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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진짜 과학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물론 우주를 지배하는 기본 법칙을 연구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시간 이 없다. 게다가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이론물리학을 연구 한다면 세상은 서서히 멈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방정식 없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일반인들도 우주 법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나는 이것이 가능하 다고 믿으며, 이 일은 내가 평생에 걸쳐 노력하고 즐겼던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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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휴대기기를 버려야 한다거나 스크린 문화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보다는 단어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 반문화counterculture -작금의 우세한 주류문화와 반대로 작용하는 문화- 를 형성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반문화란 파편화된 정보의 비트와 바이트보다는 내러티브에 대한 지식과 관계 맺는 것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대화적 관계를 생생하게 그리고 계속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늘날 문학 내러티브의 ‘깊이 읽기‘는 인간 고유의 정체성이 가진 복합성과 이중성으로 관심을 되돌려놓는 데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는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 -소크라테스의 표현을 빌리면 "네 자신을 알라" -를 발견하고 확장하고자 하는 지속적 탐색의 여정에서, 이를 공유하고자 욕망하는 언어적 존재이자 유한한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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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을 강의에서 다루다가 같이 읽게 된 작가가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묶여서 일본의 3대 여성작가로 불리는 야마다 에이미다. 바나나와 가오리가 ‘여자 하루키‘로 불린다면 에이미는 ‘여자 무라카미 류‘로 비교되기도 한다. 세 작가의 개성이 제각각인데, 작품집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학교 문제를 다룬 에이미의 소설들에 눈길이 간다. 특히 일본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려다 심의에서 문제가 돼 빠졌다는 ‘나는 공부를 못해‘가 인상적이다. 주인공 도키다 히데미의 모습에는 공부를 못했던 작가 에이미 자신의 모습도 투영돼 있는 듯하다.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이렇게 적었다. 작가의 탄생기이다(더불어 그녀는 그때의 담임선생을 만나보고 싶다고 적는다. ˝지금은, 나는 공부를 못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나의 담임선생이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물리 시험에서 두 번이나 0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물리 선생이었다.
"댁의 따님은 수업 태도도 나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도 듣지 않고, 수업 중에 소설책이나 보고 있고, 방과 후에는 남학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론가 갑니다.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따님처럼 자기 세계에 빠져들어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는 학생은 나중에 작가라도 되는 게 좋을 성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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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플의 밑줄긋기를 처음 해본다. 서프라이즈! 사진이 텍스트로 이렇게 쉽게 변환되다니. 예전에(10년쯤 전에) 피디에프 파일을 한글파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써본 적은 있지만 사진도 이렇게 쉽게 전환되는 줄은 몰랐다. 아무튼 밑줄긋기 해본 대목은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 가운데 후반부 한 대목이다.

 혹시 있다 해도, 끝나는 지점에서 생명을 막으려 기다리지 않는다.
 죽음은 생명이 나타나는 순간 죽는다.

 모든 것은 앞으로 밖으로 나아가며, 꺾이는 것은 없노라.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죽음은 오히려 복된 것이로다.(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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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뭐고?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칠곡 할매들 지음, (사)인문사회연구소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저녁을 먹고 오늘 배송받은 책 가운데 칠곡 할매들이 쓴 시들을 모은 <시가 뭐고?>(삶창, 2016)를 들춰본다. 김장순 할매의 '우리 식구'를 옮겨놓는다. 표기는 원시 그대로다(사실 할매들 시의 핵심은 맞춤법에 맞지 않는, 입말 그대로 쓰인 시라는 데 있다). 닭과 토끼를 키우며 살아가는 노 부부의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더불어 나도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토끼와 닭들이 생각난다. 토끼는 몇 마리가 안 되었지만 닭은 열 마리가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된다...

 

 

우리 식구

 

우리 식구는 열이다

영감 나 닭 엿섯 마리와 토끼 두 마리

눈뜨자마자 닭과 토끼에게 달려갓다

닭알 두 계을

영감하고 사이좋계 나누어 먹는다

토끼는 풀 먹는 모습이 예쁜다

닭 여섯 마리 토끼 두 마리도

내 자식이다

참 기염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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