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파도타기와 공잡기

13년 전에 쓴 페이퍼다. 그 사이에 가다머어 <진리와 방법>(문학동네)은 완역되었다. 아직 완독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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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의 책들을 조금씩 강의에서 읽고 있다. 아직은 교두보 정도만을 확보한 상태.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저작을 남겼고 국내에는 전집도 나와있는 터라 읽을 것이 많다. 소위 견적이 많이 나오는 저자다. 구분하자면 (1)정치철학(<인간불평등 기원론><사회계약론>), (2)교육철학(<에밀>), (3)자서전(<고백><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4)소설(<신엘로이즈>), (5)기타 로 나누어 다룰 수 있다. 일단 (1)과 (3)을 다루기 시작했고 (2)와 (4)는 여전히 과제인 상황. <신엘로이즈>는 18세기문학을 언젠가 다루게 되면 읽을 듯싶다.

루소의 <고백>을 읽으며(분량상 강의에서 읽는다면 2-3회 일정이 필요하다) 책장에서 찾은 책은(아직 못 찾은 책은) 담로시의 평전 <루소>와 장 스타로뱅스키의 연구서 <투명성과 장애물>이다. 모두 영어본까지 갖고 있는 책들인데 시야에서 놓쳤다. 게다가 모두 절판인 상태. 루소 연구서가 상당히 많지만(국내의 경우는 주로 정치철학과 교육철학에 한정돼 있다), 나로선 두 권을 기본서로 간주한다. 거기에 스타로뱅스키의 18세기 사상 연구서로 <자유의 발명> 등을 추가할 수 있다(프랭크 터너의 <예일대 지성사 강의>도 만지작거리는 책이다).

18세기 문학을 다루기 전에 (1)루소와 (2)18세기 지성사를 얼마간 정리하는 게(목표는 견해를 갖는 것이다) 단기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들을 모아놓아야겠다.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으로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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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인문학의 즐거움에 대한 아쉬움

12년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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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든 탓에 늦게 하루를 시작했고 이제 저녁으로 접어들지만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독서인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시간적으로는 모든 책(은 아니더라라도 상당수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눈이 감긴다고 할까(몸의 피로와 눈의 피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장애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의 개학과 출석강의가 늦춰지면서 모두가 경험해보지 못한 ‘봄학기‘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조만간(먼저 시작했으니 한국만이라도) 진정세로 돌아서기를 바랄 뿐이다(백신 개발까지는 얼마나 더 소요되는 것일까?).

지속적으로 읽는 책도 있고 그때그때 무작위로 읽는 책도 읽는데, 오늘 오전에 잠시 읽은 제롬 케이건의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책세상)의 한 대목.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키마와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다가 저자가 이런 언급을 한다.

˝미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아동들은 학업을 여성성과 연관짓게 된다. 이런 무의식적 연관이 미치는 한 가지 영향은 남성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어린 남학생들이 학교과제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남학생들은 과제에 대한 성실성이 떨어진다.˝(41쪽)

이게 독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어느 정도의 영향인지 정확하게는 나오지 않는데, 여하튼 일부 남학생의 학업태만이 나름의 정체성 고민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상식적인 대책이긴 한데, 학교 수업을 맡는 남녀 교사의 성비가 비슷해야겠다는 것. 거꾸로 생각하면 여학생들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다. 이 주제만으로도 교육심리학책 한권 거리는 됨직하다.

호기심에 초등교육 베스트셀러가 어떤 책인지 검색해봤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인문분야의 베스트셀러로 <부의 인문학>과 짝을 이룰 만하다. ‘인문학‘과 ‘공부‘와 ‘부‘의 콜라보! 한국의 독자가 누구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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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20-03-1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그만 더 힘내세요.~

로쟈 2020-03-15 19:42   좋아요 0 | URL
쉬면서 힘도 내야 하나요?^^

쎄인트saint 2020-03-1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쉼에도...특히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자동차도 그냥 오래 세워놓으면...
자칫 방전되는 경우도...

로쟈 2020-03-15 22: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피곤한 모양입니다.^^

2020-03-15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올려주셨네요. 원래 해주셨지만.^^. 건강하신것 확인합니다~

로쟈 2020-03-15 22:28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올리고 있죠.^^;
 

프랑스의 급진 페미니스트 모티크 위티그의 책이 최초로 나왔다.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행성B). 단순화하자면 페미니즘과 급진 페미니즘의 차이는 보부아르(1908-1986)와 위티그(1935-2003)의 차이다.

˝위티그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보부아르 당사자뿐 아니라 당대 페미니스트들을 동요시켰다. 위티그는 선험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신의 섭리에 따른 구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그의 대표적인 선언적 명제인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의 배경이다.˝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이론가가 주디스 버틀러(1956-)다. 급진 페미니즘, 혹은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강력한 이론가로 <젠더 트러블>(1990)의 저자. 국내에도 다수의 저작이 소개돼 있고 관련서도 많이 나와있지만 아무래도 핵심저작은 <젠더 트러블>이다. 위티그와 관계가 궁금해서 찾아보니(<젠더 트러블>을 책장에서 찾기까지 20여분 걸렸다. 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많은 참조 저자다. 오래전에 읽다 말았던 <젠더 트러블>을 다시 손에 들어볼 생각을 하게 된다(널리 알려진 일인데 버틀러는 ‘리딩 트러블‘을 불러일으키는 저자의 한명이다).

흔히 프랑스 페미니스트의 대표 이론가로 보부아르 이후에 엘렌 식수, 뤼스 이리가레,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꼽는데, 이들로부터 주디스 버틀러로 직접 이어지는 선은 그려지지 않는다. 모니크 위티그가 빠져서 그렇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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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1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젠더 트러블>은 원서로 읽는 게 낫습니다. 여성학을 공부하고, 버틀러를 오랫동안 전공한 분도 <젠더 트러블> 번역이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면 버틀러는 ‘가깝고도 먼 학자’인 것 같아요. ^^;;

로쟈 2020-03-15 19:41   좋아요 0 | URL
네 여러책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괜찮은 번역본이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