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기전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들의 노트>라는 부제에 끌려 유명한 위인들의 노트와 그에 따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자기계발류의 책이겠거니 생각하였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보니 놀랍게도 사례중심의 이야기는 1/2가량도 채 되지 않는 순수 창작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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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1,2부를 읽고 나자마자 나는 책장으로 달려가 몇 년을 묵혀두고 중단되었던 나의 노트, 나의 미완의 일기장을 꺼내어 묵은 먼지를 털어 출근가방에 넣어두었다. - 스무 몇권의 일기장은 종이상자에 담겨 책장 한 구석에저 잠자고 있다.- 다시 글을 쓰리라고. 2005년부터인가 pc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pc에만 글을 저장하고 종이에는 글을 잘 기록하지 않는 생활로 바뀌어 왔다. 그러던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대로 글을 쓰기 위하여 다시 노트를 꺼낸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아주 훌륭한 영감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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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와 연필 그리고 이것이 만든 합작품인 노트~, 노트에는 자신의 지식 경영이 기록된다.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과 물 쓰듯 없애는 사람의 차이처럼 명확하다. (43) ~ 기록은 불연속적인 우리의 사고를 연속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우리의 사고는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요청한다.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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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핵공학 박사인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쉽게 다가오는 것도 그의 오래된 글쓰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책의 절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노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목적도 직접 글을 써 본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지은이는 노트의 장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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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노트가 두꺼워짐에 따라 생각이 자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 정말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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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언제 어디서나 노트를 펼치고 생각을 할 수 있고 남과 토론할 수 있다. - 내가 e-Book을 포기한 까닭과 반대의미에서 동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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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한 가지 일에 몰두하게 해준다. - 지금 이 글을 노트북으로 작성하는 중에도 이메일등이 끊임없이 나를 침범하며 집중력을 흐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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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우리는 노트에다 어느 순간 떠오른 영감을 끄적거린 껌 종이나 포스트 잇을 마음껏 덕지덕지 붙일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 매체는 언제나 그 내용을 전체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한 장 한 장 클릭을 해서 넘기는 디지털 문서가 갖지 못하는 매력이다. ( 103~104쪽에서 추려 옮김) - 이 부분이 노트를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최근에야 깨닫기 시작하였다. 일간,주간단위의 일만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던 차에 월간 플래너를 사용하는 까닭도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보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하여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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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3부에 전개되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그들의 노트"에서 우리는 여러 위대한 천재들의 노트를 엿볼 수가 있는데 그들 역시 시작은'노트'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뉴턴, 다빈치,아인슈타인,프랭클린, …… 정약용까지 소개되는 천재들의 일상과 노트 이야기는 우리를 한차원 다른 노트의 세계로 이끈다. 마지막 4부 "비범에서 혁신으로"에서 지은이는 앞의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며 다시 한 번 남과 '다름'을 통하여 '비범'함을 지니고 '혁신하는 사람', '이노베이터'가 되는 길을 소개한다. 역시 종이와 연필, 노트가 함께한다. 여기에도 에디슨,콜럼버스, 전혜련의 사례연구가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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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중지능 이야기도 신선하고 비범함을 참고 혁신으로 길러내는 사회적 역량도 중요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천재성' 또는 '다름'을 피워내야 할 것이다. 그의 말처럼 '무엇을 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307)' 그리고 스티븐 킹의 말처럼 '지름길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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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와, 나의 묵은 일기장을 꺼내어 들쳐본다.연말의 밤, 나는 무엇 때문인지 그 속에서 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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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다는 것. / 요즘 많이 운다. / 감성이 돌아오면 모든게 곱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 TV를 보다가도 울고 / 노래를 듣다가도 울고 / 얘기를 듣다가도 울고 // 운다는 것, / 행복함의 필수 조건일까. ('"스물 몇 번째 일기장 - CHE* " 에서) (2004.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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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6. 14. 새벽, 스스로를 다시 만난 기쁨에 잠시 들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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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