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새 책이 나왔다. <신, 만들어진 위험>(김영사). 그래소 과학서로도 분류되지만, 제목대로 신(종교)을 다룬 책이라 종교학 분야의 책으로도 분류된다. 도킨스의 책으로는 2007년에 나왔던 화제작 <만들어진 신>의 뒤를 잇는 것이면서 최근에 나온 공저로는 <신 없음의 과학>의 뒤를 받치는 책이기도 하다.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그가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친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책의 매력은 어렸을 때부터 뇌리에 깊게 각인된 신과 성서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흔든다는 점과, 생명의 복잡성 문제로 시작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무신론 변론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재작년 가을 영국문학기행 때 런던의 서점에서 본 책이기도 하다. 서가 하나가 무신론 관련서로 채워져 있어서 인상적이기도 했었다. 


도킨스 덕분에 생각난 이는 같이 옥스퍼드대학에 재직했던 신학자 앨리스터 맥그레스다. 1953년생으로 1941년생인 도킨스보다는 10년 이상 젊다.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에서 신학자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의 학자로 C.S. 루이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도킨스 등의 무신론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이기도 하다(일종의 기독교 대표라고 할까).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비판한 <도킨스의 신>이 국내에 두번이나 번역돼 나왔고, 공저도 한권 더해졌다. 
















신학자로서 맥그레서의 책은 국내에 많이 소개돼 있는데, 정확하게 가늠이 되진 않지만 현대신학자들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번역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표 신학자라고 해서 나도 <신학이란 무엇인가>와 <기독교의 역사> 등 몇 권 구입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루이스의 책이 새로 나온 게 있어 주문하면서 맥그레스의 책은 아니지만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도 구입했다. 맥그래스의 책과 짝이 될 것 같아서.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라는 루이스의 책으로는 <순전한 믿음>이 가장 유명한데, 내가 더 관심을 갖는 쪽은 문학론이다. <이야기에 관하여>가 최근에 나와서 주문해놓았다. 앞서 나왔던 책은 <오독>(원제가 <문학비평에서의 실험>이다). 
















내친 김에 <순전한 기독교>를 개정판으로 다시 구하면서 <순전한 기독교 전기>도 구입했다. 맥그래스의 평전 <C. S. 루이스>도 번역돼 있길래 같이. 게다가 오랜만에 종교학과 종교이론에 대한 책들도. 도킨스의 신간 때문에 공연한 신학 분야의 책들도 잔뜩 손에 들게 되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 강의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핑계를 댔다. 루이스를 강의에서 읽을 계획은 없는데, 20세기 초반의 최대 변증가 체스터턴의 작품은 강의한 터라 두 사람의 관계도 궁금하다.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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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콘롤 2021-02-04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군요. 균형잡힌 시각이 참 좋습니다. 근데 먼저 성경 읽기를 강추드립니다.
 
 전출처 : 로쟈 > 끌림의 과학과 작업 인문학

4년 전에 쓴 페이퍼다. <끌림의 과학>을 재미있게 읽던(읽다 만) 기억이 떠올라서 소환해놓는다.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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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기후문화와 기후전쟁

7년 전 페이퍼다. 그때도 한파가 있었군. 1월 초순이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룬 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후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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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브론스테인)을 고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저자인데, 책 자체가 저자의 첫 책이다. 인디애나의과대학 미생물학과에서 유전학과 전염병을 연구한다고 소개된다. 필력으로 봐서는 앞으로의 활략이 기대되는 과학 저자다. '유전자, 세균, 그리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특이한 힘들에 관하여'가 부제.
















"영리하고, 유쾌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인디애나의과대학 빌 설리번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유전학, 미생물학, 심리학, 신경학의 렌즈로 바라보며 실제 현실에서 우리 자신이 우리답게 행동하게 되는 이유를 탐구한다."


가령 <아파야 산다>의 저자 샤론 모알렘은 "당신을 해치는 미생물에서부터 DNA 속 유전자의 속임수까지, 이 책은 인간 생물학에 대한 격정적인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최첨단 과학을 쉽게 풀어낸 이 책은 당신이 원하는 것 이상을 줄 것"이라고 평한다.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모알렘의 책도 여러 권 소개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덕분에 후성유전학의 개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앞서 소개된 책들을 여럿 갖고 있었지만 두께 때문에 엄두를 못 냈는데, 이번 책이 입문서 역할도 대신해주었다. 













덧붙여, 영국의 과학저술가 가이아 빈스의 신작 <초월>(쌤앤파커스)도 연말의 독서거리.<인류세의 모험>의 후속작으로 인간 종의 역사에 관한 또 하나의 빅히스토리를 제공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연작이 거둔 대성공 이후 이런 류의 책들이 더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려나 공부를 위해서는 미시사와 거시사를 전진/후행적 독법으로 번갈아가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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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선과 악의 심리학

7년 전 페이퍼다. 성탄절에 읽어볼 책을 뒤적이다가 다시 불러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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