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초밥왕 14 - 애장판, 완결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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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헉... 14권은 미스터 초밥왕이 아니다. 번외편도 아니고 또 다른 스토리의 미스터 초밥왕이다. 아마도 작가가 처음 구상하고 펴낸 작품은 이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그림도 참 많이 다르고 나오는 사람들은 같지만 역할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읽으면서 어쩌면 이것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었다면 재미는 없었을 것 같다. 신인요리대회에 나가는 것도 쇼타가 아니고 쇼타는 그저 보조일 뿐이다. 쇼타의 여자 친구는 다른 남자와 거의 팔려 가는 듯이 결혼을 하게 되고... 그래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은 요리, 초밥에 대한 열정과 마음이다. 음식을 파는 사람은 가장 먼저 그것을 먹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음식 거리를 재배하는 사람 또한 같은 마음이다.
우리에게 사라지고 다시 돌아가려는 모습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유교 문화 속에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 벽으로 인해 상업이 발달할 수 없었고 천시 받았다. 그것을 하루아침에 문화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그것 또한 잃어버렸다. 우리 스스로... 일본에서는 간판 대신 식당에 내 거는 천을 그들의 얼굴로 생각하고 몇 대에 걸쳐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그런 전통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농민이 대접받기 위해 농민의 먹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스스로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시간이 없으면 돌아가라 했다. 늦어도 천천히 쇼타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작가처럼 그림과 스토리는 바꿔도 그 안의 내용은 바꾸지 않듯이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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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 1 - 애장판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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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스터 초밥왕이 애장판으로 나왔다. <슬램덩크>후 많은 애장판들이 나왔지만 두께가 두꺼워지고 가격이 비싸졌다. 애장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불편하다. 책을 벌려 읽을 수도 없으니 꼭 얼굴을 기울여서 안쪽을 째려봐야 한다. 불편하다. 차라리 두께는 예전처럼 얇게 하고 겉모양을 좀더 낫게, 종이질과 인쇄를 좋게 해서 같은 가격, 아니면 약간 싸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좋다. 일본식 영웅주의라 해도 좋다. 세상엔 이런 사람들이 분명 있는 법이다. 요즘 아이들은 떠 먹여 주는 밥만 먹고살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혼자 서는 법을 모른다. 스스로 깨우치지 않았기에 걷는 법조차 잊어버렸다.
이 작품에는 감동이 있다. 아버지를 위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초밥의 길을 나선 쇼타... 뭐든 척척해 보이지만 그 이면 그가 걷는 길이 정도임을 깨닫는다. 어린아이의 돌아가신 엄마의 계란말이를 대신 만들어 주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모습은 코 끗을 찡하게 한다.
요리를, 그것도 초밥 한가지만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는 소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 후회는 끝까지 해보지 않고 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심히 했다. 그래도 안됐다. 그럼 거기까지가 최선인 것이다. 그것만 가지고도 만족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그래도 살만 한 것이 아닐까.
쇼타가 가고자 하는 길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단한 초밥집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향에 가서 아버지의 초밥집을 이어 받아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읽으니 예전에는 재미로 봤던 것이 하나 하나 삶의 교훈처럼 가슴에 남는다. 좌절 금지! 후회 금지! 금지 금지! 세상아 비켜라 쇼타가, 아니 젊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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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0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독성 강한 책입니다.. 한번 책을 잡으면, 다음 그 다음.. 이러면서 자꾸 읽게 되요..

물만두 2004-12-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폐인이 되어 책도 못 읽고 있다구요 ㅠ.ㅠ

데메트리오스 2004-12-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영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는다던데....

굉장히 재밌는 만화인가 보네요(읽고 싶다~^^)

물만두 2004-12-0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데메트리오스님 안 읽어보셨다구요? 이런... 보세요. 중독됩니다^^

하이드 2004-12-0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는 꽤 많이 읽었는데, 초밥 얘기만 가지고 저렇게 길고 길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맛의 달인' 도 읽다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 같은데 말이지요. -_-a

야클 2004-12-0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주문했어욤. 전국대회편도. 일도 바쁜데 44권 언제 다 보나. -_-;;

물만두 2004-12-07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장판은 14권인데요^^

미스하이드님 저도 좀 그랬는데 다시 읽어보니 놀랍더군요. 그점이요...
 
