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Jude 수록음반들.

 

 

 1972년 8월 22일, 아침부터 폭염이 내리쬐는 뉴욕. 써니(Sonny Wortzik: 알 파치노 분)는 샐(Sal: 존 카잘 분), 스티브와 함께 은행을 털기로 하고 은행 문 닫을 시간에 맞춰 총을 들고 들어간다. 그러나 스티브는 두려운 마음에 일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남은 써니와 샐은 은행 직원들을 총으로 위협하여 돈을 챙긴다. 마침 그 은행에선 돈을 모두 본사에 보내고 난 후라 남은 돈이 없자 실망한 써니는 모든 출납 창구를 뒤지게 되고 시간은 점점 흐르게 된다.
 출납계에 있는 돈을 챙긴 써니는 출납 장부를 태우고 그 연기를 본 보험 회사원이 은행으로 오지만 지점장이 둘러대어 돌려보내긴 하지만, 마침내 경찰들이 몰려오고 은행안에 갇히게 된 써니와 샐은 은행 직원들을 인질로 삼아 비행기를 요구해서 다른 나라로 떠날 결심을 하는데.
대낮에 은행을 털로 들어간 2인조 범인과 이들을 포위한 경찰과의 숨가쁜 대립과 긴장감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 1972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 만점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Dog'은 상당히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름'이나 '더위'와 관련있는 의미로도 자주 쓰이는데 Dog Day란 바로 '무더운 날'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제목은 바로 '무더운 날 오후'라는 의미가 된다.

 〈라쇼몽〉은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각색, 영화로 만들어 일본 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다. 1950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베니스 영화제 대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 영화의 탄생은 조금은 우연한 계기로부터 출발하였다. 처음, 하시모토 시노부라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羅生門〕」과 「덤불 속」을 각색한 것을 가지고 찾아왔고, 구로자와 아키라는 그것을 다시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류노스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처절하리만큼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속물적인 이기심과 악의 형상을 섬뜩하리만치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1부
라쇼몽

덤불 속
지옥변
투도

2부
점귀부
갓파

3부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侏儒の言葉)

 1. St. Thomas
2. More Than You Know
3. I Feel A Song Coming On
4. On A Slow Boat To China
5. My Ideal
6. It's All Right With Me
7. In A Sentimental Mood
8. Moritat
9. Mambo Bounce
10. Tenor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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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7-0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양윤옥씨가 번역한 '라쇼몽' 꼭 읽어보셔요! 저 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도 번역하신 분인데, 어려운 작품들을 유려한 문체로 잘 번역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주로 번역한 유숙자씨와 비견할 수 있을 듯.

물만두 2006-07-0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페일레스님 제가 라쇼몽을 읽는다면 꼭 들어가야 하는 단편집이 있거든요. 그거 다 있는 단편집 찾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여기에 올린 책은 제가 구입할 게 아니구 책에 등장한 단편을 수록한 책이라 올린겁니다^^:;;

페일레스 2006-07-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흥. 알고 있지만 그냥 번역이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ㅠ0ㅠ 누님 미워! =3=3=3

물만두 2006-07-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알았다구요^^ 다 참고할테니 걱정마시고~ 미우면 옥상으로 올라올텨=3=3=3
 

  25시
고등학교때부터 대마초를 팔던 몬티. 소방수였던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지만,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몬티에게는 현재 마약 밀매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만 남아 있다. 집안에 숨긴 마약이 발각되어 검거된 몬티는 보석으로 풀어준 아버지 덕분에 일주일간의 자유를 가지게 된다. 7년의 수감생활에 대한 두려움, 그 후에 전과자로서 살아가야 할 길이 지금부터 걱정인 그에게 세상은 절망뿐이다. 게다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알린 사람이 연인이자 동거하고 있는 내추럴일 것이라는 소문에도 시달리는 몬티.
 시간은 점점 그를 죄어오고 몬티는 수감전날 절친한 친구 제이콥과 프랭크, 내추럴과 이별파티를 열고, 사회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낸다. 다가오는 시간을 애써 무시하려는 몬티에게 주변의 모든 것은 그에게 앞으로 펼쳐질 삭막하고 가망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가중시키고, 이것을 눈치챈 몬티의 아버지는 충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1987년 워너브러더스가 제작·배급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스타일로 거장의 명성을 얻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이 감독하였다. 구스타프 해스퍼드(Gustav Hasford)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단기 제대병 The Short-Timers》이 원작이며, 매튜 모딘(Matthew Modine)과 리 어미(R. Lee Ermey) 등이 출연하였다. 상영 시간은 116분이다.
제목인 '풀 메탈 재킷'은 M16 소총에 사용되는 철갑탄을 가리키는 속어로서, 총탄이 신체를 관통하는 순간 탄두가 찌그러지지 않은 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도록 철갑으로 탄두를 감싼 데서 비롯되었다.
조커(매튜 모딘)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전반부는 신병교육대, 후반부는 실전에 배치된 베트남의 상황을 묘사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조커와 로렌스(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등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 위하여 해병대 신병 교육대에 입소한다. 이들의 교육을 맡은 하트먼 상사(리 어미)는 인격적인 모독을 서슴지 않으며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뚱뚱하고 둔한 로렌스는 훈련을 잘 따라가지 못하여 이른바 고문관이 되고, 하트먼 상사는 분대장 조커에게 로렌스의 개인 조교 역할을 맡긴다. 로렌스로 인하여 단체기합을 받는 일이 잦아지자 동료들은 그를 따돌리고 집단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로렌스는 자신의 총과 대화를 나누는 등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보이고, 사격에서만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살인 기계로 거듭난다. 퇴소식을 끝내고 부대를 배정받은 날 밤에 로렌스는 하트먼 상사를 죽이고 자살한다.
군대 신문의 기자로 베트남에 배치된 조커는 후방인 다낭에서 취재활동을 하다 전투 현장에 나가고 싶어하는 신참 카메라맨 래프트먼과 함께 후바이로 가게 된다. 호송 헬리콥터에서 한 병사는 장난처럼 민간인들을 향하여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도 한다. 취재 중에 신병교육대 동기인 카우보이를 만난 조커는 그의 소대와 행동을 같이 하다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저격병으로부터 공격당한다.
공포에 젖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부대원들과 저격병의 사투 속에서 카우보이도 전사하고, 저격병이 숨은 건물로 접근한 조커는 뜻밖에도 베트콩 소녀와 마주친다. 실탄이 떨어진 조커는 위기에 처하지만 래프터먼이 나타나 소녀를 쏜다. 조커는 숨을 헐떡거리며 자신을 쏴달라고 말하는 소녀를 사살하고, 조커와 부대원들이 미키마우스 노래를 부르며 처절한 죽음을 현장을 떠나면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군대라는 조직에서 선량한 청년들이 살인 기계로 변하여 가는 과정과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상대가 베트콩 소녀였다는 아이러니 등을 통하여 전쟁의 광기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 체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또 베트남전쟁을 다룬 대부분의 영화와는 달리 정글이 아닌 도시에서 전투를 치르는데, 이는 이 전쟁이 과거의 베트남이 아닌 현재의 시점으로 치환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반전(反戰)의 강렬한 메시지로 읽힌다.
1988년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상의 감독상과 남우조연상(리 어미)을 받았다. 실제로 해병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던 리 어미는 군사 자문으로 이 영화에 참여하였다가 독특한 개성이 큐브릭 감독의 눈에 들어 직접 출연하여, 마치 전쟁 기계와도 같은 하트먼 상사 역을 인상적으로 연기하였다. 국내에서는 1996년 2월에야 《메탈 자켓》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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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仁 2006-07-0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꺼는 플라이트플랜 아닌가여? 전 이거 잼께 바거든요. 역시 스릴러가 잼더라구요. 스릴러의 재미는 역시 반전......

물만두 2006-07-0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25시 하나짜리는 품절이라 어쩔 수없이 이 디브이디를 올렸습니다 ㅠ.ㅠ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
유대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면서도 역사상 가장 미움 받았던 민족’이 아닐까 싶다. 인류최초로 유일신교를 만들고, 예수, 마르크스, 프로이트, 스피노자, 하이네, 말러, 쇤베르크, 샤갈, 아인슈타인, 로자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벤야민 등 학문, 종교, 예술, 경제, 과학, 정치 곳곳에서 인류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해낸 민족이자, 록펠러, 모건, 뒤퐁, 로열더치, GE, ATT, IBM, 보잉, US 스틸, 제록스 등 굴지의 기업들을 일궈낸 사업가들을 배출한 민족이 바로 유대민족이다. 그런 한편으로 2천년이 넘게 나라를 잃고 떠돌아야 했으며 어디를 가든 박해를 받아야 했고 20세기 초반에는 나치에 의해 600만 명 이상의 무고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민족이 또한 유대민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무엇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아브라함 이후로 4천여 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전 세계 각지에서 고통과 핍박을 견디며 저 나름의 위대한 정신적 성취를 거둘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뜻밖에도 너무 무지하거나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도대체 2천년이 넘도록 국가를 잃고 아무런 현실적인 힘없이 세상을 떠돌면서도 어떻게 오늘날까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그 대답을 영국의 지성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유대교의 탄생: 고통 속에서 빛을 찾아낸 유대인들

폴 존슨에 따르면 유대인의 역사는 아주 특별한 세계사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끊임없이 무시무시한 적대자들을 만났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동질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이스라엘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4천년에 걸친 이들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조망되는” 새로운 시각의 세계사를 만나게 된다. 즉, 1942년 나치의 한 감옥에서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세계사의 위대한 사건들을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의심받으며 학대당하는 힘없는 이들, 압제당하고 모욕 받는 이들, 한마디로 고난 받는 이들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폴 존슨은 다음과 같은 아브라함의 고백으로부터 <<유대인의 역사>>를 시작한다. “나는 여러분들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이 이후로 4천여 년의 유대인의 역사는 한마디로 유랑의 역사였다. 모세의 지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했던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보내야 했던 40여년의 세월이 그러했고, 앗시리아와 바빌론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겼던 포로기 시대가 또 그러했다. 그리고 결국 로마 제국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 2천여년의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유랑과 핍박의 역사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고통 속에서 빛을 발견할 줄 아는 민족이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과는 달리 인류 최초로 인격적인 신을 발견했던 유대인들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하게 되고 그 후 광야에서의 40년 동안의 고통스런 현실의 과정을 이야기로 기록하고 관념화함으로써 유대교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인류에게 지성의 빛을 선물하다

