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는 나
곽준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3월말 [이코노믹 마인드]라는 책을 통하여 "인지경제학","행동 경제학"에 대하여 맛을 보았던 터라 이 책의 이야기들이 옛친구를 만난듯 쉬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읽어가며 놀라는 사실은 이 책의 저자가 '행동결정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라는 사실과 다른 유행처럼 경제학도 이처럼 빨리 우리곁에 수입/재창조 된다는 사실이다. [이코노믹 마인드]의 출판사와 같은 출판사였다면 이 책의 제목은 [이코노믹 마인드 2]가 되었으리라. 내게는 이 이름이 더 어울리는 책이다.  '선택을 지배하는 1등 개인의 전략'이라는 부제와 [선택받는 나]라는 책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된다면 어쩜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 책의 1부에 해당하는 <Part 1.자신의 선택에 속지마라> 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많은 일들의 배경에는 그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까닭이 있음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매몰비용 효과','심적 회계','회상 용이성','변경 가능성의 역설','확증편향성','대응편향성','닻내림 효과','(무)행동 후회' 등이 실전사례와 더불어 소개되는데 책을 읽으며 스스로 답을 해볼 수 있고 책 뒤쪽에 부록으로 다른 사람들의 답변과 그 까닭까지 만나볼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퀴즈풀이를 하듯이 읽어나갈 수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알아서 해오던 일들의 처음과 끝을 만날 수 있게된다.
 
  물론 어떠한 경우라도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변경 가능성의 역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변경 가능하다고 마음먹느냐 아니면 변경 불가능하다고 마음먹느냐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의 정도나 몰입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이어스 교수는 이혼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증가와 결혼 만족도의 감소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때때로 '자기 최면'이 필요하다. (64)
 
 결국 "자신의 선택에 속지 마라"며 들려주는 Part 1의 이야기는 선택하는 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셈이다.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한 인간','과정 중심적 사고','결과 중심적 사고','지지이론','언패킹 효과','향상초점','예방초점','유인효과' 등이 등장하는 <Part 2. 선택받을 확률을 높여라>는 여러 사항에 등장하는 개념들과 행동방식들의 차이를 인지하여 자신이 선택받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 것이 이 책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책 제목을 [선택받는 나]라고 정하였을 때부터 이 부분에 방점이 찍혀있는 셈이다. 부록으로 등장하는 <부록-1 내가 선택한 이유>는 사례모음집 수준이지만 참조할 거리는 충분히 되고 <부록-2 선택 상황별 점검 사항>은 네 쪽의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편집상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만 복사하여 따로 갖고 다니기로 하였다. 7가지 직면하는 상황마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게 된다면 내가 하는 선택도 내가 받게 되는 선택도 옳고 바른 선택이 될 것이니까. 그리고 그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충분한 까닭은 될 것이므로......
 
 결국 우리는 '선택받지 못하면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호환,마마'보다도 '무관심'이 더 무서운 질병임을 잘 알고 있듯이 "선택 받는 나"가 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의사결정의 매순간마다 이 지침들을 참조하여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리라.
 
 위대한 결과는 위대한 선택에서 나온다. (끝,284)
 
2008. 5. 12. '0.1초의 승부'- '첫인상'을 위하여 오늘도 달린다.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틱낫한 지음, 신혜경 옮김 / 마음의숲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내에게,
 
  1995년 결혼하였으니 올해로 결혼 13주년이 되고, 1993년 처음 남과 여로 만났으니 만나지 15년이 지났구료. 딸아이가 올해 12살이 되었고 우리는 지난 4월, 그대의 업적! 덕분에 꿈같은 봄휴가를 보내고 왔소. 
 
 그 여행길에서 돌아오며 나는 그대에게 시인 김용택님의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이 어우러진 작은 책을 생일 선물로 주었소. [김용택의 풍경일기 -봄花] -김용택 시인 부부의 일상이 무엇보다 반갑고 좋았던 책이오.
 