환월루기담 - 단편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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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귀야행>의 작가가 다른 작품을 선보였다. 환월루라는 기방을 중심으로 된장집의 대를 갑자기 잇게 된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쇼이치로와 환월루의 악사이지만 악기는 다룰 줄 모르고 귀담을 얘기해 주는 것으로 살아가는 요사부로가 중심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 중심의 단편집이다. 배경은 19세기말이나 20세기초쯤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시작은 환월루에 다녀오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죽게 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명한 된장 공장 사장이 된 쇼이치로에게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겉으로만 얼빵해 보이고 속은 그렇지 않은 쇼이치로가 요사부로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뜻밖의 전개를 맞게 된다.
이 작품에는 모두 4편의 단편이 있다. <백귀야행>을 생각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대단한 괴담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추리 만화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특히 쇼이치로와 요사부로의 요상한 관계는 작품을 가벼우면서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들은 아마도 작가가 백귀야행을 쓰면서 틈틈히 쓴 것을 모은 것인 모양이다. 작가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작가가 백귀야행을 끝낸 뒤 추리 만화를 쓰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추리 소설을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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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11-1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사셨군요. 저도 기대하는 작품이랍니다.

물만두 2004-11-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스텔라님께 받은 선물입니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4 - 가면박물관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절판


페르소나... 심리학에 사용되는 이 말은, 그리스어로 "연극에 사용되는 가면"을 의미하고, 성격(페스널리티)의 어원이기도 하다.-226쪽

인간은 사회에 적응하기 우해 성격이나 사고방식을 가면아래 숨기고 생활한다고 한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답고, 어른답고, 아이답고, 일본인답고, 직장인답고, 주부답게...

인간은 모두 이상적인 나,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나를 항상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227쪽

그렇다면 우리는 가면을 쓰고 일상이라는 무대위에서 가면극에 참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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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11-1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거 3권까지만 보다 보류했는데, 나머지도 빌려볼까봐요. 오늘 연구수업도 끝났고, 야호다~ 야호~~

물만두 2004-11-1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전 7권까지 어제 다 봤어요^^

야클 2004-11-1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속대사가 꽤나 수준높네요. 재미있을것 같은데 한권씩 끝나는 건가요? 김전일처럼.

물만두 2004-11-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전일은 한권씩 끝나지 않죠. 이 책도 1,2권은 이어지고 3권부터는 한권으로 사건이 끝납니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1 - 텐구전설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김전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똑같은 패턴, 똑같은 행동, 똑같은 사건의 전개... 이럴 바에는 차라리 김전일을 다시 출간할 것이지...

야쿠모의 겉 표지에서의 샤프한 표정을 보고 나는 잠깐 아케치 경감같은 인물이 주인공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머리를 뒤로 묶은 것, 어리버리한 행동, 민속학 교수도 아니고 조교하는 그의 위치, 그러면서 사건을 찾아 떠나고 그 사건을 김전일처럼 '알아냈다.'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 어쩜 그리 똑같은지...

이 작품은 그러니까 김전일과 백귀야행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전설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살인을 위한 소재이자 배경일 뿐, 결국 남는 것은 인간이 사건을 저지르고, 살인을 하는 그런 이유들, 즉 복수, 탐욕, 등등 이런 것들뿐이다.

그래도 모처럼 김전일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불만은 불만이고 재미는 재미니까. 뒤에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성장한 김전일을 보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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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10-29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만화 드라마화한거 1회랑 2회 받아놓고 있습니다.
평소에 드라마는 항상 시리즈가 다 끝난 다음에 몰아서 보는 스타일인데,
이건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결국 2회까지 자막이 나왔길래 덜렁 받아버렸습니다.
지금부터 보기 시작하려구요. 음.......전 탐정학교 Q보다는 이게 더좋던데요.^.~

물만두 2004-10-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정학교Q는 재미없다길래 안 봤어요. 이 책은 계속 살 예정입니다...

soyo12 2004-11-03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회와 2회를 봤어요.
남자 쥔공 분위기가 좋아요.ㅋㅋ 왜 전 이렇게 좀 정안가는 캐릭터가 좋을까요?
거의 그의 이기적인 행동에 정신을 잃습니다.^.~

물만두 2004-11-0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리버리한 아케치라는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