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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다 다카시의 가장 많은 단편을 실은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1979년 일본추리문학가협회 단편상을 수상한 <來訪者>외에도 유명한 <나폴레옹광>을 비롯해서 표제작인 <Y의 거리>등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방자는 <뻔뻔한 손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Y의 거리>를 기준으로 그 전 작품은 미스터리, 그 후 작품은 환타지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유명한 <나폴레옹광>과 <뻔뻔한 손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나폴레옹광>은 로알드 달의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나폴레옹의 모든 것을 수집하는 남자와 자칭 나폴레옹이 환생한 것이라 생각하는 남자와의 만남을 주선한 남자가 화자로 등장해 두 광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마지막의 오싹함은 추리 단편의 최고 작가인 언금한 바 있지만 로알드 달의 작품에 버금가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작품인 <뻔뻔한 손님>은 솔직히 말하자면 도로시 세이어즈의 <의혹>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드는 작품이다. 마지막 결말의 공포는 가히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공포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작품들은 평이하고 <Y의 거리>를 읽고나면 환상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딱 여기까지만이 좋겠다 싶다. 그러나 마지막 작품 <수상한 가방>의 기발함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런데... 아토다 다카시의 또 다른 단편집인 <기다리는 남자>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어떤게 중복되는 지 알 수가 있어야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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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5-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의 거리'라.. 흐음.. 엘러리 모씨가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닐듯... ㅋ

물만두 2005-05-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그렇게 쓸뻔했다지요^^ ㅎㅎㅎ
 



 

1972년 작품인 이 작품은 댈글리시 경감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초보 탐정 코델리아다. 동업자가 자살을 하자 얼떨결에 그에게 맡기려던 사건을 맡게 된다. 그것은 유명한 과학자의 아들의 자살 사건이다. 그는 아들의 자살 이유를 알기 위해 코델리아를 고용했지만 코델리아는 조사하면서 그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살인자를 추적한다. 1970년대 여권 신장의 태동기에도 여전히 탐정이라는 직업은 여자에게 맞지 않는 직업이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그렇게 여겨지기는 하지만... 탐정이 아닌 탐정의 비서로 고용되어 탐정의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 무보수 동업자가 된 의지 가지 없고 오 갈데 없는 젊은 여자... 동업자인 탐정은 전직 경찰로 댈글리시의 부하직원이었다. 그는 항상 댈글리시의 조언을 철저히 지켰고 그것은 어느새 코델리아의 철칙이 되었다. 댈글리시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지만 작품 내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왜 작가가 코델리아를 탐정으로 시리즈를 내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코델리아의 시리즈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 코델리아에 대한 것은 <검은 탑>에 잠깐 언급된다. 아, 코델리아... 사장된 여탐정의 캐릭터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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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11-0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알라딘에 없다면 도대체 어디서 구하냐고요!? 예전에 사 놓은 거라면 할 말 없지만... 헌책방이나 오프에서 구할 수 있으려나...
이렇게 써놓으면 나도 읽고 싶어지는 시추에이션같으니라구... -,.-;

물만두 2005-11-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이 책 황금가지에서 출판된다고 합니다. 언제 출판되는지는 미정이지만요... 헌책방에서 무척 구하시기 힘들어요. ㅠ.ㅠ 죄송~

sayonara 2005-11-05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황금가지... 부실번역과 같잖은 하드커버로 독자들을 현혹하더니... 가끔 이런 걸작들도 발굴해주니... 애증이 교차하는 출판사로군... ㅋㅋㅋ

물만두 2005-11-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언제 출간될지 참... 출판한다던 책은 많았는데 나오질 않으니 걱정됩니다 ㅠ.ㅠ;;;
 

평점 : ****

검사 기리시마 사부로 시리즈의 한 작품으로 원제목은 <밀고자>다.

대략의 줄거리는 증권 회사에서 쫓겨난 한 남자가 좋은 조건의 회사에 취직을 하지만 그 회사에서 산업 스파이를 시키고 그는 친한 친구이자 옛 애인의 남편 회사의 기밀을 빼내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유부녀가 된 애인과 관계를 복원하지만 어떤 밀고자에 의해 정체가 들통나서 친구에게 버림받는데 그 직후 그 친구가 살해당하고 뒤 이어 그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 여자까지 살해되어 그는 살인범으로 잡힌다.