폴 존슨은 유대인들이 인류에게 건네준 가장 큰 선물은 인격적인 유일신론으로부터 비롯된 지성과 윤리의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인격적인 유일신을 믿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신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게 되는 한편 신이 내려주는 계명을 통해서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윤리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대인들은 국가나 군사력 또는 넓은 영토를 소유하지는 못했지만 지성과 합리적인 사고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야만적이며 비합리적인 세상을 합리적이고 하나님에게 순응하는 세상으로 바꾸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지성을 더욱 더 강화해나가야 했다.
그러한 유대인들의 지적인 통찰은 하나님에 대한 사상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유대교에서는 유대인공동체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라고 권면했다. 특히 디아스포라 시대부터 시작된 중세 유대의 학문은 통치와 지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교권통치체제, 즉 학자들인 랍비가 지배하는 사회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로마에 의해 고향을 떠난 유대인들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를 떠돌아다니게 되었는데, 그들은 어디를 가던 공동체를 만들어 정착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는 다른 이방세계와는 다르게 학자들에 의해 다스려졌던 것이다.
중세 유대 합리주의의 표상 - 마이모니데스

중세 유대의 학문이 지녔던 특징은 교권통치의 원형이자 그 분야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던 마이모니데스에게서 잘 드러난다. 그는 유대교와 율법뿐만 아니라 의학에도 능한 박학한 학자였다. 그는 다가올 메시아의 시대가 불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평범한 발전, 즉 진보의 결과로 이해했다. 따라서 그는 현세에서 인간의 상황을 증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이성을 통해 세상을 더 문명화된 장소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후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기독교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 신앙에서 미신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그렇게 비워진 부분을 이성으로 보강함으로써 유대교를 이성적인 기반위에 세웠다.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만든 게토(유대인 강제거주지구) 안에서 거주할 때에도, 오히려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가며 합리주의적인 성향을 더욱 키워갈 수 있었다. 세계 역사의 주류에서 사라졌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 지성의 탑을 쌓고 있었고, 19세기에 마침내 게토에서 해방되자 그 동안 쌓아왔던 정신적인 역량을 인류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최초의 사례가 스피노자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노자는 유대교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스피노자의 작품과 사상 속에는 유대적인 전통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면 그의 사상은 합리주의적인 유대 전통 한 가지를 탁월하게 발달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다. 가령, 이성을 온전히 발전시키면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스피노자의 주장은 이미 이전에 유대인 랍비 마이모니데스의 사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도 유대사상의 변주이다
19세기 게토에서의 해방 이후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지성의 거인들을 쏟아냈다. 마르크스가 그러했고,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이 그러했다. 인간을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전복시켰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들도 사실은 천재들의 독창적인 사유라기보다는 유대적 전통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폴 존슨은 말한다.
가령, 마르크스의 경우 진보에 관한 그의 개념은 헤겔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그의 역사관은 기본적으로 유대적인 것이었고, 그가 주장했던 공산주의의 천년왕국론은 유대인의 종말론과 메시아주의의 변주였다. 또 그가 말한 통치 개념 또한 유대사회의 교권통치체제와 다를 게 없었다.
또 프로이트 역시 유대교로부터 많은 요소들을 취했다. 꿈을 해석하는 테크닉은 유대교의 신비주의 계통의 책 <<조하르>>에서 사용된 방법과 유사했고,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이론을 제시하는 기술은 유대 랍비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또한 프로이트는 출애굽을 이끌었던 모세처럼 종교 지도자 같은 모습을 보이며 그의 연구 분위기는 마치 종교의 창설과 같아 그의 학설에 대한 반대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폴 존슨은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학문방법이 공히 17세기에 활동했던 유대인 나탄의 방식과 유사함을 지적한다. 나탄은 샤베타이 즈비라는 인물을 유대인의 메시아로 추앙하고자 했다. 그러나 즈비는 터키에서 심한 고문 끝에 어이없이 이슬람교로 개종해버렸는데, 이때 나탄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배교는 어쩔 수 없는 역설이므로, 배신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개종은 이슬람 세계를 해방시키려는 메시아의 새로운 사명이자 마지막 희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원수의 진영에 들어간 트로이의 목마와 같다.”며 자신의 이론을 지켜냈다. 일종의 신념을 합리화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2백년이 지난 19세기 마르크스와 프로이트가 이와 같은 나탄의 방식, 즉 신념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나갔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종교적 신념과 유사한 이론을 유대 특유의 방식으로 합리화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아인슈타인은 프로이트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유대교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합리주의자이면서도 신비적인 영역을 인정했는데, 이는 진리를 인식하는데 있어 이성과 계시라는 두 가지의 상호보충적인 방법이 있다는 유대인 랍비 마이모니데스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거칠게 설명해보면,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고 있고, 인간은 지성을 통해 그 법칙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마이모니데스가 신앙에서 신비주의적 요소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이성을 통해 채우고자 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대인은 혁신하는 민족이었다

유대인들은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을 축복으로 바꾸어내는 민족이었다. 유대인들은 괴로움과 박해를 피해 여러 차례 이주를 해야 했다. 늘 그들의 공동체는 깨어졌고 사람들은 사방팔방 흩어져야 했지만, 그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 정착지에서 번영을 일궈냈다.
그 같은 번영이 가능했던 것을 폴 존슨은 ‘장소의 이동’이 주는 혜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이주에 있어서 전문가들이었는데, 그 와중에서 그들은 특히 부에 집중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어떠한 불행에 처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유동자산을 얻을 수 있었고 어디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대인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불리한 상황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꾸어 놓은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 중세와 근대 초기 유대인 소유의 자산들은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언제 공동체로부터 추방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런 상황에서 유가증권, 무기명 채권 등의 새로운 방식의 제도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현대 자본주의에 가장 쉽게 적응해갈 수 있었다.
또한 유대인들은 유럽 기독교 사회의 반유대주의로 인해 중세 유럽의 상업에 있어서 핵심적이었던 ‘길드’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유대인들은 중세 상업의 기반인 고정된 봉급과 가격이라는 체제를 뒤흔들어 놓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즉, 관습적으로 이어지던 상품가격과 판매 이익을 근본적으로 해체시켜 버렸던 것이다. 상품을 보다 잘 진열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고, 상품광고를 고안해내어 물건을 살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갔다. 그들은 또 경제규모가 지닌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대처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늘 혁신을 지지했다. 대표적인 예로 주식시장의 창출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은 가장 효율적인 생산현장에 자본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었다. 18세기까지 이 주식시장을 비롯한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경제적인 혁신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19세기부터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지막으로 유대인들은 상업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데 능통했다. 시장이 모든 유형의 상거래에서 주도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동시에 일련의 세계적인 체제로 확장되어 감에 따라 정보는 최고의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는데, 유럽 각처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네트워크가 무역과 경제적인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기존의 경제체제보다 낫고, 보다 용이하며, 보다 저렴하고, 보다 신속한 방식들을 만들어내는 합리주의자들이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유대인 출신의 경제인들이 놀라운 부를 축적한 배경에는 이처럼 유대인들의 박해를 받았던 역사적인 배경이 바탕이 되어 있다.
반유대주의의 전통

