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요가사전집
(사)서도소리진흥회 엮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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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받아보니 제목 그대로의 노랫말 모음이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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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살아 온 나무와 꽃
이선 지음, 이선.박우진 사진 / 수류산방.중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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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 고등학생일 때부터 시작된 나만의 정리책은 점점 방대해져 갔다. 그러다 나만의 갈래한자사전을 만들고자 파고 들기 시작했는데 제법 많은 책을 읽고 정리하자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해서 한없이 미루어지며 진도가 나아가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다시 공부를 하게 되고 더 나이 먹기 전에 끝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해 나가고 있는데 어제부터는 나무에 관한 한자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아주소>며 <시명다식>이며 등의 책을 보다가 글자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평소 모아 두었던 식물도감 등을 꺼냈다.

도시에서 자란 탓에 인문학 공부를 하다가 가장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비(조류)잠(어류)동식-<시명다식>에 나온 표현-을 너무나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삶은 자연과 친근하게 자연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로 다짐했다.^^

 

이 책은 그 크기와 두께에 비해 여느 우리나라 책보다는 아주 가볍다. 알다시피 장서가들은 이사다니는 것이 곤역인데 그 가장 큰 까닭이 지나치게 책이 무거운 탓이리라. 아뭏든 색다른 갱지에 조금은 보기 불편한 편집을 해 놓았으나 신선한 내용에 흥미를 가지고 첫장을 넘겼다.

 

근래에 꽤 오랫동안 몇 년을 궁금해 하던 것이 몇 가지 풀려서 아주 기분이 좋았는데 이 책에서도 하나를 풀 수 있었다. 다름아니라 직지사의 아주 큰 산문을 들어서면 뒤쪽에 임천고치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물론 북송에 곽희의 화론을 그 아들 곽사가 편찬한 <임천고치>라는 책도 있지만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하였고 계속 궁금함을 풀지 못했었다.  한국전통 조경식재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의 내용 첫장인 26쪽에서 바로 궁금증을 해소했다. 조금 적어보자면, 우리가 요즘 흔히 쓰는 정원이라는 낱말은 일본인이 만든 것으로 1889년에 요코이 도키후유가 저술한 <원예고>에 처음 나온다고 한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정원 대신에 원림, <임원십륙지>의 임원, 원, 임천, 화원 등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그 중 원림이란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는데 정동오씨는 <한국의 정원>에서 '울타리안의 옥외 공간은 정원이라고 하고 자연속에 꾸며진 자연성이 강한 곳은 원림으로 구분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林泉이 다름 아닌 원림이였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울타리의 유무를 떠나서 우리나라 전통 용어를 사용하여 정원보다는 원림이라 부르고 옛사람들이 꽃이 위주이면 화원, 숲과 샘이나 못이 있으면 림천, 숲과 동산 위주면 림원이라고 부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가 머릿글인 서문에서 말했듯이 중국과 일본을 려행다니다보면 그 나라의 전통건축과 전통조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쑤조우의 졸정원과 같이 중국의 원림에서는 호화로운 장식과 방대한 규모가 특징이고 교토의 많은 정원처럼 일본은 철저하게 계산된 인공미가 그 중요한 특징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원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자연과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그 매력일 것이다. 나는 해마다 답사려행을 가면 꼭 한두군데의 정자를 들른다. 담양의 소쇄원이나 명옥헌과 면앙정, 보길도의 세연정을 아주 좋아한다. 이러한 곳에 가보면 누구나 느끼는 바이지만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없다.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자연을 집안에다 끌어들이니 구태여 담장을 세울 필요도 없어서 자연스레 집이 자연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전통건축이 주변 산세를 저절로 닮아가는 것이다. 오늘날 무분별하게 건축하고 토목사업을 벌이는 후손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눈멀고 귀닫은 우리들은 서양식 사고에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오래된 손안의 보물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예전에 어르신들로부터 능소화는 양반집에만 심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바로 화목구등품제를 이르는 것인데 이 내용을 담은 <화암수록>이 조선 후기의 류박이란 분의 저서임을 알고서 놀랍고 흥분되었다고 지은이는 적었다. 1차사료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공부의 기본인데 책도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이란 것들이  좋은 것도 있지만 잘못된 내용을 계속 복사해서 퍼나르는 웃지못할 경우를 많이 본다. 내 자신도 이것에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평소에 하며 늘 조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제대로 된 학자라면 마땅히 1차 사료를 몸소 보고 그 어세의 미묘한 차이와 항간의 숨은 뜻까지도 잘 찾아내어 고민끝에 한송이 국화꽃을 피워야 할 것이다. 서산대사의 말씀처럼 눈덮힌 들에 내 첫 발걸음은 뒷사람의 리정표가 될 지니 조심하고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좋은 책을 보는 즐거움에 행복을 느끼며 서평을 이만 줄인다. 참, 참고로 나는 책에 대한 평점이 좀 짜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도 않을 뿐더러 더군다나 서평을 쓰지는 않을 터이니 그런 범주 내에서 내 평점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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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건축 기술의 이해 - 일본 고대 건축기법의 흐름
무라타 겐이찌 지음, 김철주.임채현 옮김 / 한국학술정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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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친하기에는 먼나라인가 보다. 오늘도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가녀린 위안부소녀상에 일본의 극우인사가 독도는 일본땅이라며 말뚝을 박았다 하여 매우 시끄럽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보다 훨씬 더 극렬하지 않은가.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영국과 미국 관계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아이누족과 키작은 왜인들이 살던 일본 땅에 기마민족이며 항해술이 뛰어났던 삼국인들이 무수히 건너갔다. 특히 나라가 망한 가야인과 백제인은 숱하게 이주하였을 것이다.

