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철학 초콜릿 1 처음 만나는 철학 1
미셸 피크말 지음, 박창호 옮김, 필립 라코트리에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갈수록 논리력, 사고력,창의력이 중시되는 현상황에서는 덩달아 생각의 기본인 철학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에 따라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고…남는 문제는 어떤 책들이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더 쉽고? 편안하게? 혹은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나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주는가가 될 것이다. 
 
 지난 번 만난 [어린이 철학사전]처럼 이 책도 사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제시하고 직접 읽어 본 뒤 <철학자처럼 생각하기>라는 항목에서 질문에 답을 스스로 찾아가며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든 철학기초입문서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 윗쪽에는 이야기되는 주제나 주요낱말들을 제시해놓아 먼저 그 낱말을 보거나 나중에 보더라도 '아, 이이야기는 ~에 관한 이야기였지'라고 알 수 있게 편집해놓았다. 또한 끝에는 <핵심낱말> 찾기가 따로 실려 있어 언제든 편하게 다시보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예를 들면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34,74,88 등'으로 등장하는 쪽 수를 표기해놓아 그 자리로 가서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 74쪽으로 가서 플라톤이 쓴 '기제의 반지'를 읽고 우리는 '우리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해서인지, 벌을 받을까봐 두려워서인지'라는 철학자'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한 뒤 답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그 답은 쉽지 않다. 그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자 매력으로 다가온다. 방금 질문에서 '스스로의 생각때문'이라면 나는 아이에게 '과연 그러한지', 남들이 보지 않을 때에는 정확하고 올바른 일만 하는 것인지 되물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고 반대의 경우에도 '그럼 법이 없으면 무조건 어겨도 된다는 것인지', '그에 따른 혼란은' 생각해보지 않는지라며 이어서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예만 들었지만 이 책에는 동서양에서 추려모은 재미있게 생각할 거리들이 넘쳐난다. 아이가 읽어도 좋고 엄마아빠가 보아도 충분한 책이다. 왜냐면 우리의 욕망은 좋든 나쁘든 '거지의 밥그릇'이야기(86)처럼 '늘 만족할 줄 모르고 늘 채워지지 않는'(87) 것이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되면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여야 하는 것이기에, 지식에 있어서도 그러해야 하리라.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핵심낱말은 '가난'부터 시작하여 '꿈','사랑'을 거쳐 '힘'까지 많은 말들을 아우르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이야기 꼭지를 찾아보니 '나눔'이다. 이웃과 더불어,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야함을 역설하는 우화들이 가장 많이 실려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지은이가 제대로된 사고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이 시대는 독불장군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철학은 '더불어 사는' '나누며 사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기에 더욱 더 이 책이 맘에 든다.
 
 
2008. 5. 17. 밤, 나누며 살아야 함을 더 절실히 느끼는 요즈음…….
 
들풀처럼
 
*오타를 찾아서^^
 55쪽 <철학자처럼 생각하기>에서 밑에서 3째줄에 '안티고네의 이야기'가 (90쪽)에 있다고 나타나있지만 '88쪽'에 있음, 편집과정상 원고순서가 바뀌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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