한편으로 이 유대교는 유대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세상을 떠도는 이주자들이 아니라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이방인들과 스스로를 구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거꾸로 이방인들로부터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선택한 신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다른 민족들은 이미 버렸던 고대의 관습과 사회적인 금기를 여전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시켰다.할례나 식사법과 정렬법 등 독특한 유대교의 율법은 점차 이민족들에게 이상함이라는 느낌을 넘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유대인들이 뿔뿔이 흩어져 세계 각지를 떠돌게 되는 디아스포라의 시작도 이 유대교에서 비롯하게 된다. 2세기 경 로마제국에 복속된 민족 중 유대인만이 유일하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처참하게 패배한 후 유대인들은 고향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그 밑바탕에는 그리스인과 유대인 사이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복합적인 인종과 민족들로 구성된 사회를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에게 자신들을 이방인과 구별하는 유대인들은 ‘사람을 싫어하는’ 민족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최초의 반유대주의가 시작되었고, 당나귀를 숭배하여 성전에 당나귀 머리를 두었다는 전설이나 성전에서 몰래 인신 희생제사를 드린다는 전설 등이 나돌게 되었다. 또한 그리스의 지성인들은 소문만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로마제국에 직접적으로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기도 했다.
중세 시대에 접어들면 기독교인들의 반유대주의가 나타난다. 중세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서, 기독교의 진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악의를 갖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생각에다가 음식과 도살, 요리와 할례 등에 관한 율법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꼬리를 감춘 채 살아가고 있다든지, 하혈로 고생을 한다던지, 악마를 섬긴다든지 하는 루머가 퍼져나갔다.
그 중에서 중세 내내 유대인들을 괴롭혔던 것은 유대인들이 부활절마다 그리스도의 대역으로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있다는 ‘의식용 살인’이라는 루머였다. 반유대주의의 전설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그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소서!”라고 외친 이후 그들에게 치질이 생겨났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이 병의 치료에 효험이 있는 유월절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년 한 명의 그리스도 대역을 죽여 그 피를 섞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흑사병은 유대인들이 마실 물에다 독을 풀어서 생겨난 병이라는 루머도 떠돌았다. 뒷날, 셰익스피어 작품에서의 반유대주의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수용한 것이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시온 의정서’ 음모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반유대주의가 절정에 이른 것이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일 것이다. 나치는 6백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무고한 유대인들을 학살했는데, 이때 히틀러는 사이비 과학을 이용해서 유대인들을 인간 이하의 종족으로 몰아가는 반유대주의를 유포했던 것이다.
20세기에 있었던 유대인들을 향한 최고의 음모는 <<시온 의정서>>로 대표되는 시온주의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유대인들이 세계정복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시온 의정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반유대주의를 유발시켰는데, 가령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는 가난한 유대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유대인들과 나치들이 함께 꾸민 음모였으며 시온주의자들이야말로 나치 민족차별주의의 후계자라는 흑색선전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실제로는 세계정복을 꿈꾸었던 나폴레옹 3세의 작품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비밀경찰들에 의해 위조된 문서에 불과했을 뿐이다.
유대인의 역사 또는 인류의 전형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 아이러니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대인들이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국가를 통치할 때는 오히려 종교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반면, 그들이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 그들은 단호하게 자신들의 원칙을 고수하며 그들 특유의 종교적 경건성 아래에서 자신들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국가 이스라엘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한 이후 급속히 부패하기 시작했고, 위대한 솔로몬왕 시대에 또다시 부패했다. 부유하고 강력한 왕이 통치하게 되거나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여지없이 이교숭배와 부패가 반복되어 나타났다. 독립적인 통치기구를 갖고 번영을 누릴 때마다 기묘하게도 유대인들은 주변민족의 종교에 이끌려 종교적으로 타락해갔던 것이다. 반면, 신비스럽게도 그들이 국가를 잃거나 외세의 지배를 받았을 때마다 그들은 보다 더 율법에 순종했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종교적 경건성 아래에서 자신들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어느 사회든 현세적인 힘과 권력은 그 자체로 악한 성향을 가지게 되고 부패하며 그래서 쇠퇴하는 반면 힘이 없거나 그 힘을 포기했을 때 선함을 획득하고 놀라운 정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또한 개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힘-악함-육체성’과 ‘선-허약함-정신성’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패배한 민족이 그 패배한 경험을 인류보편을 위한 경험으로 바꾸어놓은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직 유대인만이 유랑과 핍박으로 점철된 그들의 특정한 운명을 기록하고 각색함으로써 인류에게 하나의 보편적인 도덕과 삶의 가치, 그리고 그 깊이를 선사할 수 있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오다보면, <<유대인의 역사>>를 통해 폴 존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역사는 어쩌면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 삶의 모범이자 전형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들 유대인들은 집 없고 약한 인간으로 세상을 늘 떠돌아다녀야 하는 방랑자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인간에게 세계는 일시적인 숙소에 불과하고 우리 또한 일정한 수명을 받고 사는 단순한 임차인과 같은 존재이지 않은가. 그리고 또 우리는 모두 예루살렘을 세우길 원하는 한편으로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표류하고 있지 않은가. - 비밀경찰인 오크라나(Okhrana)는 차르가 유대인의 음모를 주도면밀하게 억누르지... 있도록 문서를 위조하라는 명령이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오크라나의 한... 

 전세계 노동자와 민중의 희망으로, 가혹하고 신랄한 독재자로, 강철과도 같은 영웅으로, 20세기 마지막 위협의 상징으로, 끝내는 박제된 시신으로써 세계사에 화인을 새긴 거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전기. 저자는 레닌에 대한 기존의 관점·분석들과 명백한 결별을 고한 뒤 새로 공개된 문헌과 자료들을 자신의 연구 주제에 포함시켜 세심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레닌의 삶과 그의 혁명을 다루고 있다.
러시아, 악명 높은 짜르 체제 하에서 중산 계급으로 태어나 세상을 뒤집어 놓은 혁명가의 삶을 찬찬히 따라가 보자. 그의 삶과 사상, 강렬했던 그의 시대를 통해 '레닌'이라는 이름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면 이 책은 제 역할을 다하는 셈이리라.자본주의 사회의 많은 학자들은 레닌을 냉혹한 독재자로 묘사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 냉혹한 독재자가 실재로는 따뜻한 피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혁명 초기의 혹독한 겨울, 한 번은 노동자들이 국가소유의 주택에서 목재를 훔쳐 갔을 때 아내인 크루프스카야는 레닌에게 왜 그들을 고발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레닌은 그녀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춥고 무지한 사람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들은 얼어죽을 것이다.' 또 한 번은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이 병든 레닌을 위하여 전동휠체어를 보낸 일이 있었다. 이 때도 레닌은 한사코 타기를 거부하며 그것이 붉은 군대에서 부상당한 노동자에게 전해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레닌과 그의 프롤레타리아독재가 부르주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냉혹한 것이었지만 노동자를 향해서는 결코 따뜻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점이 당과 맑스주의와 사회주의혁명의 대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자유를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레닌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받아들였던 이유 중 하나였다.
레닌은 분명 정치적 야심가였다. 그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 하에서 자신의 당을 장악하고 러시아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개인적 야심가는 아니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위해 권력을 휘두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 사회주의와 프롤레타리아혁명의 대의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철권정치를 자랑하던 짜르체제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 세계에 포위된 상황에서 최초의 사회주의국가를 형성한 러시아혁명이 어떻게 레닌이라는 단 한 사람의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었던 것일까? 당시 멘셰비키였던 페도르 단의 말은 이 의문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아, 그건 하루 24시간을 혁명에 몰두하고 오직 혁명만을 생각하며 자면서도 혁명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오. 당신이 그렇게 노력해서 그를 극복해보도록 하시오!"
말 그대로 레닌은 혁명가로 살았고 혁명가로 죽었다. 가정은 그에게 혁명의 안식처였고 대학의 교정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감옥과 시베리아의 유배지는 혁명의 학교였으며 파리와 뮌헨, 취리히, 런던을 비롯한 유럽 곳곳의 망명지에 혁명을 향한 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곳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식을 줄 몰랐던 열정, 이것이 없었다면 척박한 러시아에서 어떻게 혁명이 가능했을 것인가.
"우리에게 혁명가조직을 달라. 그러면 우리는 러시아를 뒤집어엎을 것이다."
레닌은 이렇게 말하고 일생에 걸쳐 이 말을 실천했던 사람이었다. - 오크라나는 재빨리 스탈린을 구속했다. 그리고 1913년 5월... 그러나 체르노마조프가 레닌주의자로 행동한 것은 그가 오크라나의 스파이였고... 

 유년기에서 최후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적인 면모와 공적인 면모를 따라가면서, 그녀의 삶과 사상과 행동을 상세하게 그려낸 전기이다. 간결한 문체, 현재 시제를 구사하면서 저자는 애증이 교차한 연인이며 동지인 레오 요기헤스와의 관계, 여류 동지들인 루이제 카우츠키나 클라라 체트킨과의 우정,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과의 이념 논쟁, 카를 카우츠키와의 친교와 갈등, 레닌과의 교류와 비판 등을 생동감있게 묘사하였다.
저자는 로자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로자가 지하와 주변에만 머무르려는 인간인 레오 요기헤스의 그늘에서 감정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에는 순교자의 운명을 맞게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또 로자가 당시 모든 식민 국가들처럼 민족 독립과 민주화라는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던 폴란드의 현실을 무시한 채, 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한 국제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이론적 오류를 범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폴란드 사회주의 진영은 민족주의와 국제주의로 양분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1차 대전 직후 '베를린 코뮌'에서 취한 로자의 애매한 선택을 비판한다. 당시 사민당 우파와 결탁한 군부는 사민당 좌파이 혁명으로 붕괴될 위기로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로자는 명령을 기다리는 수만 명의 군중에게 시민혁명의 길보다는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권고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사회주의 혁명의 물결이 유럽을 휩쓸던 당시 로자가 레닌에 필적할만한 인물이었음을 강조한다. 개인적인 친분에도 불구하로 로자는 레닌의 관료주의와 공포정치를 끊임없이 비판했다. 레닌주의 대비되는 로자의 사상은 '룩셈부르키즘'이라 부르며 혁명과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화해와 공존, 대중의 의지에 대한 존중으로 요약된다.
이 책은 로자가 경험했던 사랑의 갈등, 그녀의 인간적 고뇌들, 예술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미시적으로 포착해내면서 그녀의 삶은 결코 무자비한 권력 장악이 아닌, 인류의 진정한 자유와 진실과 해방을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이 책에는 저자의 방대한 시각과 통찰력에 의해 파리 코뮌 이후 1차대전에 이르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역사, 독일의 급속한 제국주의 노선과 저항운동이 펼쳐진다. 그래서 로자와 동시대를 살았고 유럽 전지역에서 활약했던 걸출한 사회주의 혁명가들과도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
동지인 아돌프 바르사프스키가 러시아 비밀경찰인 '오크라나'의 첩자라는 엉뚱한 소문을 퍼뜨렸다. 당시 '오크라나'는 정보원과 도발분자를 혁명 정당 내부로... 

