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지마 2013-07-27  

로쟈님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있습니다. 

저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러시아 문학을 '나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저는 이번 방학동안 '러시아 영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안나 카레리나'를 현대판으로 재 해석(?)하여 영화화 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렇게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책도 여러 번 읽고, 최근 개봉한 영화도 보고, 로쟈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글들도 참고하며(특히 '안나 카레리나와 비인칭적 열정'이라는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앎이 부족한 터라, 영화에서 어떤 내용을 중요히 다뤄야 할지 정확한 감이 잡히지 않아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 우연히 로쟈님께서 '로쟈, 안나 카레리나에 대한 나의 생각'이란 강의에서 이 소설을 영화화 할 때 주의해야 할 포인트들에 대해 언급하셨다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부분들에 관하여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실제로 뵌 적도 없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부탁을 드린다는게 참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로쟈님의 글들의 즐겨 읽으며 존경심을 키우던 애독자로서 실례를 무릅쓰고 용기내어 부탁드립니다. 


cjcdy@naver.com


감사합니다.


 
 
로쟈 2013-07-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보냈어요.~
 


윤모모 2013-07-20  

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에 있는 인문서당 강원의 일원입니다.

저희는 수유너머 강원의 이름으로 3년여 인문학 공부를 해오다 1년전부터 인문서당 강원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공간에서 공부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희 서당에서 얼마전부터 지젝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샘의 책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을 비롯,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실재의 사막> <삐딱하게 보기>를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어가고 있지만 어렵네요.

해서 저희 공간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언가 시도해보는 것으로 공부의 힘을 받아보는 것이 바른 길이라 여겨 이렇게 감히(?) 그리고 간곡한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

저희는 9월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샘의 일정과 조율 가능합니다.

다음에 '인문서당 강원'으로 검색하시면 저희 카페가 있으니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공개된 공간이라 이메일 주소만 남깁니다.

그럼이만 총총...

hawau07@nate.com

 
 
로쟈 2013-07-2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장 드렸습니다...
 


maxin 2013-05-14  

촌철살인의 비유, ‘불설비유경’ 경전 중 가장 짧으면서 가장 유명 복잡한 인생본질 몇마디로 적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쉬라바스티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에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승광왕(勝光王)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나는 지금 대왕을 위하여 한 가지 비유로써 생사의 맛과 그 근심스러움을 말하리니, 잘 듣고 잘 기억하시오. 한량없이 먼 겁 전에 어떤 사람이 광야에 놀다가 사나운 코끼리에게 쫓겨 황급히 달아나면서 의지할 데가 없었소. 그러다가 그는 어떤 우물이 있고 그 곁에 나무뿌리 하나가 있는 것을 보았소. 그는 곧 그 나무뿌리를 잡고 내려가 우물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소. 그 때 마침 검은 쥐와 흰 쥐 두 마리가 그 나무뿌리를 번갈아 갉고 있었고, 그 우물 사방에는 네 마리 독사가 그를 물려하였으며, 우물 밑에는 독룡(毒龍)이 있었소. 그는 그 독사가 몹시 두려웠고 나무뿌리가 끊어질까 걱정이었소. 그런데 그 나무에는 벌꿀이 있어서 다섯 방울씩 입에 떨어지고 나무가 흔들리자 벌이 흩어져 내려와 그를 쏘았으며, 또 들에서는 불이 일어나 그 나무를 태우고 있었소.” 왕은 말하였다. “그 사람은 어떻게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그 보잘 것 없는 맛을 탐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 광야란 끝없는 무명(無明)의 긴 밤에 비유한 것이요, 그 사람은 중생에 비유한 것이며 코끼리는 무상(無常)에, 우물은 생사에, 그 험한 언덕의 나무뿌리는 목숨에 비유한 것이요, 검은 쥐와 흰 쥐 두 마리는 밤과 낮에, 나무뿌리를 갉는 것은 찰나찰나 목숨이 줄어드는 데, 네 마리 독사는 4대(大)에 비유한 것이며, 벌꿀은 5욕(欲)에, 벌은 삿된 소견에, 불은 늙음과 병에, 독룡은 죽음에 비유한 것이오. 그러므로 대왕은 알아야 하오. 생ㆍ노ㆍ병ㆍ사는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이니, 언제나 그것을 명심하고 5욕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오.” 그 때에 승광대왕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사의 근심스러움을 듣자 일찍이 알지 못했던 일이라 생사를 아주 싫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마음으로 우러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저를 위해 이처럼 미묘한 법의 이치를 말씀하였사오니, 저는 지금부터 우러러 받들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장하오. 대왕이여, 그 말대로 실행하고 방일하지 마시오.” 이때에 승광대왕과 대중들은 모두 다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이것이 게송을 뺀 〈불설비유경〉의 전문이다. 게송이라 해야 앞서 산문으로 설한 비유의 내용을 반복해서 읊은 20구가 전부다. 이 경은 아마도 수많은 불교경전들 중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유명한 경전이 아닌가 싶다. 그 누구도, 형언하기 어려운 인생의 본질을 이토록 짧은 몇 마디로 이토록 예리하게 적시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안수정등(岸樹井藤)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절간의 벽마다 그림으로 그려 전하고 있다. 이 경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삶과 쾌락, 우리가 피하려고 하는 죽음과 괴로움의 본질이 촌철살인의 비유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언제나 이렇게 직시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갈 길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태연히 산다.
 
