개 아이들의 생년월일과 테레진에 도착한 날짜, 테레진을 떠난 날짜와 목적지, 그리고 그들의 최후만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그림 설명’과 ‘시 설명’에 알려져 있는 정보들을 실었다. 많은 작품들에는 서명이 없어서 그것을 창작한 어린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다. 이 책에 실린 테레진 아이들의 작품은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들이다. 테레진 아이들이 남긴 예술 작품들을 통해 하나하나 독특하고 개성적인 이 아이들의 목소리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의 심연을 건너 우리에게 들려온다. 우리가 그들에게 가 닿을 수 있게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인간성을 다시금 회복시켜 준다. 이 시와 그림들은 살아남아 우리에게 진실과 희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은 이 책의 출간 의의이자 테레진 아이들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이다.

프란타 바스가 작가인 줄 알았다. 어린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안네 프랑크같은 아이... 이 아이가 살아 있다면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어린 아이, 자기 또래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 뭐라고 할지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더 이상 프란타 바스 같은 아이들을 만들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을 추모하고 잊지않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우리가 아니라 지금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총을 쏘아대고 이라크 아이들에게 폭탄을 던지는 이스라엘군과 미군, 영국군 등이 봐야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또한 은연중에 우리 주위에 프란타 바스같은 아이를 만들려 하고 있지 않나를 생각해봐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란드의 국민작가로 사랑받는 브루노 슐츠의 중, 단편 모음집이다. 슐츠 작품의 특징은 현실의 토대 위에 추억, 신화와 전설,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을 덧칠해 만든 환상의 세계이다. <모래시계 요양원> 에서 슐츠는 근현대 유럽의 역사, 서구의 역사와 신화, 그리고 유대의 전통을 바탕으로 특유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장대한 스케일의 서사시를 펼쳐보인다.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묘사하는 소품들에서도, 삶과 죽음, 생활의 의미, 인간을 지배하는 생로병사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엿보인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폴란드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인 브루노 슐츠의 소설. 꿈과 환상,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게 그려지는 어린 시절 이야기이며, 작가 자신의 자전적 색채가 짙다. 책 속의 삽화는 브루노 슐츠 자신의 작품이다.
한 소년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아버지'. 그는 다락방을 새들로 가득 채우고, 바퀴벌레나 콘도르, 게 등으로 변신해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단조로움과 일상의 권태에 저항하는 아버지의 기행은 끝이 없다.
그는 항상 패배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영웅적이라기보다는 기이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만, 그덕에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은 가볍고 희극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쉽게 읽히지 않는 만연체의 문장과 화려한 수식이 눈에 띈다. 진득진득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묘사력이 돋보이며, 평범한듯 기이한 인물들이 겪는 일상을 통해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빚어내는 작품이다.

흠... 잘 모르는 작가 한명을 오늘도 알게 되었다. 카프카와 비슷한 느낌을 줄 것 같은 작가다. 슬라브 문학이라는 시리즈로 나온 작품인데 괜찮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