 그리고 오늘, 나는 그대에게 이 소중한 책을 건네오. 남의 나라 늙은 스님 이야기가 무에 그리 대단하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행복과 기쁨으로 만들어가기에 이만한 책도 드물 것이라 생각하오.
 
 당신에게 참된 보물은 무엇입니까, 오랫동안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에서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글'에서) (15)
 
 우리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결코 잊으면 안 될 참된 보물은 무엇이겠소?  자기와 나,아버지,장인어르신,어머님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딸 난이, 모두가 소중하고 귀중한 보물들이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하여 그대가 그대 스스로가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물임을 만나기 바라오.
 
 "1.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2. 축복하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너를"  두 장으로 나뉘어진 이야기 꼭지마다에는 마음을 가라 앉히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이 곁들여져  '삶에 대한 여덟가지 깨달음' , '여덟가지 깨달음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 ' 일상의 삶을 위한 열 가지 지침' , '행복한 삶',  ' 행복한 삶을 위한 안내서' 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오.
 
 진정한 행복이란 몸과 마음이 온전히 평화로운 상태여야 한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그대의 삶에 얼마만한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존재인지 최근에야 뒤돌아보기 시작하였소. 단순하게 살고 술과 잡기에 의존하지 않는 기본적인 삶조차 살아내지 못하면서 무엇으로 그대를, 그대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였던지…돌이켜보면 부끄럽기 그지없소.. 하지만 알다시피, 느끼고 있다시피 조금씩 나는 변해가고 있소. 그대를 만나고 내 삶이 변하였듯이 다시 한 번 변하여서 그대와 아이를 위한, 아니 나를 위한 삶을 제대로 살아내고 말거요. 이러한 책을 읽고 생각하고 당신과 함께하는 것도 이미 달라진 나의 모습 아니겠소.^^
 
 그리하여 아내여,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8. 5. 9.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누리, 모든 걸 그대와…….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3
판도라. 김학중 지음, 김정수 그림, 임문영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하여는 알만큼 알고 모를만큼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은 지금 심정은 부럽고 또 부럽다. 남의 나라를 부러워하는 것이 무에 쓸모가 있으랴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다.
 
 100꼭지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항목들이 등장하는데 처음 듣거나 미처 모르던 사실들이 많다. 누가 이 책을 '초등 교과서 속 세계사 먼저 알기'라고 하여 어린이용으로만 바라보는가? 어른이 된 사람도 모르는 건 배워야 하 는 것이다.
 
 파리를 구한 소녀 '생트 쥬느비에브'(8), '13일의 금요일의 유래'(19),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62),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퐁네프'의 유래(66),'모나리자'의 모델 이야기(82),'프랑스 혁명 때문에 발달한 프랑스 요리'(120),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퀴리부인'(158),'퐁피두 센터'의 유래(191) 등등 이야기 꼭지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 잡학상식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책은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 꼭지의 이야기가 두 쪽에 담겨있는데 소제목에 맞게 이야기가 꼼꼼히 설명되고 덧붙여진 만화체의 그림이 눈길을 먼저 끌어당긴다. 사실 만화만 보아야지 하고 보다가 내용을 읽게 되는 꼭지들도 많았으니 그림과 글의 행복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편의 그림이 위트도 있고 재미도 더 한 것 같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선진국중에서도 알아주는 문화의 나라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으니 바로 보육 및 휴가제도에 관한 것이다. 배울 건 배워야하므로 이를 옮겨본다. 
 
 프랑스 사람들의 여름 휴가는 한 달이 넘는다 ~ 이렇게 휴가를 늘리고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부유세를 시행한 미테랑의 개혁 정책은 프랑스를 삶의 질이 높은 참다운 선진국의 모습으로 성장시켰답니다. ('089 어떻게 휴가를 늘리고도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나요?'에서) (198~199)
 
 프랑스에는 좋은 보육 제도가 있어요. 정부는 아이를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지원금을 주고,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3개월 정도 아이와 지낼 수 있도록 휴가를 주지요. 이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라에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 주는데, 이런 지원은 공짜나 다름없답니다. ~ 아이가 3세가 지나면 ~ 유치원에 ~ 대학교까지 공짜로 다닐 수 있답니다. ('094 프랑스 정부에서는 공짜로 아이를 길러 주나요?'에서) (208~209)
 
