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으로 선택하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경우였다. [세계화 시대의 경제 파워]라고 하여, 현재 자본주의 체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이 등장하리라 기대했다. 그런데 책을 받아들고 훑어보니 방향이 다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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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자료와 분석으로 실제 경제를 움직이는 기관과 조직들을 다루고 그 대상들에 대한 적확한 설명이 뒤따른다. 어쩌면 이런 단계조차 없이 우리는 자본주의와 관련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하여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책의 성격은 제대로 된 학습서인 셈이다. <라루스 지식 in 이슈>라는 책의 부제가 가리키는 바 그대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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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의 기원'에서부터 '다국적 기업', '은행, 주식시장, 연기금'을 거쳐 미국, 유럽, 일본의 '세계 경제 활동의 중심지역(트라이어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국제기구'의 문제점과 '세계화의 비판자'도 다루어진다. 200여 쪽도 되지 않는 얇고 작은 책이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제주체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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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 : 과거 국가 차원에 머물렀던 경제수단이 시장 시스템 속에서 세계 차원으로 재편되는 현상 또는 과정.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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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내용상의 장점에 더하여 위의 예들처럼 사이사이에 네모상자로 별도 표기되어 설명된 자잔한 항목들도 좋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더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전망과 토론> 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길이는 짧지만 일곱가지의 질문과 생각들은 우리를 한 번 더 시대의 현안을 일깨워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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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끝난 것이다. 추가의 부를 창출하지 않은 채 돈을 가지고 돈을 만들어내는 일은 유토피아를 향한 꿈이었을 뿐이다. 금융이야말로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경제 분야며, 주식시장은 골든보이들을 위한 카지노에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돈은 자식을 만들어주지는 않는 법'이다. ( "은행, 주식시장, 연기금"에서 )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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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하여 얻은 경제 권력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의 새로움보다 위와 같은 몇 줄의 문장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막연한 지식, 방향 없는 맹목이 세상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요즘 특히나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라도 우리는 배우고 또 익혀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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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12. 17. 배우고 또 배워도 모자라는 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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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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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25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