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독서모임 아사독(월요일 11시-13시) 상반기 강좌는 러시아 여성문학 읽기다. 류드밀라 페르투솁스카야,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리고 마리야 스테파노바, 네 작가의 작품을 읽을 예정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대면/비대면 병행 유료강의이며 문의 및 신청은 010-9922-3193 정은교)


로쟈와 함께 읽는 러시아 여성문학


1강 4월 15일_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



2강 5월 13일_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아연 소년들>(1889)



3강 6월 10일_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시간은 밤>(1992)



4강 7월 08일_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소네치카>(1995)



5강 8월 12일_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1996)



6강 9월 09일_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2010)



7강 10월 14일_ 마리야 스테파노바, <기억의 기억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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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관심을 갖게 된 영국의 인류학자다. 팀 잉골드. 1948년생이고 현재는 에버딘대학의 명예교수. 몇년전에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가 나왔을 때는 개론서 정도로 봤는데, 최근 연이어 나온 책들은 그가 독자적인 관심과 이론을 갖춘 인류학자라는 걸 알려준다. 소위 ‘선(line)의 인류학‘이다.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와 <라인스>까지 주요 저작이 더 번역되어 비로소 ‘팀 잉골드의 인류학‘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걷기, 관찰하기, 이야기하기, 그리기, 쓰기의 공통점은? 모두 선을 따른다는 점이다. <라인스>는 이처럼 일상생활 속, 역사 속, 세계 속 어디든 존재하는 선을 탐구한다. 심오하고 창조적인 관점을 통해 과감하게 사유하는 팀 잉골드는 이 책을 시작으로 ‘선 인류학’을 전개해나간다. 그는 열린 길을 따르며 움직임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행로(wayfaring) 방식을 매혹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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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올리버 스톤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묻다

10년 전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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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가 열서너 살 때(1929년생이니 1942, 3년쯤일까), 유대인 작곡가에게 작곡을 배우러 다녔다. 유대인들이 차츰 탄압받던 시기에 쿤데라의 아버지 루드빅은 그런 방식으로 동료에 대한 우의를 표하고자 했다. 아파트를 빼앗기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던 스승님의 피아노 앞에서 쿤데라는 연습곡들을 연주했다. 그 시절을 회고하는 단락은 쿤데라 에세이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아름답다. 그가 이름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유대인 작곡가의 이름은 파벨 하스(1899-1944)다(결국 나치의 수용소에서 생을 마친다). 그의 딸 올가 하소바(1937-2022)는 오페라 가수이자 배우로 쿤데라의 첫번째 아내이기도 했다...

그 모든 일들 가운데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그를 흠모하는 마음과 이미지 서너 개뿐이다. 특히 이 이미지가 그렇다. 수업이 끝난 뒤 그가 나를 바래다주다가 문 가까이에서 멈춰서더니 불쑥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에게는 놀랄 만큼 약한 이행부들이 많아. 하지만 센 이행부들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약한 이행부들이야. 잔디밭처럼 말이야. 잔디밭이 없으면 우리는 그 위로 솟아나는 아름다운 나무에게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을 거야."
묘한 생각이다. 그것이 아직도 나의 기억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묘하다. 아마도 내가 스승의 내밀한 고백 하나를, 어떤 비밀, 오직 터득한 자들만이 알 권리를 갖는 한 가지 위대한 꾀를 듣게 된 걸 명예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스승님의 그 짧은 성찰은 일생 동안 나를 따라다녔다.(나는 그 성찰을 옹호했고, 그것과 싸웠으며, 한 번도 그 끝까지 가 보지 못했다.) 그 성찰이 없었던들 분명 이 글은 쓰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소중한 그 성찰보다 더욱 소중한 것, 그것은 그 잔혹한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 아이 앞에서, 드높은 목소리로, 예술 작품의 구성 문제를 성찰하던 한 인간의 이미지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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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딕소설 선집 <나는 지금 잠에서 깼다>가 나왔다. 광고를 보고 곧바로 알라딘 북펀드에 참여한 책이기도 하다(처음인 것 같다). 12편이 수록돼 있는데, 하름스의 <노파>를 제외하면 나도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다. 편역자와 출판사의 수고에 감사하며 응원을 보낸다. 
















책을 펴낸 미행은 꽤 독특한 안목으로 책을 펴내는 곳이다. 프루스트의 단편집 <쾌락과 나날>부터 시작해서 조르주 바타유의 시집으로 넘어가면 프랑스문학 출판사인가 싶었지만, 러시아 작가 유리 올레샤의 단편집 <리옴빠>가 더해지면 '색깔 있는' 문학출판사가 된다. 대다수가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어서 더 의미가 깊은데, 헝가리 시인 요제프 어틸러의 <너무 아프다>와 러시아작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전쟁산문> 같은 책은 특히 귀하다. 판권란에는 출판사의 주소지도 나와 있지 않아서 더 궁금하다.
















전체 출간 목록을 훑어보니 대략 절반 가량을 구입했는데, 사실 모든 책을 구입한다 해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포크너와 미시마 유키오가 취항저격형 책들이다. <난 지금 잠에서 깼다>도 많은 독자들과 만나서 러시아문학작품이 더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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