 프랑스보다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도 위와 같은 해법이면 100% 개선할 수 있지만 현실은 위와 같은 보육제도가 실행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이 지금도 쏟아지는 이 현실에 이같은 글을 읽으니 슬그머니 또 울화통이 치민다. 없이 사는 사람들은 '미친소'나 먹으라고 하니… 답답하고 또 답답한 현실이다.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가, 뒤따라가는 나라의 좋은점이 무엇인가, 시행착오를 거쳐 각 선진국에서 자리잡은 제도와 개혁들을 우리실정에 맞게 빨리,적절히 가져와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수십년전에는 말도 꺼내지 못하던 교원노조니 산별노조니 하는 단체들도 결국에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는가. 제발 배울 건 배우고 익힐 건 익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오늘도 수만의 어린 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는데. 무엇을 위해 우리는 '미친소'를 수입하여 먹어야하는지 그럼으로써 얻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어떤 방송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다만 우려가 지나치다고 한다. 
 
 [프랑스]를 읽으며 또 만나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똘레랑스', 흔히 '관용'이라고 표현하는 - 우리나라에 '똘레랑스 바람을 일으킨 홍세화님은 '용인'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하였다.- 가 우리에게도 자리잡을 때가 되었는데 이 나라는 촛불집회도 집시법 위반으로 막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아이들로 부터 우리도 배우고 우리들로부터 저들도 배우고 또 배우기를, 제발 배우기를… 좋은 이야기책을 읽으며 별생각을 다한다.
 
2008. 5. 6. 그래도 배워야 산다.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꿈꾸는 그와 그녀를 위한 대화의 기술
노먼 라이트 지음, 오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대화의 가장 중요한 비밀. ~ '상대방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라!' (20)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꿈꾸는 그와 그녀를 위한 대화의 기술'이라는 긴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읽어갈수록 아내와 나만의 이야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의사소통의 문제에 대한 답을 전해준다. 물론 부부간의 관계가 기본이 되는 것이지만….
 
 나는 이 책에서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는 사람들중 다행히도 '기꺼이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워보려고'하는 '이민자형 여행자'에 가깝고 결론에 집중하는 남자이면서도 디테일을 많이 원하고 '시각지향적인 스타일'이면서도 '청각지향적인'면도 적지 않은 복합/복잡형이다. 아내는? 반대의 의미로 나와 비슷하다. 이 말은 서로 비슷하거나 공통된 부분이 있지만 이 책에서 염려하고 발생하는 갈등들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여 열심히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여본다.
 
 이윽고 다다르는 결론은 '생각'하는 방식의 문제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 '경청하고 공감하고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계 혹은 개선된 관계는 어렵다'는 평범하지만 당연한 진리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난 '남자'를 가장 잘 표현한 구절을 한 번 보자.
 
 남자는 삶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쉬기 위해서 가끔씩 그렇게 '빈칸'에 '머물'것이다. 남자가 멍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여자가 "무슨 생각해요?"라고 물어보면  "아무 생각도 안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여자로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남자의 대답은 사실이다. (93) - 진짜다!!!
 
  책 전반에 걸쳐 남자는 단선적이고 조금은 띨한 듯이 표현되고 여자는복합적이고 다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또한 사실에 가깝다. 나 스스로 단순한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남녀의 감정은 다르지 않다. 남녀가 감정을 다루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100)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이 도움이 되는가에 집중하는 것'(254)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분석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부부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되는 원칙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 상대방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184) 같은 구절들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내면적인 대화가 지니는 엄청난 힘과 영향력을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우리가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결정한다!' (227)
 
 이 말을 쉽게 하자면 '스스로의 '생각'을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라난 배경,성격,국적,심지어는 나이까지도 초월해서 변할 수 있다고'(235) 믿으며 우리는 서로, 스스로,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행동들을 늘려가면 결국 그런 행동들이 부정적인 행동들을 몰아내고 제거할 것이라는 원리'(260)를 잊지 말고 꾸준하게 매일매일 다가서다보면 '악순환'의 고리를 깨뜨리고 새로운 길에 오를 수 있으리라. 
 