 19세기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 이론가 그리고 지리학자로 알려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1842-1921)의 자신의 57세까지의 생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기록. 아우구스티누스 <참회록>, 루소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의 하나로 전세계 필독서가 되고 있는 책.
19세기의 관료적인 러시아, 그 통치하에 있는 민중, 고뇌하며 전진하는 러시아와 퇴행하는 러시아의 비극적 사(史)와 더불어 과시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성찰, 동시대인의 삶까지 읽을 수 있다. 유럽 노동운동사와 19세기의 러시아 역사, 특히 러시아 혁명의 열기와 시대상을 폭넓게 드러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은 1898년 9월에서 1899년 9월까지 <한 혁명가의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 단행본으로 만든 책을 번역한 것이다.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이다.
위인들의 자서전은 대체로 세 가지 중 하나다. “이제까지 나는 길을 잃고 헤매었다. 그러다 마침내 참다운 길을 발견했다.”(아우구스티누스)이거나, “나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나보다 낫다고 감히 나설 수 있는 자가 누구냐.”(루소)이거나, “천재는 바로 이런 좋은 환경에서 내면으로부터 서서히 발전해왔다.”(괴테)이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크로포트킨은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고, 남의 인정을 받아 보겠다고 고군분투하지도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자신보다는 동시대인의 심리를 묘사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19세기의 대표적 아나키스트이자 혁명가
크로포트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지리학자이다. 아나키스트는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와 사회주의적 아나키스트로 분류되는데 그는 푸르동, 바쿠닌과 함께 후자에 속한다. 그는 주옥같은 문헌들을 집필하여 유럽의 혁명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에서 활동하며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운동방식을 비판했다. 바쿠닌과 함께, 탈옥에 성공한 국제적인 혁명가로도 유명하다.
지리학자로서의 면모도 출중해서 훔볼트의 북아시아에 대한 지리적 오류를 교정하고 북극해 군도의 존재를 예측하는 등 많은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차르의 시종무관, 혁명가 되다
역사적으로 크로포트킨만큼 극적인 반전의 인생을 산 사람도 드물 것이다. 모스크바 명문귀족 출신으로 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창창한 출세길이 보장된, 러시아의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으로 말하자면 대통령 경호원이자 비서격인 ‘시종무관’이 되었다. 시종무관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농노해방령’을 발표한 황제 알렉산드르2세의 개혁정책에 기대를 했으나 그의 기만적이고 반동적인 성격을 파악한 크포포트킨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혁명가가 되어 차르 타도에 앞장섰던 것이다. 이 책에는 알렉산드르2세에 대한 그의 다층적인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차르에 대해 증오뿐 아니라 인간적인 연민의 감정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도되어야 할 역사적 필요성을 절감하는 객관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뜻밖의 ‘인터내셔널’의 역사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근대 유럽 혁명사에서도 이러한 법칙은 관통된다. 초기 사회주의 운동의 본거지는 잘 알다시피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이었다. 초기 인터내셔널은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자들과 푸르동을 중심으로 한 비국가사회주의자들(아나키스트)이 섞여있었다.
마르크스는 기존의 ‘국가’의 틀을 유지한 채로 노동자를 중심으로 권력을 장악하자는 입장이었고 푸르동과 바쿠닌은 노동자들이 억압받는 것은 ‘국가’의 존재 때문이므로 ‘국가의 틀을 해체’하는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국가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 사이에는 혁명이론의 차이 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있었다. 국가사회주의는 독선적이고 권위적이며 중앙집중적이었고 아나키즘에는 노동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반권위적이며 교조적이지 않았다.
초기 인터내셔널에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아나키즘을 지지했다. 이러한 사실은 인터내셔널하면 ‘마르크스’가 절대적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상식과는 다른 것이다. 마르크스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바쿠닌을 인터내셔널에서 제명한 후에도, 인터내셔널의 본부를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인터내셔널이 아나키스트 진영에게 장악되는 것을 염려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아나키스트 진영에 대한 지지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원이 거의 없는 미국으로 본부를 옮긴 것은 사실상 도피였다. 이 책에는 지금은 비주류로 여겨지는 아나키즘이 19세기 말 얼마나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었는지를 증언한다.
러시아 혁명이 볼세비키에 의해 성공했다고?
러시아 혁명도 마찬가지다. 흔히 러시아 혁명은 볼세비키에 의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나키스트들의 헌신적 투쟁이 있었다. 사회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은 혁명관이 서로 달랐으나, 아나키스트들은 혁명적 대의를 실현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작은 견해 차이로 망칠 수 없다는 견해에서 볼세비키와 적극 협력해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한마디로 러시아 혁명은 볼세비키와 아나키스트들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세를 장악한 후 볼세비키는 자신들의 권위적 정권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아나키스트 진영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숙청을 단행했다. 그 전부터 크로포트킨은 레닌에게 권위적 권력이 갖는 폐해에 대한 항의와 염려를 전달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러시아에서 아나키스트 진영은 볼세비키에게 궤멸되고, 크로포트킨은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이었지만 아나키스트 진영의 비극적 말로를 전해들은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던 것이다.
그가 죽은 지 70년 후 소련연방은 해체되었다. 크로포트킨이 염려했던 차르시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권위주의적 중앙집중적 권력화로 인한 관료화, 창의성의 결여, 비민주주의, 자유의 결핍, 경제적 비효율성 등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권위적 사회주의 정권의 몰락을 예견했다고 할 수 있다.
자, 이제 죽을 준비가 되었어요
이 책은 근대 유럽 혁명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역사 기록의 보고(寶庫)이다. 농노들의 삶에서부터 귀족의 생활모습까지 모든 계층의 생활상이 망라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당시 각 유럽국가들의 정치 상황과 혁명가들의 실상이 눈 앞에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다음과 같은 대목은 우리에게 매우 감동을 준다. 역사적 격동기에 인간이 얼마나 숭고하고 순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리코뮌 민중봉기 때의 일이다. 한 소년전사가 베르사유 군(軍) 장교에게 붙잡혔다. 소년은 총살당하기 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은시계를 가까이에 살고 있는 가난한 어머니에게 갖다 주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순간 불쌍한 생각이 든 장교는 속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소년을 풀어주었다. 그런데 30분이 지난 후 되돌아온 소년은 돌담 밑에 이미 총살당해 쓰러져 있는 시체들 사이에 서서 “자, 이제 죽을 수 있어요.” 하고 말했다. 소년은 적과의 약속일망정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12발의 탄환은 어린 소년의 온몸을 관통했다. - 이 동맹은 여전히 '오크라나(방위국)'라는 이름 하에 더욱 공식화된 형태로 존재하면서 때때로 여러... 

 독일 역사상 최초의 통일된 민족국가였던 <독일제국>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대서사시!
독일사에 정통한 역사학자 미하엘 슈튀르머는 독일이 이런 복잡한 역사를 가진 이유를 지리적 조건을 들어 설명한다. 독일은 유럽 내 모든 육지와 반도가 유라시아와 연결되는 중심부에 위치한다. 따라서 좋든 나쁘든 유럽 내 대다수 나라들과 전략적, 문화적 상호 관련성을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매력적인 국가의 각별한 의미를 지닌 한 시기에 주목했다. 1871년부터 1919년까지 약 반세기 가까이 존속한 '독일제국'은 독일 역사상 최초의 통일된 민족 국가였다. 민족의 오랜 분열을 극복하고 통일을 했다는 점에서 제국의 출현은 독일사의 일대 전환기였던 것이다.
이 책은 1871년 프로이센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독일제국이 탄생하는 순간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장악하고 화려하게 치르는 제국 선포식의 풍경이 마치 눈앞에서 보이는 듯하다.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어떻게 신생 민족국가인 독일이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대 변혁기에서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는지 설명하고, 독일 제국의 부상과몰락을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대하고 잘 정리된 정보는 전공자들에게 정치, 문화사적 교재로서 손색이 없으며, 인물과 사건들의 연계를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 형식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간다. 한편의 대서사극을 읽는 듯, 대규모 역사 영화를 보는 듯 독자들을 매혹시킬 것이다.
극단적 민족주의가 패망의 역사 불러!
지나간 역사는 모두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독일제국의 발자취를 되짚으며, 단결된 민족주의의 부흥과 교육의 중요성, 문화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적 풍요 등에 먼저 눈길을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극단적 민족주의에 치우쳐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패망의 역사를 거울 삼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독일과 역사적 유사점을 많이 지닌 우리 나라의 독자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짧은 한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깊은 안목을 제공할 것이다. -
오스트리아군은 절망적인 양면전에 직면할 것이다. 러시아의 비밀경찰 오크라나는 사라예보에서의 암살 이후에 모든 슬라브 형제들은 이제 함께 일어서서 싸워야... 

 『세계를 뒤흔든 열흘』은 혁명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쓴 최고의 책으로 『카탈로니아 찬가』, 『중국의 붉은 별』과 함께 르포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이 책은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의 검열 때문에 대폭 생략된 내용을 완전히 복원한 한국 최초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의 완역본이다.

기자인 존 리드는 존 리드는 혁명 러시아의 수도인 페트로그라드와 그 주변 도시들, 혁명의 두 번째 격전지였던 모스크바까지 곳곳을 누비며 볼셰비키가 노동자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의 국가권력을 장악해 소비에트로 넘기는 과정을 구석구석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본문을 완전히 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포고문이나 명령문 등 귀중한 자료들이 수록된 90페이지에 가까운 부록과 후주도 모두 되살렸다. 독자들은 뜨거운 혁명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설레임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의 출간 의의
이 책은 미국의 진보적 언론인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완역한 책이다. 러시아 혁명을 다룬 이 책은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금서였다. 혁명 과정의 진실한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혁명 과정에서 실제로 별로 한 게 없는 스탈린 자신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레닌이 추천한 이 책을 스탈린은 출판을 금지했었다. 한국에서도 과거 두레출판사에서 출간된 적이 있었으나, 군사 독재 정권의 검열 때문에 많은 부분들을 생략한 채 출간할 수밖에 없었다. 12장 ‘농민대회’ 전체와 각 장에서 몇 단락이나 몇 페이지씩이 생략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한 이 책에는 본문을 완전히 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포고문이나 명령문 등 귀중한 자료들이 수록된 90페이지에 가까운 부록과 후주도 모두 되살렸다. 이로써 세계 3대 르포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고, 거장 영화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영화화한 이 책의 완역판을 한국 독자들도 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러시아 혁명을 다룬 책들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러시아 혁명을 ‘피의 강물이 흘러넘친 소수의 쿠데타’라고 주장하거나, 볼셰비키라는 소수 지도자들에게만 주목함으로써 러시아 혁명의 진실을 올바르게 다루고 있지 못했다. 이 책은 기자인 저자가 러시아 혁명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직접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기록함으로써 당시의 상황을 사실대로 그려내고 있다. “인류가 시도한 가장 경이로운 모험”과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 -
은밀하게, 또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른바 '어두운 세력들'이 있었다. 악명 높은 오흐라나[비밀경찰]의 요원들도 여전히 짜르를 위해서 혹은 그에 반대해서, 또... 

