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자신의 시간을 몽땅 싸서, 완벽한 어떤 것에 자신의 시간을 다 쏟아 부으리라 다짐하며 길을 나서서 수 십년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고향으로, 벗들 곁으로 돌아와 그제서야 행복해지는 사람, 그의 짧지만 긴 이야기가 이 책, [여행자]의 전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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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요, 'Life is a journey'라는 겉표지의 소제목처럼 삶은, 누구에게나 이 지상에 다녀왔다 흘러가는 잠깐의 여행이겠지요. 물론 우리는 그 여행을 즐길 수도, 흘낏 흘려 보낼 수도, 함께 흘러갈 수도 있겠지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 삶의 여행자입니다. 그 누구도 이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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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찰리는 자신만의 시간을 들고 길을 나섰던 거지요. 결국 그 먼 발길도, 돌아오는 그 길도, 자신이 선택한 여행길이었지요. 하지만 그가 뒤늦게 깨달은 바처럼 행복은, 그의 표현을 빌자면 '내 시간을 다 쏟을 만한 완벽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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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는 분은 이제 다 아시는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지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여기 있다는 것, 다른 곳, 다른 때, 다른 사람들 속에 있지 않고, 지금, 바로 이 때, 내 속에서 행복이 생겨나고 유지된다는 사실, 그 사실을 찰리는 몰랐던 거지요. 그의 친구들과 집을 지키던 다른 이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답니다. 적어도 그러리라 생각은 하고 있던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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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우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책, 이 이야기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단순한 것이 진실이고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이 책, 이 겨울에, 이 혹독한 시련의 겨울에 우리가 만나보는 이야기로는 너무 심심하지 않습니까? 좀 더 자극적이고 강렬하고 무언가 정신을 번쩍 깨우는 그런 이야기여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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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도리질 치십니까? 어느 쪽에 서 계셔도 우리는 여행자입니다. 비록 이쪽 저쪽을 선택함으로서 일시적으로는 떨어져 있겠지만 여행의 긴 흐름에서 보면 함께 만나 큰 길로 나아가야 할 우리는 모두 지구별 여행자입니다. 읽던 책을 덮으시고 보던 TV를 끄시고 밖으로 나갑시다. 그리고 저 하늘, 저 달빛 아래 흐르는 시간들을 만져봅시다. 그렇게 세월은 가는 겁니다. 그 시간들 따라 행복도 오고 가는 겁니다. 지금, 이 날, 이 때, 이 곳에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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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2. 27. 맑은 새벽, 잠들지 않아 기분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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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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