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Heads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만으로 읽은 만화다. 처음부터 뻔한 결말이었지만 괜찮았다. 뻔하다는 것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담아내는 소외된 자들의 추락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백야행>에서 느꼈던 그 애잔함이 여기에 있었다. 나루세 준이치에게...

 

소심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함께 살기로 한다. 함께 살 집을 알아보려 들른 부동산중개소에 찾아온 복수의 화신에게서 어린 아이를 구하려고 하다 총에 맞는다. 그는 그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같이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뇌 이식 수술이라는 다소 황당한 수술을 받고 깨어난다. 하지만 그에게 이식된 뇌가 난폭한 사람의 것이었는지 그는 점점 변해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뭐 이런 황당한 이야기라면 더한 것도 있다. 다니엘 페낙의 말로센 시리즈를 보면 말로센은 모든 장기를 이식 받고 살아나고 그의 애인의 잘못 낙태되었지만 수녀의 몸에 다시 이식되어 무사히 태어난다.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논하지 말자.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나는 얼마나 나를 지킬 수 있는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삶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제목은 헤드, 머리지만 내용은 하트, 마음인 작품이다. <백야행>의 느낌을 다시 한번 잠깐이라도 맛보고 싶은 분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그 작품에는 좀 못미치지만... 썩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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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0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 왜 이렇게... 으헉...

물론 난 이런 결말을 기대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이렇게 분위기를 전환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가 꼬인 것 아닌가 싶다. 벌여놓기는 했는데 마무리가 안 되는 거...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끝내자... 이거 아니었나고...

너무 맹숭맹숭하게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럴거면 그냥 처음의 유키노 코미디로 끝까지 갈 것이지. 그게 더 재미있었을 텐데... 하지만 뭐 인간사가 마음먹은 듯 안 되듯이 작가사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어 동정을 표한다. 배드엔딩이 아닌 게 어딘가. 그것만으로도 나는 족하다마는 이럼 안 되지.

그래도 상인에게는 상도가 있듯이 작가에게도 작도(?)라는 것이 있다고 본다. 독자에게 탄탄한 구성으로 이렇게 시리즈를 계속 구입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단행본이라면 몰라도 이런 시리즈물은 물의를 빚어서는 안 된다. 사다 말면 아니 산만 못한 게 되니까 말이다.

21권이 끝이라니 시원섭섭하지만 아쉬움은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반증으로 생각해주시길...

유키노, 아리마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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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5-0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궁금해지잖아요..스포일러 환영인데...ㅠㅠㅠ

날개 2005-05-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너무 마무리 분위기라 저도 놀랐어요...-.-;;

물만두 2005-05-0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엔딩으로 그냥 끝났어요. 스포일러고 뭐고 없어요^^ 파비아나님...
그쵸. 날개님 저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ㅠ.ㅠ;;;

SWsunflowerHH 2005-07-0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밤에 읽고 나서 허무했다는...ㅠ.ㅠ
아리마~♥참 좋아했었는데..중학생일때부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역사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재미있다는 말에 읽어봤다. 재미있다. 역사의 재해석인지 아니면 그동안 우리가 역사를 너무 몰랐던 것인지 다른 사실들을 접하게 된다.

우선 정몽주를 보자. 그가 처음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는 최영보다 이성계와 더 친했던 인물이다. 최영 또한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기는 했으니 보수 우익이었던 점이 부각된다.

여기에 이성계 조상들의 권모술수, 내지는 살기 위해서라면 국적 바꾸기까지 불사하던 일도 눈에 띈다. 저자가 정사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재해석인지, 아니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가 조금 왜곡된 것이었는지...

이 만화를 보며 역사란 시대마다 보는 눈이 달라짐을 알게 된다. 해석도 달리되고... 그러니 더더욱 역사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매스미디어가 판을 치는 요즘 너무 ‘하더라’식이 난무하고 있다. 이것들이 후대에는 그랬을지도 몰라로 해석되거나 사실이었다로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이런 잘못된 역사관이라던가 역사서가 주는 교훈은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 역사를 모르니 국민이 가만히 모르는 척, 무관심하게 있는 것 아닐까...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역사 교육을 등안시한다면 우리의 후손들도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될 것이고 사실과 진실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타는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아무튼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치밀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역사를 지금의 현실과 오버랩 시킨 점은 재미 면에서는 좋지만 그것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인지는 의문이다.