 역사는 상상력이고 가능성이며 쓰라린 교훈이다.
금세기 최고의 역사가 홉스봄이 말하는 '나를 만든 역사, 내가 만드는 역사'
<역사론>은 홉스봄이 평생을 바쳐온 역사 연구와 역사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적극적으고 미래 지향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 보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뛰어넘는 책이다. 아울러 다른 역사 이론서와는 달리 대부분의 글이 원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홉스봄은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인근 사회 과학의 성과를 폭넓게 수용하며 미시적인 인간 경험에도 주목하는 등 대가다운 자세로 역사에 접근한다. 무엇보다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아우르는 전체사에 대한 시도,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비판, 섣부른 포스트모던적 유행에 대한 경고, 현대사의 광기와 오류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공감 등 역사가로서의 진지한 태도뿐만 아니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간 홉스봄의 진솔한 면들이 이 한 권에 모두 녹아 있다. 우리는 <역사론>을 통해 격동의 우리 세기를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고,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올바르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차르의 비밀경찰인 오흐라나(Okhrana) 같은 곳에서는 문명적인 방법의 사용이... 최대한 실행했다. 볼셰비키들은 자코뱅 당원들처럼 공식적으로는 오흐라나가 사용했던... 

 이 책은 네로, 이반, 스탈린, 히틀러, 후세인 등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다섯 폭군들의 사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대중들 앞에서는 막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절대 권력자로 군림했지만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보다도 불행하고 특수한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은 예외 없이 비뚤어진 성격이나 퇴폐적인 성적 취향, 혹은 가학적 피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가히 성격파탄자라 불러 마땅한 이들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지도자로 군림해왔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폭군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사적인 면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역사교과서를 통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이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고대에서 오늘날까지 신의 권세와도 같은 절대 권력을 누려왔던 폭군들이 실제로는 어떤 인물들이었으며, 어떻게 권좌에 오를 수 있었고 또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잔인하고 기이한 성격을 지닌 폭군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일말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품위 있게 차려 입은 한 남자가 커튼을 쳤다. 그는 러시아 차르의 비밀경찰 오흐라나(Okhrana)의 국장을 지낸 스피리도비치 장군으로, 그곳이 파리임에도 몹시 주위를...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존재한 어떤 경제, 사회 체제보다도 훨씬 역동적인 체제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극단적 면모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다. 엄청난 부와 끔찍한 빈곤이 공존하고 있다. 위대한 혁명가인 로자 룩셈부르크는 인류가 직면한 선택이 '사회주의 아니면 야만주의'라고 말했다. 새 천년은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극단적인 가능성과 극단적인 위험이 공존하는 극단의 시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 짜르의 비밀경찰 오흐라나의 옛 국장은 혁명이 "순전히 자생적인 현상이었으며, 정당이 선동해서 일어난 일은... 

 이 책은 레닌이 마르크스주의 전통에 이바지한 가장 중요한 사항들, 즉 사회주의 조직의 이론과 실천에 기여한 바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책의 목표는 레닌을 두 가지 종류의 왜곡―소위 ‘현존 사회주의’ 국가들(소련,동유럽,북한 등)에서 레닌 사후에 이루어졌던 왜곡, 그리고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흔히 있는 왜곡―에서 구해 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길고 험난하며 굴곡이 심한 과정을 통해 볼셰비키당이 어떻게 건설됐는지를 매우 상세히 설명해 준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레닌의 사상의 진수들을 만날 수 있다.
스탈린주의 체제가 붕괴했다고 해서 정통 마르크스주의가 무용지물이 된 것은 전혀 아니다. 경제위기와 대중의 빈곤, 전쟁, 대립이 지배하는 현재의 세계에서, 그리고 전쟁과 세계화에 맞선 거대한 전세계적 운동이 벌어지는 지금, 레닌의 당 건설 이론과 실천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
오흐라나가 거의 모든 당 조직에 침투했고 의심과... 어떤 활동가는 이렇게 썼다. "오흐라나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다. 비밀 첩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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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6-07-1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흐라나'로 읽는 게 맞습니다. 이걸 수작업으로 다 수합하셨나요?!..

물만두 2006-07-1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네이버에 오흐라나를 치시거나 오크라나를 치시면 그 단어가 언급된 책들을 알려줍니다^^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 편』은 우리가 교양으로 꼭 읽어야할 세계명작 가운데 226편을 엄선하여 핵심만을 간추려 놓은 책이다. 국가별 문학으로 장을 구분하여 각 언어권의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와 문학가들이 줄거리와 등장인물, 명문장을 해설한다. 고대 그리스의 『일리아스』에서 현대의 『반지의 제왕』까지 명작 속에 담겨 있는 인류의 지식과 사랑, 인생은 독자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기획 의도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경을 넘고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문학 작품들이 있다. 이렇듯 시대와 인종을 초월하는 감동의 울림이 있는 이들 작품들을 우리는 ‘세계명작’이라고 부르며,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태어난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편』은 우리가 교양으로 읽어두어야 할 세계명작 가운데 226편을 엄선하여 핵심만을 간추려 놓은 책이다. 프랑스 문학·영국 문학·미국 문학·독일 문학·러시아 문학·세계 각국의 문학으로 장을 나눠, 각 언어권의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와 문학가들이 각 작품의 줄거리와 등장 인물의 삶의 방식 및 작품 속의 명문장을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이 세계명작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작품인 『일리아스』에서 현대의 『반지의 제왕』에 이르는 226편의 명작을 통해 인생 곧, 남녀 주인공들의 순열한 사랑, 목숨을 걸고 사회의 제도와 모순에 맞서는 삶을 향한 사투, 그리고 작가들이 자신의 삶과 문학 속에서 품어내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정신문화를 지탱해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되어 오늘날 독자들에게 감동과 삶의 지표가 되어 온 작품들 가운데에서 더욱 빛나는 작품들만을 추려낸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편』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는 훌륭한 책으로, 과거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진지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지혜의 다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특징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편』은 『일리아스』에서 『반지의 제왕』까지 세계명작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226권으로 구성된 ‘세계문학전집’을 한 권으로 압축해 담아낸 ‘세계명작’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인 셈이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명작들을 단 몇 페이지에 걸쳐 핵심만을 간추려 놓았기 때문에 지적 엘리트에게 영양분이 매우 풍부한 양식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독자들을 위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 놓았다.
INTRO : 프랑스의 실증주의 사상가 히폴리트 텐에 의하면, 문학을 포함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 성격을 결정하는 본원적인 힘은 인종과 환경(곧 사회적 구조)과 시대라는 세 가지 요소에서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그 작품이 탄생된 배경(인종과 환경과 시대)을 아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INTRO라는 장치를 두어 각각의 작품이 씌어질 때의 시대 상황과 저자의 성장 배경 또는 사상적 배경, 저자의 다른 주요 저작들을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해당 작품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NOTES : 독자들의 수고로움을 덜고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용어나 인물, 개념들을 일일이 주석을 달아 설명해 놓고 있다. 작가와 해당 작품에 대한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담았다.
BOOKS : 완역본에 도전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해당 작품들의 국내 번역서를 함께 실었다. 연도별 내림차순으로 정리해 놓아 최근의 번역본부터 찾아볼 수 있으며, 번역자나 출판사 등도 병기하고 있어 독자들이 원서나 번역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작품 속의 명문장 : 작가와 그 작품을 대표하는 ‘한 마디’를 ‘작품 속의 명문장’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의 한 마디 말에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곤 한다. 그것은 작가가 작품 전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문장들은 독자들의 삶에 따가운 일침을 놓거나 하나의 지침을 제공하기도 한다. ‘작품 속의 명문장’에서는 해당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문호들이 남긴 명문장을 수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삶의 지침이 되는 명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부록 : <책 속의 부록>에서는 ‘세계의 시와 시인’, ‘노벨문학상에 대한 소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람표’를 수록했다. ‘세계의 시와 시인’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운문에서 시작되어 현대의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이어져온 세계 시문학의 흐름을, 각 나라별로 대표적인 시인과 시집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에 대한 소고’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람표’에서는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수여되기 시작한 노벨문학상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 책의 내용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편』은 프랑스 문학을 필두로, 영국 문학, 미국 문학, 독일 문학, 러시아 문학 그리고 그 외 세계 각국의 문학을 아우르고 있는데, 국가별, 시대별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그 나라와 그 시대를 사는 인간의 삶에 대한 전체적인 상을 조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별 문학의 흐름과 경향, 발전과정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hapter 1. 프랑스 문학(총58편)
주지적인 경향과 도시적인 세련미, 형식미와 문체의 존중, 보편적 문화에 대한 신념, 인간성과 인간 심리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 남다른 사회적·정치적 관심, 왕성한 풍자 정신과 에스프리(기지) 등의 특성을 지닌 프랑스 문학. 여기에서는 총58편의 주옥같은 프랑스 문학의 명작들을 수록했다.
-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몰리에르의 『타르튀프』, 스탕달의 『적과 흑』,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등 수록.
chapter 2. 영국 문학(총40편)
인종과 환경, 시대라는 3가지 요소가 어떤 때는 화려하게, 어떤 때는 장중하게 작용하면서 다채롭고 생생한 문학을 꽃피운 영국. 여기에서는 셰익스피어, 조너선 스위프트, 서머싯 몸, 조지 오웰 등의 위대한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 낭만적인 영국 문학을 만난다.
- 셰익스피어의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 D. 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존 로널드 톨킨의 『반지의 제왕』 등 수록.
chapter 3. 미국 문학(총47편)
미국 문학이 소재에만 한정되지 않고 사상이나 기법 등과 같은 면에서도 영국 문학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때는 산문체 기법을 사용한 휘트먼의 『풀잎』 무렵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주홍글씨』의 호손, 『백경』의 멜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마크 트웨인, 『어느 부인의 초상』의 제임스 등의 거물들이 등장해, 선과 악의 인간적 가치가 대결하는 미국 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만들어 냈다. 미국의 문화적인 다양성은 문학에서도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에서는 워싱턴 어빙의 『스케치북』에서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까지 다채로운 미국 문학의 수작들을 만난다.
chapter 4. 독일 문학(총29편)
북방 특유의 관념적 몽롱함을 배경으로 하는 독일 문학은 프랑스 문학의 에스프리(기지), 영국 문학의 유머, 러시아 문학의 카오스(혼돈)와 비교했을 때 어딘지 끝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깊이’를 특색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통속적인 것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생각을 담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매우 심도 깊은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하르트만 폰아우에의 『가련한 하인리히』부터 괴테의 『파우스트』, 카프카의 『변신』, 그라스의 『양철북』 등 명작들을 담았다.
chapter 5. 러시아 문학(총 24편)
러시아 문학의 경우, 예술성이라는 관점에서 ‘문학’이라고 불릴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선 이후였다.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겨우 한 세기 사이에 러시아 문학은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다다랐다. 여기에 소개된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투르게네프의 『루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고리키의 『밑바닥에서』 등의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는 러시아 특유의 문학을 감상할 수 있다.
chapter 6. 세계 각국의 문학(총 28편)
그리스·이탈리아·에스파냐·북유럽·동유럽·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을 엮어놓았다. 이 나라들의 문학은 세계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 언어권의 문학 작품들이 세계 문학에서 주류로 여겨지는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문학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이 장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등 세계 문학의 모태가 된 그리스 문학과 『신곡』의 단테와 『데카메론』의 보카치오 같은 거장들을 탄생시킨 이탈리아 문학,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로 대표되는 에스파냐 문학, 입센(노르웨이), 스트린드베리(스웨덴) 등 ‘싸우는 고독한 거인’과도 같은 문학자들을 배출한 북유럽 문학, 열강의 간섭에 허덕이던 상황하에 『쿠오바디스』(솅키에비치, 폴란드) 등의 걸작을 낳은 동유럽 문학을 살펴본다. - 4. 독일 문학 독일 문학의 흐름 / 가련한 하인리히 / 짐플리치시무스의 모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현자 나탄 / 군도 / 히페리온 /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 / 파우스트 / 깨어진 항아리 / 황금단지 / 페터 슐레밀의 놀라운 이야기 / 녹색의 하인리히 / 보이체크 / 해뜨기 전 / 개어나는 봄 / 사랑놀이 / 수레바퀴 밑에서 / 말테의 수기 / 변신 / 마의 산 / 서푼자리 오페라 / 달콤한 환상의 시절 / 개선문 /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 양철북 / 야코프에 관한 추측 / 내 이름은 간텐바인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책 읽어주는 남자

