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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평전 3 (반양장) - 자료.해제편, 학고재신서 33
유홍준 지음 / 학고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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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숲의 관점에서 추사를 내게 알려주신 유홍준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렸을 적부터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추사체니 완당이니 세한도니 이런 말들을 주욱 들으면서 자랐고 또한 추사선생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모든 걸 나에게 단박에 확실하게 알려줄 책이 없을까 하는 욕심을 느끼고는 했었다.

그러다 완당평전 3권을 사서 내 나름대로의 책 읽는 방법인 그와 관련된 모든 책을 -내가 가지고 있거나 가질 수 있는- 내 방바닥에 깔아놓고 달포 넘게 책을 보면서 앎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유홍준선생님의 준비에 놀라고 또한 조선 후기 최고의 당대 석학인 추사를 통해 그 시대를 한층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어 우리 조상님들과 더욱 가까워진거 같아 알면 알수록 기쁨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논어에 나오는 온고이지신보다, 전통을 좋아하는 나에게 더욱 가슴에 다가온 말 '입고출신과 법고창신'. 오늘날 반외세를 주장하지만 자주에 대해 우리것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고 모르는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본다....

1권에 平實精詳이란 말이 나온다. 완원이 문인 엄걸에게 명하여 청나라 때 경학에 관한 저술을 집대성한 <황청경해>를 편집케 했는데 3년 뒤 1828년에 180여 종, 책 1400권으로 완성하게 된다. 이를 추사가 완원의 아들 완상생에게 한질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글머리에 완원이 '평실정상, 이 말은 경전 해설의 요체가 되는 말이다.'라고 하여 학문하는 태도에 대해 '바르고 실질적이며 정밀하고 상세하게'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오늘날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학문을 하고 책을 쓴다면 좀 더 양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며 나아가 삶도 이렇게 산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에 담아 두었다.

난 이 책을 읽은 뒤 영천 은해사에 가서 추사의 글씨도 찾아보았고 앞으로도 대둔사며 선운사의 백파비문을 찾아볼 생각을 하니 기쁘기 한량없다. 유홍준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몇년이나 걸려서 알게 될 사실을 종합적으로 알게 되어 볼 것이 많아 너무 좋다. 한마디로 참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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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를 찾아서 1 -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이태원 지음, 박선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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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등교육때 국사시간에 이름만 들은 자산어보. 지은이는 이를 현산어보라 주장하며 이야기를 꺼낸다. 우선 생물학을 전공한 젊은 지은이가 과감히? 이런 책을 썼다는 것에 대해 고전이란 것의 번역이 힘듦을 익히 들은 나로서는 상당히 놀랍고 요즘 시대에도 우리 고전을 사랑하는 젊은이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숙종이후 몰락해 가던 남인이 정조란 성군을 만나면서 다시금 등용되던 시기, 우리에게 여유당전서로 기억되는 엄청난 분량의 저술활동을 보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세 형중 둘째 형인 손암 정약전 선생이 신유박해로 흑산도로 귀양가, 그곳에서 죽기 전 15년 동안 귀양살이 하는 도중 지은 책이 바로 현산어보이다.

최근 읽은 완당평전의 내용중에서도 추사가 제주도로 귀양간 것이 그로 하여금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되게 한 사실은 정약전선생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해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늘 멀리서만 바라보던 민초들의 삶을 유배지인 절해고도에서 가까이 살며, 어부이였을 창대 장덕순의 도움을 받아 그들 삶의 중요한 부분인 바다생물을 분류하고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이 어찌보면 그가 귀양갔기 때문에 이룩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왜란과 호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이 다시 중흥하던 지금으로부터 이삼백년전, 그 시대 문화가 성숙되면서 우리 것에 대한 자각이 전반적으로 퍼져 현산어보가 나오고, 진경산수화가 나오고 조선의 백자가 나올 수 있었으리라고 보며 이를 돌이켜 즉금의 우리 시대와 비교해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나는 든다...........

