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는 매튜 스탠리의 <아인슈타인의 전쟁>(브론스테인)을 고른다. 1차세계대전 기간 중 무명의 독일 물리학자가 '아인슈타인'이라는 과학계의 슈퍼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이다. '적국'이었던 영국 과학자 아서 에딩턴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는데, 상대성이론이 관찰을 통해 입증되고 과학계에 수용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봄에 나온 책으로(유시민 추천도서로 잘 알려진) 짐 홀트의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소소의책)와 나란히 꽂아둘 만하다.   
















문학강의에서도(소설의 서사에서 시간이 중요한 범주인지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해 종종 언급하게 된다. 물론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절대적 시공간을 대체한 상대적 시공간 개념이 문학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 소개하는 정도다(상대성이론의 효과는 사실 우리의 일상 수준에서는 체감되는 것이 아니기에). 현대물리학이나 상대성이론에 관한 책들도 적지않게 갖고는 있지만 열독하지는 않았다. 아, 그러고보니 가모프의 책들이 생각나는군.


 













최근에 다시 나왔는데, 전파과학사에 나온 가모프의 책들은 30년도 더 전에 내가 제일 처음 읽은 물리학 교양서들이었다. 문고본이어서 전파과학사의 책들을 더러 읽고는 했다(가모프를 다시 떠올린 건 지난달에 다시 읽은 우엘벡의 <소립자> 때문이기도 한데, 번역본에서는 '가모우'로 표기됐다). 아무려나 물리학 책들도 읽을 시간이 나면 좋겠다. 















덧붙여 생각난 김에, 학부시절에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도 제목에 이끌려 보았는데, 그다지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절판된 책 가운데서는 <아인슈타인의 공간과 반 고흐의 하늘>(고려원) 같은 책도 손에 들고다녔던 기억이 있다. 내게 잘 맞는 건 미치오 가쿠의 책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만에 이주의 과학서를 고른다. 찰스 다윈의 책이니까 '과학 고전'이라고 해야겠다. 다윈 선집 시리즈인 '드디어 다윈'의 두번째 책(시리즈의 넷째 권)으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사이언스북스)이 출간되었다. 작년에 나온 <종의 기원>의 뒤를 잇는 책. 다원의 저작으론 <종의 기원><인간의 유래> 다음의 '넘버3'에 해당하는 책이겠다. 















아주 오랜 전에 나온 서해문집판(1998)을 갖고 있는데(물론 현재로선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 없다), 이후에 나온 지만지판은 턱없이 비싼 책이었다.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책들이 정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종의 기원>도 여러 번역본이 나왔었는데, 지난해 나온 사이언스북스판과 소명출판판이 현재로선 최종이다. 이후에 더 나온 번역본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다음 세대의 번역이겠다. 적어도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은 여기까지다(최근 개정판이 나온 프로이트 전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느낌을 갖는다).


  














감정을 주제로 한 책은 많이 나와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와 진화의학적 접근 시도한 <이기적 감정>이 눈에 띈다(<이기적 감정>은 최재천 교수의 추천도서다). 원조에 해당하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과 함께 읽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의 과학서로는 과학자 평전들을 꼽는다. 일차적으로는 올리버 색스 평전이 나왔기 때문인데, 로런스 웨슐러의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알마)이 그것이다. 

















색스 자신의 자서전 <온더 무브>와 자전 에세이 <모든 것은 그 자리에> 등이 모두 소개돼 있는 터라 참고해가며 읽어볼 수 있겠다. 색스의 독자들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부터 <의식의 강>까지, 혹은 <뮤지코필리아>를 손에 들었던 독자가 색스의 독자들이다. 
















지난해에 이어서 이탈리아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 평전은 올해에도 나왔다.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김영사).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정도가 경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여성 과학자들 이야기. 요즘은 '세상을 뒤흔든'이란 수식어는 보통 전염병 앞에 붙는데, 다행스럽게도 <과학으로 세계를 뒤흔든 10명의 여성>(문학사상사) 얘기다. 여성 과학자들 이야기로는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해나무)과 과학사의 뒷이야기를 다룬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다른)도 참고할 수 있는 책들.

















