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5
남경완 지음, 정성화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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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이 우리나라의 공식 글자로 인정받게 된 것은 1984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부터예요. (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한글 이야기"에서 )
 
 얇디 얇은 책이지만 '한글'에 관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어린이 책, 다 좋았다, 마지막 장의 이 구절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쩌면 단순한 실수로 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어린이들이 보는 책인데, 한 번은 더 확인하고 점검하였어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1984년'이라는 년도가 워낙 도드라져 누구나 오타임을 알아볼 수 있긴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이다.
 
 세계 제일의 글자임을 우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글자를 갖고서도 창제된지 오백년이 지나서야 자리를 잡은 우리글, 한글. 한글에 대한 사랑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지만 우리는 아직도 한글을 걱정하고 염려해야하는 처지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말을 채 배우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영어교육의 무게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상하기에 현실속의 한글은 참으로 걱정이 많다. 나름 한글사랑을 외치고 다니는 나조차도 딸아이의 영어 공부를 말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부끄럽고 또 참담한 현실이다.
 
 다들 그러하신가? 마음은 한글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우리글,우리말로는 안되리라 생각하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붙잡고, 싫다고 하는 아이를 붙잡고, 어차피 나중에 해야되므로, 미리 공부하라고 강제로, 억지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신지?
 
 이제는, 좋은 책, 좋은 우리글 이야기들은 쏟아지는데 우리에게는 그 이야기들을 아이랑 함께 즐기며 나눌시간도 의지도 모자란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돌을 던져보는, 질문이 쏟아지는 밤이다.
 
 

2008.10.5. 늦은 밤,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보다 나으리라 믿는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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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08-10-0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읽는곰의 담당 편집자입니다. 심각한 오자를 찾아내 주셨네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 사람이 서너 번씩 확인했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너무 당연한 오자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책을 낼 때마다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애정 어린 서평 감사합니다.

들풀처럼 2008-10-06 18:56   좋아요 0 | URL
신속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빠른조치로 기 출고된 책들부터 a/s?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책은 정말 좋았습니다.수고하세요..^^*

the 2008-10-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최대한 조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