이 작품은 제목이 말해 주듯이 밀고자가 누구인가가 관건이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불꽃같은 여자>에서 보여줬던 마지막까지 범인을 알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이미 반쯤 범인 내지는 공범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 물론 마지막에 나타난 진범에는 경악을 하게 되지만 처음 도입 부분이 너무 장황해서 약간 지루했고 마지막 결말 부분으로 가면서 너무 빠르게 여러 사건이 겹쳐져서 작품의 중심이 다소 없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검사 기리시마 사부로의 인간적인 면이나 그가 약혼자이자 장차 결혼하는 교코와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는 지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어 이것을 이 작품에서 얻은 성과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검사 기리시마 사부로 시리즈는 어떤 공통점이 발견되지만 이것은 범인을 알려주는 스포일러가 되는 관계로 말하지 않기로 한다. 읽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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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

제 102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 가운데 추리 소설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권위 있는 문학상에서 추리 소설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우리와는 참 많이 다름을 느끼게 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각광받던 한 소녀가 유괴된다. 공교롭게도 범인은 탐정 사와자키에게 돈을 운반하게 시키고 그것이 경찰에서 사와자키를 의심하게 만든 일이었다. 또한 이일로 사와자키는 이 사건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초반에 사와자키는 범인의 농간에 말려들어 돈만 강탈당하고 소녀는 시체로 발견된다. 그 즈음 소녀의 외삼촌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알리바이 조사를 의뢰 받는다.

이 작품의 제목인 내가 죽인 소녀는 이중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그 하나는 사와자키가 돈만 건넸다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서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되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료 하라, 하라 료는 사와자키를 탐정으로 한 시리즈를 썼다. 아쉽게도 이 작품이 출판된 유일한 작품이다. 어떤 면에서 이 작품은 피터 러브지의 <마지막 형사>와도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공통점은 없지만... 느낌이 그렇다.

동료 탐정이었던 전직 경찰 와타나베가 야쿠자의 돈과 경찰에게 넘길 각성제를 들고 도망간 이후 사와자키는 경찰과 야쿠자와 미묘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사와자키를 공범으로 봤던 것이다. 그 사건은 언제나 사와자키를 따라다니고 와타나베는 이따금 종이 비행기를 접어 그에게 근황을 알린다.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사와자키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없다. 그가 독신이라는 것 말고는... 그래도 그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 그가 로스 맥도널드의 탐정 루 아처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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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仁 2004-06-0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글 제목은 항상 무서워염... 깜짝 깜짝 놀래염..^^;;;

물만두 2004-06-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제목이 아니라 책 제목입니다...

달빛아래.. 2005-01-1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으려고 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게을러서 언제나 구해지려나..
 

지은이 : 사노 요

옮긴이 : 김한경

 출판사 : 들꽃세상

 발행일 : 1991년

          

                      

평점 : *****

목차 : 

시체 이동

위장 자살

증거 인멸

살인 계약

완전 상속

심리 살인

이 6편의 완전 범죄에 대한 단편이 실린 사노 요의 단편집은 크게 완전 범죄가 성공한 작품과 완전 범죄를 시도하다 실패한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성공한 작품으로는 <시체 이동>, <살인 계약>, <완전 상속>, <심리 살인>을 들 수 있고 실패한 작품으로는 <위장 자살>과 <증거 인멸>을 들 수 있다.

<시체 이동>은 마네킹을 이용한 완전 범죄가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이 단편집에서 가장 완벽하고 기막힌 작품이다. <살인 계약>은 덫에 걸린 여자의 헛된 몸부림에서 까뜨린느 아를레의 <지푸라기 여자>의 모습이 언 듯 엿보이는 작품이다. <완전 상속>과 <심리 살인>은 돈이 목적인 완전 범죄다. 그리고 경찰이 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장 자살>은 마치 도플 갱어가 등장하는 것 같은 헨렌 맥클레이의 <어두운 거울 속에>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고 <증거 인멸>은 추리 소설이 내용 속에 등장해 액자 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 작품은 반은 완전 범죄라 할 수 있다.

얇은 책이고 짧은 단편들인데 좋은 작품들만 수록되어 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완전 범죄만 연구한 단편들의 파티라 할 만한 책이다.

그 밖에 사노 요의 작품은 <두 동강이 난 남과 여>에 수록된 <좋은 사람이지만>과 <베스트 미스터리 2000 1>에 수록된 <거짓말쟁이의 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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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5-2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구미가 당기는데....알라딘에 없는 책이군요..^^

물만두 2004-05-2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하기 무척 힘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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