아, '사이언스 걸스'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겠다. <랩 걸>(알마)이 계기가 된 시리즈로 현재는 네권이 나왔다. 
















국내서로는 여성 생물학자의 분투기로 이유경의 <엄마는 북극 출장중>(에코리브르)이 지난해 나온 책이다. 남극 이야기로는 실험 천문학자들이 쓴 <남극점에서 본 우주>(시공사), 그리고 가장 지난여름에 나온 해양과학자의 해저 탐사기로 박숭현의 <남극이 부른다>(동아시아)를 같이 읽어볼 수 있겠다. <남극이 부른다>는 "남극권 중앙 해령 최초의 열수(熱水) 분출구,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열수 생물, 빙하기‒간빙기 순환 증거 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인 박숭현 박사가 그의 연구팀과 함께 다년 간 발견해낸 성과들이다." 저자와는 10년쯤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언제 남극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보니 오늘도 댓개의 페이퍼 거리가 있다. 대개는 그냥 넘어가는 날이 많은데(그럼 거품처럼 사라진다) 오늘은 몇 개 적도록 한다. 다 못 적으면 내일 적기로 하고(내일의 페이퍼 거리에 밀릴 수도 있다). 일단 과학분야의 책으로 밥 버먼의 <거의 모든 것의 종말>(예문아카이브).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이 부제다.


 














한 출판사에서 연이어 책이 나오고 있는데, 로버트 란자와의 공저 <바이오센트리즘>이 시작이었고,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에 이어서 <거의 모든 것의 종말>이 세번째 책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이 다 흥미롭다(완독하진 않았지만). 간단한 소개는 이렇다. 


"천문학 전문 작가 밥 버먼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움직임들과 아주 미세한 움직임들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포괄적인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들을 이 책에서 펼쳐 보인다."


천문학자가 한둘이 아니고 우주에 관한 책도 부지기수라고 해야겠지만, 앞서 나온 책들 때문에 왠지 신뢰감이 든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학칼럼니스트에다가 뛰어난 '과학커뮤니케이터'(요즘 자주 보게 되는, 즉 자주 쓰이는 직함이다)라고 한다. 적당히 에누리해서 들을 일지지만, 괜히 유명하진 않을 테지. 겸사겸사 <바이오센트리즘>과 <ZOOM>도 찾아서 마저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다. 군말을 덧붙일 것도 없는데, 이 자명한 사실이 갖는 의미는 그러나 충분히 음미되고 있지 않다. 그게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적절한 안내서가 없어서였다면, 마크 모펫의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김영사)가 공백을 채워줄 만하다. 처음 소개되는 저자이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라고 하니까 왠지 친근하다(최재천 교수 역시 윌슨의 제자이니 동학이다).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 연구에서 인간의 행동진화에 대한 연구까지, 궤적도 윌슨과 비슷하다(책의 헌사에서도 윌슨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선 곤충과 포유동물, 수렵채집인 사회를 통해 어떻게 친족사회에서 더 큰 사회가 출현하는지, 국가는 어떻게 건설되고 붕괴되는지, 집단 간의 동맹과 충돌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끼리끼리 뭉치고 외부자를 배제하거나 포용하는 것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밝힌다."


인간의 무리성, 내지 사회성은 다르게는 '초사회성' '초유기체성'이라고도 표현될 수 있는데, 그와 관련한 책들도 나와 있다. 스승인 윌슨의 공저로 <초유기체>(사이언스북스), 국내서로 정연보 교수의 <초유기체 인간>(김영사)이 그에 해당한다. 
















장대익 교수의 <울트라 소셜>(휴머니스트)도 마찬가지. 우리 대 그들이라는 무리짓기 본성은 사회학 책들에서도 분석거리다(부족주의 정체성에 관한 책들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무리로서의 인간이라고 하니까 '인구'라는 주제도 떠올리게 되는데, 인구학자 폴 몰랜드의 <인구의 힘>(미래의창)도 참고할 만하다('인구학' 분야는 프랑스가 앞서가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인구'를 주제로 한 책들을 소개한 적도 있다. 대니 돌링의 <100억명>(알키)도 그때 읽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정도면 '인구의 힘'이 아니라 '인구의 공포'라고 해야겠지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8-2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