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읽는 중국사 이야기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박은희 옮김 / 민음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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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나라에 살면서 어려서부터 제법 많은 고사성어를 배우고 또 들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의 고사성어들이 정리가 안됨을 간혹 느끼곤 한다.  

이동철 선생님의 번역본을 여러 권 가지고 있던 차에  우연히 제목만 보고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훑어본 첫 느낌은 잘 샀다는 것이였다. 저렴할 뿐 아니라 내용도 충실하다. 본문에 오자가 몇 군데 보였지만 보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이 책은 시대별로 고사성어를 이야기로 잘 풀어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가 태어난 시대배경을 알게 되니 더욱 이해에 도움이 된다. 난 더 깊숙한 뒷이야기가 궁금하여 급한대로 책꽂이에 꽂혀있는 박한제 선생님의 3권짜리 <중국역사기행>과 심규호씨의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와 같이 보았다. 물론 더욱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본문에 왕실계보도를 실었다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생질 녀석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역사와 고사성어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참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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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도전한 중국 - 갑골문에서 간체자까지 한자 형성 공간의 탐색
오시마 쇼지 지음, 장원철 옮김 / 산처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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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목은 원래 이 책 원본인 일본판의 부제로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나는 한문의 기본인 소학을 알고자 이 책을 샀는데 기대 이상으로 내용에 흡족했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값이 싸다는 점이다. ^^;  누구나 그러하듯이 책값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책은 알찬 내용에 비해 값이 아주 싸다.  

둘째, 읽다 보면 오타와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책 말미의 '역자의 말'에도 나오듯이 -284쪽이다- 역대 한자사전들에 대한 상세한 지식과 정보를 한눈에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아 좋았다. 2,300여 년간의 한자에 관한 언어학적 인식과 연구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살펴보면서도  이러한 미시적 접근을 통해 지루함을 참을 수 있게 한다.  

지은이가 일본인이어서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 사전들에 관한 서지학적 정보를 처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관한 언급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번역자가 역자 후기에 덧붙여 놓아 나름대로 부족함을 메워 주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문자학과 음운학, 훈고학에 관한 여러 책들이 정리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이아>와 <석명> 등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또한 혼자서 <방언>이란 대단한 책을 쓴 양웅이란 인물도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굳이 전공자가 아니어도 한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값싸게 책을 내신 번역자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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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통감절요 1 동양고전역주총서 26
성백효 옮김 / 전통문화연구회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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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서 중에 가장 널리 대중들에게 알려진 책은 사마천의 <사기>일 것이다. 그에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책이 사마광의 <자치통감>이라고 한다. 난 아직까지 제대로 정독해서 사기를 읽어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제 번역본이 한창 나오고 있는 자치통감 역시 읽지 못했다.  

하지만 요사이 <통감절요>를 읽고 있다. 통감절요는 말 그대로 사마온공의 자치통감을 간추린 책인데 어느 부분은 그 축약이 심해서 당대사를 모르고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이제서야 한 무제 하권을 읽고 있는데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끝을 확인해 보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자치통감의 편년체를 써서 조선시대에 신라초부터 고려말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동국통감>이라는 책을 <동문선>으로 유명한 서거정 등이 어명에 의해 편찬하였다.  

사기 이후부터 오대까지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이 책은 역사문리를 깨치는데 널리 이용되는 주요한 책이며 특히나 조선시대에 널리 읽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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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길 탐사 일기 1부 - 죽령대로 31역을 걷다
양효성 지음 / 박이정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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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선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중국으로 가는 의주로 등 아홉 개의 큰길이 있었다고 한다. 흔히 관동대로라고 하는 강원도 가는 길은 지금의 경북 평해까지 이르기 때문에 평해로라고도 불린다.  경상도로 가는 길은 영남대로라고 하는데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이 책에 소개된 죽령을 통과해서 가는 길이다.  

처음에는 관동대로와 같이 현재의 구리시와 남양주군을 거쳐 양평을 지나 여주까지 가서 비로소 관동대로와 갈라져 남한강을 따라 계속 남쪽으로 향한다. 나는 이번에 단양과 소백산을 둘러볼 기회가 있어서 이 책을 보다가 문득 신선생의 <관동대로>가 생각나 같이 보았다. 

<사유급취장>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은이가 지긋하신 연세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불쑥 떠나셨다는 점이 흥미로왔다. 신정일선생의 급박한 여정에 비하면 너무나도 여유롭게 지나치리만큼 자유롭게 날짜에 구애없이 길을 걷는다.  

책 내용 가운데서 두물머리에서 양평군으로 넘어가기 위해 배를 이용치 않고 2킬로미터가 넘는 다리를 건넜다는 생각만으로 대단하시다고 여겼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 얼마전에 서울 한강의 영동대교를 건너다가 다리의 출렁거림에  놀라움을 크게 느꼈던 나로서 그 좁은 갓길로 너울거리는 짙푸른 강물을 내려다보며 흔들리는 다리를 걷는 장면을 상상하노라니 나 또한 몸에 힘이 들어갔다. 한 마디로 고생하셨다.  

지금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동쪽으로 가다 원주 근처 만종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영주쪽으로 가면 서울에서 불과 두어시간만에 단양과 영주 풍기의 경계인 죽령에 이르게 된다. 한 때 고개위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정체되던 화물차들의 행렬이 기억에 남은 죽령고갯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고 새로 뚫린 죽령터널 그 굴길로 차들이 쌩쌩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달리고 있었다. 죽령 오르는 길에 본 죽령터널의 환기탑 -지난날 목욕탕 굴뚝보다 엄청나게 큰-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을 위한 길은 어느덧 거의 사라지고 차들만을 위한 길이 오늘 이 시각도 뚫리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쉽다. 야생동물들도 자신들의 길을 얻기 위해 무모하게 도로로 뛰어들어 죽어간다.  

차마고도와 같은 옛길이 우리에게도 있었음을 기억하며 언제고 시간이 나면 마냥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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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 - 생명의 소리를 담은 장엄, Korea Art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5
곽동해 지음, 안장헌 사진 / 한길아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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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곽동해 선생님은 종과 단청에 대해 연구하시는 분으로 관련 책들이 몇 권 나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중일 범종의 조형양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 내용 가운데 한국종 부분만을 재구성하고 대폭 보완한 것이라고 한다.

우선 이 책을 딱 펴면 양질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진작가 안장헌씨가 찍은 것들인데 절에 가서도 범종을 가까이 보기 어려운 까닭에 이 사진들이 범종의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만파식적설화의 배경설을 제기한 황수영 박사님, 범종 연구의 길잡이가 되어준 고 염영하 박사님의 연구가 바탕이 된 이 책은 절판된 <한국의 종> 대신 한국범종에 관해 공부하고자 한다면 가지고 있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일본으로 끌려간 종들에 관해서도 실려 있다. 일독하기를 권하며 <한국의 종>을 참고하면서 보면 더욱 좋겠다. <한국의 종>은 두껍고 전문적이라서 일반인들이 읽기가 쉽지 않은 차에 이 책이 나와 그 틈을 메웠다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지은이는 한국종의 음통이 만파식적에서 왔다고 주장한 쪽에 서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설에 십분 공감한다. 자세한 것은 성낙주선생의 <에밀레종의 비밀>을 보면 낱낱이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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