 

얘기가 다소 빗나갔지만 어쨌거나 이래저래 가깝기로 따지면 굉장히 가깝고 원수로 치면 불공대천지원수인 일본이다. 그런 나라라서 그런지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 몇 나라를 빼고는 자료가 거의 없다- 일본에 대한 려행서 빼고는 볼 만한 책이 별로 없다. 근자에 일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서 일본 력사와 불교사와 건축에 대한 책들을 바쁜 와중에도 너댓 책을 읽었는데 그리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일본 전통 건축에 관한 책은 나에게 세 책이 있는데 먼저 천연사진이 실린 책을 보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냥 보면 내용이 별로 없는 듯 하지만 초학자들이 이해하게끔 잘 풀어서 설명해 놓았다.

일본에 가보면 워낙에 잘 정리되어 있고 또 꼼꼼한 사람들이라 전통 문화가 잘 전수되고 있을 법한데 이 책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기능인인 목수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전통건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여 걱정하는 것을 보니 뜻밖이다. 그러나 그들이 백여년 가까이 쌓은 수리보고서라든지 상세한 정밀도면은 상당히 부러운 점이다. 20년마다 부분보수를 하고 200~300년마다 전체보수를 한다는데 여기에 목조 건축의 놀라운 장점이 있었다. 예전에 전통건축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부석사 무량수전을 예로 들면서 비록 고려조에 지어졌으나 지금은 모든 부재가 다 바뀐 상태라고 주장하셨었다. 그때는 처음 듣는 얘기였지만 일리가 있어서 별 생각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은이는 호류지의 1300년된 전각을 예로 들면서 핵심공간인 내진 구역은 외진이나 지붕(옥개부) 등의 보수만 잘 이루어졌으면 호류지의 전각처럼 1300년도 버틸 수 있다고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니 과학적으로 검증된 일이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타당한 논리이다. 다시 한번 일본인들의 치밀하고 과학적인 사고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재밌게 본 내용은 일본인 지은이가 찾아낸 2칸 10미터의 구조이다. 목조는 부재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고 이러한 영향은 구조를 통해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 즐겨쓰는 목재와 특히 지붕을 가볍게 하기 위해 쓰이는 재료들은 낯설지만 흥미로웠다. 특히 일본 전통 기법인 세와리와 아리쟌은 비슷한 것이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있겠지만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겠다.

끝으로, 나이테 연대측정법인데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기후사?를 바탕으로 하는 그 기준이 아주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생각된다.