 처음으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 '아내'의 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름대로 노력한답시고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모자람은 채워지지 않는다. 아내의 언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첫걸음을 이제서야 디뎠다고 할까? 결혼 13년차, 갈 길은 멀고 틈만 나면 나는 '빈칸'에서 머무는데…. 차라리 '아내'를 나의 '빈칸'으로 불러올까나…….^^
 
 
2008. 4. 30. 아침 광명行, 흔들리는 KTX에서….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능력 (31)
 
 이 책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낱말인 "통합적 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정의'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지은이는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과 결과물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었는지, 그 사고방식의 근저에 무엇이 있는지를 집중 탐구한다. 그리고 도출한 결론이 바로 "통합적 사고"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통상적인 취사선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이들만이 진정한 성공의 길로 가는 생각,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뛰어넘는 생각'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듣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 같지만 지은이가 공들여 소개하는 여러 성공사례들을 만나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런데 기존에 보아왔던 '자기계발서' 또는 '성공담의 학습'에서 느끼는 그런 동감 또는 공감,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하는 '따라쟁이'의 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 이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여 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과 기존 방식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차이를 극명하게 표현하자면 '통합적 사고는 복잡/혼란을 즐긴다.'(68) 하지만 전통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은 '차선책을 받아들인다.'(72) 그러면 두 가지 안이 충돌하면 그 중 더 나은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차선이지만 불가피'하다고 배워오고 익혀온 우리에게 제 3의 길, 그것도 더 발전적이고 훌륭한 길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여기서부터가 성공한 이들과 우리의 갈림길이고 이 책을 읽은 까닭이다.
 
 현실은 아주 끈질기기는 하지만 그저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앨버트 아인슈타인 (80)
 
 우리는 '현실에 대한 완벽한 답은 없다'는 말을 통하여 우리가 인지하고 바라보는 현실은 단지 현재의 '모델'일뿐 다른 모습이 존재함을을 알아야한다. 고정되어 있는 사고방식을 벗어나 '반대의견에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야하고 '단순화'와 '전문화'에 매몰되어서도 아니된다. 창조적 사고의 3가지 조건인 '입장,'도구','경험'의 상호 연계성을 인식하고 서로가 선순환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전문성'과 '독창성'을 아우르는 단계의 "통합적 사고"를 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지은이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사상이다. '둘 중 하나가 아닌 둘을 합친 것보다 더 나은'해답을 찾기 위하여 우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우리는 '생각하는 방식'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요약한 그림이 279쪽에 '그림8-1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의 지식체계'로 나타나있다. 바쁘신 분들은 이 그림만이라도 만나보시라.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시라. 기존의 성공담에서 만날 수 없는 '생각하는 틀'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터이니….
 
 끝으로 좀 길어도 실제 "통합적 사고"의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인물중 봅 영- 리눅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레드햇'의 공동 창업자로 기존 MS의 장점과 리눅스의 장점을 혼용한 '리눅스 프로그램'의 관리방식으로 억만장자에 오름(28~29)-과 태디 블레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혁신적인 대학 운용으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교육혁명을 일으킴(212~213)- 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두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이 시작하는 그 곳, 잘 못하는 것이 당연한 그 지점에서 시작해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흥미롭고도 간단합니다. 답은 내일은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합니다. 내일이 되었을 때도 여러분은 오늘과 똑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하나뿐입니다. 결코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비난 따위에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비난은 언제나 정확하고 타당한 법입니다." (봅 영) (147)
 
 "가난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은 물질적인 무상 원조도, 가난한 사람에게 무작정 선의를 베푸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부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기업가 정신으로 그들 스스로 필요한 일들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난을 궁극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대학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의 이유를 되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태디 블레쳐) (222)
 
 
2008. 4. 29. 밤,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만나다.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