2권이 빨리 보고 싶다.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조선왕조실록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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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5-04-2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번에 발생한 알라딘 적립금으로 1권부터 도전해 볼랍니다.
땡스투도 한번 눌러드립니다.^^

물만두 2005-04-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언니 5권까지 샀다니까요. 만순이땜에^^
짱구아빠님 감사^^

진주 2005-04-2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홧! 좋아요 좋아요~ 보관함에 넣고..학상들 칭찬용으로 줘야쥐..이거 땡스투 받으면 제가 마뉘마뉘 누른 줄 아세요^^ 고마워요 좋은 책 소개시켜 주셔서.

물만두 2005-04-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서연사랑 2005-04-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싶었던 책! 저 역시 만두님께 땡스투를~^^

물만두 2005-04-3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쌍브르 - 1,2권 합본 (반양장)
발락 지음, 이슬레르 그림, 이재형 옮김 / 비앤비(B&B)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한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아버지의 비망록과 한 여인이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 인해 귀족 청년 베르나르와 창녀의 딸이자 도둑질을 일삼는 줄리는 숙명적으로 만난다. 빨간 눈을 가진 부족을 만나면 가문이 멸망한다는 쌍브르 집안과 쌍브르 집안사람과는 운명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줄리 모녀... 이들의 운명과 서서히 싹트는 혁명의 그림자는 과연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나는 이 책이 끝인 줄 알았다. 그러면서 한 권으로 끝나기에는 소재와 주제가 너무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왜 <베르샤유의 장미>가 생각났을까... 익숙하지 않은 사실적 그림과 컬러... 톨킨을 연상시키는 환상 같은 비유... 그런 것들이 어색했다. 하지만 베르사유의 장미가 예쁘게 포장된 소녀들의 만화라면 이 만화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다.

가끔은 너무 예쁘고 너무 아름답게만 그려진 만화에 싫증이 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이제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꿈이 사라진 그 공간에는 이런 만화가 어울린다. 치열하고 처절하고 비열하며 권모술수 가득한... 그러면서도 또 꿈을 꾸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베르나르와 줄리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무사하기를... 행복하기를...

과연 베르나르의 누나는 어떻게 될까... 그것 또한 궁금하다. 아무튼 처절한 소재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모양이다. 프랑스 혁명과 전쟁과 그런 많은 비극들... 삶이 지겨운 탓일까... 누군가 겪어야만 하는, 그것이 허구라 할지라도, 일들에 매력을 느끼다니... 행복은 끝없는 불행 사이에 잠깐 고개를 내미는, 오랜 장마 끝의 한줌의 햇살 같은 것... 인간은 그 한 줌의 햇살을 향해 달려드는 이카루스... 그리고 추락한다.

쌍브르... 쌍브르... 베르나르와 줄리의 행복 끝의 추락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비장미 넘치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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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단편집 : 흡혈귀 전설 살인사건
아마기 세이마루 원작, 사토 후미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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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지막 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났던 김전일이 잠깐 미유키와 겐모치 경감을 폐허가 된 호텔에 부른다. 그들은 모처럼 상봉하지만 김전일일 가는 곳에는 언제나 사건이 따라다니는 법인지라 그 마을의 기묘한 흡혈귀전설과 맞물려 살인 사건이 어김없이 발생한다.

아, 오랜만에 김전일을 보니 반갑다. 번외편이 아니라 더욱 반갑고 마지막 장면에서 김전일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 더 없이 기쁘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아무리 봐도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역시 김전일 만한 추리 만화는 없는 것 같다. <탐정 Q>도 그렇고 <명탐정 코난>도 그렇고 <민속탐정 야쿠모>도 그렇고... 그래서 아직까지 김전일만 나오면 반가운 것이 모양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많은  작품이 쏟아져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성은 영원하듯이 김전일도 수많은 추리 만화 가운데 그런 위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빨리 김전일의 복귀가 이루어져서 아케치 경감도 만나고 사건 속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는 김전일의 말을 다시 듣고 싶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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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