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3년 전에 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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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불이여 나와 함께 걸어요

3년 전에 쓴 시다. 시간이 지나면 가끔은 내가 쓴 시에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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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처럼

3년 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200편 훌쩍 넘게). 지금은 다시 멈춘 상태. 마침 세계 책의 날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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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0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30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간에 집중해
간이라니

내가 읽고 쓰는 것만 한다고
할 줄 안다고 간에
이상이 생긴 것인가 하지
간이 부은 거라 생각하지
간간이

아침엔 간이 부은 태양이 뜨고
간이 부은 나무들은 눈도 뜨지 않아
신발로 아스팔트 바닥을 눌러보았어
등쪽이야 간은

어쩌면 그렇게들 모르는 걸까
간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중은 간에 좋지 않아
무슨 간이건 간에 그래

간이 간에 좋은가
부은 간에는 부은 간이라니
간에 치명적이군

간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간에 집중해
간이 없는 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누가 간을 사랑한다는 거야
간에 좋지 않아
간이 견딜 수 없다잖아
네가 정말 간이 부은 게 아니라면

간은 사랑이야
간에는 신경쓰지 말아줘
내가 간에 집중하게
간을 떼놓아줘

벌써 또 간이 어두워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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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의 기사에 대한 시를
썼던가 돈키호테 그
라만차의 기사가 사랑한 둘시네아
둘시네아에 대한 시를 적었던가

하기야 둘시네아에 대한 시는
돈키호테만이 쓸 수 있는 것
둘시네아 아가씨에 대한 시는
누구도 다른 누구도 써서는 안 되는
오직 돈키호테만이 쓸 수 있는 것
라만차의 돈키호테만이
그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할 수 있는 것

마치 풍차를 향해 돌진하듯
온몸이 부서져랴 대면하는 것
기사도적 사랑이란 
그런 것
둘시네아 아가씨를 위해
숭배하는 아가씨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심장도 꺼내서 바칠 수 있는
누가 감히 그런 사랑을 하겠는가
가슴에 털까지 난 농사꾼 처녀
둘시네아를 위하여
누가 그처럼 돌진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만큼 헌신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만큼 전력으로 
사랑을 바칠 수 있겠는가

손끝 하나 대지 못한
둘시네아 
얼굴도 보지 못한 
농사꾼 처녀를 향해
그녀를 위해서는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둘시네아
그녀를 향해
마법에 걸린 둘시네아를 향해
모든 걸 바치고도 
부족하다고 탄식하는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에 대한 시는
사랑의 찬가이자 
사랑의 탄식
누가 사랑을 말하는가
오직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그는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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