 
maxin 2013-05-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오늘 수업시간에 나온 '참회록'에 언급된 비유품입니다. 법화경이 아니네요.
수업 늘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로쟈 2013-05-14 23:26   좋아요 0 | URL
바로 찾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최코비 2013-05-07  

안녕하세요.

저희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블로거님의 블로깅을 통해 문화의 선한 바람을 일으켜,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기를 제안드리고자 함입니다.


탑스피커즈는 저자강연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문화강연 벤처기업입니다.

저자 강연회에서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로 중고책을 받아 

그 중고책을 되팔아 나온 수익금 전액을 태국 메솟의 난민 고아들에게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의 선한 블로거님들께는 지식e에 대한 리뷰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북하우스의 <지식e 8>에 대한 리뷰를 적어주시면, (책은 저희가 보내드립니다 ^^)

북하우스 출판사에서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태국 메솟 난민 고아들에게 3만원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리뷰 재능기부가 태국 메솟 난민 고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기존에 문화의 선한 블로거님들이 많은 재능기부로 난민 고아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와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는

신간(책)과 소정의 정성 어린 선물들을 계속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저자 강연회, 저자와의 식사 등을 통해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블로거님들과 문화의 선한 바람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문화의 선한 바람, 탑스피커즈 드림


pinkeluka@naver.com 답장부탁드릴게요~

최성민 올림

 

서울시 종로구 게동 140-67 현진빌딩 4층

TEL. 02-780-7709

FAX. 02-6455-3580

MOBILE. 010-3815-1742


 
 
 


무애 2013-04-28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는 서평을 통해서만 선생님의 글을 접하다가 어제 뒤풀이에서 비로서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공간이네요. 선생님의 지적 결과물들이 집약되어 있는 곳인데 이제서야 들어오다니 지난 시간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ㅠㅠ  어제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지젝의 사상과 영화 <지젝의 기묘한 이데올로기 강의>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선생님을 귀찮게 했는데도 충실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실례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젝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하시는 여러 시도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멈춰서 사고할 뿐 행동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누구보다 실천하는 지성인이십니다~~

 

 

 
 
로쟈 2013-04-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로서도 뜻밖의, 그리고 흥미로웠던 뒤풀이자리였습니다. 좋은 질문들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전주, 하면 떠올리게 될 이미지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무애 2013-05-0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여하는 독서동아리에 지젝과 관련된 책을 추천하려고 하는데요. 지젝 사상의 개론서로 어떤 것을 읽으면 좋을까요? 지난번에 말씀해 주신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은 어떨지.... 너무 어렵지 않고 지젝 사상을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이면 좋겠어요. 동아리 회원들이 일반인이라서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면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동아리 회원들과 지젝의 사상을 공유하고 싶어요.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잖아요.^^

로쟈 2013-05-0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쉬울 듯해요. 그것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어려울 수 있는데, 그 경우에 사실 다른 책은 더더욱 접근불가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책을 좀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을 듯하고, 지젝 책을 몇 권 읽으신 분이 보충설명을 해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무애 2013-05-05 23:33   좋아요 0 | URL
제가 읽고 보충설명해 주어야겠네요~ㅋ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요즘 인간이란 존재가 이미 불순물이며 분열적 존재라는 것이 자꾸 상기됩니다. 과잉 동일화로 파멸에 이르는 영화 속 인간군상들도 떠오르죠. 저의 여러 모습들을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가 담고 있는 여러 메시지들이 제 삶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요. 지젝의 사상에 영상을 입히니 그 파급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