 17세기 초 유럽을 열광시킨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 『돈 키호테』. 수 많은 젊은이들이 죽음까지 모방하게 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아동문학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만화보다 더 재미있고 영화보다 더 극적인 『보물섬』과 『정글북』등 누구나 꼭 한 번 읽고 싶었던, 그리고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소설 50편을 골라 그 속에서 펼쳐졌던 인간들의 다채로운 운명을 요약해 놓고 있다. 영화로 다시 태어난 소설 속 명장면(화보 300컷)들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인 『고전소설』은 세계 문학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16~19세기 명작 소설 50편의 내용과 창작 배경을 담은 책으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클라시커 50―현대소설』에 이은 것이다. 인쇄술의 발달과 문맹률의 감소에 힘입어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작품들은 소설의 모범을 보여주었으며, 당시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데 그치지 않고 5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들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렬히 애독되고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정답은 이 소설들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
새뮤얼 존슨이 ‘소설은 주로 사랑에 대해서 다루는 수수한 이야기’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 작품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흥미롭고 극적이며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우리의 인생사를 다룬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고전소설’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은 어떤 것인가? ‘고전’이라고 하면 왠지 지루하고 재미없고 어려운 옛날 소설로만 생각하며 멀리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고전을 한 편 읽고 ‘고전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하고 놀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따분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 소설들을 읽기 위해 하루 종일 선착장에서 원고를 실은 배를 기다렸다는 사실을 안다면?
『클라시커 50―고전소설』은 우리가 고전소설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 경외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책이다.
영화로 다시 태어난 소설 속 명장면(화보 300컷)들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작품의 줄거리는 물론 대중들의 반향, 혹평까지 담은 친절한 설명은 고전에 대한 관심을 북돋는다. 특히 세르반테스와 볼테르, 톨스토이 같은 대가들이 세기를 뛰어넘는 명작 소설들을 짓게 된 창작 배경과 그들의 삶은 그들이 창조한 소설만큼 흥미진진하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이 70명의 직원이 매년 2~30편씩 소설을 찍어내는 ‘소설 공장’에서 만들어진 작품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난과 간질, 도박벽에 시달리던 도스토예프스키가 짧은 시간 안에 소설을 지어내지 못하면 글쓰는 노예가 될 위기에 처해 쓴 작품이 『죄와 벌』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어린 앨리스를 향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명작소설 50편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충실한 정보, 명쾌한 문학 지식을 두루 담은 『클라시커 50―고전소설』은 고전의 세계가 얼마나 흥미롭고 매혹적인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교양서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14편의 명작소설을 만날 수 있다.
- 모험가 짐플리치시무스- 한스 야콥 크리스토프 폰 그리멜스하우젠

