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주제로 한 책들을 몇권 읽어봐도 좋겠다 싶은데 이게 또 만만치가 않다. 이번주에 나온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교유서가, 2017)만 하더라도 1000쪽이 넘는 분량이다(‘벽돌책‘으로 자동분류된다. 이 부류의 특징은 무게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닐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책의 존재는 작년에 이언 모리스의 <전쟁의 역설>을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기억에 모리스의 책에서는 저자가 ‘아자르 갓‘으로 표기됐었다. 이스라엘 학자로 전쟁학 전문가다.

피터 터친의 <제국의 탄생>도 <전쟁과 평화와 전쟁>이라는 원제가 알려주듯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염두에 둔 책이다. 그런데다가 <문명과 전쟁>에 붙인 김대식 교수의 추천사를 보니 월터 샤이델의 <거대한 평등주의자>도 전쟁을 주제로 한 탐나는 저작이다. 하여간에 읽을 책들이 빼곡하다. 이러다간 읽다가 전사했다는 말도 나오겠다. 독서도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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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 아니라 독전감이다. 여름을 한 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나대로 휴가 기분을 내기로 했다(휴가라면 읽을 책을 읽는 게 나대로의 휴가다. 정신승리적 휴가?). 지난해 여름에 나온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문학동네, 2016)와 이번 주에 나온 박민정의 두번째 소설집 <아내들의 학교>(문학동네, 2017)를 읽는 것. 주목받는 여성작가들의 소설집이란 공통점 외에 뭐가 더 비교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난주에 김애란의 네번째 소설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 2017)을 읽은 김에 ‘김애란 이후‘의 향방이 궁금해졌을 뿐. 나이 차이는 네댓 살 정도이지만, 김애란의 이른 데뷔로 두 작가와는 연배 차이가 좀 난다. ‘김애란 이후‘라고 한 이유다. 새로운 전망을 읽게 될지, 막다른 골목을 보게 될지는 독후감에서나 얘기할 수 있겠고 일단은 휴가중의 미소만 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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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데뷔작 <내용 없는 인간>(자음과모음, 2017)이 번역돼 나온다. 1970년작이니까 아감벤이 28살에 발표한 책이다. 두번째 <행간>(1977)보다도 꽤 이른 시기에 낸 책. 세번째 책이 <유아기와 역사>(1978)이며 이후에는 다작의 철학자가 된다. 세계적인 철학자로 부상하는 건 <호모 사케르>(1995) 연작부터. 이미 꽤 많은 책이 소개된 철학자이지만 이번에 데뷔작이 마저 번역됨으로써 첫단추까지 채워진 느낌이다. 순서대로 읽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내용 없는 인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해소할 수 있게 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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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살 만한 제목인데 사실은 ‘출고중‘이라고 알림이 뜬 책 중의 하나로 엔도 슈사쿠의 <내가 버린 여자>(어문학사, 2007)를 가리킬 뿐. <침묵> 강의를 준비하다가 알게 된 작품인데 ‘배교‘를 다룬다는 점에서 <침묵>과 같이 읽을 수 있다. 즉 엔도의 이 알레고리적 소설이 정작 다루고 있는 문제는 ‘내가 버린 그리스도‘다. 작가의 전략에 동의할 만한 게 제목이 ‘내가 버린 그리스도‘였다면 손이 안 갔을지 모른다. ‘내가 버린 여자‘라고 하니까 행여 절판될까 서둘러 주문한 독자도 있는 것이다. <침묵>의 독자라면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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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철학자 니체의 기일이다. 1844년생으로 1900년 8월 25일에 세상을 떠났다. 특별히 그에 밎추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저명한 니체학자인 레지날드 홀링데일의 평전 <니체>(북캠퍼스, 2017)가 재출간되었다. 먼저 이제이북스판으로 나왔다가 절판됐던 책이다.

홀링데일은 월터 카우프만과 함께 니체의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이달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강의하고 있기도 해서 새번역본도 기꺼이 구했다(이제이북스판은 어디에 두었는지 알지 못하기도 하고). 참고로 펭귄클래식판 <차라투스트라>에는 홀링데일의 해설이 수록돼 있다.

이번에 책세상 니체전집 가운데서도 갖고 있지 않은 ‘유고‘ 몇권을 최근에 구입했는데, 오랜만에 친구와 재회한 느낌이다. 기분을 더 내자면,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를 선물로 주고 싶다. ˝이거 네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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