1권을 읽으면서 조금 비싸다는 느낌과 원문이 없는 점, 그리고 좀 더 많은 근거와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약간 들긴 했지만, 2권을 기대하면서...... 현대와 가까운 조선시대 후기의 고전부터라도 기존의 고전국역총서와 다르게 현대판으로 사진도 넣고 삽화도 넣고 해서 현대의 우리들이 이해하기 쉬운 모습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또래인 나는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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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과 고구려가 죽어야 민족사가 산다
김성호 지음 / 월간조선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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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책을 살 때 그냥 쉽게 사는 법이 없다. 읽은 책이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어서 산 경우 아니면 서점에서 대충이라도 보고 와서 책을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엔 특별하게 지은이의 이름만 보고 막연히 그냥 샀다. 이 책의 지은이인 김성호씨의 책을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부터 '중국진출백제인의 해상활동 천오백년', '씨성으로 본 한일민족의 기원'까지 다 사서, 논리적이고 신선한 그 책들을 보고 또 봤다.

이번 이 책은 제목부터가 너무 과격하더니 완전히 나에게 큰 실망을 안겨다 주었다. 우선적으로 작자의 주장에 대해 근거로 들고 있는 문헌 내용에 대한 출전사서의 원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역사 문외한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각국 문헌을 비교하거나, 한가지 내용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풀이를 하기 때문에 원문이 꼭 덧붙여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인데 무턱대고 이 책에선 지은이의 주장만 나열되어 있다.

특히 역사서에 나온 성들이나 지명에 대해 어떤 근거도 없이 어느 성은 어디라고 그냥 막연히 적어놓았다. 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 너무 답답하고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이 책이 시간에 쫓기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급박하다 보니 이렇게 급조되었는지 모르지만 독자를 우롱하는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 책에서 황당무계함의 극치는 나당전에 대한 주장과 문무왕의 김유신 암살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같기도 하고 두번이나 이 책을 보았는데도 아직 아리송하다. 뭘 이야기하는지....

다시 한번 김성호씨의 정리되고 설득력 있는 학설을 기다리며 서평 또한 난잡하고 신랄하여 부끄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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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 바꾼 세계사 세계의 전쟁사 시리즈 4
김후 지음 / 가람기획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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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에 의하자면 저자는 사학이 전공이 아닌 듯, 그 나름대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이렇게 활이란 무기를 통해 색다르게 세계사를 본 것이 우선 새롭고 흥미롭다. 더군다나 문헌 자료와 고고학적 유물이 희귀한 마당에 책을 쓰기가 꽤나 어려웠으리라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고래로 우린 활로 유명한 동이족이었다. 활하면 정착민보다는 유목민과 많이 관련짓는데 이 책에서도 스키타이, 흉노, 거란, 몽골 등 유목민들의 전쟁사에 드러난 활을 통해 유목민의 삶에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가고 있다. 우린 보통 학교교육이나 상식적으로 중화사상과 잘못된 서구사상에 세뇌되어 흔히 우리와 비슷한 퉁구스, 몽골, 투르크 같은 유목민들을 야만인 취급하고 오랑캐라고 부르며 멸시하고, 우린 소중화라는 사대주의에 사로잡혀 우스운 우쭐함을 지난 몇 백년간 보여왔다. 난 이 책을 스기야마 마사아키가 지은 '유목민이 본 세계사'와 같이 비교하면서 보았는데 굳어 있는 기존의 틀을 깨고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 주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에서 내 눈길을 끄는 건, 언제나 戰史라고 하면 페르시아-그리스 전쟁, 로마-카르타고전 등을 주로 떠올리던 나에게 우리 고려와 거란(요)과의 2,3차전의 전쟁사를 대체로 쉬우면서 충실하게 복원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싸웠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한 것이 돋보였으며, 또한 잉글랜드 장궁을 소개하면서 잔다르크의 출현 등을 계기로 어떻게 해서 중세의 기사도가 몰락하고 절대왕정이 성립되는지 전쟁이 문명의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잘 지적한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무기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라고 알고 있다. 군사강대국이 곧 문화와 문명의 강대국으로 통하듯, 우리도 어서 자기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를 가꾸어 나가 자주 국방을 이룰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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