 나의 예술은 아틀리에가 아니라 삶에서 나온다
세계적인 판화가이자 ‘노동자계급의 위대한 예술가’, ‘미술사의 로자 룩셈부르크’라 평가받는 캐테 콜비츠(Kathe Kollwitz, 1867~1945)의 작품·일기 선집인 [캐테 콜비츠]가 운디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콜비츠가 41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써내려간 일기 10권(약 1,700쪽)을 아들 한스 콜비츠가 일목요연하게 각각의 주제별로 묶은 것이다. 어린 시절, 가족 관계, 사랑과 결혼, 시대사적 사건, 예술적 취향, 어머니로서의 모습,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그녀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내가 나를 보는 시선’으로 쓰여진 일기는 고난의 신화와 강한 이미지 뒤에 감춰져 있었던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 연약함, 생동감 있는 욕망에 좀더 접근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밖에 에세이 [회고록],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등이 실려 있어 어머니이자 여성, 그리고 예술가였던 그녀의 진면목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1867년 7월 8일에 프로이센의 쾨닉스베르크에서 태어난 콜비츠는 자유주의 전통의 중산층 집안에서 자라났다. 외할아버지는 진보적인 목사였고, 아버지는 법관 대신에 미장이가 된 독특한 이력의 사회주의자였다. 이처럼 도덕적·종교적·정신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가풍은 그녀의 가치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콜비츠는 1881년(14세)부터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베를린 여자예술학교 등에서 유화를 공부했다. 그런 그녀가 그래픽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까닭은 소묘는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복제가 가능한 판화는 널리 공유될 수 있다는 주장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1891년(24세)에 의료보험조합의 의사인 칼 콜비츠와 결혼했으며, 무료로 가난한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남편을 도우면서 판화 작업에 몰두한다. 가난과 질병, 실직과 매춘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목도하게 된 후 자신의 작품이 환기구이자 통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된다. 1893년부터 <직조공 봉기> 작업에 몰두했는데, 이 연작은 대베를린예술전에 출품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금메달 수여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쓰레기 같은 예술’이라 혹평한 황제 빌헬름 2세의 압력으로 무산되었다.
<직조공 봉기> 연작 중 첫 번째인 <빈곤>.
3점의 석판화와 3점의 동판화로 구성된 연작으로, 12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저임금과 실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8만 직조공들의 봉기를 다룬작품이다. <빈곤>은 뼛가죽만 남은 갓난아이의 위독한 모습, <죽음>은 죽음의 사신이 갓난아기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데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가족의 무기력함, <회의>는 노동자들이 봉기를 모의하는 모습, <직조공 행진>은 주먹을 높이 쳐들고 행진하는 무리들, <돌진>은 악독한 사업주의 으리으리한 집 앞에서 항의하는 노동자들, <끝장났다>는 살해당한 직조공들의 주검이 방으로 운반되어 오는 비극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사회적 이슈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 그녀는 이후 모교인 베를린 여자예술학교에서의 강의, 유명한 주간지 <짐플리치시무스>의 삽화를 비롯한 수많은 소묘·판화 작업, 빌라 로마나 상을 수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08년에 완성한 <농민전쟁> 연작은 짐승처럼 혹사당하는 농민, 능욕당한 여성, 농민들의 봉기, 학살과 체포로 끝을 맺지만 그들의 당당하고 억센 눈빛에서 강렬한 희망을 느끼게 한다.
<농민전쟁> 연작 중 세 번째인 <날을 세우고>.
1525년에 일어난 농민전쟁을 소재로 한 이 연작은 7개의 동판화로 이루어져 있다. <밭가는 사람>은 연장에 묶여 짐승처럼 혹사당하는 농민, <능욕>은 죽도록 일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착취당하는 여성을 묘사하고 있다. <날을 세우고>는 복수를 다짐하는 여인이 낫을 벼리는 섬뜩한 광경, <무장>은 농기구를 든 농민들 무리, <진격>은 잔다르크 같은 여성과 돌격하는 농민들, <전쟁터>는 농민군들의 시체더미 속에서 자식을 찾는 어머니, <잡힌 사람들>은 포로가 되어 결박당해 있는 농민들을 비추고 있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던 그녀에게 충격적인 비보가 날아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4년 10월, 둘째 아들 페터가 18세의 나이로 전사한 것이다. 아들의 죽음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으며, 반전 포스터와 기념비를 제작하는 등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알리는 대열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19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이센 예술아카데미의 회원이자 교수로 임명되었다.
1933년 나치의 히틀러가 집권한 후, 예술아카데미 탈퇴를 강요받았으며 작품은 철거되고 개인 전시회는 금지되었다. 경제적인 곤궁에 처했을 뿐만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 통로마저 차단된 것이다. 대신 나치는 그녀의 작품을 ‘퇴폐미술전’에 전시하여 비웃음과 조롱거리로 삼는다. 이후 가택 수색, 게슈타포의 신문, 강제수용소로 이송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외로운 말년을 보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에 남편이 사망하고, 1942년 손자 페터가 러시아에서 전사한다. 노환과 비탄 속에서도 진보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담고 있는, 마지막 석판화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를 완성한다. 다음해에 폭격으로 집이 파괴되면서 상당수의 작품들이 잿더미가 되었다.
1945년 4월 22일에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8일 후 히틀러는 자살하고, 7일 후 나치 독일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제목은 괴테의 글에서 따온 것으로, 콜비츠의 마지막 석판화이자 유언장과도 같은 작품이다. 전쟁, 기아,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와 비탄에 빠진 어머니는 그녀 작품의 일관된 주제였으며, 모성애의 표현을 통해 보편적인 인류애로 승화된 예술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대변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전쟁에 내보내려고 아이를 낳은 건 아니다.”
예민하고 음울했던 한 여인의 내밀한 기록
자애롭고 강인한 어머니로서의 콜비츠. 기실 이는 그녀의 수많은 페르소나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여느 예술가처럼 그녀도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으며, 천성적으로 예민하고 우울한 기질이 강했다. 갓난아기 남동생의 죽음이 그리스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놀이를 한 자신 때문이라는 정신적 압박에 사로잡혔으며 성인이 될 때까지 밤에 대한 공포, 사물이 작아지는 악몽들, 공기가 없는 상태에 있거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막연한 느낌에 시달렸다.
초기에 노동자와 하층민들을 즐겨 그린 것도 ‘쩨쩨한’ 시민계급과 달리 그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어머니를 돌보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노환으로 맑은 정신을 잃어가는 어머니에게 안쓰러움과 강렬한 사랑을 느끼다가도 어머니 때문에 작업을 할 수가 없다고 한탄하는 어쩔 수 없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또한 명성과 존경을 얻은 뒤에도 창작 능력에 대한 끝없는 회의와 의심, 도덕적 용기가 결여되어 있다는 자책에 빠진다. 예술에 대한 강박적인 열망과 집착,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휴전 상태로 젖어드는 극심한 감정의 기복은 그녀 역시 창작의 고통과 열등감 때문에 평생을 자살하기 직전의 절망 속에 살아가는 예술가였음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나약하고 불안정한,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여인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과 동일시하는 예민한 감수성과 인류애를 가지고 있었다. 체념과 절망이 내면을 잠식해 들어가는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 안의 도덕성, 인류애에 절박하게 호소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녀의 일기는 고투를 벌이는 한 인간의 연약한 모습과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려는 투지에서 아름다움과 힘을 느끼게 한다.
몸으로 근심하고, 몸으로 우는 어머니
‘조국이 나를 필요로 해요!’라며 아들은 전쟁에 자원 입대를 했고 콜비츠는 아들의 간곡한 청을 만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두 달 뒤 아들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아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애국’과 ‘이념’이라는 ‘끔찍한 사기’에 속아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그녀는 뒤늦게 속았다는 한탄으로 가슴을 쥐어뜯는다. 아들을 설득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 심장이 부서지는 것 같은 그리움, 아들의 부재를 상기시키는 환영이 시시때때로 찾아든다. 그러나 그녀는 비탄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망상에 사로잡힌 대중들을 일깨우는 것, 희생당한 젊은 청춘들을 기념하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무의미한 희생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씨앗을 끝까지 발아시킬 임무’가 있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책무였다.
이렇듯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그녀의 의도를 프로파간다라고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세계 미술사상 처음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로서 전쟁화를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으로 힘없이 내려간 손, 음식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두 손과 눈빛 등 몸짓 하나하나에서 분노, 슬픔, 절망, 굶주림을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그것은 끔찍한 세태 고발, 시각적 충격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세상에 퍼져 있는 증오에 증오로 화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작품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동참하게 하며, 아무리 비참한 상황을 묘사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은 잃지 않았다.
콜비츠가 살았던 시대처럼 여전히 세계 전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전쟁, 기아, 폭력, 증오로 가득한 세상에서 예술 혹은 문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낡은 그러나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아직도 그녀의 작품은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서 부끄러움을 끌어올린다. - 발간된 독일의 풍자적 주간지 제목. 그림멜스하우젠의 『짐플리치시무스의 모험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왔다. 짐플리치시무스는...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 바로크 시대, 절대 왕정기, 혁명의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역사의 흐름을 움직여온 넙치와 열한 명의 여자 요리사들이 엮어낸 또 하나의 역사.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작품. <율리시스>에 비견되는 <양철북> 이후 최대의 문제작으로 性과 요리, 신화와 문명에 대한 성대한 만찬이 펼쳐진다.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대작 『넙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77년에 발표되어, 귄터 그라스만의 독창성이 뛰어나게 발휘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넙치』는 발표 후 2년 동안에만 45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당시 그라스는 수익금의 일부로 베를린 예술원의 후원 하에 알프레드 되블린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라스는 그의 쉰번째 생일을 맞기 5년 전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서 대작을 쓰기로 결심하고 시, 스케치, 짧은 에피소드 등을 통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뒤셀도르프 및 베를린 예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기도 한 그라스는 『넙치』와 관련하여 상당량의 삽화를 직접 그렸는데(이번에 출간된 『넙치』의 표지도 그라스 자신의 작품이다), 이러한 사실들에 비추어 볼 때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얼마만큼인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독일 슈타이들 출판사와의 정식 계약으로 출간되는 이번 판본은, 시인이자 고려대 독문과 교수인 김재혁 선생이 번역을 맡았으며, 원문에 충실한 정확한 번역과 아울러 현대적인 감각의 언어 구사로, 다양한 내용이 다층적으로 구성되어 자칫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을 한층 가독성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 식량과 여성 문제를 중심으로 한 인류 문화사
작품의 첫 페이지에는 <헬레네 그라스에게>라는 헌사가 붙어 있는데 헬레네는 귄터 그라스의 딸로, 작가가 작품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1973년 10월에 잉태되었다고 한다. 시기적인 측면과 엇물려, 이 작품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째 달부터 아홉째 달까지 총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해 온 인물인 <내>가 임신한 아내 <일제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을 바탕으로 한다. 바익셀 강 어귀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 바로크 시대, 절대 왕정기, 혁명의 19세기와 20세기, 제3제국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내>가 만났던 열한 명의 여자 요리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 순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1977년 9월 한 인터뷰에서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그때 나는 우리의 역사 서술에서 빠진 부분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여성들이 역사 형성에서 이름없이 이루어낸 몫을 말합니다. 요리사로서, 가정주부로서, 식량 구조를 혁명적으로 개선할 때, 즉 기장을 감자로 대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서 말입니다. > 이렇게 작품 속의 여성들은 민족 대이동 시절에는 순무를 재배했고, 7년 전쟁 시기에는 감자를 도입했으며, 공산주의 혁명 시기에는 양배추를 들여오는 등, 식량 문제 해결을 통해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역할을 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요리의 재료 및 방법 또한 놀라우리만치 다양하여 작품을 읽는 동안 마치 성대한 만찬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안겨주기도 한다.
*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와 진정한 페미니즘을 향한 모색
여자 요리사들의 이야기와 엇물려, <나>와 마찬가지로 약 400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존재해 왔던 <말하는 넙치>, 그리고 그가 역사상 남성 편만 들어왔다는 죄목으로 여성 배심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도 작품의 또 한 축이 된다.
여기에서 <넙치>는 헤겔의 세계 정신과 같은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이성과 논리성의 상징이다. 약 4000년 전 세 개의 유방이 달려 있는 아우아의 보살핌을 받으며 모권 사회에서 남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던 시절, <넙치>는 <나>에게 잡혀 남자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맡기로 하고 그 이후로 역사의 주도권은 남성에게 넘어간다. 넙치는 모든 시대적 변동과 유행의 변화, 모든 혁명, 최신의 진리와 진보를 앞서서 예견하고 남자들이 그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 <넙치>는 다시 여자들에게 잡히는데, 넙치는 남성 중심의 역사가 초래한 파멸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그 또한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은 작품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화자는 어느 한 쪽의 우위가 아닌, 제3의 것을 통해 대립 구도를 허물고 진정한 화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 동화적 서술방식을 통해 재구성한 또 하나의 역사
그라스는 동화적 서술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양철북』때부터 '옛날, 옛날에'라는 동화적 서술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독특한 독일적 서술형식이 우리 문학의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깊이 파고 들어가는 심리 소설보다 이 동화 형식 속에 더 많은 현실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
실제로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그림 형제의 동화 「어부와 그의 아내」이다. 이 동화에서 어부는 어느 날 말하는 넙치를 잡게 되는데, 마음씨 착한 어부는 넙치가 살려달라고 하소연하자 넙치를 그냥 풀어주고 만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어부의 아내는 넙치에게 가서 소원을 빌라고 어부에게 강요하고, 점점 큰 욕심에 사로잡힌 아내는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후로 어부의 아내는 무한한 소유욕에 사로잡힌 심술궂은 여인의 전형이 된다. 그러나 작중 화자는 그 동화를 가부장제를 지키려는 남자들의 음모라고 말하며, 원래 「어부와 그의 아내」는 두 가지 판본이 있었는데, 남성들의 욕구가 파멸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판본은 남자들이 불태워 버렸다고 말한다. 그 불타버린 판본을 토대로 한 작품이 바로 『넙치』이며, 그라스는 이 작품에서 <백과사전과도 같은 풍부한 지식의 소유자>라는 찬사에 걸맞게 인류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세하고 진실된 또 하나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 얼마 전에도 한 명망 있는 독문학자가 그리멜스하우젠의 『짐플리치시무스에 나오는 도세 강변의 비트스토크 전투 장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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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근대적 지휘자, 마지막 낭만주의 작곡가.
열여덟 살에 말러를 만나 평생 그의 벗으로, 음악적 동료로 지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 말러'를 가장 가까이에서 증언해주고 있다. 말러라는 이름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2004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교약곡은 말러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음악축제나 주요 오케스트라의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세계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역량을 시험하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 최고의 지휘자로 추앙 받는 브루노 발터는 말러를 만나며 "그 천재를 만나다니,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저런 대가를 만나다니"하며 진솔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발터는 말러의 음악을 해석하고 소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말러의 연주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을 통해 두 거장의 영혼의 교류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최초의 근대적 지휘자, 마지막 낭만주의 작곡가
"1894년 6월, 그의 교향곡 1번이 초연되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언론은 격분하며 아우성을 쳐댔습니다. 비평가들은 '황폐한 분위기인데다 통속적이고 또 끔찍하게 과장이 심한 작품'이라며 봇물처럼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몸집이 작고 창백하며 여윈 사람이었습니다. 길쭉한 얼굴에 고상한 이마를 칠흑 같은 머리칼이 에워쌌고, 안경 뒤의 눈은 아름다웠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인상적이고 악마적이며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지휘자였습니다."- 1부 ‘첫만남’중에서
* 말러 신드롬은 전 세계적인 문화현상이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교향곡은 어떤 작곡가의 어떤 작품일까? 놀랍게도 5번 <운명>과 9번 <합창>등으로 교향곡의 상징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베토벤이 아니다. 아직 낯설게 즈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바로 구스타프 말러가 그 주인공이다. 부천필하모닉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말러 전곡 사이클’에 도전해 이례적인 인기와 완성도를 보여주어 불붙기 시작한 국내의 말러 인기는 가히 '하나의 현상'이라 불릴 만하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저 세계적으로 음악축제나 주요 오케스트라의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이제 말러의 연주는 세계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역량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었다. 죄근 서울시향의 지휘자로 선임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최근 파리에서 말러 전곡 연주에 도전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나는 말러를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되었다”(『Le Monde de la Musique』와의 인터뷰에서)라고 말한 바 있다. 뿐만이 아니다.
‘바그네리안’처럼 ‘말러리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수천 명의 말러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음반별 비교 청취는 물론이고 악보와 판본 비교에 이르기까지 고도로 응축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말러 사랑을 키우고 있다. 말러에 대한 인기는 2004년도에 출시된 「2003년 갈라 콘서트 말러 교향곡 2번」실황을 녹화한 DVD가 전체 DVD 가운데 당당하게 1위의 자리를-그것도 몇 달간이나- 지켜냈던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 어둠 속에서 드러나며, 어둠 속에서 이해되는 말러의 음악
구스타프 말러의 대중적 인기는 여러 다양한 배경을 지닌다. 말러의 생애 자체가 ‘비극적 테제’였고 그가 추구한 음악은 ‘세계의 모든 대지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소리’까지 담아내려 했던 만큼 거대했고 열정적이었다. 그의 생애는 아래와 같은 단언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나는 3중으로 고향이 없는 사람이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 중에서는 보헤미아 사람이요, 독일인들 중에서는 오스트리아 사람이요, 세계에서는 유태인입니다. 어디를 가도 이방인이요,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이토록 방황의 한가운데 놓였던 그의 인생 속에는 유달리 ‘죽음’과 ‘어둠’이 빛을 발한다. 사랑하던 동생들이 거의 대부분 일찍 세상을 떠났고(그 가운데 음악을 하던 오토는 권총 자살을 하고 만다), 사랑하는 장녀 마리아(아내인 알마와 닮아 더욱 말러의 애정을 독차지했다고 전해지는) 또한 다섯 살에 죽음을 맞고 만다. 지적 풍요로움과 신비스런 아름다움으로 모든 이의 사랑을 자극했던 아내 알마 또한 말러의 생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열광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의 음악, 그 자체일 것이다. 그는 아홉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전설처럼(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처럼) 10번째의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지의 노래」를 포함해 7개의 가곡을 완성했다. 그의 음악은 모든 대지의 소리와 모든 음악적 기법의 진지한 실험이라 불릴 만하며, 그의 연주는 고도의 정확성과 풍부한 연극적 표현으로 열광적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 '대가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그 찰나!
브루노 발터는 말러를 만나며 “그 천재를 만나다니,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저런 대가를 만나다니”하며 진솔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발터와 말러의 우정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어진다.
글의 구석구석에는 말러를 향한 발터의 진심 어린 애정과 존경이 한없이 묻어난다.
영혼 깊숙한 곳까지 서로를 이해하는 음악 동료로서, 굳이 가르침의 형식을 빌지 않아도 눈빛으로 교류하는 스승과 제자로서, 상대의 이질적인 장점과 단점을 연결해 하나의 온전한 능력으로 융화해주는 마지막 단추의 역할을 자처하는 진정한 친구로서 브루노 발터와 구스타프 말러는 서로의 음악세계를 무한으로 뻗어나가도록 이끌어준다.
* 말러의 죽음, 그 이후
진정한 ‘천재의 시대, 대가의 시대’의 마지막 뒷모습이라도 만난 듯, 감동적이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 못내 아쉬운 것은 비단 ‘말러의 죽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말러가 죽음을 맞던 1911년은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어떤 고비 또는 문턱’에 이른 시기였으며 그 지독한 변화와 움직임들이 그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휩쓸어나갔는지는 우리 모두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사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많은 문화적, 역사적 변이현상들은 그 이후의 세기를 점칠 수 있는 도화선이며 실마리이다. 이 책이 더욱 감동 깊은 것은 위와 같이 음악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 문화사적 진가를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거장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탁월한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대가 더 이상 거장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장을 그리워하고 갈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20세기 빈의 문화, 그 시대를 향한 무한한 향수와 동경에취할 수 있으리라. - 캐슬린 페리어(Kathleen Ferrier, 1912~1953)의 연주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들이 맡아 함께 했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특히 캐슬린 페리어를 만난 것은 나의... 