일본 려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량이 많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으며 평이하여 읽기 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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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슴츠레 2019-06-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석사 무량수전은 완전 해체보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이나 수덕사 대웅전은 해체보수를 한 적이 있지만, 부석사 무량수전은 아직 해체보수를 하지 않아서 가구 구조의 대강은 알 수 있지만 그 내부 결구법은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죠.일례로 문화재청에서 발간하는 실측조사보고서만 있고 수리보고서가 없는 대표적인 건조물 문화재 중 한나랍니다.

狂人 2019-07-07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마도 그 교수님의 의견은 근현대이후의 보수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 기록에 남아 있지는 않지만 고려 조선시대의 상황을 두고 한 이야기겠지요. 목조 부재가 700~800년 가량 지속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고맙습니다.
 
사진으로 풀어본 한일전통건축 (반양장)
김성도 지음 / 고려(도서출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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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일본건축을 우리 전통건축과 비교하면서 풀어놓았다. 일본건축에 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든데 그나마 이 책에 실린 천연사진이 다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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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파집 추파수간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조선 7
추파 홍유 지음, 하혜정 옮김 / 동국대학교출판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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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 옮긴이가 적었듯이 번역은 언제나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어쩌면 영구히 남겨질 내 번역상 오류가 사람들에게 끼칠 폐단을 생각하면 부끄러우면서도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시도와 도전이 없다면 우리는  뛰어난 선조들의 글을 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늘 그렇듯이 없는 길을 개척하며 앞서 가는 자는 힘들지라도 뒤따라 가는 자는 그 덕분에 고생이 덜해지고 차츰 길은 순탄해 지는 법이다. 따라서 더 좋은 번역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하수가 군소리를 하고자 한다.^^; 

나는 원래 고사를 좋아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던 차에 이 책의 미주를 살펴보게 되었고 또 뜻하지 않게 책을 처음부터 다 훑어보게 되었다. 본시 인명과 지명에 관심이 많은터라 유심히 보는데 고전을 번역할 때에 가장 많이 오류가 발생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요사이는 그나마 공구서와 참고서들이 많아서 덜하지만 아직도 제법 있다. 이는 어려서부터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지 않는 한 실수가 없기는 어려운 법일 것이다.

하나만 끄집어내자면 이 책 174쪽에 주인공인 추파스님의 스승인 한암스님께서 화림사에서 오셨다는 구절이 있다. 또 다른 기록을 보면 화림사는 덕유산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네이버에서 3분 정도 검색해 보니 남덕유산의 남쪽인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화림사가 그 절이 아닐까 싶다. 산청 금서면에도 고찰 화림사가 있지만 아무래도 덕유산과 너무 멀다. 그러한데 130쪽을 보면 '師今向花林之廬山 山之在花林者與在中華者 未知孰勝'을 '대사가 지금 화림의 여산을 향하는데 화림에 있는 여산과 중국에 있는 산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으로 번역하였다. 이는 역자도 화림이 절이름인 줄 알면서도 놓친 듯 한데 내 우둔한 견해로는 직역을 하자면 '스님이 지금 화림사를 향해 려산=덕유산으로 가는데 려산이 화림사에 있는 것=화림사가 있는 려산과 중국에 있는 려산 가운데 어느 것이 나은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주 조금 더 나을 듯 하다. 

항상 책을 보면서 하는  얘기지만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미주로 처리하였는데 책을 볼 때에 너무 불편하다. 제발, 주석을 보기 위해 책장을 넘겨야 하는 불편함과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는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실 알려지지 않은 어느 한 인물의 삶을 되찾아간다는 것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일이다. 그래서 전혀 모르던 추파대사란 분에 빠져 책을 다 훑게 되었고 어느새 그 분의 행적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년보를 만들게 되었다........

아, 이러한 책들을 번역하시는 분들은 퇴계선생의 년보를 만드신 정석태선생님의 치밀한 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를 위해 간단하나마 년보를 만들어주십사 재삼재사 바라는 바이다. 형편없이 싼 번역료에 이런 부탁까지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아뭏든 국학을 비롯한 인문학이 발전하리라고 믿는다.

 

추파대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다른 얘기만 해서 좀 그러한데 서문을 지은 낯익은 이름 신경준과 영찬을 지은 번암 채제공이 눈에 띈다. 언제고 추파대사의 년보를 제대로 정리해서 그 발자취를 따라 조금이나마 걸어보고 싶다는 현실성 떨어진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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