 일년 365일 행복한 날들을 위한 음악 안내서
이 책 「이럴 땐 이런 음악」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저자가 직접 3,000여 장의 음반을 듣고 나서 고른 것들이다. 전문가로서 그리고 음악애호가로서 자신이 듣지 않고 추천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에 5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모두 새로 듣고 원고를 작성했다. 이 책의 제목이 「이헌석이 듣고 쓴, 이럴 땐 이런 음악」이 된 것은 그러한 저자의 정성과 열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며, '믿을 만한 이헌석 표 추천음악'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전체 9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
2장 내 속으로 그 음악이 들어왔다
3장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4장 전혀 다른 나를 공상하며
5장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6장 당신의 마음 속으로!
7장 살다보면 이럴 때도 있잖아
8장 내 주변의 행복을 찾아서
9장 오늘, 마음껏 분위기에 젖어본다
그리고 각 장마다 「나른한 오후,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바다를 찾아 떠나는 국도에서」, 「에로틱한 분위기를 위해」,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 「발렌타인 데이에 그대에게 주는 음악선물」, 「선물하기 좋은 음악」, 「아무런 이유없이 우울한 날」, 「이런 음식엔 이런 음악」 등의 5~8가지 상황을 설정해 두고 각 상황에 맞는 음악들을 클래식 / 재즈 / 가요 /팝 등으로 구분하여 추천하고 해설해 두었다.
또한 방송국과 음반사에서 음악실무에 종사하는 14명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나만의 이럴 땐 이런 음악」도 수록하여 음악듣기의 다양한 취향들을 살펴볼 수도 있다. 그리고 책에서 추천된 음악이 수록된 음반들은 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음반 이미지를 일일이 수록해 두었다.
음악은 즐겁기 위해 듣는다. 또 평온과 휴식을 위해 듣는다. 이헌석 씨의 「이럴 땐 이런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경쾌하고 편안하고 재미있고 멋있는 곡들만이 추천되어 있어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싶도록 이끈다. 짜릿한 음악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럴 땐 이런 음악! 저자의 다양한 음악지식과 상식과 에피소드들도 곁들여져 있어 책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 대지의 노래 지휘 ; 브루노 발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트랄토 ; 캐슬린 페리어, 테너 ; 세트 스반홀름 원 도서에는 이 부분에 이미지가 담겨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EMI가 선보이는 안동림 교수의 ‘이 한 장의 역사적 명반 시리즈’! 기념비적인 명연을 엄선해 96khz/24bit 리마스터링을 거쳐 품위있는 패키지에 담아 선보입니다! 낭만파 서정 가곡의 마지막 정상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그 최고의 녹음인 캐슬린 훼리어와 휫셔-디스카우의 명연을 한 곳에 모아 ‘이 한 장의 역사적 명반’ 시리즈로 새롭게 부활합니다! “말러의 대표적인 가곡집을 휫셔-디스카우와 캐슬린 훼리어의 명창으로 듣는 기쁨은 레코드 음악 애호가가 아니고는 맛볼 수 없는 경험... 그야말로 음악의 성찬이다.” - 안동림의 「이 한 장의 명반」중에서
96khz/24bit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더욱 생생해진 음질!!
고품격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배가시키는 BOX 포장!
전곡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담은 북클릿 포함!

 CD 1

01 . Purcell : Birthday Ode For Queen Mary - Soun The Trumpet
02 . Purcell : The Indian Queen - Let Us Wander, Not Unseen
03 . Purcell : King Arthur - Shepherd, Shepherd, Cease Decoying
04 . Handel : Ottone - Spring Is Coming
05 . Handel : Ottone - Come To Me, Soothing Sleep
06 . Gluck : Orfeo ed Euridice - Chiamo il mio ben cosi (Act 1)
07 . Gluck : Orfeo ed Euridice - Deh! placatevi con me (Act 2)
08 . Gluck : Orfeo ed Euridice - Che puro ciel! (Act 2)
09 . Gluck : Orfeo ed Euridice - Che feci mai?...Che faro senza Euridice? (Act 3)
10 . Greene : O Praise the Lord
11 . Greene : I will lay me down in peace
12 . Mendelssohn : I would that my love, Op.63 No.1
13 . Mendelssohn : Greeting, Op.63 No.2
14 . ~18. Mahler : Kindertotenli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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